경기문화재단 전시관이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 재단은 올 초 테스크포스(TF)팀을 꾸려 조직개편을 논의하면서 올해부터 종전 전시실로 활용, 기획전을 운영해온 건물 2층 공간을 대관중심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올 현재 대관신청은 8월까지 비어있는 등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올 전체를 통털어서도 9월부터 12월까지 단 4건의 전시만 예약돼 있는데 그치고 있다. 80여평의 제1전시관과 64평 규모의 제2전시관의 하루평균 대관료가 각각 4만~5만원으로 다른 전시관에 비해 저렴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신청자가 없는 상황이다. 100여평 공간에 일주일 대관료 35만원을 받는 수원미술전시관이 1년전부터 대관 신청이 줄을 잇고, 올 한해 예약이 이미 꽉 차 있는 상황과 대비된다. 이에대해 문화계 전문가와 지역 예술인들은 재단의 본질적 기능 약화와 무의미한 공간으로 추락될까 우려하고 있다. 문화계 전문가는 “최근 사설갤러리도 기획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재단이 대관운영만 할 경우 임대업자와 다를 것이 없다”며 “재단이 운영하는 전시실이 있을 경우 공간을 활용해 도민에게 좋은 기획전을 보여주고, 미술계 흐름을 짚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재
3월, 안산이 즐겁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관장 구자흥, 이하 안산문예당)은 3월 한 달동안 작품성을 인정받은 두 편의 공연물과 이색 체험전시를 마련하고 관객들의 문화봄나들이를 유도한다. ‘러시아국립방송교향악단’ 내한공연과 연극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 세계 각국의 가면 20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는 ‘세계가면체험전’이 바로 그것. 음악회. 24일 안산문예당 해돋이극장에서는 러시아국립방송교향악단은 차이코프스키의 주옥같은 음악들로 국내 클래식 애호가들과의 첫 만남을 준비한다. 이 교향악단은 러시아 국립 음악센타(RSMC)에 소속된 8개의 음악단체 중 가장 대표적인 오케스트라. 러시아가 구 소련시절부터 텔레비전과 라디오를 통해 음악을 보급하기 위해 만든 교향악단이다. 이번 공연에서 러시아 공훈 예술가인 세르게이 폴리티코프(Sergei Politikov) 지휘로 푸쉬킨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 오페라 ‘에브게니 오네긴’ 중 폴로네이즈와 피아노협주곡 1번, 교향곡 5번 등 차이코프스키의 주옥같은 음악을 선사한다.(관람료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4만원, B석 2만원) 연극.
■ 가족나들이 명소 고양 ‘쥬쥬동물원’ 오감을 만족시키는 쥬쥬 동물원은 해병대 출신 최실경씨가 지어 2002년 7월 문을 열었다. 월남전 참전으로 한쪽 팔을 잃은 후 대인기피증에 시달린 최씨는 동·식물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이후 외국의 테마동물원을 보고 한국의 쥬쥬 동물원을 떠올렸다. 문을 연 이후 2003년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체험학습기관으로 지정 받는 등 도내 가족나들이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고양시 덕양구에 자리한 테마 동물원 ‘쥬쥬’는 TV 동물 프로그램의 단골이기도 하다. 이 곳에 살고 있는 동물들 또한 최소한 한 번씩의 출연경력을 쌓은 TV 스타. 아이들에게 익숙한 풍경과 동물들로 채워져 있어 편안하고 친근한 느낌을 준다. 이 느낌은 관람객의 체험으로 더욱 깊어진다. 이 곳에서는 2백여 종의 동물 2천마리를 만날 수 있는데, 동물들을 손으로 만져보거나 먹이를 줄 수도 있다. 어린 아이들이 무시무시하게 보이는 큰 뱀을 목에 걸고 사진을 찍거나, 토끼와 염소의 뒤를 쫓아가며 직접 먹이를 주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 동물원은 365일 체험이 가능하도록 테마관을 만들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
경기문화재단 태스크포스(TF팀)는 지난 달 1일 조직개편안을 발표하고, 중복 기능 조정 및 사업 효율화를 이유로 경기2청에 있던 북부사무소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2002년부터 의정부를 비롯한 북부 도시의 문화 정책 사업소 역할을 했던 북부사무소는 문을 닫게 됐다. 문화재단은 기존에 북부 사무소가 진행했던 천상병 예술제와 더불어 사는 문화제, 젊은 예술인 지원 사업 등을 사업 성격에 따라 각 팀으로 분배해 운영할 계획이다. 북부사무소 소장이었던 양원모 문화나눔팀장은 “기존 축제와 사업은 재단 내 각 팀으로 분배해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특히 문화나눔팀이 청소년과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한 사업을 북부권에서 도내 문화 소외지역으로 확대해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문화재단의 이같은 설명에도 북부지역 시민들은 문화재단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의정부에 작업실을 둔 한 예술인은 “최근 김문수 도지사가 제2청과 교육청 축소 등을 이야기한 것에 대해 도 산하단체 중 재단이 먼저 나서서 ‘기분 맞추기용’ 칼을 뽑아든 것이 아니냐”며 “인터넷으로 서류 신청 등 모두 할 수 있다고 하지만 담당자를 직접 만나고 심사 등의 단계를 거치려면 결국 수
극장가는 오늘, 관객에게 고민거리를 던진다. ‘화제를 모았던 영화의 리메이크작과 속편, 두 작품 중 어떤 것이 더 매력적인가’하는 것이다. 일본에서 재탄생한 한국의 화제작 ‘8월의 크리스마스’과 기발한 시나리오로 전 세계 영화팬을 사로잡았던 작품의 속편인 ‘나비효과2’가 오늘 개봉한다. 관객의 선택이 주목된다. 일본으로 건너 간 ‘8월의 크리스마스’는 1998년 국내 개봉해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호평을 받은 작품. 이 작품으로 한석규가 한국을 대표하는 남자 배우로 이름을 올렸고, 심은하는 모든 남성의 사랑하고 싶은 여인으로 떠올랐다. 불치병으로 시한부 삶을 사는 사진사와 주차 단속원의 순수하고 안타까운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일본에서도 소개돼 화제가 된 바 있다. 한국 멜로 드라마 장르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절제된 대사 등의 감성 코드가 일본의 그것과 맞아떨어진 것일까. 일본은 이 작품을 재탄생시켰고 그 결과물이 드디어 오늘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리메이크작은 원작의 줄거리와 기본적 정서를 그대로 가져가면서 ‘러브레터’, ‘실락원’ 등 드라마에 강한 일본만의 색깔이 더해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사진관을 운영하는 사진사 스즈키 히사토
감우성과 김수로 주연의 영화 ‘쏜다’가 개봉일은 애초 3월 15일에서 화이트데이인 14일로 조정했다. 화이트데이를 맞아 극장을 찾을 많은 연인 관객을 겨냥한 것. 쏜다는 ‘주유소 습격사건’, ‘광복절 특사 등의 각본을 쓰고, ‘바람의 전설’을 연출한 박정우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정상적인’ 남자와 사회 밑바닥에 선 남자가 만나 벌이는 일탈 이야기.
최근 몇 년간 각 공연장과 문화예술단체들은 남편과 아이들을 모두 각각의 생활공간으로 보내고 홀로 남은 주부들의 오전시간대를 겨냥해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개관 6주년을 맞은 의정부예술의전당도 드디어 ‘주부 문화 도우미’로 나선다. 감성을 자극하는 클래식 선율과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향긋한 커피는 그야말로 찰떡궁합. 의정부예술의전당은 매월 둘째주 화요일 오전 11시 전당 내 소극장에서 ‘찰떡궁합’을 내세운 상설공연 ‘모닝콘서트’를 연다. 질높은 공연은 물론 무대 위 낯선 연주자들이 직접 관객에게 음악과 삶에 대한 이야기보따리를 풀고, 공연 후 전당 내 레스토랑에서 차와 간단한 식사를 함께 즐기는 등의 즐거움을 더했다. 첫 무대에는 건반위의 자유를 꿈꾸는 피아니스트 박종훈이 오른다. 그는 정통 클래식부터 뉴에지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작곡, 편곡에 프로듀싱까지 1인 다역을 소화해내는 연주자다. 아름다운 멜로디가 돋보이고 사랑 등을 노래한 곡이 대부분인데, ‘하얀 사랑(White love)’, ‘나를 달로 보내주세요(Fly me to the moon)’, ‘안단테 텐덜리(Andante Tenderly)’ 등이 바로 그것이다. 4월에는 국악기 해금으로 국
한국과 일본의 현대음악을 들을 수 있는 연주회가 열린다. 서울 올림픽 폐막식음악을 작곡하고 영국 Grove 음악대사전에 이름을 올린 강석희 교수가 감독을 맡아 한국과 일본의 연주자들이 한 무대에 서는 현대 음악제 ‘아츠 페스티벌 디멘션’이다. 국내 현대음악계의 선구자로 꼽히는 강 감독과 한·일 양국의 연주자가 만드는 하모니에 흠뻑 빠져보자. ‘아츠 페스티벌 디멘션’은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펼쳐진다. 이번 연주회는 성남문화재단이 3월 앙상블시어터의 새 단장을 기념해 4월 1일까지 한 달여간 여는 축제 ‘작은 무대, 큰 감동’의 일환으로 열리는 것. 우리나라 작곡계의 풍요로운 미래를 위해 새롭게 조직한 현대음악제로서 올해 4회를 맞았다. 현대음악의 참 맛을 감상하는 것은 물론 참여 연주자들의 면모를 비교하며 양국 현대음악의 미래를 점쳐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음악제 첫날인 9일에는 피아노를 위한 미니멀리즘 작품을 동아 음악 콩쿠르 1위, 한국 일보 콩쿠르 대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주희성 서울대 교수가 연주한다. 또 중견 연주자인 손형원
연인에게 특별한 기념일을 선물하고 싶다면 감미로운 재즈 선율을 선택해보자. 한국의 대표적인 재즈보컬리스트 웅산이 14일 오후7시30분 군포문화예술회관소공연장에서 ‘화이트데이 째즈여행’으로 안내한다. 1996년 1월에 데뷔한 그녀는 10년이 넘는 오랜 시간동안 감미로운 재즈 음악을 선보여 왔다. 한국과 일본의 다양한 재즈 페스티벌에 참가했고, 이은미 등 대중가수의 무대부터 김덕수 사물놀이 ‘난장’의 리드 보컬로 색다른 음색을 선보였다. 가요부터 민요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자신만의 색깔을 담아 노래하면서, 뛰어난 해석력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또 KBS 드라마 ‘태양인 이제마’의 배경음악과 각종 CF 음악을 불러 인지도를 높였다.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재즈보컬리스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웅산은 이날 무대에서 ‘Please Send Me Some To Love’, ‘Just Like I Treat You Bab’ 을 선사한다. 또 김기철의 재즈섹스폰 연주와 다양한 재즈 연주곡으로 꾸며진다. 관람료는 전석 2만원. 문의)031-390-3500
“친일이냐 애국이냐의 이분법을 피해가는, 일제강점기 음악연구의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잃어버린 시간 1938~1944(세계적인 음악가 안익태의 숨겨진 삶을 찾아서)’를 펴낸 지은이 이경분은 애국가를 작곡한 한국 대표 음악가에서 친일파 ‘혐의’로 한국인에게 비난받는 인물로 추락한 안익태의 삶을 이야기하는데 있어서 중립적인 자신의 입장을 밝힌다. 안익태의 삶에는 1942년에 일제가 세운 괴뢰 만주국 건국 10주년을 찬양하는 ‘만주국’을 작곡하고 지휘했다는 것과 1942년부터 1944년까지 독일주재 일본 외교관의 집에 머물며 당시 베를린 일본공관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었다는 것 등의 친일 흔적이 새겨져 있다. 하지만 그는 ‘애국가’와 ‘코리아 환상곡’의 작곡자이자 베를린 필하모니와 런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세계적인 음악가로 친일 흔적보다 더 깊은 업적을 새겼다. 저자는 한국의 음악가이자 한국을 배신한 친일파로 논란의 중심에 선 안익태의 숨겨진 삶을 찾아 독일로 간다.안익태 삶의 일부분인 1938년부터 1944년까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