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사고 원인이 항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뱃머리를 갑자기 돌리는 순간 무게 중심이 쏠린 데 있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또 사고 선박은 2년 전 일본에서 도입 직후 무리하게 구조 변경됐고 이에 따른 복원력 상실이 사고를 키웠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월호 선장 이준석(60)씨 등 승무원 등을 조사한 해경 여객선 침몰사고 수사본부는 사고 원인을 ‘무리한 변침’으로 잠정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변침(變針)은 여객선이나 항공기 운항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로 항로를 변경하는 것을 말한다. 사고 지점은 목포-제주, 인천-제주로 향하는 여객선과 선박이 서로 항로를 바꾸는 변침점이다. 제주로 항해할 경우 병풍도를 끼고 왼쪽으로 뱃머리를 돌려 가는 지점으로 사고 선박이 좌현으로 기운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해경은 세월호가 이 변침점에서 완만하게 항로를 바꾸는 ‘소침’으로 해야 했지만 급격하게 뱃머리를 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해역은 조류가 거센 것으로 유명한 맹골수로로, 인천서 출발한 지 12시간 운항하는 동안 화물과 자동차 등이 결박력이 많이 느슨한 상태에서 무리한 변침이 원인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틀째인 17일 정부는 잠수부와 항공기, 선박, 인양크레인 등을 동원해 구조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월호 내부로 직접 진입해 구조 활동을 벌일 잠수부는 현재 555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들은 해양경찰청, 해군, 소방본부 소속이며 민간 잠수부들도 속속 현장으로 모여들고 있지만 사고 현장인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해상은 파도가 굉장히 강하고 수중 시야가 수십㎝에 불과해 수색이 난항을 겪고 있다. 잠수부들은 사고 후 십여 차례 선박 내부 진입을 시도했지만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까지는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수색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여객선의 머리와 꼬리를 잇는 ‘탐색줄’ 연결이다. 이 줄이 있어야 잠수부들이 배 안에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 탐색줄이 연결되고 선체 진입로가 확보되면 그때부터 잠수부가 집중적으로 투입되고, 배 설계도를 바탕으로 선실을 일일이 확인하게 된다. 구조 활동을 벌이기 가장 좋은 시간은 밀물과 썰물이 없는 정조시간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정조시간인 오전 7시, 낮 12시 45분, 저녁 7시 전후에 잠수부들이 집중적으로 수색을 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의 규제 개혁이 탄력을 받고 있다. IFEZ는 규제개혁 10대 전략과제와 10대 내부 규제 가운데 7건을 이르면 이달 안에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7건의 내부규제는 민간에서 제기된 규제 관련 문제를 정기적으로 발굴하고 개선하는 ‘민·관 합동 규제개선위원회’를 구성해 추진한다. 규제개선위는 기업인, 개발사업 시행자 등 20여명으로 구성되며, 적극적 법 해석 및 집행을 위한 준거 역할을 할 ‘적극 행정 헌장’을 제정한다. 지구단위 계획상 설치가 금지돼 있는 송도국제도시내 데크(Deck) 관련 규제 철폐는 이달 중에 설치 방안을 수립하고 가이드라인 마련을 통해 6월 중 허용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건축물의 허용 용도를 대폭 완화해 사업 활성화를 꾀하기 위한 ‘지구단위계획의 네거티브 규제 변경’도 마련된다. 송도국제도시 9공구(아암물류단지)의 지구단위계획은 이달 중 관련 기관 협의를 거쳐 내달 초 네거티브 방식으로 수립,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노외주차장 의무 확보 비율 완화는 이달 중 노외주차장 수요 분석을 통해 시청과 협의한 후 조례 개정을 추진한다. 특히 주민 누구나 규제 개혁과 관련한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도
6일 전남 진도 해역에서 침몰한 여객선에 단체 탑승한 인천 용유초등학교 동창생 17명은 환갑을 맞아 여행길에 나섰다가 참변을 당했다. 이들 중 생존자로 확인된 이중재(60)씨의 부인(54·인천 부평구)은 “남편은 모교 지원으로 동창생들과 환갑 기념 2박3일 제주도 여행길에 올랐다가 사고를 당했다”며 “남편이 생존해 다행이긴 하지만, 동창생 모두 부부 동반으로 서로 잘 아는 사이인데 대부분 생사 확인이 안 된다니 고통스럽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사고 뉴스를 보고 아침부터 어쩔 줄 몰라 했는데 오전 10시 30분쯤 남편이 다른 사람 전화로 ‘죽었다가 살아났다’며 힘 빠지고 지친 목소리로 전화했다”며 “남편 전화를 받고서야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했다. 그는 “남편은 동창생 모두 뿔뿔이 흩어져 정신 없는 상황이었고, 구조를 기다리다가 거의 마지막에 바다로 뛰어내렸다고 했다”며 “뛰어내리면서 선체 안에서 동창생들이 못 나오고 있는 것을 봤다고 했다. 좋은 여행길에 이게 웬 참변인지 모르겠다”며 참았던 눈물을 끝내 터뜨렸다. 침몰 여객선에 탑승한 용유초등학교 동창생 17명 중 이날 오후 9시 현재 이중재씨 등 4명만 구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신재호기자 sj
왜 탈출 못했나 16일 전남 진도 해역에서 발생한 인천∼제주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284명이 실종된 가운데 승객들이 제때 탈출하지 못한 이유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앙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승객과 선원 등 전체 승선원 462명 중 실종자는 이날 오후 9시 현재 284명으로 전체의 61%가 배에서 탈출하지 못한 것이다. 심야시간대나 새벽시간대라면 승객 대부분이 잠들어 선박에 갇힌 채 미처 대피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이번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침수 신고가 해양경찰에 최초 접수된 시각은 오전 8시 58분. 승객들이 침수 사실을 인지해 여객선 내 구명조끼를 찾아 입고 바다에 뛰어들었다면 해양경찰에 구조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당시 상황은 탈출할 겨를이 없을 정도로 상당히 긴박했던 것으로 보인다. 해경에 따르면 사고 접수 30분 뒤인 오전 9시 30분 세월호는 이미 60도 왼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였다. 이 정도 기울기라면 갑판에 나와 있던 승객이나 선실 안에 있던 승객이나 모두 몸의 중심을 잡기 어려울 정도라고 해경은 전했다. 선원을 제외한 승객 433명은 3층에 80여명, 4층에 340여명, 5층에 7명이 각각 나뉘어 객실을 사용했던 것으로 알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해역에서 발생한 6천825t급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세월호’의 침몰 사고 신고를 여객선 승객이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양한 위급상황 신고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16일 해경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8분께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6천825t급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신고는 여객선 승객이 목포해경 상황실에 122 긴급전화를 이용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사고가 최초 신고 시간보다 이른 시간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위급상황에 대처를 제대로 했는지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구조작업에 참여했다는 주변 마을 어민 정모(52)씨는 사고 발생 시각이 알려진 것보다 더 이를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정씨는 이날 “미역을 캐고 들어오다가 마을 이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았기 때문에 오전 9시 훨씬 이전일 것”이라며 실제 사고는 더 일찍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선박들은 운항 과정에서 이번과 같은 해상 사고가 발생하면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해경이나 관련 기관에 신고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가
전남 진도 해역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6천825t급)는 인천과 제주를 오가는 정기 여객선이다. 1994년 6월 일본 하야시카네 조선소에서 건조돼 일본지역을 운항해오다 2012년 말 10월 국내에 도입됐다. 세월호는 길이 145m, 폭 22m의 대형 여객선으로 정원은 921명이며 차량 180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52개를 동시에 적재할 수 있다. 세월호는 로열실, 패밀리룸, 단체여행객용 객실과 휴게실, 편의점, 식당, 게임룸, 샤워실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청해진해운은 기존 인천∼제주 항로에 여객선 오하마나호(6천322t급) 1척을 운행해 왔으나 인천에서 제주도 여행객이 늘어나자 지난해 3월15일부터 세월호를 투입, 운항해 왔다. 세월호는 매주 화·목요일 오후 6시30분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출발, 다음날 오전 8시 제주에 도착하며 77억원의 선박보험에 가입돼 있다. 인명피해의 경우 1인당 3억5천만원의 배상을 받을 수 있는 한국해운조합의 해운공제회에 가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신재호기자 sjh45507
인천 중부경찰서는 지역경찰관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대응능력 강화를 위한 현장매뉴얼 최종평가를 실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지난달 26~28일 지역경찰관 2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업무매뉴얼 평가에서 100점 만점을 받은 지역경찰관 6명을 대상으로 ‘도전 골든벨’과 같은 서바이벌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한 최종성적 우수자 1~2위에게는 경찰서장 표창을, 3~6위에게는 장려장을 수여해 지역경찰관들이 현장에서 꼭 필요한 업무매뉴얼을 적극적으로 숙지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안중익 중부서장은 골든벨을 준비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지역경찰이 모든면에서 열심히 노력해 중부경찰서가 2014년 상반기 지방청평가에서 치안고객만족도 1등의 성과를 달성한 것”이라며 “앞으로 해피한 중부경찰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재호기자 sjh45507@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이 국내 관광특구 등 특정지역을 제외하고 전국 최초로 송도국제도시 내 데크(Deck) 설치가 가능토록 규제를 철폐한다. 15일 IFEZ에 따르면 현재 송도국제도시 지구단위계획의 건축한계선을 지정한 전면공지에는 보행에 장애가 되는 시설의 설치가 제한돼 있다. 그러나 일부 상가들은 지구단위계획상 설치금지에도 불구, 도시경관 차원에서 불법으로 설치·운영하고 있는 데크 설치를 허용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IFEZ는 국민소득 4만 달러 도입을 위한 대도약의 모멘텀을 마련하고 ‘최소 규제를 적용하는 행정기관’이 되기 위한 일환으로 데크 설치기준을 마련했다. 설치기준은 대상지역을 상업지역, 준주거지역, 공동주택 단지 내 상가로 제한했고, 설치범위는 건축한계선 6m 지역에서는 폭 2m, 건축한계선 9m 지역에서는 폭 3m이며, 높이는 10㎝까지 허용된다. 테크 설치가 곤란한 건축한계선 3m 지역은 1m까지 테이블 설치가 허용된다. 단, 설치 시 주변경관과의 조화를 위한 재질·구조·색채 등 사전 경관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 데크에서 음식판매 등 옥외영업은 허용구역 지정 또는 식품위생법 개정 등의 절차가 남아 있어, 올해 하반기에 시행될 것으로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