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인석 화성시장이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자신의 캠프에서 선거비용 일부를 선거관리위원회에 누락 보고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항소심 재판 중인 회계책임자측 증인으로 나서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20일 오전 11시 수원지법 형사2부(부장판사 고연금) 심리로 열린 유모(44)씨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채 시장은 “누락된 선거비용의 사용처도 모르고 누락 신고한 사실도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이어 “유씨가 조사를 받고 기소된 후에 이 같은 사실을 알았다”며 “당시에는 합법적으로 지출한 것으로 추측했으며 추가로 지출된 비용은 (유씨가) 개인적 필요에 따라 사용한 것으로 의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건을 유씨의 개인 비리로 축소하려 한 것 아니냐는 검찰측 신문에 대해 “‘개인적으로 쓴 부분 있으면 정확하게 말해달라’는 뜻으로 한 말을 (유씨가) 전화 통화를 하면서 강하게 표현된 것일 뿐이다”고 부인했다. 채 시장은 “(당선된 뒤) 선거를 돕던 우모씨가 연필로 쓴 A4용지 3장 분량의 문서를 통해 8명에 대한 인사청탁과 인·허가청탁을 했는데 모두 거절한 것 때문에 (앙심을 품고) 사건을 제보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재판부
최근 수년간 법원이 대국민 법률 서비스 향상 등을 위해 노력한 결과 사회적 약자의 형사적 정의 불평등을 없애기 위한 ‘국선변호사’ 지정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수원지법 등에 따르면 1심에서 지정된 국선변호사는 지난 2009년 8천886건에서 2010년 8천704건, 2011년 8천251건으로 점점 줄어들었으나 2012년에는 1만653건으로 전년대비 29.1%나 크게 늘었고 2013년에도 1만893건으로 증가세를 이었다. 대상 인원도 같은 기간 1만9명, 9천822명, 9천176명으로 감소하다 1만1천695명, 1만2천8명으로 늘어나 빈곤, 심신장애, 70세이상자, 미성년자 등 더 많은 사회적 약자가 혜택을 봤다. 항소심 역시 같은 기간 2천517건(2천767명), 2천569건(2천777명), 2천311건(2천451명), 2천421건(2천614명), 2천548건(2천728명)으로 나타나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시민 권모(30·여)씨는 “과거 드라마에서도 국선변호사는 사건에 신경도 잘 안쓰는 것으로 묘사됐지만 지난해 방영된 한 드라마의 영향인지 국선변호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좋아졌다”며 “법원의 국선 변호사 지정이 늘면 가난한 사람들도
남성들에게 새벽시간 사우나 수면실에서의 ‘성추행 대비령’이 내려졌다. 수원지법 형사9단독 지귀연 판사는 19일 사우나 수면실에서 잠을 자는 30대 남성에 입을 맞추고 바지 안에 손을 넣어 특정부위를 만져 유사성행위를 한 혐의(강제추행)로 기소된 우모(49)씨에게 벌금 300만원에 100만원의 위자료 지급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도 명령했다. 우씨는 지난해 12월 27일 오전 2시10분쯤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의 한 사우나 수면실에서 잠을 자는 K(35)씨의 옆에 누워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으며 K씨는 우씨를 동행한 여자친구인 것으로 착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 판사는 또 사우나 수면실에서 잠을 자던 20대 남성을 추행한 혐의(공중밀집장소에서의추행)로 기소된 서모(50)씨에 대해 벌금 200만원에 50만원의 위자료 지급을 선고한 뒤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도 명령했다. 서씨는 지난해 12월 24일 오전 5시5분쯤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의 한 사우나 남자수면실에서 나체로 잠을 자던 전모(22)씨에게 다가가 특정부위를 주무른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법원 관계자는 “유사한 범행으로 보이지만 우씨의 범행 정도가 더
회삿돈 4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 형집행정지로 풀려났던 태광그룹 이선애(86) 전 상무가 다시 수감된다.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백용하 부장검사)는 19일 이호진(52) 전 태광그룹 회장의 모친인 이 전 상무의 형집행정지 연장 신청을 불허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전 상무를 서울구치소에 재수감할 예정이다. 이 전 상무의 형기는 3년 8개월 가량 남아있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형집행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연장 신청을 검토했다. 수형생활로 인해 현저히 건강이 나빠질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여 불허하기로 했다”면서 “재판부에서 고령임에도 4년의 실형을 선고한 의미를 되살리는 것이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전 상무는 회삿돈 400억원을 횡령하고 회사에 975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과 벌금 20억원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양규원기자 ykw@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송규종)는 18일 회계자료를 조작해 대규모 정리해고를 한 혐의로 고발된 최형탁(57) 전 대표이사 등 쌍용자동차 전·현직 경영진과 외부감사를 맡은 회계법인 등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은 “피고발인들이 재무제표나 감사보고서에 회계기준을 위반한 거짓 내용을 기입하고 공시했다거나 거짓임을 알고도 결재했다고 볼만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또 “당시 대표이사는 재무제표가 작성되기 40일 전에 물러났고 공동관리인은 회사의 대표가 아닌 공적 수탁자에 해당해 손실 계산에 관여했다고 볼 근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법원은 “기존 차종 일부의 단종을 가정하고 계획 중인 신차종도 투입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손실을 산정한 것은 기업의 계속 운영이라는 관점에서 일관성이 없다”는 고발인들의 주장을 받아들인 바 있다. 검찰은 구차종 생산량을 늘린다는 전제로 재무제표를 작성했더라도 손실이 감소한다고 볼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자동차를 계속 팔수록 고정원가가 그보다 더 늘어나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쌍용차는 2009년 4월 전문진단기관인 삼정KPMG가 제시한 경영정상화 방안에 따라 인력 구조조정과 유휴자산 매각 등을 발표하고 같은해 6월 대규모 정
법원의 어설픈 실수 때문에 같은 죄목으로 1심 재판만 세번째 받게 된 50대 남성이 결국 자신이 원하는 국민참여재판을 받게됐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오상용)는 술집과 경찰서에서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린 혐의(상습폭행 등)로 기소된 이모(50)씨에 대한 재판을 오는 5월 12일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2012년 11월 수원 영화동의 한 술집에서 술에 취해 이유도 없이 손님들을 폭행하고 지구대와 경찰서에 와서도 경찰관을 걷어차고 욕설을 하는 등 난동을 부린 혐의로 같은해 12월 구속기소됐다. 전과 9범인 이씨는 동종 범행으로 집행유예 기간 중 이같은 범행을 저질러 징역 5년 이상의 형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형사합의부에서 재판을 받아야 했지만 수원지법은 단독판사에게 배당, 해당 판사는 지난해 2월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이후 이씨의 2심을 맡게된 법원 항소부는 이같은 잘못을 발견, 원심을 파기한 뒤 합의부로 사건을 다시 넘겨 재판하도록 했지만, 합의부가 이씨에게 ‘국민참여재판을 받을 권리’를 고지하지 않은 채 징역 3년 6월형을 선고했다. 서울고법은 또 다시 오류를 인정, 국민참여재판을 받겠다는 이씨에 대해 원심을 파기하고
“예전에 수없이 구속될 시절에는 자주 풀려나왔는데 요새는 처음에 한번 구속되면 웬만해선 나오기 힘들어요.” 지난해 9월 절도 혐의로 구속돼 법정에서 5개월형을 선고받은 뒤 최근 출소한 김모(45·무직)씨는 당시 공사현장에 일이 없어 근근히 생활하다 동네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훔친 뒤 경찰에 체포됐고 몇 차례의 전과가 있어 바로 구속됐다. 어린 자녀가 있던 김씨는 그래도 재판때까지는 다시 풀려나와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구속적부심에서도 석방되지 못해 출소 전까지 다시 바깥세상을 구경(?)할 수 없었다. 불구속 재판 원칙 확대에 따라 검찰과 법원이 구속 수사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가운데 피의자 구속의 합당성을 법원이 재차 판단하는 ‘구속적부심’에 의해 석방되는 피의자가 지난해 10명중 2명도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와 수원지법·지검 등에 따르면 수원지검에서 접수한 구속적부심 후 석방률은 지난 2008년 34.2%, 2009년 34.6%, 2010년 37.7%로 최고치를 찍은 뒤 2011년 30.9%로 하락하기 시작, 2012년에는 22.3%까지 떨어졌고 지난해 6월말 현재는 18.1%에 그치고 있다. 접수건수도 같은 기간 427건(석방
수원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이영한)는 16일 자신이 거주하는 여관 주인이 ‘방을 비워달라’고 하자 앙심을 품고 불을 지르려한 혐의(현주건조물방화미수)로 기소된 박모(62)씨에게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일반인의 생명과 신체, 재산에 심각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 위험을 초래하고, 화재 진화 이후에도 재차 불을 지른데다 범행을 부인하는 등 죄질이 가볍다고 볼 수 없다”며 “다만 잘못을 뉘우치고 있으며 동종전과 및 중한 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참작하고 배심원 의견을 최대한 고려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성남시 중원구의 한 여관 206호실에서 지내던 중 취사행위를 한 사실을 알게 된 여관 주인이 ‘방을 비워달라’고 하자 앙심을 품고 지난해 10월 29일 오전 6시와 7시40분쯤 자신의 방에 불을 지르려한 혐의로 기소됐다. /양규원기자 ykw@
‘가출팸’에서 지내온 같은 처지의 또래친구에게 성적학대를 저지른 것도 모자라 성매매까지 시켜 돈을 빼앗는 등 갖은 악행을 저지른 10대들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나상용)은 16일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차모(18)군에게 징역 장기 4년에 단기 3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이모(17)양과 김모(18)양에게 각각 징역 장기 3년 6월에 단기 2년 6월,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이전에도 이미 절도와 공갈, 상해, 폭행 등 다수의 범죄를 저질렀고 피해자를 협박해 극도의 수치심 유발 행위와 성매매 강요, 폭행과 성폭행 등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밝혔다. 차군 등은 가출청소년 쉼터에서 나온 유모(17)양을 수원 곡반정동의 한 주택으로 데려가 지내던 중 지난해 10월 수십차례 때려 코뼈를 부러트리고, 라이터로 화상을 입히는가 하면 지난해 11월에는 수차례 유사성행위를 강요한 뒤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하고, 인터넷 채팅을 통해 손모(32)씨와 성관계를 갖도록 강요해 5만원을 가로채기도 했다. 한편
수원구치소를 비롯한 전국 교정시설 대부분에서 석면이 포함된 건축자재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 수감자는 물론 교도관들의 건강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13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교정본부 소속 49개 교정시설에 대한 석면조사 실시 결과, 수원구치소와 의정부교도소, 인천구치소 등 46개 기관의 건물에 석면이 함유된 자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수원구치소가 연면적 3만8천296.61㎡ 중 1천445.76㎡에 석면 포함 자재가 사용된 것을 비롯해 수원구치소 평택지소는 6천793.31㎡ 중 1천777㎡에, 의정부교소도는 2만7천140.25㎡ 중 2천846.68㎡에, 안양교도소는 3만9천759.28㎡ 중 1만2천109.18㎡에, 여주교도소는 6만558㎡ 중 3천923.60㎡ 등 화성직업훈련교도소를 제외한 도내 5개 교정시설 모두에서 석면 함유 자재가 발견됐다. 이처럼 석면 함유 자재가 해당 시설 곳곳에 분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근무시간 대부분을 교정시설 내부에서 보내야 하는 교도관은 수형자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수감자의 부인 김모(35·여)씨는 “죄를 지어 수감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온종일 석면이 포함된 공기를 마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