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 새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토지 면적이 여의도의 90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인의 투기성 부동산 거래가 잇따라 적발되면서 ‘왕서방(중국 부호)의 한국 땅 쇼핑’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정부가 외국인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하며 규제에 나섰지만, “1년짜리 한시 조치로는 근본 대책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희정(국힘·부산 연제구)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토지는 2020년 15만 7489필지에서 2024년 18만 8466필지로 19.6% 증가했다. 면적 기준으로는 2억 6790만㎡로, 서울 여의도(290만㎡)의 92배 규모에 달했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7만 7714필지(41.2%)로 가장 많았으며, 면적 기준으로는 미국인이 1억 4331만㎡(53.4%)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용도별로는 아파트 등 주거용 부동산이 5만 1738필지로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문제는 외국인 보유 토지 증가와 함께 중국인의 위법 의심 거래가 매년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이다. 국토부 조사에 따르면 2022년 위법 의심 사례 567건 중 314건(55%)이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 정부의 관세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열풍을 발판으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올렸다. 반도체 업황 반등과 폴더블폰 흥행에 힘입어 5분기 만에 영업이익 ‘10조 클럽’에 복귀했다. 삼성전자는 14일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매출 86조 원, 영업이익 12조 1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 영업이익은 31.8% 증가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매출 84조 원·영업이익 10조 원 안팎)를 크게 웃돈 성적표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이 8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부문(DS)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한다. DS부문은 2분기 4000억 원대에 그쳤던 영업이익이 이번 분기 5~6조 원 수준으로 10배 넘게 뛰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 확대와 범용 D램 가격 상승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실제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9월 PC용 D램(DDR4 8Gb 1Gx8)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보다 10.5% 오른 6.3달러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6달러를 넘어섰다. 삼성전자가 AMD에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정부의 ‘LH 직접 시행’ 방침과 관련해 “정부의 재정 지원 확대와 조직·인력 보강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공공주택 공급 확대라는 정책 기조에는 공감하지만, 현 재정 여건으로는 사업 지속이 어렵다는 현실적 한계를 토로한 것이다. 이 사장은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점식(국힘·경남 통영시고성군) 의원이 “LH 부채가 심각한데 공공성 강화 여력이 있느냐”고 묻자 “임대주택이 급증하고 택지 매각 수익이 줄면서 교차보전 구조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 지원 없이는 직접 시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토지를 민간에 팔지 않으면 공공성이 강화되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재원 조달 여건은 악화된다”며 “주택용지 판매로 회수될 예정이던 32조 원 중 15조 원을 회수하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LH의 부채는 165조 원, 부채비율은 222%에 달한다. 이 사장은 “이 추세라면 2029년에는 부채가 300조 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민간에 매각할 토지를 직접 시행 방식으로 전환하면 약 5만 3000호를 추가 공급할 수 있지만, 착공에만 총 20조 원이 필요하다”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관리하는 공공임대주택 중 6개월 이상 임대되지 못한 공실이 5만 8000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로, 공공임대의 효율성과 관리체계에 대한 지적이 제기된다. 14일 안태준(민주·경기 광주시을)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6개월 이상 미임대 공공임대주택은 5만 8448가구로 집계됐다. 2020년 2만 4820가구에서 135% 증가한 수치다. 공실로 인한 임대료 손실도 급증하고 있다. 2020년부터 올해 7월까지 5년간 누적 손실액은 3289억 원에 달했다. 특히 작년 연간 손실액이 처음으로 700억 원을 넘었으며, 올해는 7월까지 이미 600억 원 이상 손실이 발생했다. 공공임대주택은 LH가 직접 건설한 ‘건설형’과 기존 주택을 매입해 공급하는 ‘매입형’으로 나뉘는데, 두 유형 모두 공실률이 높아졌다. 건설형의 미임대율은 2020년 2.3%에서 올해 7월 5.2%로 상승했고, 매입형은 3.3%에서 3.8%로 올랐다. 공실이 가장 많은 단지는 전북 군산 나운 4단지(599가구)와 충남 당진석문3단지(328가구)로, 두 곳 모두 열악한 입지와 부족한 생활 인프라
최근 5년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관리하는 매입임대주택에서 발생한 하자·유지보수 건수가 연평균 16만 건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입임대주택 정책 시행 20년을 앞두고 주택 노후화가 본격화하면서 유지관리 부담이 급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민홍철(민주·경남 김해시갑)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LH 매입임대주택의 하자·유지보수 건수는 총 81만 3073건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건축부문 31만 6148건 ▲기계부문 28만 7851건 ▲전기부문 15만 6261건 ▲통신부문 4만 2751건 ▲토목부문 7943건 ▲조경부문 2119건 순이었다. 주택 노후화로 인한 건축·기계 관련 하자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하자 수선비 역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2020년 1292억 원이던 수선비는 2021년 1262억 원, 2022년 1591억 원, 2023년 1528억 원을 거쳐 2024년 1777억 원으로 늘었다. 총 7450억 원이 투입된 셈이다. 지역별로는 ▲경기 1630억 원 ▲서울 1048억 원 ▲인천 860억 원 ▲대구·경북 811억 원 ▲부산·울산 774억 원 순으로 하자 수선비 지출이
올 3분기까지 전국의 집합건물(아파트·연립·다세대) 증여 건수가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부의 증세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선(先) 증여’ 움직임이 뚜렷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의 집합건물 증여 건수는 총 2만 42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 5391건)보다 1037건(4.1%) 늘었다. 이는 2022년(3만 4829건) 이후 3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집합건물 증여는 보유세 부담이 급등했던 2020~2022년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당시 정부가 증여 취득세 과세표준을 공시가격에서 시가 인정액(매매사례가액·감정가액 등)으로 변경하면서 세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올해 들어서는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뚜렷한 상승세가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남구의 증여 건수가 50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양천구(396건), 송파구(395건), 서초구(378건) 순으로, 이른바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증여가 활발했다. 세 부담이 여전히 적지 않은데도 증여가 늘
신협사회공헌재단이 14일부터 전국 신협과 함께 에너지 취약계층에게 난방용품을 전달하는 ‘2025년 온세상 나눔캠페인’을 추진한다. ‘온세상 나눔캠페인’은 2015년 신협재단 창립기념일을 기점으로 시작해 올해로 11회를 맞이했다. 매년 연말 전국 신협이 함께 참여해 난방용품을 전달하고 봉사활동을 펼치며 지역사회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지원해 왔다. 지금까지 누적 51억 원 상당의 난방용품을 15만여 가정에 전달하며 대표적인 겨울 나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캠페인에는 전국 678개 신협이 참여해 총 5억 원 규모의 난방용품을 지원한다. 독거노인, 장애인, 저소득가정 등 에너지 취약계층에 물품을 직접 전달하고, 임직원 봉사활동을 병행해 따뜻한 겨울나기를 도울 예정이다. 또한 행정복지센터, 사회복지기관, 아동양육시설 등 유관 기관을 통해서도 기부가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지원 품목을 대폭 확대해 에너지 취약계층의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이불 중심 지원에서 나아가 온열매트, 난로, 보온용품 등 난방 필수품은 물론, 생필품과 건강식품을 담은 ‘어부바박스’도 함께 전달해 따뜻한 나눔을 실천할 예정이다. 김윤식 신협재단 이사장은 “신협의 사회
정부가 산업재해를 근절하겠다며 중대재해가 발생한 건설사에 대해 ‘등록 말소’와 ‘최대 매출의 3% 과징금’을 부과하는 초강력 대책을 추진한다. 정부는 “안전만큼은 타협할 수 없다”는 방침을 내세우지만, 업계는 “한 번의 사고로 기업이 무너질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3년 내 두 차례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기업이 다시 중대재해를 일으킬 경우 건설업 등록을 말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망자 3명 이상 발생 시 영업이익의 최대 5%(최소 30억 원)를 과징금으로 부과하고, 외국인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해당 사업장의 외국인 고용을 3년간 제한하는 내용도 담겼다. ◇ “이익률 3%인데 천억 과징금”…중견사 줄도산 우려 국회에는 정부안보다 더 강한 ‘건설안전특별법’도 올라와 있다. 문진석(민주·충남 천안시갑) 의원이 발의한 이 법안은 사망사고 발생 시 매출액의 3%, 최대 1000억 원까지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문제는 건설업의 영업이익률이 2~3%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업계는 “과징금 한 번에 수익이 전부 사라진다”며 반발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매출 9조 2000억 원)는 법안이 그대로 시행되면 1000
이승수 신임 중부지방국세청장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안심하고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세정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세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 중부청장은 지난 2일 열린 취임식에서 이같이 밝히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따뜻한 세정을 펼쳐 지역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경제 부진과 재해·재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납세자에게는 선제적 세정지원을 실시해야 한다”며 “생계형 체납자는 복지시스템과 연계해 경제적 재기를 돕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공정과 준법의 가치를 훼손하는 탈세와 체납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부청장은 ▲서민 생계를 위협하는 민생침해탈세 ▲국부 유출을 초래하는 지능적 역외탈세 ▲가상자산을 이용한 신종 탈세 등을 주요 단속 대상으로 지목하며 “이 같은 반사회적 탈세에는 조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또한 “호화생활을 하면서 세금을 내지 않는 고액·상습 체납자에 대해서는 생활실태를 면밀히 조사해 은닉재산을 끝까지 추적·환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청장은 아울러 “서로 다른 생각을 조율하고 다양한 경험을 존중하는 조
10월 초순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보다 15% 이상 감소했다.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이 컸지만,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고율 관세 여파로 대미 수출이 40% 넘게 급감했다. 다만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30% 이상 증가하며 수출 모멘텀은 이어지고 있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10월 1~10일 수출액(통관 잠정치)은 13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3.5일로 전년보다 2일 줄었지만, 일평균 수출액은 37억 달러로 1년 전(27억 8000만 달러)보다 33.2% 늘었다. 지난 6월부터 4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온 월간 수출은 이달 들어 조업일수 감소로 마이너스 전환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달 일평균 수출액은 27억 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1% 줄었다. 지난달 조업일수는 24일로 1년 전보다 4일 더 많았다. 가장 큰 타격은 미국이었다. 이달 1~10일 대미 수출은 43.4% 급감했다. 일평균 기준으로도 11.1% 줄었다. 7월 말 한미 관세 협상이 큰 틀에서 타결됐지만, 세부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관세 인하 효과가 반영되지 못한 영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