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잎을 우물거리던 말은 성 안으로 들어가고 뒤주 속 접혀진 부정(夫情)을 생각하며 꿈꾸었던 왕의 푸른 제국은 좁은 수문을 열어 한숨을 쉬고 있다. 깃발을 흔들던 바람들이 뒷걸음질 치는 골목길, 담쟁이의 긴 혀들이 맛보는 회벽 사이로 한 노파가 이백년의 시간을 천천히 걸어간다. 굳게 닫힌 성문 앞, 쭈그려 앉아 멍하니 성을 쳐다보면 그 어느 민원처럼 저무는 하루가 있다. 웅얼거리는 말들이 한 그루 늙은 회화나무 껍질에 박혀 있는 성문 앞.-시인 황은주 시 ‘화성(華城)’ 중 “시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대화하고 싶어요.” 시인 황은주(47·사진)는 30대 후반 펜을 잡고 시를 쓰기 시작했다. 1996년 갑작스럽게 ‘뇌수막염’이라는 병을 앓게돼 생사를 넘나들었던 황 시인은 우연히 찾은 도서관에서 진행했던 시 강의를 듣고 처음 시를 쓰기 시작했다. 특히 시를 쓰게 된 이후부터 신기하게도 건강이 호전되고 정신이 강해졌다. 그는 10년전부터 본격적으로 시를 쓰기 시작, 지난해 제13회 중앙신인문학상 ‘시’ 부문 당선돼 등단했다. 이제 막 등단한 황 시인은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지속적으로 시를 써 나갈 예정이다. “행인의 눈으로 시를 써 왔어요. 그냥, 바라만 보고
경기문화재단은 지난해 조성된 ‘경기도 삼남길’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지역주민 중심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탐방로 운영을 위해 이달부터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옛길 조성과 운영에 관한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하기 위한 토론회도 4~5월중 개최할 계획이다. 재단은 27일부터(주1회 4주차 30시간) ‘경기도 옛길 아카데미’를 열고 도보여행 동호인을 비롯한 일반 도민들을 대상으로한 교양강좌를 실시한다. 도보길과 경기도 옛길의 역사, 길 주변의 민담 및 설화 이야기, 바람직한 도보여행 문화에 대한 강의와 옛길 및 문화유산 답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아카데미 수료생들을 통해 옛길의 관리와 운영을 담당할 수 있는 도우미로 양성하고 바람직한 도보여행 문화를 보급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11월까지 ‘테마가 있는 옛길 365’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해 옛길 도보 인증사진(스템프 날인)과 후기를 경기도 옛길 카페(cafe.naver.com/oldroad)와 재단 옛길 블로그(blog.ggcf.kr) 게시판에 남기면 기념을 지급한다. 또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음악가, 스포츠인, 여행가, 연예인
경기도문화의전당 경기도립극단이 뮤지컬 ‘외톨이들’을 순회공연한다. 경기도립극단 순회공연 ‘정신건강 프로젝트로’로 준비된 뮤지컬 ‘외톨이들’은 ‘제7회 G-mind 정신건강연극제’ 초청작으로 경기도립극단과 경기광역정신보건센터가 함께 ‘자살’이라는 사회적 문제와 사춘기 청소년들의 삶의 문제를 다루고자 기획됐으며 오는 4월 3일 전당 아늑한소극장에서 열리는 공연을 시작으로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7월 10일까지 진행한다. 예술이 사회적으로 가질 수 있는 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예술 활동의 필요성을 강조해 연극테라피의 효과를 기대하는 이번 뮤지컬 ‘외톨이들’의 주인공은 청소년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우리의 10대는 힘들다. 가족이 붕괴되고 학교에서는 외톨이로, 사회에서는 여전히 미성숙한 아이들로 취급을 받으며 삶을 견디어 내는 10대, 하지만 그들의 어깨에는 어른들도 감당하기 힘든 큰 짐이 실려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의 십대는 아픔에 병들지 않고 주눅 들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본다. 가정의 붕괴라는 고통스런 현실 속에서도 밝고 독립적이며 자기주장이 강하고,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개척해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인천문화재단(대표이사 강광)은 오는 5월 28일까지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 인문관에서 인천대학교 문화대학원과 함께 ‘우리 시대의 문화기획, 그 현장의 다양성’을 주제로 협력강좌를 운영한다. 이번 강좌는 올해 첫 신입생을 맞은 인천대학교 문화대학원의 ‘문화기획론’ 수업과 연계한 특강 형식으로 진행되며, 공연, 시각, 문학, 영화 등 예술장르 및 시민문화사업, 문화정책, 문화시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문화기획자를 초청해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관심 있는 지역 예술가, 문화매개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개할 예정이다.
무릎 관절염의 연골재생 줄기세포 치료 방법으로는 제대혈(탯줄 혈액)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손상된 연골에 도포해 손상된 연골을 재생시키는 수술이다. 신생아의 제대혈의 중간엽 줄기세포를 분리, 대량 배양해 환자에게 직접 공급 가능한 세포치료제다. 연골재생을 위한 최적의 세포를 사전에 선별해 일정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연골의 손상부위나 크기, 연령, 질병, 영양상태에 상관없이 적용이 가능하다.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는 신생아의 제대혈에서 얻어진 가장 원시적이며, 순수한 줄기세포를 분리, 배양한 성체줄기세포를 주성분으로 한다.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자체의 잠재된 능력은 세월에 따른 노화나 환경오염 등의 외부인자 노출이 적어 성체줄기세포 중 가장 원시적인 세포다. 또한 제대혈 채취과정이 위험성이 없고, 기증받은 제대혈을 이용하기 때문에 윤리적인 문제 또한 없다. 동종 중간엽 줄기세포는 신생아의 제대혈로부터 중간엽 줄기세포를 분리, 대량 배양해 보관하고 있는 기성품형태의 줄기세포치료제로 필요한 환자에게 즉시 공급 가능한 세포치료제다. 따라서 연골재생을 위한 우수한 치료효과의 최적 세포를 사전에 선별해 항상 일정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연골손상 부위의 크
왜 오는걸까 기온변화에 몸이 적응하는 과정 수면시간 단축·비타민 결핍도 이겨내려면 아침식사로 활동에너지 충족 가벼운 운동과 스트레칭 병행 좋은 음식은 고사리·냉이 등 봄철 나물 섭취 비타민 B·C 풍부한 딸기도 도움 끝없이 이어질 것 같던 추위가 한풀 꺾이면서, 어느덧 봄의 계절이 문턱에 다가왔다. 하늘만 바라보아도 기분이 좋아지는 날씨에 주말이면 봄 내음을 느끼려는 상춘객들로 거리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하지만 이렇게 야외활동을 많이 한 이후, 어느덧 졸음과의 싸움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이유 없이 몸이 무겁고 찌뿌둥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흔히들 이런 증상을 춘곤증이라고 하는데, 과연 춘곤증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이며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 춘곤증이란?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면 괜히 피로하면서 오후 시간이 되면 졸음을 호소하는 경우를 말한다. 소화력도 저하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무력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증상은 계절의 변화에 우리 몸이 적응을 하지 못해서 생기는 증상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나른하면서 피곤한 느낌, 권태감, 식욕 저하, 현기증, 집
조유전 경기도박물관 관장이 지난 15일 관장직을 퇴임한 가운데 차기 도박물관 관장직에 어떤 인물이 오를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도 문화를 대표하는 도박물관은 전문성이 강조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일, 능력’ 모두를 갖춰야한다는 목소리가 도내 문화계에서 나오고 있어 관장직 임명을 앞두고 경기문화재단이 고심에 빠져있다. 19일 경기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조유전 전 관장은 지난 2008년 3월 취임해 2년 관장직을 맡다 지난 2011년 3월 재임, 지난 15일까지 관장직을 수행했다. 이에 따라 현재 관장은 공석인 상태로 도박물관 학예팀장이 관장 직무대리를 하고 있다. 관장 인사는 이사회와 대표이사의 승인을 거쳐 경기도에서 임명한다. 조유전 전 관장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김혜정 경희대 혜정박물관장과 이원복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이다. 김혜정 혜정박물관장은 지난달 ‘신정만국전도(新訂萬國全圖)’ 원본 등 역사적 가치가 있는 지도자료 2천여점을 경기도에 기증하면서 차기 도박문관장으로 거론됐으며 최근 엄기영 대표이사가 김 관장을 직접 만나 도박물관 관장직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원복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올해 정년을 앞두고 있어 도박물관 관장으로
경기도문화의전당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기획공연 ‘작곡가 류재준의 밤’을 오는 4월 6일 토요일 오후 7시 전당 행복한대극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작곡가 류재준의 대표작인 진혼교향곡(Sinfonia da Requiem)과 바이올린 협주곡, ‘장미의 이름 서곡’을 연주한고, 한국 작곡가를 집중 조명하려는 취지로 기획됐다. 작품 창작을 지원하는 든든한 시스템이 있어 살아있는 작곡가의 작품이 일상적으로 연주되는 유럽·미국 음악계와 달리, 한국에는 오케스트라가 한국 작곡가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일이 거의 없다. 경기필은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고 균형 있는 음악계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국제적 명성에 비해 국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작곡가 류재준의 대표작을 관객에게 선보인다. 류재준은 폴란드 출신 대작곡가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Krzysztof Penderecki)가 자신의 후계자로 선언한 바 있는 작곡가로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전통적인 작곡 기법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양식적 다원성을 보이는 류재준의 음악은 현대음악에 익숙지 않은 사람도 무리 없이 감상할 수 있으며,
성남문화재단은 서울, 경기, 충청, 전라, 경상도 등 각 지역 거점별 주요 문화예술기관과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9일 밝혔다. 성남문화재단과 충무아트홀, 고양문화재단, 의정부예술의전당, 대전문화예술의전당,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창원문화재단 등 7개 기관은 지난 14일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협약식을 갖고, 공연 및 전시 등의 기획사업 공동 프로모션 진행과 문화예술 정보 공유, 상호 직무별 직원 파견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각 기관들은 대형 기획사업 공동 유치 및 제작으로 예산 부담은 줄이고 경쟁력은 강화할 수 있으며, 각 공연장별 인적·물적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차별화된 문화예술을 선도해 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주옥 성남문화재단 예술국장은 “전국 지역별 거점 문화예술기관이 상호 발전을 위해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이 협약을 통해 각 기관들이 실질적인 협조를 통해 국내 문화예술을 이끌어 나가는 견인차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문화재단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진흥원과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주관하는 ‘2013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에 선정돼 3월부터 10월까지 총 30회에 걸쳐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13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아동 및 청소년의 창의인성 교육의 중요성이 제고됨에 따라 건전한 주말 문화 조성 및 인성교육을 도모할 수 있는 토요일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이다. 이번에 선정된 토요문화학교 ‘산성투게더’는 남한산성의 풍부한 문화자원인 역사·생태·전통을 문학·미술·놀이와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초등학생 및 문화소외층 등을 대상으로 남한산성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화수업과 연계한 프로그램인 ‘이야기 톡톡’은 지역아동센터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역사북아트 제작과정으로 남한산성의 역사를 이해하는 5주 단위 프로그램이다. 생태와 미술을 연계한 숲체험 프로그램인 ‘자연은 촉촉’은 장애아동 및 가족을 대상으로 4월부터 7월까지 남한산성을 월별로 방문해 시시각각 변하는 숲의 아름다움 및 중요성 느낄 수 있는 주제로 운영할 예정이며, 선조들의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는 ‘놀이 팡팡’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