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이 회사로부터 업무시간 통제와 계약건수 목표치·가격 기준을 제시받은 웨딩플래너라면 퇴직금을 줘야하는 근로자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웨딩업체 대표 A씨 상고심에서 벌금 1000만 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히사에서 일하다 퇴직한 웨딩플래너 7명의 퇴직금 5600여만 원 등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A씨 측은 이들이 회사에 개별적으로 용역 계약을 맺은 ‘사업자’라며 퇴직금을 받는 근로기준법상 ‘노동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영업 자료를 다른 직원들과 공유하지 않은 점, 협력업체로부터 직접 수수료를 받은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1심은 웨딩플래너를 노동자라고 보고 A씨에게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씨 업체가 웨딩플래너들에게 성과 목표와 가격 기준을 제시한 점, 출퇴근 시간을 지키도록 한 점 등을 근거로 노동자라고 판단했다. 웨딩플래너들이 ‘근로기준법을 적용받지 않는다’는 취지의 계약서에 서명했지만, 재판부는 A씨가 “경제적을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것”이라며 인정하지 않았다. 항소심도 A씨 혐의를 인
수원시는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한 인구 100만 명 이상 대도시 시장들이 김순은 자치분권위원장에게 “제2차 지방일괄이양법을 제정할 때 기초지자체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올해 안에 입법화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건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염태영 시장과 허성무 창원시장, 이재준 고양시장, 오후석 용인시 제1부시장(백군기 시장 대신 참석)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자치분권위원회에서 김순은 위원장을 면담하고, ‘전국특례시시장협의회(준)’ 이름으로 건의문을 전달했다. 4개 도시 시장은 “제2차 지방일괄이양법 제정으로 기초지자체의 특성에 맞는 사무가 이양되고, 실질적인 자치분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며 각 지방자치단체가 종합적·자율적으로 사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보충성·포괄 배분 원칙을 기본으로 지역 여건과 도시 특성을 반영한 ‘수요자 중심 사무 이양’을 건의했다. 또 “특례시 권한 확보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특례시 추진 전담기구’가 설치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염태영 시장은 “획일화된 행정체계로 인해 기초지차체들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특례시가 새로운 자치분권모델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추미애 전 장관은 16일 오후 경기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당시 추진하고 있던 ‘검찰개혁’에 ‘추미애-윤석열 간 갈등’ 프레임을 씌우는 데 혈안이 됐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장관으로서 지휘감독권을 행사하면 언론들은 ‘추·윤 갈등 프레임’으로 '그렇게 자주 행사하느냐'만 문제 삼지 '그 정도로 검찰총장의 잘못이 많다'는 얘기는 하지 않는 ‘총장 신비주의’에 빠졌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에는 윤 전 총장에게 ‘꽃가마’를 태우고 있다. 그 꽃가마를 타고 가면 대권가도를 장애물 하나 없이 목표점까지 쾌속 질주할 수 있을 것 같은 환상을 갖게 한다”고 꼬집었다. 추 전 장관은 장관 재직 당시 주도했던 ‘검찰개혁’에 대해 현재 90% 공정률에 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국가수사본부, 국회에 설치 입법을 앞두고 있는 중수청 등 3개 수사기구가 서로 역할 분담을 하면 '사법정의 실현을 위한 삼위일체'가 될 수 있다”며 “사법적 통제 역할은 검사가, 그 검사가 월권하지 않도록 하는 민주적 통제는 법무부 장관이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장에서 발로 뛰는 사법경찰관이 범인을 잡으려는 욕심이 앞장서다
설렘을 주는 봄, 특히 올해 봄은 더 그렇다. 지난해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송두리째 사라진 봄을 2년 만에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숙인들에게는 올해 봄을 더욱 따뜻하고 특별하게 느껴진다. 그들은 수원역에서 노숙 생활을 하다가 수원시와 수원다시서기노숙인종합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자활하게 된 주인공이다. 매일 아침 수원시 장안구 한 동 행정복지센터가 주민들을 맞이하기 전에 곳곳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A(59)씨는 “포기하지 않고 조금만 더 노력하면 누구나 저처럼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힘들 텐데도 마스크에 가려진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청소하는 그는 2년 전까지 거리를 전전하던 ‘노숙인이었다. A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화물차를 운전하며 생활했지만 2015년 연쇄 부도가 발생하면서 불어난 빚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 다시 일어서 보겠다는 의지마저 잃은 그는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살전 집과 차량을 처분하고 머물 곳 없이 지냈다. 그렇게 몇 년을 보낸 그는 2019년 3월 수원역으로 왔다. 무료 급식소에서 밥을 먹고 가끔 일하러 가서 번 돈으로 담배를 사서 피웠다. 다행히 술은 마시지 않았다. 사람이 없는 곳을 골라 잠을 청하려고 할 때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수사 과정에서 검찰이 어떻게 대응하고 어떠한 역할을 할 지 논의하는 자리가 잇달아 마련된다. 15일에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전국 고검장급 검사 간담회를, 같은 날 대검찰청은 LH 부동산 투기 관련 전담 부장검사 회의를 각각 개최한다. 두 차례 회의 모두 LH 직원 땅 투기 의혹 관련 수사에서 검찰 대응과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 장관이 주재하는 간담회는 서울고검 중회의실에서 조상철 서울고검장, 강남일 대전고검장, 구본선 광주고검장, 오인서 수원고검장, 장영수 대구고검장, 박성진 부산고검장,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등 7명이 참석한다. 대검 전담 부장검사 회의에는 이종근 대검 형사부장, 김봉형 형사1과장이 참석하고 3기 신도시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수원지검 산하 성남지청·안산지청·안양지청, 의정부지검·고양지청, 인천지검·부천지청 소속 각 부동산 투기 전담 부장검사 7명이 참석한다.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소본)울 중심으로 한 합동특별수사본부가 LH 투기 수사를 전담하고 있어 검찰 역량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번 회의가 마련됐다. 박 장관은 이번 고검장 간담회 개
보건당국은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 의심 신고가 900여 건 늘었다고 10일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예추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백신 접종 후 신규 이상 반응으로 신고된 사례는 모두 935건으로 집계됐다. 사망 신고는 전날 같은 시간보다 2명 추가된 15명이 됐다. 이 가운데 1명은 새로 신고된 사례이고, 나머지 1명은 당초 중증 의심 사례로 신고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진 경우다. 이들 사망자 2명 모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았다. 새로 신고된 사망자 1명은 요양병원에 종사하던 50대 여성 환자로 지난 3일 백신을 접종받은 뒤 약 146시간이 지난 9일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예추단은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또 기존 중증 의심사례로 분류된 50대 남성 요양병원 입원환자도 지난 3일 백신을 맞은 뒤 142시간가량이 지난 9일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환자는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과 백신 접종 간의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예추단은 지난 7일 열린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 검토 결과 기보고된 사망 사례 8명에 대해 "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과의
수원시 예방접종추진단장인 조청식 제1부시장이 9일 예방접종센터가 설치된 아주대학교 체육관을 방문해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아주대병원 의료진 등 종사자 3200여 명은 지난 5일부터 예방접종센터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을 자체 접종하면서 운영 체계를 점검 중이다. 자체 접종은 14일까지 진행된다. 예방접종센터는 백신 보급 계획에 따라 이달 중순 이후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며,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 조청식 수원시 제1부시장은 "예방접종센터가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센터 운영 준비에 협조해 주신 모든 관계기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정부 백신 접종 추진계획에 따라 지난 1월 조 부시장을 단장으로 구성한 '예방접종추진단'과 '지역협의체'를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준비해왔다. 지난 2월 26일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 시설,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과 종합병원 등 상급 의료기관 등에서 ‘우선 접종’이 시작됐다. 지난 8일 기준 수원지역 우선접종 대상자 1만4204명 중 7479명이 백신 접종해 52.65% 접종률을 나타냈다. [ 경기신문 = 이주철 기자 ]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기존에 문제가 된 전·현 직원 15명 외에 또 다른 직원들의 투기 의혹이 수사 당국에 포착됐다. 정부 관계자는 8일 “정부합동조사단 조사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 과정에서 3기 신도시 지역 토지를 구매한 LH 직원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애초 참여연대와 민변에서 제기한 투기 의혹에서 LH 전·현 직원 14명과 이후 LH가 자체 조사에서 추가로 파악한 직원 1명 외에 다른 직원들이 3기 신도시 예정지에 토지를 구매한 사실이 파악됐다는 것이다. 이번에 드러난 직원이 몇 명인지, 현직 여부와 토지 보상 관련 부서 근무 여부 등 자세한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새로 확인된 직원의 토지는 광명시흥 신도시 예정지 내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처음 의혹이 제기된 직원들 중 일부는 동명이인인 것으로 확인돼 당초 참여연대와 민변이 제기한 의혹 대상자 명단과 정부 당국의 조사·수사 대상에 일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관계자는 “토지주에 LH 직원 이름이 있다고 곧바로 범죄 혐의가 성립되는 것은 아니어서 추가 조사를 통해 내부 정보를 미리 입수해 토지를 사는데 활용했는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8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 처리를 놓고 고심 중이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지난 주말 내내 사건 기록을 읽었지만, 이날 처리 방향에 대해 확답을 주지 않았다. 다음 달 초에나 검사·수사관 채용이 마무리될 수 있어 아직 수사팀은 진용도 꾸리지 못한 상황이다. 여기에 김 처장은 지난 1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현직 검사는 파견받지 않으려 한다”고 언급해 이번 사건은 공수처에게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원지검으로 재이첩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이규원 검사를 제외한 나머지에 대해 수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어 수원지검이 매듭을 지어야 한다는 차원에서다. 실제로 김 처장은 지난 4일 “지금까지 수사해 온 검찰이 사건을 제일 잘 알기에 검찰이 수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핵심 피의자 중 1명인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검찰 수사에 제동이 걸렸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마저 사퇴하면서 아예 수원지검 수사팀도 힘이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이 지검장까지 공개적으로 검찰 재이첩을 반대하면서 부담을 주고
경기신문은 지난 6일자 ‘미얀마 시위 참가 시민 사망… 문 대통령, “더 이상 희생 없어야’라는 기사에서 미얀마 민주화 시위에 참가한 한 여성이 군부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 '이레와디'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맞서 거리에 나선 민주화 시위 참가자인 코 진 묘 마웅(20)이라는 남성이 군부 총격으로 숨졌으며, 현재 사진 속 인물에 대한 생존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얀마 현지는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서 인터넷 매체나 SNS 등을 차단하는 등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데 다소 혼선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미얀마 민주화 투쟁을 지지하고 있는 경기신문은 사진 속 인물이 생존해 있기를 바라고 있으며, 하루 빨리 미얀마에도 민주화가 찾아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이주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