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를 묻는 전당원투표 시작을 이틀 앞둔 25일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 사이의 힘 싸움이 본격화되면서 법정다툼으로 까지 비화됐다. 통합에 반대하는 의원 및 당원들로 구성된 ‘나쁜투표 거부 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서울남부지법에 ‘전당원투표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안 대표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이번 투표는 정당성이 없으므로 중단돼야 하며, 실행되더라도 당규상 의결정족수 33.3%가 적용되는 만큼 이에 못 미칠 경우 결과를 공표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가처분신청에는 의원 20명(김경진·김광수·김종회·박주선·박주현·박준영·박지원·유성엽·윤영일·이상돈·이용주·이용호·장병완·장정숙·정동영·정인화·조배숙·천정배·최경환·황주홍)이 이름을 올렸다. 당 내부의 문제를 두고 과연 법원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판단을 내릴지에 대해서는 정치권에서도 관측이 엇갈린
자유한국당이 이번 주부터 조직강화특위를 가동하며 본격적인 조직 정비에 나서 내년 1월 중순까지 당협위원장 정비를 완료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무감사의 커트라인에 미달한 기존 당협위원장을 새 인물로 바꾸고, 커트라인을 넘겼더라도 현역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이 함께 있는 지역구의 경우 현역을 당협위원장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최고위원회는 앞서 지난 22일 비공개회의를 열어 당협위원장에 현역의원을 우선해 선임한다는 내용 등을 포함한 조강특위 운영 지침을 의결했다. 조강특위 위원인 홍문표 사무총장은 24일 “1월 중순까지 조직 정비를 마친다는 목표로 조강특위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먼저 당무 감사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한 62명의 당협위원장에 대한 교체 작업이다. 친박계 서청원(화성갑)·유기준 의원 등 현역의원도 교체대상이 됐다. 아울러 당무감사 커트라인을 넘긴 원외 당협위원장에 대해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 의사가 있는지부터 확인한다. 원외 당협위원장이 기초·광역단체장 등에 출마할 의사가 있다면 현역의원에게 당협위원장 자리를 넘겨주게 되더라도 큰 갈등 없이 당협 정비를 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임춘원기자 lcw@
국민의 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로 분당까지 우려되는 극한 당 내부 갈등을 중재하기 위한 ‘역할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양당 통합 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두 사람 모두 2선으로 후퇴하고 손 고문이 초대 통합 정당의 대표격 자리를 맡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라 행보가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손 고문은 지난 21일 귀국 일성으로 ‘개혁적인 중도통합’을 강조하면서 “내가 할 소임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며 강한 중재 의지를 내비쳤다. 실제 손 고문은 귀국 후 안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 등 통합 찬반 양측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손 고문은 귀국 당일 박 전 대표를 만났고, 이튿날인 22일 그를 한 차례 더 만났다. 또 22일에는 이상돈 의원과 조찬, 유성엽 의원과 오찬, 안 대표와 만찬을 함께하며 의견을 수렴했다. 안 대표는 손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통합에 힘을 실어줄 것을 요청했으며, 손 대표는 당내 상황을 묻고 주로 설명을 들었다고 양측 관계자들이 전했다. 손 고문은 24일 “(안 대표가)‘당이 잘 화합이 되고, 통합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그렇게 도와달라
공수처법 처리 문제 놓고 찬반 공방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가 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법 처리 문제를 우선적으로 처리한 뒤에 특별감찰관 문제를 논의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절대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당청은 검찰개혁 차원에서 집중하고 있는 공수처 문제에 성과를 내기 위해 특별감찰관 추천 문제를 일단 보류하고, 공수처법부터 우선 처리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4일 “현재는 공수처법 처리에 집중할 시기”라며 “공수처가 만들어지면 특별감찰관은 흡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별감찰관 제도의 한계는 이미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를 통해 확인됐다”며 “공수처법은 대선 1호 공약이자 여당인 민주당의 당론”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도 “특별감찰관은 수사 권한 등이 없기 때문에 제도 도입 취지에 맞는 역할을 하기 힘들다. 공수처를 만들자고 하는 배경에는 그런 측면도 고려됐다”면서 “공수처를 신설하려는 상황에서 특별감찰관을 먼저 임명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말했다. 원내 핵심관계자도 “공수처법을 처리하기 전에 특별감찰관을 임명할 경우 야당에서 ‘특별감찰관이 있는데 왜 공수처법을 만드느냐’고 할
합동참모본부는 21일 “오늘 오전 8시4분쯤 최전방 중서부전선 우리 군 GP(비무장지대 소초) 전방으로 북한군 초급병사 1명이 귀순해왔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귀순자의 신병을 안전하게 확보했으며 귀순 동기와 경위 등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에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병사는 19살가량의 남자 초급병사로 개인화기인 AK 소총을 휴대하고 우리 측으로 귀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은 이 병사의 귀순 직후 여러 명의 수색조를 비무장지대(DMZ)로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은 “오늘 오전 9시24분쯤 (귀순한) 북한군 병사를 수색하는 북한군 추격조 수명이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MDL) 인근으로 접근한 것을 관측했다”면서 “우리 군은 오전 9시30분쯤 경고방송과 함께 K-3 기관총 20발을 경고사격했다”고 밝혔다. 군은 북한군이 MDL로 접근하면 접근하지 말 것을 경고하는 방송을 수회 실시하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경고사격을 한다. 합참은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은 절차대로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북한군이 우리 측의 경고사격에 맞대응한 정황도 포착됐다. 북한군 병사의 이날 귀순은 지난달 13일 공동경비구역(JSA)으로 오모 병사가 넘어온 지 3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6월 지방선거와 동시 실시를 추진 중인 헌법 개정과 관련, 대통령 권한 분산 필요성에 원칙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민주당 강훈식 대변인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개헌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헌법상 대통령의 권한 분산이 필요하다는 데 대체적으로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날 의총에서는 대통령의 내각 임명권을 유지하되 의회의 국무총리 추천제 등을 도입하는 ‘협치형 대통령제’와 국무총리에 대한 불신임 제도를 수반하는 독일형 내각책임제, 4년 중임제를 축으로 하는 권력분산형 대통령제 등에 대한 발제가 이어졌지만, 구체적인 권력구조 개편에 대한 의견 수렴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변인은 또 “의총에서 상시국회 운영 도입에 대체적으로 공감했고, 휴회 기간 명시 등 구체적인 부분은 조금 더 논의하기로 했다”며 “비준 조약체결에 대한 국회 동의권 강화에도 공감했고, 조약의 범위를 보다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는 데에도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특히 “국정감사의 존치 여부와 관련해서도 국정조사 실효성 강화를 전제로 폐지하는 의견에 대체로 공감했다”며 “국회 인사권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에도 대체적으로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번 의총
바른정당은 21일 당을 대표해 국민의당과 구체적인 통합 논의에 나설 교섭창구를 지정하고, 공식 통합기구 마련을 위한 내부 논의에 들어가는 등 통합 추진을 본격화 했다. 전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전당원투표라는 승부수를 던지자 ‘공’을 넘겨받은 바른정당이 실질적인 통합 움직임에 나서며 국민의당 통합파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안 대표가 구태정치와 결별하고 미래를 위한 개혁정치를 하겠다는 통합결단을 내렸다”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회의에 앞서 비공개로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를 가속할 방안이 논의됐고, 오신환·정운천 의원을 투톱으로 하는 교섭창구를 즉각 열기로 했다. 두 의원은 유승민 대표 체제가 중도보수대통합을 내걸고 출범한 이후 쭉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를 위한 당내 메신저 역할을 해왔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당 대 당 통합에 앞서 양당이 설치할 통합기구 설치 등도 서서히 논의되고 있다”며 “교섭창구로 나설 두 의원에게 통합과 관련한 로드맵을 국민의당과 조율하도록 일임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유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에서도 창구를 이제는 정해주길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반에 대한 전체 당원들의 의사를 묻는 투표를 실시한다. 국민의당은 2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무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회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국민의당은 앞으로 오는 27∼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케이(K)보팅을 이용한 온라인투표, 29∼30일 ARS 투표를 각각 진행한 뒤 31일 최종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안철수 대표는 당무위원회 회의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반에 관한 전당원 투표와 관련, “투표결과를 부정하면 당원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중앙선관위가 관리하는 K보팅으로 25만 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해 연내에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특히 “통합에 대한 찬반으로 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묻겠다”는 전날의 입장을 재확인한 뒤 통합반대파를 겨냥, “저의 재신임을 거론하던 분들이 재신임 투표를 저지하겠다고 한다. 불신임하겠다고 한다”면서 “국민이 이해할 수 있겠느냐”고 쏘아붙였다. 이어 “소모적이고 파괴적이기까지 한 논란을 끝내야 한다”면서 “전 당원의 의사를 확인하는 것만이 당이 평화를 되찾을 수 있는 길이자 혼란을 종결하고 변화를 시작할 출발점”이라고 역
자유한국당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과정에서 바른정당 의원들의 추가 복당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며 ‘이삭줍기’에 나설지 주목된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과정에서 소속 의원들의 이합집산이 본격화하면,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의 한국당 복당 문제도 맞물려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한국당 내부에서는 바른정당 의원들의 3차 복당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한 핵심 당직자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당대당 통합이 이뤄지더라도 지역구 정서나 개인 성향상 국민의당으로 못 가는 사람들이 분명 있다”면서 “이합집산 과정에서 한국당으로 돌아오는 의원들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당 지도부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통합 추진 과정에서 자당으로 넘어올 수 있다고 보는 바른정당 의원 수는 2∼3명 정도다. 다만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해 승부수를 띄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달리 한국당 지도부가 대외적인 정치적 제스처를 취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아 보인다. 또 다른 핵심 당직자는 “이미 지도부에서는 바른정당에 문을 열어놨다고 했고, 이미 1·2차에 걸쳐 한국당으로 건너온 의원들도 주요 역할을 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추가 복당은 바른정당에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들 간의 정례회동에서 국회 개헌특위 시한 연장 문제를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개헌특위 활동이 일단 이달 말로 종료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자유한국당 김성태,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정 의장 주재로 회동해 연말에 활동기한이 끝나는 개헌특위와 정개특위 시한 연장 문제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회동 시작 10분 만에 김성태 원내대표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며 논의가 무산됐다. 김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장이 국회 개헌논의를 일방적으로 중단하겠다고 하면 국회 문을 닫자는 이야기나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정 의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개헌특위 과정이 1년인데 국민들께 우리가 한 게 없으니 ‘더 하겠습니다’라는 말씀을 드리기가 어려운 입장”이라며 “제1야당인 한국당에서 다른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의논은 해 보겠지만, 개헌특위가 결론을 확실히 내겠다는 일정 프로그램이 있어야 연장을 하든가 하는데 그렇지 않은 가운데 연장을 이야기하는 것은 염치없는 일&rdq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