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만에 주어진 소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하겠습니다." 5.31 지방선거에서 50대의 나이에 첫 투표권을 행사하는 중국계 류위쥔(54)씨에게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의미는 남다르다. '투표권'은 한국에서 태어나 세 자녀를 키웠으면서도 '화교'라는 이유만으로 한국 국민 취급을 받지 못했던(?) 그의 지난 세월을 보상하는 '선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경기도청 앞에서 중국음식점 만빈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가 50여년간 한국 생활을 하면서 겪은 서러움은 이로 말할 수 없다. 뒷자리가 '6'으로 시작하는 주민등록번호 때문에 민원서류 한 장 떼는 것도 쉽지 않았고, 많은 인터넷 사이트들이 주민등록번호를 인식하지 못해 가입도 원활치 못한 현실이다. 2003년 음식점을 수리하기 위해 대출을 신청했을 때도 보통의 경우 15일이면 족했지만 그는 2개월을 매달려야 했다. 언젠가 손자가 병원에 갔을 때는 간호사가 국민건강보험 처리를 하지 못해 애를 먹기도 했다. 그에게는 선거도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그에게는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아 '방관자'에 머물렀다. 그런 그에게 지난 27일 비로소 선거공보가 배달됐다. 2002년 영주권을 받은 지 3년만이다. 내국인은 물론 영주 체류자격을
현직 경찰서장이 집회 현장에서 시위대에게 폭행을 당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과 전공노 농촌진흥청지부,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 200여명은 25일 오전 8시 수원 농진청 정문에서 전국공무원노동자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 과정에서 관할 수원중부경찰서 백모(55)서장이 시위대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백서장은 당시 시위대와 접촉과정에서 폭행을 당해 왼쪽 귀를 다쳐 피가 나기도 했으나 응급치료를 한 뒤 근무는 계속했다. 현장에 있던 경찰 관계자는 "경찰서장이 노조원과 경찰의 몸싸움을 말리는 과정에서 노조원의 폭력이 있었다"며 "경찰서장의 경호를 맡고 있던 2명의 경찰도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폭행에 가담한 혐의로 노조원 8명을 수원중부서로 연행했다. 앞서 전공노 농진청지부는 이날 집회에서 농촌진흥청 직원의 단일직급화를 요구, 이날로 예정된 승진인사 다면평가를 무산시키고자 했다. 그러나 오전 11시30분쯤 경찰의 차단 속에 다면평가는 예정대로 진행됐으며, 노조는 이에 항의해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전공노는 오후 3시까지 농진청의 다면평가 강행과 경찰의 노조원 연행에 항의하는 집회를 가졌으며 이 가운데 100여명은 농진청을 떠나 1시간
5.31 지방선거 수원시 장안구 조원1동 제3투표소가 설치될 Y유치원. 투표소가 1층이라고는 하지만 지면에서 4∼5개 계단을 내려간 곳에 출입문이 있어 사실상 반지하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여러 명이 힘을 모아도 어려움이 있어 보였다. 장안구 조원1동 제4투표소가 설치될 인근 S초등학교 강당 역시 높이가 서로 다른 계단 3∼4개를 올라가야 투표가 가능해 장애인들에게는 높은 문턱으로 보였다. 이 같은 사정은 팔달구 우만1동 제2·제3투표소가 설치될 Y중학교·D중학교, 팔달구 인계동 제6투표소가 설치될 K교회도 마찬가지였다. 24일 경기도선관위와 수원시 각 선관위에 따르면 예년과 마찬가지로 5.31 지방선거에서도 경기도내 대부분의 투표소가 학교 또는 교회, 각 동사무소에 마련될 예정이다. 수원시의 경우 건물 3층에 위치한 권선구 곡선동 제1·제5투표소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투표소 예정지가 건물 1층에 위치해 있으나, 상당수 투표소가 계단을 올라가 투표해야 해 장애인들의 투표권 행사에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는 이번 선거에서도 도내 2천600여개 투표소 중 몇 개가 지하 또는 2층에 설치될 예정이라고 밝
아파트 재건축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안으로 리모델링이 주목받고 있으나 수익성 논란으로 곳곳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 15일 수원시와 리모델링 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리모델링을 위해서는 행위허가를 필요로 하는 가운데 수원시 파장동 삼익아파트와 인계동 한신아파트가 리모델링을 추진중이나 아직 행위허가 신청은 하지 않고 있다. 삼익아파트의 경우 리모델링 허가신청에 앞서 찬반 주민들 간 갈등이 폭력사태로까지 번지고 있다. 지난 2일 삼익아파트 리모델링을 반대하는 주민 장모(70)씨는 임시 리모델링 사무실에서 의자를 집어들고 책상을 내리치다가 이를 말리는 D건설업체 리모델링사업부 직원 및 리모델링 찬성 주민과 몸싸움을 벌였다. 또 지난 4일에는 반대 주민 장모(65)씨가 아파트 정문 입구에서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위원장인 이모(44)씨가 리모델링 홍보를 위해 설치한 천막, 탁자 등을 부숴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리모델링 반대 주민들은 리모델링 찬성 측에서 수익성을 과대 포장했다고 밝혔다. 삼익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총무 이모(34)씨는 "25평 기준 아파트 시세가 1억원인데 32평으로 리모델링하면 평당 280만원씩 9천여만원의 부담금이 든다"며 "인근에 새로 지은 32평 아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사적 3호) 서장대가 취객의 방화로 전소됐다. 1일 오전 1시 20분쯤 수원시 팔달구 남창동 팔달산에 위치한 서장대에 화재가 발생해 서장대 누각 2층이 완전 소실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유력한 방화 용의자로 안모(24)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이날 음주 상태에서 팔달산에 올라갔다가 서장대 문을 부수고 들어가 불을 낸 혐의(문화재관리법 위반, 일반건조물 방화)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안씨는 서장대 누각 순라군 복장 보관소의 열쇠를 돌로 파손한 뒤 가지고 있던 라이터로 순라군 옷에 불을 붙였으며, 이 불이 목조건물 마루바닥에 옮겨 붙어 대형 화재로 번졌다. 무직자인 안씨는 사건 이틀 전까지 사우나에서 기거하다가 이날 오후 9시쯤 서장대 인근 만석공원에서 소주 2병을 마신 뒤 산에 올라가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안씨는 경찰에서 "서장대 안에 있던 순라군 옷을 입어본 후 순라군 옷이 무당 옷인 것으로 착각, 귀신이 들까봐 옷에 불을 붙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안씨를 상대로 또 다른 방화 동기가 있는지를 조사한 후 안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휴일 경기도를 비롯한 중부지방에 영향을 미쳤던 황사가 1일 전국을 덮칠 전망이다. 기상청은 30일 내몽골 지방에서 지난 29일 발생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남동진해 이날 오후 늦게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약한 황사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또 1일에는 전국에 걸쳐 황사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황사의 미세먼지 농도는 500㎍/㎥ 미만으로, 최고농도 2천370㎍/㎥을 기록하며 전국을 강타한 지난달 8일의 황사보다는 강도가 약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다만 이번 황사가 주의보나 특보를 발령할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피해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건강 관리와 농작물 관리에 철저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앞으로도 우리나라는 여러 차례 황사의 영향권에 들어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황사 발원지인 중국 대륙 사막지역에 지난 겨울부터 봄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마른 날씨가 이어져 황사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또한 이 부근에서 3∼4일 간격으로 저기압이 발생하면서 최근 황사가 우리나라에 자주 영향을 주고 있다. 기상청 이춘식 통보관은 "중국 양쯔강 유역에 고기압이, 몽골지역에 저기압이 형성돼 황사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압계를
광역행정조직인 경기도(道)가 폐지위기를 벗어나는 새로운 환경을 맞이하고 있다 26일 여야 정치권과 경기도에 따르면 국회 지방행정체제개편특위는 지난 23일 소위원회 회의를 갖고 여야 합의로 행정체제 개편논의를 중단하기로 했다. 따라서 특위는 이번 주로 예정된 전체회의를 끝으로 4개월간의 활동을 종료하게 돼 사실상 이번 국회에서 지방행정체제 개편 입법이 불가능하게 됐다. 또한 일사부재리 원칙에 따라 17대 국회에서 지방행정체제 개편과 관련된 재론도 불가능하게 돼, 지방행정체제 개편 논의는 다음 정권에서나 가능할 전망이다. 앞서 특위는 지난 5일 한나라당 소속 허태열 위원장과 양형일 열린우리당 간사가 회담을 갖고 도를 없애고 전국을 60∼70개 통합시로 개편하는 2단계 지방행정체제 개편법안을 3월중 마련, 오는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잠정 합의해 경기도, 서울시 등 광역자치단체의 반발을 샀다. 도내 정치권 및 학계에서는 정치권에서 성급하게 행정체제 개편을 추진하는 저의가 의심스러웠다며 이번 행정체제개편 논의 중단이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이와 관련 도를 없애고 생활·교통권에 따라 2∼5개 시·군·구를 묶는 방안은 도·농을 하나로 묶어 도·농간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정치권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5?31 지방선거에 올인한다는 방침으로 선거체제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여기에 열린우리당이 전당대회를 끝내고 분위기 쇄신에 나서 한나라당 등 야 3당 모두가 긴장감 속에 대응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5?31지방선거가 정동영의장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지도부의 롱런을 좌우할 뿐 아니라 멀리는 대통령선거와 연장선에 있다는 판단에 따라 경기도지사와 서울시장 선거에 당운을 걸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내달 중 김근태 최고위원 당선자 등 총력을 기울여 선거대책위 체제로 조기 전환하고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선거에 강금실 전 법무장관과 진대제 정통부장관을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진표 교육부총리의 대안으로 급부상한 진 장관은 노무현정부 최장수장관에 삼성출신 CEO출신으로 경기 남부에 드넓게 포진한 삼성영향권을 고려할 때 대중성과 본선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기초자치단체장의 경우 경선을 통해 경쟁력있는 인물을 확보하고 붐까지 조성하는 원칙을 지켜갈 방침이다. 여기에 한나라당은 이번 지방선거 승리를 통해 ‘한나라당 대세론’을 결정짓고 대권탈환 즉, 정권인수에 나서겠다는
지난 연말부터 계속된 공공요금 인상이 서민가계를 옥죄고 있다. 특히 양극화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공공기관과 자치단체가 앞장서 에너지 요금 등 공공요금을 인상, 서민 생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경기도 및 도내 각 시·군에 따르면 산업자원부가 관리하는 도시가스 도매요금이 지난 1월 1일부터 1㎡당 12.94∼19.19원 인상됐고, 분당, 일산, 평촌 등 수도권 신도시의 지역난방요금도 14.86% 인상됐다. 또 한국전력은 전기요금을 평균 1.9% 올려받고 있다. 전기·가스와 함께 서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하수도 요금 및 쓰레기봉투 값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 1월 파주시가 하수도 요금을 평균 25%, 부천시가 상·하수도 요금을 각각 6.39% 올린 가운데 동두천시는 오는 4월 하수도요금을 40%정도 인상할 계획이며, 과천시도 상·하수도 요금 인상을 추진 중이다. 또 평택시는 쓰레기봉투 값을 40%, 상수도 요금을 6∼8% 인상할 계획을 추진 중이며, 군포시도 하수도 요금을 10% 정도 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서민의 발' 대중교통 요금 인상도 러시를 이루고 있다. 지난 연말 도내 일반택시 기본요금
"형은 불효잡니다. 부모님의 가슴에 형을 묻게 했으니--, 형은 나쁜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형수님과 막내 승준이를 봐서라도 형님은 꼭 일어나셨어야 했습니다" 지난해말 전북지역 폭설현장에서 복구작업중 불의의 사고를 당한 이주영 사무관(추서)에 대한 조사를 평소 절친했던 후배 박호순(경기도 체육진흥과)씨가 읽어내려가자 영결식장은 눈물바다로 변했다. 9일 오전 10시 불의의 사고를 당해 한 달 여의 투병 끝에 지난 7일 순직한 경기도청 고(故) 이주영 사무관의 '경기도청장(葬)'은 엄숙하면서 안타까움이 진하게 배어 있었다. 영결식장은 도청 운동장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유재우 환경국장이 이 사무관의 약력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장례위원장인 손학규 경기지사가 "이 사무관이 언젠가는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저와 경기도청 가족들은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 가눌 길이 없다"며 시종일관 무겁게 영결사를 읽어내려갔다. 손 지사는 "사고가 나고 의식을 잃은 지 사흘만에 당신을 전남대 병원으로 다시 찾았을 때 저는 가슴이 크게 설레었습니다. 당신을 꼬집어보는 제 손을 뿌리치는 힘을 제가 견디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제 살았구나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