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 노출’ 독감백신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상온 노출 가능성이 있는 정부 조달 독감백신을 접종한 이들이 연일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어서 파장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 가늠조차 안 되는 상황이다. 이렇게 온 국민을 ‘맞아도 걱정’, ‘안 맞아도 걱정’의 사면초가로 몰아넣고도 정부 당국은 그저 접종자 숫자만 세고 앉아있는 꼴이어서 한심하기 짝이 없다. 접종자는 최대 6개월까지 이상 반응을 추적·관리해야 한다는데, 참으로 갑갑한 일이다. 독감백신의 ‘상온 노출’ 사고 신고를 접수한 다음 “실제로 접종된 사례는 없다”고 발표했던 질병관리청은 27일 “상온 노출 백신 접종사례가 최소 407건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수치는 변경될 수 있다”고도 밝혀 사례가 더 늘어날 수 있음을 인정했다. 25일까지만 해도 224명이었던 접종자 수는 하루 만인 26일 324명으로 100명이 늘었고, 27일 다시 83명이 추가된 것이다. 질병청이 파악했다고 밝힌 신성약품을 통한 독감백신 물량은 578만 명분에 달한다. ‘상온 노출’ 가능성이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1차로 품질 검사를 의뢰한 백신 물량은 750도스(1도스=1회 접종분)이며, 현장조사를 통해 검사
지난 22일 우리나라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 공무원이 북한군에 피살된 후 시신이 불태워진 사건이 터져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우리 군의 대응은 적정했는지, 청와대의 대처는 타당했는지를 비롯한 갖가지 논란이 확산 중이다. 우리 국민이, 그것도 공무원이 북한군으로부터 사살되고 불태워진 끔찍한 사태다. 자진 월북이냐, 아니냐 등 본질을 벗어나는 논쟁은 무의미하다. 너무 다른 남북당국 발표의 차이점부터 낱낱이 밝혀내는 게 급선무다. 우리 공무원에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운 사건에 대해 북한이 25일 통지문을 통해 입장과 해명을 내놨다. 하지만 상당 부분 모순점들이 많아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북한이 반인륜적 만행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방식으로 국면전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 국방부가 발표한 내용은 참혹하다. 국방부는 24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부유물을 타고 불법 침입한 자에게 80m까지 접근해 신분 확인을 요구했으나 처음에는 한두 번 대한민국 아무개라고 얼버무리고는 계속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회의원의 이해충돌과 관련한 정치권의 ‘전수조사’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다. 이해충돌 문제에 관한 관심은 대량해고 사태를 빚은 이스타항공에 대한 창업주 민주당 이상직 의원의 책임론과 피감기관의 수천억 원대 공사 수주 의혹 끝에 국민의힘을 탈당한 박덕흠 의원 사태에 의해 촉발됐다. 차제에 정치인 이해충돌 전수조사의 범위를 ‘지방의회’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다만, 이해충돌 여지에 대한 현황조사가 정쟁을 덧내는 불쏘시개가 아니라 ‘이해충돌 방지법’ 제정의 기초자료로 활용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정치개혁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이해충돌방지법을 정기국회 내에 처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김남국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근본적으로 이해충돌과 관련된 세부적 기준의 규정을 마련하고 이해충돌 사안이 발생할 시 처벌할 명확한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법안 추진에 공감대가 높아지면서 이해충돌 기준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견해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여야를 떠나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이해충돌 사이에서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며 “(국회의원의) 이해충돌 문제가 정
초저금리시대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이 맞물려 주택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이에 대한 풍선효과로 전국 핵심 임지의 신규 오피스텔로 수요층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오피스텔 상품 특성상 임대 목적의 투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임차인 모집이 수월하고 임대수익과 직결되는 공실 발생 우려가 적은 상품의 변별력이 중요하다. 고객의 상품 선별 기준이 까다로워진 만큼 주변 인프라와 배후수요, 교통 편의는 물론 사업지 고유의 특화 시설 및 커뮤니티, 개발 호재를 갖춘 프리미엄 오피스텔이 떠오르고 있다. 안산시와 시흥시 일원 시화MTV(Multi Techno Valley) 내 분양 예정인 ‘더 하이어티 오피스텔’은 사업지 만의 장점이 뚜렷한 상품으로 수도권 서남부의 기대되는 상품 중 하나다. ‘더 하이어티’가 들어서는 경기 서남부는 반달섬, 세계 최대 인공 서핑장 거북섬 웨이브파크, 송산 그린시티, 화성 국제테마파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더불어 시화 MTV는 첨단·벤처 업종 등의 지식기반산업과 관광, 휴양, 여가 기능이 조화된 미래지향적 첨단 복합단지로서 수도권 내 여가 수요 흡수에도 용이하다. 사업지 바로 옆 로지스밸리를 비롯하여 MTV물류단지, 시화·반월산단
더불어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후보 추천과정의 ‘야당 비토권’을 무력화하는 공수처법 개정안을 상정하면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에서 공수처의 조속한 출범을 주문했다. 지난해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좌절을 맛본 국민의힘은 그동안 ‘태업’전략을 써왔다. 그러나 이제 전략을 바꿔야 한다. 현행법에 따라 공수처 출범을 수용하면서 ‘독립성 확보’를 뒷받침하는 정치적 역할을 모색하는 게 맞다.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공수처법 개정안은 ‘백혜련안’과 ‘김용민안’ 두 가지다. 대략 공수처장 추천위원을 여야가 각각 2명씩 추천하고, 총 7명의 추천위원 중 6명의 찬성으로 추천하도록 한 현행 야당의 견제권을 무력화(無力化)하는 내용이다. ‘백혜련안’에 따르면, 10일 이내에 야당이 추천하지 않으면 국회의장이 한국법학교수회 회장 등을 추천할 수 있도록 하고 의결정족수도 6명에서 5명으로 낮추고 있다. ‘김용민안’에는 공수처 인력을 대폭 늘리고 자격요건도 완화해 민변 출신들의 진출도 쉽게 하도록 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21대 국회 들어서 제1야당 국민의힘은 처장 추천위원 명단 제출을 해태하는 전략으로 공수처 출범을 지연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상법, 공정거래법, 금융그룹감독법 등 이른바 ‘공정경제 3법’에 대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찬성’ 의사를 밝히면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재계는 물론 국민의힘 당내 일부에 반발기류가 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2일 김 위원장을 만나 우려를 전달했다. 국민의힘은 이 시점에 ‘공정경제 3법’에 반대로 돌아서면 순식간에 수구꼴통으로 몰리면서 가까스로 조금씩 바꿔가고 있는 당 이미지가 추락할 개연성이 높다. 독소조항을 개선할 보완책을 마련해 여당과 국민을 설득하는 게 맞다. ‘공정경제 3법’은 대주주 견제기능 강화, 대기업 경제력 남용 통제 등을 골자로 한 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 개정안을 일컫는다. 이 중에 상법 개정안 핵심은 감사위원회 위원 분리선출제·다중대표 소송제 도입이다. 감사위원 분리선출제는 감사위원 후보 이사를 주주총회 결의로 다른 이사와 분리 선임하는 제도다. 다중대표 소송제는 자회사 이사가 임무해태 등으로 자회사에 손해를 발생시킨 경우,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주식을 가진 모회사 주주가 자회사의 이사를 상대로 대표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공정
대림산업은 화성시 남양뉴타운 B-11블록에 짓는 ‘e편한세상 남양뉴타운’ 사이버주택전시관을 지난 18일 열고 분양에 나섰다고 22일 밝혔다. ‘e편한세상 남양뉴타운’은 전용면적 65~84㎡로 지하 3층~지상 18층의 아파트 8개 동, 60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남양뉴타운’은 면적 약 257만㎡, 수용인구 3만9000여 명 규모의 도시개발사업구역이다. 이곳에는 오는 2022년 개통 예정인 서해선 복선전철인 화성시청역 신설이 예정돼 있다. 서해선은 향후 신안산선과 연계 예정이다. 신안산선은 안산·시흥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44.7㎞를 잇는 지하철 노선이다. 서해선과 월곶-판교선 연계가 예정돼 있어 서울 도심과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광역 교통문제를 해소할 대형 호재로 각광받고 있다. 광역 도로망 개발도 활발하다. 제2외곽고속도로 개통이 2021년으로 예정돼 있고, 화성시 남양읍과 팔탄면을 연결하는 발안~남양 고속도로 개발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e편한세상 남양뉴타운은 브랜드에 걸맞은 최고 수준의 주거 공간과 커뮤니티 시설로 꾸며진다. 혁신평면 ‘C2 하우스’를 적용해 수요자 취향에 따라 구조 변경이 자유롭고 수납 효율이 극대화된 공간으로 설계됐다. C2 하우스는
경쟁률 18대1이 넘는 순경 채용 필기시험에서 문제가 사전 유출되는 등 시험 관리부실로 경찰청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일부 수험장에서는 시험이 늦게 시작되거나 추가 시간이 제공됐다는 논란이 일고, 시험 문항 난이도 논쟁까지 불거지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후 수습책마저 누더기처럼 내놓고 있어서 수험생들의 불만이 높다. 실추된 경찰청의 불공정 이미지를 일신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개선책이 필요해 보인다. 최종 2735명 선발을 목표로 경찰청이 19일 전국 94곳 수험장에서 진행한 순경 채용 필기시험 응시자는 5만 1419명으로 경쟁률은 18.8대 1이었다. 일부 문제에 오류가 있어서 시험 시작 전 오류를 바로잡으려고 일부 지문을 현장에서 추가했다. 이 과정에서 몇몇 시험장의 감독관들이 응시자들의 소지품 제출 이전에 이를 공지하는 바람에 문제가 터졌다. 조사 결과 이날 추가 지문을 먼저 알려준 시험장은 2684개 교실 중 25곳에 이르렀다. 문제의 시험장에서는 추가 지문을 미리 칠판에 써놓는 바람에 수험생들이 갖고 있던 참고서 등에서 해당 부분을 찾아보거나 휴대전화로 다른 수험생과 문제를 공유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시험 당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경
국회의원을 둘러싼 이해충돌(利害衝突) 논란이 폭발하고 있다. 박덕흠, 윤창현, 윤영찬, 추혜선 등등 여야를 불문하고 논란의 중심에 선 의원의 이름들이 연일 입줄에 오르내리고, 추미애 장관에 관한 국민권익위원회의 엇갈린 결정도 논란을 보태고 있다. 지난 2015년 ‘김영란법’에서 관련 규정을 두려고 했지만 결국 반쪽인 부패방지 내용만 통과한 것이 원천적인 문제라는 지적이다. 입법기관의 이해충돌 여지를 완벽히 차단할 수 있는 제도마련이 시급하다. 건설업자 출신으로서 지난 2015년부터 국토교통위원이었던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은 피감기관인 국토교통부, 서울시 산하기관으로부터 가족회사가 400억 원의 공사를 수주한 의혹으로 직권남용, 공직자윤리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됐다. 삼성 경영권 승계 논란이 있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사외이사로 이에 찬성했고 그 뒤로도 옹호했던 같은 당 윤창현 의원도 문제가 됐다. 윤 의원은 보험업법 개정안을 논의하는 정무위 소속이어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이해충돌은 보수 야당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의당 비례대표를 지낸 추혜선 전 의원은 국회를 떠난 직후 LG유플러스 비상임 자문을 맡아 비판대상이 됐다. 국회에서 관련 상임위 활동까지
더불어민주당이 ‘전 국민 통신비 2만원 지급’을 추진하고, 국민의힘이 ‘전 국민 독감 예방주사 무료접종’을 주장으로 맞서고 있는 가운데 두 정책 모두 실효성이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결과적으로 여야 정치권 모두 목적실현 가능성은 제대로 따지지 않은 채 무분별한 정치논쟁만 벌여왔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깊숙이 연구하고 전문가들의 분석에 귀를 기울이기는커녕 여야 드잡이질에만 정신이 팔린 정치권 구태에 한숨이 절로 난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4차 추경안에는 통신사가 요금을 우선 감면하면 정부가 사후 정산해주는 방식으로 만 13세 이상의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 1인당 1회에 한해 통신요금 2만원을 주는 방안에 세금 9389억 800만 원이 편성됐다. 그러나 1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이 예결위 의원실에 제출한 ‘2020년도 제4회 추가경정예산안’ 검토보고서는 “정부재정이 통신사에 귀속된다”며 ‘전 국민 통신비 2만원’ 지원의 방식을 재고하라고 권고했다. 보고서는 고객들이 기존에 미납·연체한 금액은 통신사의 손실로 연결되지만, 정부가 전 국민에게 2만원씩 통신비를 지원하면 통신사가 받지 못할 돈을 일괄적으로 보전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