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 4구역을 세계자연유산 목록에 등재했다. 충청남도 서천군의 ‘서천갯벌’,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의 ‘고창갯벌’, 전라남도 신안군 ‘신안갯벌’, 전라남도 보성군과 순천시의 ‘보성-순천갯벌’이다. 우리나라 갯벌은 세계적으로도 명성이 높다. 조수 간만 차가 크고 해안선이 복잡한 서해안과 남해안에 형성된 갯벌에는 많은 생명체들이 살기에 알맞은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서·남해안 갯벌에는 다양한 형태의 생명체가 서식하고 있다. 흰물떼새, 큰고니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 위기 종의 서식처이며, 세계에서 가장 두꺼운 개펄의 퇴적층에서는 바지락, 동죽, 낙지, 갯지렁이, 칠게, 농게와 같은 150여종의 저서생물(benthos, 물의 밑바닥에 서식하는 생물)들이 살고 있다. 갯벌에 사는 동·식물은 육상의 오염물질 분해를 촉진시켜 정화 효과를 높인다. 이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확인했다. 지난 3월 서울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캐나다 서스캐처원 대학, 군산대 등이 참여한 산학연 공동 연구팀은 경남 마산만 봉암갯벌의 정화능력을 평가한 결과를 공개했다. 대형저서동물군과 대형식물군이 퇴적물 안팎으로 활동하고 서식하면서 오염
우리의 미래 세대들이 지옥행 ‘마약’ 열차 속에 꼼짝없이 갇혀가고 있다. 그동안 정부와 정치권이 부르짖어온 ‘마약 퇴치’ 구호가 무색하게도 마약사범은 연일 폭증세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이 마약범죄의 질곡으로 속절없이 빠져드는 비극은 참담하기 짝이 없다. 국가가 펼쳐온 어떤 마약 대책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증거가 확인되지 않는다. 필요한 것은 ‘마약 추방’ 구호가 아니라 제대로 작동하는 효과적 대안이다. 국가사회 모두가 나서야 할 때다. 마약범죄 특별수사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적발된 전국 마약사범은 총 2만8천여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배 가까이 늘었다. 이 중 10대 마약사범은 2배 넘게 늘었고, 제조와 수입·매매 등 공급 사범도 5천여 명에서 1만 명 가까이 곱절 증가했다. 특수본은 앞으로 범죄 신고, 제보자에 대한 처벌을 감경하는 형벌 감면제도와 마약류 범죄에 쓰인 계좌를 즉시 지급 정지하는 제도를 추진할 계획이다. 대검찰청이 지난달 말 발간한 ‘2023 마약류 범죄 백서’를 보면 지난해 검거된 마약사범 중 10대 청소년 마약사범 수는 1477명으로 전년 대비(481명) 무려 3배나 증가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현장에서 전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장 내에서 벌어지는 상사들의 괴롭힘에 대해서 절대다수의 직장인들은 여전히 신고하지 못하고 견디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특히 금지법이 적용되지 않는 소규모·5인 미만 등 사각지대에 대한 해소책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대다수 직장인이 신고하면 해고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야만적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직장문화를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될 일이다. 경기신문 취재에 의하면 2019년 7월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시행되고 있음에도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공개된 직장갑질 119 여론조사에 따르면 직장 내 괴롭힘을 겪고 신고한 비율은 19세 이상 직장인 응답자 1000명 중 고작 10.3%에 지나지 않았다. 중복답변이 가능한 여론조사이기 때문에 신고한 비율은 더 낮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기능하다. 절대다수인 90% 안팎의 직장인들이 부당한 갑질을 당하고도 대응할 수단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끔찍한 얘기다.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을 때 대응 방법으로 ‘참거나 모르는 척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60.6%에 달했다. 이처럼 불합리한
지난 24일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에 위치한 이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로 23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김동연 경기도 지사와 정명근 화성시장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현장으로 달려가 머물면서 노동자 수색, 현장 수습, 피해 지원 등을 일일이 독려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저녁 현장을 찾아 화재 수습 상황을 보고받고 소방청장에게 화재의 원인을 철저하게 정밀 감식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도 고용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 행안부·소방청·환경부 등 관계기관과 노동자 수색, 현장 수습, 피해 지원 등을 총괄 지원하고 있다. 경기도·화성시도 즉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리고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희생자의 장례부터 발인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경기도·화성시대책본부는 현재 유가족 지원시설 5곳과 상담실 1곳 등 6곳의 쉼터를 마련, 심리 상담과 법률 상담 등을 진행 중이다. 관내 장례식장과 협의해 장례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화재로 인한 2차 환경 피해를 막기 위해 재난 현장 환경 정비도 실시했다. 앞으로도 대기질과 수질을 지속해서 측정할 예정이다. 희생자 유족과 부상자들의 깊은 슬픔과 고
8·18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민주당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 전폭적 지지로 171석 거대야당이 된 지 불과 두 달만이다. 민주당의 중진 정치인들은 물론 친명계 내부에서조차 위기의식이 표출되고 있다. 여의도 정가의 많은 사람들은 민주당이 현재 ‘경계’에 서 있다는 진단을 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수권정당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런 지적의 핵심은 당내 민주주의 위축과 다양성의 실종에 있다. 민주당은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무위원회 권한을 위임받아 전국당원대회준비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러나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은 당내에서조차 찾아볼 수 없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또대명’(또 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이제는 ‘당대명’(당연히 대표는 이재명)으로 고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총선 압승 후 친명계는 ‘이재명 연임론’을 공론화 했다. 이어 대선 1년 전 사퇴하게 되어 있는 당헌·당규를 속전속결로 개정했다. 당 대표 사퇴 시한에 예외 규정을 둔 것이다. ‘이재명 맞춤형’ 당헌·당규 개정이라는 여론의 비판이 있었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윤석열 정부에 맞서려면 거대 야당을 이끌어갈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이 대표
우리나라에 장마가 시작됐다. 최근 기상청이 공개한 지난해 ‘2023년 이상기후 보고서’는 오랜 가뭄 뒤에 폭우가 쏟아지거나 극심한 기온 변동 등 기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심각한 것은 기후위기가 가속화하고 있어 이런 현상은 더 심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에는 ‘양극화된 기후’로 인해 남부지방에 기상관측 이후 가장 길었던 가뭄이 계속됐고 해소되자마자 660mm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장마철 역대 1위 강수량이었다. 이로 인해 53명의 인명 피해와 8071억 원에 달하는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극한 기후현상으로 인명과 재산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장마철이 되면 주거 취약계층이 사는 지역이나 반지하 주택에서는 재해 사고와 반복되는 상습 침수 우려 때문에 불안에 시달려야 한다. 특히 반지하 주택은 집중호우, 화재 등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채광, 환기, 습기, 곰팡이, 하수 역류, 사생활 침해 등 주거환경도 열악하다. 그럼에도 반지하에 살 수밖에 없는 것은 저렴한 방값 때문이다. 반지하는 인구급증 시기에 대량의 주택공급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일시적 건축기준 완화로 양산된 비정상적인 시설이다. 원래는 거주 공간이 아니었던 것이다. 비상 대피용 목적의
한동안 뜸하다 싶던 경기도 대형 화재 참사가 또 터졌다. 경기 화성시의 한 리튬전지 제조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나 25일 오후 현재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잊을만할 때 또 발생한 후진국형 대형 화재 참사에 억장이 무너진다. 아직 원인 규명이 정확하게 이뤄지지 않았지만, 그동안 공을 들여왔던 산업안전 시스템에 구멍이 난 것만은 분명하다. 경기도 산업안전 행정의 허점까지 세밀히 찾아내어 확실하게 보완해야만 한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화재는 24일 오전 10시 31분경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산업단지에 있는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11채 중 3동 2층에서 폭발음과 함께 발생했다. 소방 관계자는 배터리 셀 하나의 폭발에서 시작돼 퍼졌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다. 공장에는 3만 5000 개에 이르는 리튬전지가 있었고, 해당 건물 1·2층에는 아리셀 직원과 일용직 등 102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사망한 23명 중 대다수가 리튬 1차전지 완제품을 검수하는 2층에서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인접 소방서까지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소방관 등 인원 191명과 펌프차 등 장비 72대를 투입했지만, 배터리가 연쇄 폭발하면서
전세사기‧깡통전세로 인생길이 가로막힌 피해자들의 절규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치·행정·사법당국의 대응은 하세월 게걸음이다. 경기지역 전세사기 피해 임차인들이 경찰의 신속한 사건 수사를 위한 ‘전세사기 전담수사팀’ 설치를 주장하고 나섰다. 전세사기 사건은 여전히 진행형인 비극으로 파장을 넓히는 중이다. 사건 수사가 발 빠르게 효율적으로 진행되는 게 급선무다. ‘전세사기 전담수사팀’ 설치 요구는 충분히 일리가 있다. 당국의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최근 수원과 평택 등 전국에서 70억 원 규모의 전세 사기를 벌인 임대인이 재판에서 유리한 입장을 만들기 위해 ‘보여주기식’ 행태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전세사기를 벌인 임대인은 파산신청을 한 뒤 강원도 원주의 한 택시회사에서 기사로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수원시 27세대 임차인들에게서 약 50억 원, 평택시 21세대 임차인들에게서 약 20억 원에 더해 원주시 등에서 전세 보증금을 편취한 인물로 알려졌다. 며칠 전 경기도 광주시에서는 35억 규모 전세사기 의심 사건이 또 불거졌다. 다세대 주택 등 건물을 여러 채 보유한 임대인 김모 씨가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는 임차인 9
지난 18일 열린 수원시의회 상임위원회에서 배지환 의원(국민의힘, 매탄1)이 발의한 ‘수원시 마을만들기 조례 폐지안’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25일 예정된 본회의를 통과하면 이 조례는 폐지된다. 하지만 ‘수원시 공정무역 지원 및 육성에 관한 조례’는 부결됐으며 ‘수원시 시민배심 법정 운영 조례’ ‘수원시 참여와 소통을 위한 민주시민교육조례’는 보류됐다. 지난 2010년 12월 제정된 수원시 마을만들기 조례는 전국적으로 마을공동체 사업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현재 전국 기초지방 정부 228곳 가운데 195곳에서 마을만들기 관련 조례가 제정돼 운영되고 있을 정도다. 마을만들기 조례는 지역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마을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왔다. 지역사회의 풀뿌리 민주주의의 핵심요소로 시민이 행복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 중의 한사람이 '마을만들기 조례' 폐지안을 대표발의한 배지환 수원시의회 의원이다. 그는 주민자치회와 마을만들기 활동·지원이 변별력이 없어 주민자치회로 일원화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행정 효율성을 위해 중복된 조례의 정리가 필요
세계 마약 퇴치의 날(6·26)은 국제연합이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마약 남용이 없는 국제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지정한 기념일이다. 전 세계적으로 마약 중독자와 마약 거래 범위가 늘어나면서 그 폐해의 심각성이 대두됨에 따라 제정됐다. 매년 6월 26일로 이는 청조(淸朝) 말기인 1839년 중국의 한 지방 총독이 영국 상인으로부터 압수한 1000톤 이상의 아편을 소각, 폐기했던 날에서 따왔다. 이 기념일을 계기로 세계 여러 나라가 마약류 사용 및 유통을 근절하고 마약 중독자의 치료와 재활을 돕기 위해 힘쓰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2년부터 민간단체인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매년 약물 남용 예방 및 재활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개최해 왔으나, 법정 기념일로 제정된 것은 2017년 4월 18일 정부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면서부터다. 이후 매년 세계 마약 퇴치의 날을 맞아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는 마약류 퇴치 정책 및 중독자 회복 지원, 그와 관련된 캠페인과 컨퍼런스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며, ‘마약 없는 건강한 사회’ 만들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약은 뇌 손상으로 인한 인지 저하, 두통, 메스꺼움, 호흡 장애 등이 나타나며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