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 수원화성 안의 한옥이 급속하게 감소하고 있다. 이는 수원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단법인 화성연구회(이사장 최호운)가 실시한 성내 한옥 전수조사 결과 드러난 것이다. (사)화성연구회는 지난 8월 중순 기존 한옥의 보존을 위해 성내 모든 한옥을 대상으로 현장 방문 모니터링을 실시한 바 있다. 회원들이 조를 짜서 행정동인 행궁동 내의 법정동 마을인 장안동·북수동·매향동·신풍동·남창동·팔달로1·2가·남수동 등 성안 전 지역을 샅샅이 살펴본 결과 상당수의 한옥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수원시 화성사업소는 2009년 수원화성 내 한옥 현황조사를 실시, 보고서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현황조사에는 화성 성안에 총 66채의 한옥(양호상태 21채)이 있었다. 그러나 14년이 흐른 2023년 8월 현재는 총 43채 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무려 23채, 35%가 사라졌다. 그나마 ‘양호한 상태’의 건물은 13채에 지나지 않았다고 한다. 한옥들이 철거된 이유는 ‘공공시설을 만들기 위해서’, ‘현대식 일반 건물로 재건축하기 위해서’, ‘헐고 신한옥으로 다시 짓기 위해서’ 등 다양하다. 현재 남아 있는 기존 한옥의 경우 일부는 리모델링해 지속 사용하는 예도 있었
올 초부터 금융시장에서는 9월 경제위기설이 거론됐다. 미국의 역대급 금리인상, 좀처럼 회복기미가 보이지 않는 중국시장의 부진 등 글로벌 경제 상황이 배경이었고, 팬데믹 이후 급증했던 자영업자 대출과 부동산 PF댜출의 만기가 9월에 집중된 것이 직접적인 우려의 출발이었다. 정부는 자영업자 대출의 92%에 대해 2025년 9월까지 만기연장 조치를 했고, 부동산 PF 시장에 대해서도 브릿지론과 PF대출 만기연장을 검토하면서 위기설 진화에 나서고 있다. 적어도 올해 당장 금융위기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제당국은 설명하고 있지만 시장의 우려는 좀체로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대출만기 연장 등의 정부 조치는 근본적 대책이 될 수 없고 위기의 이월에 지나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우세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획재정부는 역대급 세수추계 오류를 범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당국은 그간 2023년도 세수결손액이 40~60조원 대에 이를 것이라 예상했지만, 1∼7월 국세 수입이 217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조4000억원이나 덜 들어왔고, 남은 5개월간 상황을 유추해 볼 때 역대급 결손 사태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감세정책과 경제회복
경기신문은 4일부터 오늘(7일)까지 4회에 걸친 기획시리즈를 통해 보다 균형잡힌 교육공동체, 더욱 존경받을 수 있는 교권을 위해 교육계의 여러 목소리를 집중적으로 취재 보도했다. “교권 침해가 최근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더 나아가 극단적 선택이라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 교사들의 상당수가 학부모의 민원에 반복적으로 노출됐다”고 밝혔다. ‘악성’ 학부모 민원에 고통 받다가 스스로의 목숨을 버리는 교사들의 사례를 보도했고, 교권 침해 받는 교사를 방관하는 학교 관리자들의 실태를 들췄다. 교사 교육행위 보호는 전적으로 학교 관리자의 책임임을 강조했고 위태로운 교권과 교사를 구출할 타개책을 고민했다. 전국 교사들은 4일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49재 날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정하고 대규모 집회와 연가, 병가 등의 방법으로 파업에 참여했다. 교사 등 12만 명은 국회와 각 시·도 교육청 등 전국 곳곳에 모여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국회 앞에서 열린 49재 추모 집회에는 5만 명이 참석, 진상규명을 국회에 촉구했다. 이밖에도 서울시교육청 주최 49재 추모제가 서이초등학교에서 열린 것을 비롯, 여러 곳의 시도 교육청과
▲배철주씨 별세, 배인식(온해피 NGO 대표)씨 부친상 = 6일, 인천의료원 장례식장 201호, 발인 8일(금) 오전 7시 30분, 장지 부평승화원
온 국민에 무량판 공포를 불러온 ‘철근 누락’ 사태를 계기로 아파트 하자 문제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국토부의 시공능력평가 기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하자 판정을 많이 받은 업체들이 매년 시공능력평가에서 상위에 오르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비판이다. ‘품질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제품 생산회사의 시공 능력을 우수하다고 평가하는 게 맞느냐는 합리적인 지적인 것이다. 아파트 시공능력평가에 ‘품질 평가’ 결과가 적극 반영돼야 한다는 여론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2019∼2023년 건설사별 공동주택 하자 판정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공동주택(아파트) 하자 판정을 가장 많이 받은 업체 15곳 중 5곳이 시공능력평가 ‘톱10’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업체별로는 DL건설이 899건으로 하자가 가장 많았다. 최근의 철근 누락 사태를 촉발한 GS건설은 678건으로 2위였다. 이어서 중흥토건 626건, HDC현대산업개발 444건, 두산건설 403건, 대우건설 374건, 롯데건설 344건, DL이앤씨 283건, SM상선 267건, 대방건설 263건, 호반산업 241건, 계룡건설산업 228건,
경기도가 동물보호단체와 함께 화성시의 개 번식장에서 1천 마리가 훌쩍 넘는 개를 구조했다는 뉴스는 놀랍기 그지없다. 상상하기 힘든 잔인한 학대가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었다는 소식은 더 충격이다. 국제사회는 동물권에 대한 인식 수준, 동물 학대 문화의 유무에 견주어 문명국과 야만국의 경계를 가르는 추세다. 21세기 현대국가에서는 동물을 사랑하는 국민이 돼야 한다. 동물 학대·학살 풍조를 일소할 보다 확실한 정책과 문화운동이 절실히 필요하다. 경기도는 지난 1일 동물보호단체 위액트(WEACT)와 함께 화성시 팔탄면의 개 번식장에서 약 1410마리의 개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위엑트의 제보에는 ‘어미 배를 갈라 새끼를 꺼내는 등 동물 학대가 있고 안락사시키거나 죽은 강아지들의 사체를 냉동실에 보관하고 뒷산에 매립했다’는 잔혹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구조 현장 냉동고에는 신문지에 쌓인 개 사체가 100구 가까이 발견됐다. 제보 직후 김동연 지사의 지시에 따라 현장에 즉각 출동한 특별사법경찰단은 번식장 소유주로부터 소유권 포기 의사를 확인받았다. 구조된 개 중 737마리는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 ‘경기반려마루’(583마리)와 도우미견나눔센터(104마리)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약 두 달 전 취임 1년 기자회견을 열고 ‘3대 비전 15대 핵심 분야 30개 중점과제’를 발표한 바 있다. 도정 슬로건인 ‘대한민국 기회수도’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면서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 등 3개 비전별로 10개씩 과제를 선정했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과제는 ‘100조원 투자 유치’, ‘혁신일자리 30만개 창출’, ‘청년세대 기회 제공’, ‘공공기관·산업단지 RE100’ 등이다. ‘혁신일자리 30만개 창출’은 경기도가 2순위 과제로 내세웠을 만큼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는 사업이다. 도는 반도체·첨단모빌리티·IT/AI 등 혁신산업 20만개, CT(문화콘텐츠)·정밀기기·정밀화학 등 지식기반산업 10만개 등으로 분야별 고용인력을 10~40%씩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판교 등 20곳의 벤처스타트업 클러스터를 만들고 반도체·바이오, 첨단 자동차, 미래 모빌리티 클러스터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혁신일자리 창출은 반드시 필요하다. 인공지능(AI)과 자동화, 기술혁신 등으로 일자리 생태계가 크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은 최근 새
해양수산부는 산란기 어미물고기와 성장기 어린 물고기를 보호하기 위해 금어기를 두고 있다. 꽃게 금어기는 6월 21일 부터 8월 20일 까지다. 서해5도(연평도, 백령·대청·소청도, 대청도 어선 어업구역) 해역은 7월 1일 부터 8월 31일까지 금어기로 정하고 있다. 꽃게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지에 분포하며 동중국해 및 제주도 남쪽에서 겨울에 월동을 하고 우리나라로 이동한다. ‘꽃게’란 이름의 유래는 흥미롭다. 꽃게는 뚜껑이라 불리는 갑의 양쪽에 뾰족한 가시가 있는데 이를 ‘곳’이라 한다. ‘곳’ 이 있는 게라고 해서 ‘곳게’라고 하다가 이것이 ‘꽃게’로 됐다고 한다(한국어도보, 정문기, 일지사, 1997). 꽃게는 1969년 일본에 처음 수출을 시작한 이래 1970년대 대일 수출의 중요한 품목이었다. 동아일보 보도(1970년 3월 17일)에 따르면 당시 꽃게는 외화벌이 수단으로 비행기에 실려 수출됐다. 매일경제(1972년 3월 13일)에는 ‘수협 경기도지부는 대일무역에서 호평을 받는 수산물 수출품목인 꽃게, 병어, 삼치, 갯지렁이, 백합 등 8개 수산물을 중점적으로 개발, 수출 4억2500여 만 원의 실적을 올린다’는 기사가 실렸다. 당시 전국 꽃게
역사학자 E. H. 카에 따르면 "역사란 역사가와 사실들의 지속적 상호작용의 과정이자,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이 대화에 윤대통령이 뚜렷한 소신을 가지고 직접 팔소매 걷어붙이고 참여하고 있다. 8.15 경축사 이후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전체주의간 차별성을 강조하면서 국가 정체성과 역사 논쟁에 중심에 섰다는 뜻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정부대응,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등으로 촉발된 정치적, 이념적 갈등도 지속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윤대통령의 ‘뉴라이트적 역사관’에 기초한 메시지가 자리한다. 소위 ‘공산전체주의 세력’ 비판은 여당의원 연찬회에 직접 참석해 강경투쟁을 독려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한국판 뉴라이트 사관은 ‘일본 식민지근대화론’, ‘임시정부 정통성 부인 -이승만 국부론’ 등 주장으로 보수정권으로 정권교체 때마다 논쟁의 중심이 되었다. 김기협은 <뉴라이트 비판>을 통해 “인간은 이기적 존재이며, 정부 수립 이전의 대한은 없으며, 이승만은 대한을 문명화한 인물이고, 일본은 우리를 근대화로 이끌었으며, 성장과 효율성을 위해서는 그다지 독재나 민주는 문젯거리가 되지 않고, 민족을 외치면 곧 좌파라 하고, 미국만이 살길이라 여기며, 대기
발달장애를 가진 자신의 아이를 살해한 후 부모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는 비극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 생활고나 양육‧간호에 지친 나머지 비극적인 결말을 선택한 것이다. 경기도내에서도 이런 비극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해 3월 수원에서는 40대 여성이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발달장애인 8살 아들을 살해한 사건이 일어났다. 같은 날 시흥에서도 말기 갑상선암으로 투병 중인 50대 여성이 발달장애인 20대 딸을 살해하고,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그녀의 집에서는 "딸이 나중에 좋은 집에 환생하면 좋겠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돼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2021 장애인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등록장애인 수는 전체 인구의 약 5.1%인데 그중 발달장애인(지적장애인과 자폐성장애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8.2%, 1.2%였다. 발달장애인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2018년 4만9970명, 2019년 5만2166명, 2020년 5만4170명, 2021년 5만6450명, 2022년 5만8732명이다. 발달장애인의 비극적인 사고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되풀이되는 비극이 ‘예견된 사회적 타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