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임기 시작일이 13일 남았다. 통상적으로 새로운 국회 시작 전에는 여야를 막론하고 각종 민생경제 관련 정책 모임 소식을 알리느라 분주하다. 대통령도 총선에서 확인된 민심을 따라가기 위해 국정기조 변화를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것이 바로 선진 민주주의 국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선거의 힘’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여전히 ‘대치중’이다.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여야의 강대강 대치는 더 넓고 더 극단화 되는 형국이다. 역대 총선 중에서 가장 선명한 민의를 보여준 총선 결과는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 특히 치솟는 물가와 한계치에 다다른 고금리에 허덕이는 국민의 삶에 반전의 희망을 보여줘야 할 대통령실과 정부는 여전히 민생경제를 ‘방치중’이다. 총선에서 따끔한 회초리를 맞은 대통령실과 국민의 힘, 국민의 압도적 지원으로 국회 1당이 된 민주당은 총선 민의를 다시금 새겨서 난마처럼 얽혀있는 정쟁요소들을 풀어주길 바란다. 특히 대통령실과 여야 모두에 덮여 있는 ‘사법리스크’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임해서 국민적 의혹이나 불신을 해소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우선 윤석열 대통령은 해병대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전향적 모습을 보여야 한다. 채상병 순직과
최근 수원·용인·화성·성남시 등 4개시가 서울 지하철을 연계하는 ‘경기남부광역철도 기본 구상’을 경기도 제출했다. 4개 도시 시장들은 10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건의서 제출을 위한 공동건의문 서명식’에서 건의문에 서명했다. 이들 도시는 지난해 7월 ‘서울 3호선 연장·경기남부광역철도 기본 구상 및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공동 발주한 바 있다. 최적의 노선안도 검토해왔다. 사업의 실현 가능성과 경제성을 높일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고 연구했다. 그리고 용역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비용대비편익(B/C)은 1.2로 사업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신문(13일자 7면, ‘잠실~화성 잇는 경기남부 광역철도 새 노선 추진’)은 용역 결과에 따른 경기남부광역철도 노선안이 서울 종합운동장역(2‧9호선)에서 수서역(3호선‧SRTㆍGTX -Aㆍ수인분당선)을 거쳐 성남~용인(신봉‧성복)~수원~화성까지 50.7km로 계획됐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10량 전철 대신 4량 정도의 전철을 5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방안도 소개했다. 당초 4개시는 서울 지하철 3호선을 경기 남부로 연장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서울 지하철 3호선을 성남 판교, 용인 수지
경기도교육청이 오는 23일까지 교육 현장의 의견수렴과 보완을 통해 입법안을 확정하고, 6월 중 도의회 의결을 거쳐 7월 시행할 계획인 ‘학교구성원의 권리와 책임에 관한 조례(안)’의 일부 내용에 대해 우려가 일고 있다. 통합 조례 대상에 일반 교육공무원까지 포함하고 있는 대목인데, 그대로 시행될 경우 이로 인해 정당한 민원인의 권리가 박탈될 수도 있다는 염려다. 교육청은 입법안 확정 이전에 우려를 충분히 검토, 보완하여 우려를 불식해야 할 것이다. 도교육청은 학생인권조례와 교권보호조례를 통합하고 학부모 권리‧책임까지 아우르는 ‘학교구성원의 권리와 책임에 관한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른바 ‘신(新) 인권조례(안)’에는 ‘학생·교직원·보호자가 가져야 할 최소한의 권리와 책임’, ‘권리와 책임 증진을 위한 교육감과 학교의 장의 책무’, ‘학교구성원의 권리 구제를 위해 구체적 방안’ 등을 핵심 내용으로 담아 조례를 성안하고 있다는 것이 도교육청의 설명이다. 지난 9일 토론회에서 도교육청이 처음 공개한 통합 조례안 내용 중에 적용 대상을 학생‧교원뿐 아니라 교육공무원까지 확장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경기신문 취재결과 조례에 적
인천고등법원 설치법이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 7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에서 인천고등법원 설치법을 심사했지만 소위를 통과하지 못했다. 소위가 열리기 전까지도 인천고등법원 설치법은 통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기존 민주당 김교흥(서구갑)·신동근(서구을) 의원이 대표 발의한 ‘각급 법원의 설치와 관할구역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에다 최근 국힘 배준영(중구강화군옹진군) 의원이 인천고법 설치 내용이 담긴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기 때문이다. 여야가 힘을 합친 것이어서 기대감이 컸다. 경기신문(8일자 인천판 1면, ‘한계 벽 부딪힌 고등법원 설치 결국 좌절’)은 부산지역 국회의원이 법사위에서 이른바 '보이콧'을 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고등법원에 이어 해사법원까지 유치하려는 인천의 움직임에 반발했다고 한다. 부산도 해사법원 설치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사법원 설치 지역을 결정하지 않았는데 고등법원 설치를 결정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왔단다. 그러나 세종지방법원 설치 관련 법안(강준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대표발의)과 화성지방법원 설치 관련 법안(권칠승 민주당 국회의원 대표발의)은 소위를 통과했다. 딱한 것은 인천고법
전세사기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또다시 발생했다. 벌써 덧없이 스러진 여덟 번째 희생자다. ‘전세사기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정에 관한 특별법’(전세사기피해자법)이 지난해 6월부터 시행되고 있지만, 허점투성이다. 여야 정치권의 느리고 무딘 대응에 대한 여론에 날이 서고 있다. 이구동성으로 ‘민생정치’를 외치고 있는 정치권의 헛구호가 한심하기 짝이 없다. 여야는 하루빨리 머리를 맞대고 마주 앉아 답을 내라. 지난 1일 세상을 등진 희생자는 대구의 38살 여성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고인의 일부 유서에는 “저는 국민도 사람도 아닙니까? 살려달라 애원해도 들어주는 곳 하나 없고…(대한민국은)돈 많은 시민만 살 수 있는 나라입니까? 서민은 죽어야만 하나요?”라는 내용이 담겼다. 유서의 내용이야말로 정부를 신뢰하고 사람들의 선의를 믿고 어렵사리 집을 장만했다가 청천벽력 같은 사기를 당한 모든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피맺힌 심사를 대변한다. 고인이 겪은 곤경과 고통은 정부와 여야 정치권의 대책이 얼마나 허술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숨진 여성은 남편과 어린 아들 등 세 식구가 살던 셋집의 임차보증금 채권 순위가 근저당 설정권자보다 후순위인데다가, 소액임차보증
평택시는 다양한 복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고독사를 예방하고 사회적 고립 가구에 대한 지원사업 추진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으며 경계선지능인 지원을 위한 간담회 등을 실시했다. 기존 복지정책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과제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새로운 취약계층 발굴·지원을 위해 다각도의 정책적 접근을 하고 있다.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복지정책을 마련해 모든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 평택시의 목표다. 사회복지교육 체험관과 복지테마파크 조성계획도 ‘복지 평택’으로 가는 과정 가운데 하나였다. 시는 지난 2018년부터 2025년까지 다양한 사회복지를 체험할 수 있는 사회복지교육 체험관과 복지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19년 벤치마킹과 기본계획 수립, 2021년 예산 확보, 2022년 착공이라는 구체적인 계획안까지 내놓았다. 복지종사자들의 기대가 컸음은 말할 것도 없었다. 이는 정장선 시장의 공약사업이기도 했다. 시는 미군 무기고였던 알파탄약고 부지를 활용, 교육·전시·체험·문화 공간인 사회복지교육체험관과 복지테마파크 조성을 계획했다. 그러면서 ‘사회복지 인식 개선과 미래 복지 시민
경기도가 산하 공공기관 사업 평가를 위해 실시한 ‘책임계약 평가’가 기관장들을 향한 충성경쟁, 인기투표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공공기관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서라는 도입 취지가 무색하게 기관장 임기 연장을 위해 직원은 물론 주변 인맥까지 총동원하는 경쟁이 벌어지자 내부에서 “행정력을 낭비하는 전시행정 쇼”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제도의 취지는 살리되 부작용을 막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지난달 16일 시작해 이달 6일까지 진행된 책임계약평가 온라인 투표는 도민이 공공기관 사업 성과를 평가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로 올해 본격 도입됐다. 도 산하 28개 공공기관 중 정원 200명 이상인 GH(779명), 경기문화재단(493명), 경기신용보증재단(344명),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231명) 등 네 곳이 평가 대상이다. 4개 기관장이 제시한 2~3개의 책임 목표에 대해 2023년 한해 성과를 평가하는 제도다. 평가는 도청과 전문가가 실시하는 서면 평가(실·국 평가 30%, 전문가 평가 20%)와 도민이 참여하는 온라인 투표 및 오프라인 투표(50%)로 나뉜다. 전체 평가에서 주민 온·오프라인 투표를 50% 반영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기관에
나라가 세계 유례를 찾기 힘든 급속한 고령화 늪에 빠지면서 치매 환자가 크게 늘어 효율적인 치매 관리가 국가사회의 최대 과제 중 하나로 떠올랐다. 올해 국내 치매 환자는 100만 명으로 추산되고, 2030년에는 국내 65세 이상 시니어층의 10%인 127만 명, 2050년에는 200만 명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조기 검진 시스템, 치매공공후견제도 등의 허점 대폭 보완은 물론 치매 환자 관리 시스템 자체를 과감하게 선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도 광역치매센터 자료에 따르면 현재 도내 60세 이상 치매 유병률은 6.86 %, 65세 이상 치매(17만974명)는 유병률이 10.12%를 기록하고 있다. 실종되는 치매 환자의 말로는 처참하다. 경찰청 정보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총 807명의 치매 환자가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이 갑자기 기억을 잃고 집 밖에 나갔을 뿐인데, 숨진 채 돌아오는 비극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 아닌가. 그래서 사람들이 치매를 암보다도 더 무서운 질병으로 여긴다. 놀라운 것은 국내 치매 환자 대다수가 중증으로 진행되기 전까지는 치료 없이 지낸다는 사실이다. 치매는 후천적으로 기억·언어·판단력 등
인천에서 약주를 좋아하는 어르신들은 생합탕을 술안주로 즐겨 드신다. 백합 조개는 백합과의 연체동물로 상합, 생합, 백옥이라고 부른다. 백합(白蛤)은 껍데기에 있는 여러 가지 무늬가 마치 백합(白合)과 같아 부르게 된 이름이다. 조개의 귀족이라 부르며 조개 중에 으뜸이라서 ‘상합’이라 한다. 보통 조개는 물을 빨아들여 먹이를 걸러내는 습성이 있는데 모래도 함께 빨아들여 몸에 모래가 축척돼 있다. 잡은 조개를 물에 넣어두면 모래를 모두 뽑아내게 되는데 이것을 ‘해감’이라고 한다. 보통 조개류는 물에 ‘해감’을 하지만 볼음도, 주문도, 장봉도에서 나오는 백합 조개는 바로 잡아서 ‘해감’을 하지 않고 그냥 먹을 수 있어 생(生)합 조개라고 부른다. 벡합 조개는 우리나라 일본과 중국 등에 분포한다. 표면은 매끈하고 광택이 나며 갈색을 띤다. 개체마다 색채와 무늬가 다르다. 최근 남획으로 그 수확량이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백합 껍데기는 서해안 해안가의 유적지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옛날부터 장신구 등으로 활용되었다. 백합은 죽을 포함하여 찜이나 국과 같은 다양한 음식에 쓰였으며 맛이 좋아 ‘조개의 여왕’으로도 불린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 사전). 4월 하순 이후 볼음도에서
21대 국회 마지막 임시회의가 시작됐다. 21대 국회는 역대 국회 중 국민들의 비판이 많았던 국회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국회 공식 자료에서도 통계로 확인된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의하면 21대 국회가 시작된 후 지금까지 총 2만 5825개의 제·개정 법률안이 발의됐다. 이 중 본회의 의결을 거쳐 통과된 법률안은 1만 6373개에 불과하다. 법안 통과율로 따져보면 고작 35% 수준이다. 이는 전쟁 복구라는 특수한 환경이었던 4,5대 국회를 제외하면 역대 최저 수준이다. 정치가 실종되고 대화와 타협보다는 정쟁과 갈등이 지배했던 21대 국회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수치다. 국회의 존재 이유는 국민들의 다양한 이해와 요구를 통합 조정하는 것인데, 이를 망각한 결과이기도 하다. 1만 6373개의 미처리 법률안은 5월 29일 21대 국회의 임기가 종료되면 자동 폐기된다. 1만 6000여 건 중 상당수가 국민의 삶과 직간접 연관이 있는 민생법안이다. 여야는 마지막 임시회의에서라도 최선을 다해 민생법안을 집중 처리해야 한다. 본지는 4월 19일자 사설을 통해 윤대통령이 야당 대표와 만나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행히 지난 달 29일 영수회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