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 비엔나는 산업화가 이뤄지기 시작한 시대였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초대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는 국경을 열어 더 많은 사람이 유입될 수 있게 했고, 많은 기업들은 수도 비엔나에 회사를 세우려고 했다. 비엔나엔 많은 예술가들이 모여들었고 문화예술이 꽃을 피웠다.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900년 비엔나를 조명하는 전시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이 열리고 있다. 1900년 비엔나에서 활동한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실레, 리하르트 게르스틀 등을 조명한 전시다. 특히 ‘비엔나 분리파’를 창립한 구스타프 클림트와 이를 계승하는 에곤 실레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구스타프 클림트는 프란츠 요제프 1세가 추진하던 대도시 확장 프로젝트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화가였다. 그는 오페라하우스, 시청, 국회의사당, 박물관·미술관 등 새로 지어진 건물에 벽화를 그려 황제에게 인정받을 만큼 명성을 쌓았다. 하지만 당시 비엔나 미술아카데미가 주도하는 진부한 역사주의에 불만을 느끼고 1897년 비엔나 분리파를 창립한다. 비엔나 분리파는 새로운 예술적 형식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실험했고 오스트리아 외부에서 답을 찾기 위해 국제적 교류를 어갔다. 콜로만 모저와 요제프 호프만은 창립 일원으로 건축과 디자인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고, 에곤실레와 리하르트 게르스틀, 오스카 코코슈카 등 표현주의 화가들이 그 정신을 계승했다. 혁신의 시대, 클림트의 장식미술과 상징주의는 에곤실레의 표현주의로 이어지며 비엔나 예술계는 모더니즘으로 전환했다. 이번 전시에선 구스타프 클림트의 ‘수풀 속 여인’, 에곤 실레의 ‘꽈리 열매가 있는 자화상’을 비롯해 회화, 드로잉, 포스터, 사진, 조각, 공예, 가구 등 191점이 공개된다. 특히 오스트리아 모더니즘 시기 작품 5200여점을 소장하고 있는 오스트리아 레오폴트 미술관과 협력해 미술관의 핵심인 ‘1900년 비엔나’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들을 전시한다. 수 개 월의 기획회의를 거쳐 많은 변화가 일어난 당시 비엔나 예술의 총체를 보여주도록 공예품 60점을 추가했다. 전시는 프롤로그와 5부로 구성됐으며 3부까지는 비엔나 예술계에 등장한 구스타프 클림트와 1897년 창립된 비엔나 분리파의 역사와 이념을 소개한다. 이후 4~5부에서는 에곤 실레로 대표되는 신예술가그룹의 표현주의적 경향과 특징들을 살펴본다. 비엔나 분리파의 자유롭고 개성적인 사고와 창작 과정과 예술적 메시지를 느낄 수 있도록 연결된다. ‘프롤로그, 비엔나에 분 자유의 바람‘에서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디오니소스 제단-국립극장의 계단 벽화를 위한 습작‘이 전시된다. 고대 그리스·로마 신화 속 디오니소스의 제단을 그린 것으로 연극의 기원으로 여겨지는 디오니소스의 연회를 표현했다. 지팡이를 들거나 옷을 걸치고 있는 디오니소스 숭배자 ’마이나드(Maenad)’들이 그려져 있다. 구스타프 클림트는 이 작품으로 프란츠 요제프 1세 황제로부터 황제상을 받았다. ‘1부 비엔나 분리파, 변화의 시작’에서는 비엔나 분리파 전시회 포스터, 잡지 ‘성스러운 봄’의 표지 디자인, 우표 디자인, 판화 등이 공개된다. 비엔나 분리파가 추구한 예술의 방향과 주제의식을 담고 있다. ‘2부 새로운 시각, 달라진 오스트리아의 풍경’에서는 인상주의와 상징주의에 영향을 받은 클림트의 작품 ‘큰 포플러 나무Ⅱ(다가오는 폭풍)‘를 비롯해 에른스트 슈퇴어의 ’호숫가의 남녀‘, 에곤 실레의 ’언덕 아래의 마을‘, ’가을 숲‘ 등이 전시된다. 오스트리아 밖으로 나간 비엔나 분리파 예술가들과 비엔나에서 ’카페 문화‘를 통해 교류했던 활동들을 살펴볼 수 있다. ‘3부 일상의 예술로, 비엔나 디자인 공방의 설립’은 ‘비엔나 디자인 공방’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이들은 일상적인 물건도 예술적으로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유리공예와 목조, 도자기 등 공예품을 제작했다. 초기엔 장식적 성격을 띠었고 1900년경 영국의 예술공예운동의 영향으로 점차 기하학적인 간결한 형태를 띠었다. ‘4부 강렬한 감정, 표현주의의 개척자들’에서는 에곤 실레와 게르스틀과 오스카 코코슈카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에곤실레의 ‘꽈리 열매가 있는 자화상’과 리하르트 케르스틀의 ‘반신 누드의 자화상’, ‘스마라그다 베르크’, 오스카 코코슈카의 ‘피에타’-연극 ‘살인자, 여성들의 희망’을 위한 포스터‘ 등이 전시된다. ‘5부 선의 파격, 젊은 천재 화가의 예술 세계’에서는 에곤 실레의 대표작들을 중점적으로 살핀다. 산업화되는 도시에서 인간의 불안과 황폐함을 파격적인 선과 형식으로 나타낸 그의 작품은 독보적인 성격을 띠었다. 앙상한 뼈와 뒤틀린 선들의 많은 드로잉은 그의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29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한스 페터 비플링어 레오폴트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단순히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유럽 문화의 중심이었던 1900년대 비엔나를 깊이 이해하는 중요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면서 “단순히 시각적인 즐거움과 역사적인 통찰을 보여드리는 것을 넘어 인간 존재와 감정, 희망, 예술가들의 고뇌 등 많은 이야기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1900년 비엔나, 그 시기의 ‘총체예술’을 느낄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내년 3월 3일까지 계속된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헌정사상 처음으로 감액만을 반영한 내년도 예산안을 야당 단독으로 처리한 데 대해 “전 국민을 상대로 한 예산 행패”라고 강력 비난했다. 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대한민국 헌정사와 의회민주주의에 흑 역사로 남을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은 정부 원안에서 4조 1000억 원을 날렸다. 정부 예비비와 감사원, 검찰, 경찰 등 특활비 등을 감액했는데 누가 봐도 이재명 대표 방탄용이자 국정마비용”이라고 질타했다. 특히 “놀랍게도 ‘여야가 합의한 민생예산’도 반영하지 않았다”며 “특히 이 중에는 호남고속철도 건설 예산도 있었는데, 국정 마비를 위해서라면 호남도 버리겠다는 민주당”이라고 직격했다. 또 “전공의 지원 사업 예산도 깎았고, 원자로 수출 기반 구축,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등 대한민국의 미래 예산들까지 날려버렸다”며 “우리의 성장 동력은 식을 것이고, 민생은 어려워지며, 치안과 안보는 나빠질 것”이라고 성토했다. 한 대표는 “이건 그냥 ‘행패’다. 이대로 확정되면 피해는 국민들이 본다”며 “민주당의 예산 행패로 ‘민주당만 빼고’ 우리 국민이 모두 불행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백주대낮의 행패를 제지하기 위해 힘을 모을 때”라며 “국민과 함께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예결특위 소속 여당 경기 의원들도 강력 비판했다. 김성원(동두천양주연천을) 의원은 “2025년 예산안이 민주당의 일방적인 주장과 의견만 반영된 채 단독으로 (예결특위에서) 통과됐다”며 “오로지 민생을 바라보며 가겠다는 민주당, 정말 이게 민생을 위한 것이냐”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이어 “민생 예산은 단 1원도 반영(증액)하지 않은 민주당,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김용태(포천가평) 의원도 “민주당이 국민과 민생을 버리고 예산마저 이 대표 방탄에 이용했다”며 “먹사니즘의 본질은 이 대표를 위해 줄였다 늘렸다 하는 나일론 재정이었다. 민생을 인질로 하는 정치가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검찰 특활비를 삭감하겠다고 자신들이 꼭 챙기겠다고 한 민생예산마저 저버린 것은 이 대표의 범죄를 기소하고 공직선거법 1심에서 당선무효형이 선고된 것에 대한 악의적인 보보이라고 밖에 이해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주도로 2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 소위와 전체회의에서 증액없이 ‘감액만 반영한 예산안’이 강행 처리됐다. 야당이 예결위에서 예산안을 단독 처리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국회 예결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내년도 예산 감액안을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국회는 ‘증액 예산안’에 대해서는 정부의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감액은 정부 동의 없이 처리 가능하다. 민주당 등 야당은 2조 원 규모의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예산안을 포기하고 대규모 칼질을 예고했던 이른바 ‘윤석열·김건희 예산’을 대거 감액했다. 이날 예결위를 통과한 예산 감액안은 총수입 651조 8000억 원 중 3000억 원, 총지출 677조 4000억 원 중 4조 1000억 원이다. 구체적으로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의 특수활동비 82억 5100만 원 ▲검찰 특정업무경비 506억 9100만 원 ▲검찰 특활비 80억 900만 원 ▲감사원 특경비 45억 원 ▲감사원 특활비 15억 원 ▲경찰 특활비 31억 6000만 원 등은 전액 삭감됐다. 이밖에 ▲예비비 2조 4000억 원 ▲국고채 이자 상황 509억 원 ▲용산공원 예산 352억 원도 삭감 예산에 포함됐다. 박정(민주·파주을) 예결위원장은 “본회의에 ‘자동 부의’ 규정 신설 이후 예결위가 최초로 법정기한 내 심사를 완료했다”며 “누구도 가지 않는 어렵고 힘든 길이었지만 자긍심과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예결위가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정부 예산안 원안이 본회의에 자동부의 되기 때문에 감액만 반영한 예산안을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김영진(민주·수원병) 의원은 “국민 생활과 복지 관련 사안은 감액이 없다”며 “예비비도 적절히 조정한 것이고 혁신과 성장, 복지, 국민 안전 등의 예산은 원안으로 통과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민주당의 강행 처리에 강하게 반발하며 표결 직전 퇴장, 이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로지 이재명 민주당 대표 방탄을 위한 분풀이식 삭감”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민주당이 민생을 얘기하며 증액하겠다고 한 민생 예산은 민주당의 단독처리에 단 1원도 반영되지 않았다”며 “국민 분노에 대한 책임은 모두 민주당의 책임임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전례를 보면 여야는 예산안의 법정 처리 시한을 넘기더라도 합의된 예산안만을 통과시켰다. 민주당의 감액 예산안이 본회를 통과할 경우 사상 초유의 일로 기록될 전망이다. 감액 예산안은 다음 달 2일 본회의에서 원칙적으로 상정 가능하나, 국민의힘은 실제 처리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본회의에 민주당의 요구만 반영된 예산안이 상정될 경우 우원식 국회의장의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보이며, 여야 간 막판 증감액 협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경기신문은 동아방송예술대학교와 업무협약을 맺고 학생기자단을 운영했습니다. 경기도내 대학과 상생을 위해 마련된 이번 프로젝트에서 인턴기자단 소속 학생들은 수업의 일환으로 취재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경기신문은 학생들이 작성한 기자 중 우수한 기사 두 편을 선정해 독자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사람들은 같은 공간에 있어도 저마다 다른 경험을 하며 살아간다. 따라서 물리적으로 동일한 공간에 있더라도, 공간이 주는 힘을 각기 다르게 경험한다. 안양시는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APAP'(ANYANG PUBLIC ART PROJECT)를 선보이며 건축 및 전시를 통한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APAP'는 미술, 조각, 건축, 디자인 등 다양한 공공예술 작품을 선보여 시민들이 일상에서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다. 현재 7회까지 진행된 APAP 작품을 보여주기 위한 ‘2024 APAP 작품 투어’가 안양 파빌리온과 평촌 지역에서 진행됐다. 안양시가 주최하고 안양문화예술재단이 주관한 해당 행사는 안양 예술공원 투어와 평촌 투어, 나이트 투어 총 세 가지 투어를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특히 안양 예술공원 투어가 진행되는 안양 파빌리온은 건물 자체가 2005년 진행된 ‘제1회 APAP’ 전시 작품이다. 안양 예술공원 투어는 파빌리온 건물 내부와 삼성산의 작품을 관람한 후, 다시 파빌리온 건물로 돌아오는 코스로 구성됐다. ◇ 삼성산과 동화된 전시 작품 안양 예술공원 투어는 전문적 지식을 갖춘 해설사 도슨트와 함께 진행된다. 도슨트는 안양 예술공원 작품의 ‘자연을 훼손하지 말 것’과 ‘작품 간 거리를 둘 것’이라는 두 가지 조건에 관해 설명했다. 안양 예술공원 투어의 모든 작품은 이러한 두 가지 조건이 모두 부합함을 확인할 수 있다. 파빌리온 건물을 나와 가장 처음으로 마주하는 작품은 물고기 모양 분수다. 파빌리온과 삼성산을 잇는 다리 위에서 볼 수 있는 해당 작품은 1977년 안양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벨기에 작가 오노레 도는 당시 200여 명이 넘는 희생자를 기리며, 홍수로 인해 건너편 산에서 굴러떨어진 돌 위에 분수를 만들어 ‘물고기의 눈물이 호수로 떨어지다’라는 이름을 붙였다. 물고기 분수를 지나 삼성산을 조금 더 오르면, ‘안양상자집’의 지붕이 모습을 드러낸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 상자로 만들어진 안양상자집은 물고기 분수와 마찬가지로 제1회 APAP에서 선보인 작품이다. 하지만 현재 작품의 모양은 최초 지어진 당시와 달라졌다. 2021년, 작품은 수해로 인해 보수를 했고, 올해 6월 진행한 재건축에서 2005년과 달라진 현재 숲의 모양을 고려해 숲과 어우러지도록 작품의 모양을 변형했다. 안양상자집 작가 독일의 볼프강 빈터와 베흐트홀트 회르벨트는 ‘세상에 사람의 수보다 더 많은 플라스틱 상자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작품을 접하는 사람들에게 환경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처럼 안양 예술공원 투어의 작품들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안양 시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 ‘안양’이라는 이름에 담긴 불국정토 안양의 지명은 고려시대 안양사라는 절에서 유래됐고 안양은 단어 자체가 극락정토의 의미를 내포한 단어로 불교와 관련 있는 지역이다. 실제로 덴마크의 작가 예페 하인은 이런 안양의 특징에 착안해 ‘거울 미로’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거울 미로에 설치된 거울은 불교의 번뇌를 의미한다. 또한 숫자 3을 중시하는 불교의 색채를 띤 작품은 미로 내부 원의 개수도 세 개로 구성됐다. 안양과 불교의 관계는 전시 작품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작품에서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네덜란드의 건축 그룹 MVRDV가 만든 나선형의 전망대를 올라가면,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안양의 전경이 펼쳐진다. 전망대의 꼭대기에서는 흰색 불상과 안양박물관, 김중업건축박물관을 볼 수 있다. 투어의 안내 도슨트는 "박물관이 위치한 터에서 고려시대 안양사 기와가 발견돼 해당 일대가 안양사였을 것이란 추측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안양시는 기와가 발견된 굴뚝을 김중업건축박물관에 편성하며 근대 건축 및 유적지 보존을 위한 노력을 진행했다. ◇ 전시해설 활성화 사업 선정으로 만개한 작품 투어 지난 8월, 안양문화예술재단은 2024 APAP 작품 투어가 전시해설 활성화 사업에 선정됨을 알렸다. 전시해설 활성화 사업은 대국민 전시 접근성을 높이고, 미술 소비문화 확산을 위해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공모 지원 사업이다. 안양 파빌리온 관계자는 지원 사업 선정 효과에 대해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내용적인 측면이 보강됐다"며 "야외 투어만 진행한 작년과 달리 올해는 실내 투어에 대한 설명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어린이를 위한 공공예술 작품 교육 프로그램 진행과 ‘2024 안양문화예술재단 도슨트 양성 교육 프로그램’을 약 4일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2024 APAP 작품 투어의 전시물에 호기심을 던지면, 작품이 가진 새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곧 시즌 종료를 앞두고 있는 2024 APAP는 안양시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작품이 어떤 '함의'를 품고 있는지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전시였다. 다시 시작될 ‘제8회 APAP’에서는 안양의 어떤 이야기가 펼져질지 기대해 보자. [경기신문=동아방송예술대학교 이희성 학생기자]
11월 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자 도매가가 하루 만에 3899원 이상 뛰는 등 배춧값이 일시적으로 폭등했다. 이는 소매가에 영향을 줘 소비자의 김장 비용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춧값은 폭설이 내린 지난 27~28일 집중적으로 올랐다. 전국 최대 농산물 도매시장인 서울 가락시장에서 배추 1망(10kg) 상품(上品) 가격은 27일 1만 67원에서 28일 1만 3956원으로 하루 사이 3899원(38.6%) 뛰었다. 배춧값이 급등한 것은 폭설로 일부 산지에서 출하 작업이 중단된 데다 운송에서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김장재료인 무 역시 폭설 여파 등으로 1주 만에 도매가가 56.76% 상승했다. 여기에 더해 폭설로 인한 출하·운송 차질 여파까지 합치면 김장재료 소매가가 높아질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다른 전문가들은 폭설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이 지속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배추가 출하되는 주산지가 전남과 경남 등 남부지방이기 때문인데, 남부지방은 상대적으로 폭설 피해를 덜 입었다는 설명이다. 아직까진 크게 오른 김장재료 도매가가 소매가격으로 직결되진 않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9일 기준 배추 1포기당 전국 평균 소매가는 3243원으로 1주 전 대비 7% 높은 수준이다. 무 1개당 소매가는 2834원으로 같은 기간 6.7% 올랐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전국에 발효됐던 대설특보가 대부분 해제됐지만 수원시는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도로가 얼어붙는 곳이 많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제설 작업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시에 따르면 지난 26일 대설예비특보 발효 이후 28일까지 46㎝의 적설량을 기록하는 등 전례 없던 폭설이 내리면서 제설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시는 비상1단계를 유지하고 각 구청 건설과 등에서 44개 동과 연결해 제설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제설차량을 가동하며 제설제를 살포 중이다. 경수대로를 비롯한 4차선 이상도로의 제설은 완료된 상태며 영하권 기온으로 인한 결빙 구간 및 제설 필요 구간에 대해 진행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26일 오후 11시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하고 제설차량·굴삭기 등 제설 장비 150대, 시청·구청 등 전 직원을 투입해 시 전역에서 제설작업을 펼쳤다. 또 28일 오전 이재준 수원시장은 폭설 관련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제설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특히,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빙판길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골목길과 이면도로 제설에 더욱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부터 경기도 지역에 눈이 내리고 있으며 예상 적설량은 약 1cm 정도로 예측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내리는 곳도 있으며 강수량은 5mm 미만으로 예상된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최재해 감사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헌법 질서 근간을 훼손하는 이러한 정치적 탄핵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2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 참석을 위해 국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최 원장은 민주당이 탄핵 추진 사유로 꼽은 '대통령 관저 이전 부실 감사' 의혹과 관련해 "저희가 조사한 그대로 전부 감사보고서에 담았다"고 취재진에게 전했다. '탄핵안이 가결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결) 안 됐으면 좋겠다"며 "만약 그게 된다면 그때 가서 대응 방안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탄핵안 가결 전 자진 사퇴 의향에 대해선 "그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 관저 이전 관련 감사에서 김건희 여사의 연관성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는 야당의 지적에 대해서는 "(연관성을) 조사하지 않은 게 아니고, 최대한 조사를 했는데 연관성을 밝혀내지 못한 것이다. 확인하지 못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관저 이전 관련 감사 회의록 제출을 거부했다는 점을 야당이 탄핵 사유로 제시한 데 대해선 "(회의록이) 공개되면 (감사위원들의 내부 토론이) 굉장히 위축되고, 말을 굉장히 조심스럽게 하게 되기 때문에 공개하기 어렵다고 국회 법제사법위원들께 설명을 소상히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논의 과정에서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질문할 수 있도록 감사위원들이 국정감사장에 전부 배석해 있었는데 질문이 많지 않았다"며 "충분히 논의 과정을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했는데, 왜 자료 제출 요구가 탄핵 사유가 되는지 잘 납득하기 어렵고 매우 당혹스럽다"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경기도를 강타한 폭설 여파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건물 및 구조물이 붕괴되는 등 피해가 있따랐다. 현재 붕괴된 건축 구조물에 대한 복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이번 폭설로 이날 오전까지 4명이 숨지고, 410여 건의 구조물 붕괴(지붕 34개소, 비닐하우스 95개 동, 축산시설 223개소) 등 시설피해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 27일 오후 7시 26분쯤 평택시 도일동의 골프연습장에서 제설작업 중 상부 철제 그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오전 8시 40분쯤 양평군 옥천면의 농가 내 천막형 차고에서 제설 중 붕괴가 일어나 1명이 사망했다. 다음 날인 28일 오전 5시쯤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의 단독주택에서 집 앞의 눈을 치우던 60대 남성이 쓰러지는 나무에 깔려 숨졌다. 오전 11시 59분쯤 안성시 서운면의 자동차부품 제조공장에서는 캐노피 지붕이 눈 무레를 버티지 못하고 붕괴해 이 밑을 지나던 70대 직원 1명이 사망했다. 눈이 대부분 그친 이날 폭설 여파로 붕괴된 건축 구조물에 대한 복구 등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전일 오후 12시 7분쯤 무너진 안성시 대덕면 모사리의 한 축사에 대해 이날 오전부터 건설업체 직원들이 복구 잡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라앉은 축사 지붕을 절단하고 눈 무게로 휘어버린 철근을 제거하고 있으며, 복구 작업은 약 일주일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후 12시 6분쯤 붕괴된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농수산물도매시장 복구 작업은 건물 지붕이 완전히 내려않는 등 피해가 커 한 달 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안양시와 상인회는 사고 발생 후 임시로 안전진단을 실시한 후 이날 정밀 안전진달을 진행하고 복구 작업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경기도소방본부는 구조 12건, 구급 27건, 안전조치 931건 등 총 970건에 대한 폭설 안전조치를 실시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지난 27~28일 폭설 대응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첫 강설 도민안전사고 방지, 노후 시설 현장 점검, 거주자 대피조치, 휴교 권고 등을 지시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이날까지 도 내 평균 적설량은 26.4cm, 최고 적설량은 47.5cm다. 지역별 적설량은 용인 47.5cm, 광주 43.7cm, 군포 43.1cm, 수원 43.0cm, 안양 40.7cm 등이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 대표는 (저의) 재판보다는 민생에 좀 신경을 쓰는 것이 좋겠다”고 일침한 데 대해 “본인의 재판보다 민생을 신경 써달라”며 “전적으로 공감한다. 민생 중심의 정치하자”고 역공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반도체 특별법의 (오늘) 본회의 처리가 무산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도체 특별법이 민주당의 ‘화이트칼라 이그젬션(주 52시간 예외 규정)’ 삭제 주장으로 상임위에서 표류하면서 이날 예정된 본회의 안건으로 오르지 못하게 된 것을 겨냥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보조금 등 정부의 재정 지원 근거조항뿐만 아니라 주 52시간 예외 규정을 담은 ‘반도체 특별법’을 정기국회 내에 통과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대표는 “반도체 산업의 상황이 한가하지 않다. 산업계는 정말 1분 1초가 아깝다고 절규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반도체 특별법마저도 어떤 정치적인 쇼를 위한 도구로 삼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직격했다. 그는 이어 “일종의 ‘간 보기 정치’ 같은 것인데 이 패턴을 많이 본 것 같다.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과정에서도 비슷한 일이 펼쳐졌다”며 “이번에도 반도체 특별법에 대해 당 차원에서는 반대하며 이 대표는 ‘열린 자세가 있다’라며 군불을 때고 있다”고 했다. 한 대표는 “반도체 특별법은 AI 혁명의 시대에 있어서 대한민국이 전 세계와 우리 국민들, 산업계에 던지는 메시지”라며 “12월 정기국회 내에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산업통상자원특허소위에서 여당이 당론으로 제출한 반도체 특별법 중 ‘주 52시간 예외 규정’의 삭제를 주장해 정부·여당과 이견을 보였고, 정부 측에 추가 자료를 요구하며 추후 다시 논의키로 했다. 상임위에서 반도체 특별법 논의가 난항을 빚고 있지만 특별법의 신속 통과를 주장하는 민주당 내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 반도체포럼은 지난 18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경기도, 반도체산업계와 ‘종합 반도체 강국 도약을 위한 정책협약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포럼 대표인 김태년(성남수정) 의원은 “대한민국 반도체 원팀이 모였다”며 “민주당 반도체 원팀의 목표는 분명하다. 반도체 특별법을 통과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특히 “시간이 없다. 정부와 여당이 달라져야 한다. 민주당의 입장은 확고하다”며 “법안 통과를 지체시키는 어떤 일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27일부터 이틀간 내린 폭설로 경기도 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번 눈은 습기를 많이 머금어 무거운 ‘습설’인 탓에 피해가 더욱 컸다. 28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낮 12시 5분쯤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소재 농수산물도매시장 지붕이 무너지는 사고로 1명이 다쳤다. 사고는 철골로 된 지상 3층~지하 1층, 연면적 6만 9000여㎡ 규모 청과동 건물의 샌드위치 패널 천장이 내려앉으면서 일어났다. 이 사고로 60대 여성 A씨가 이마와 무릎 등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같은 시간 안성시 대덕면의 한 축사 지붕이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소 19마리가 고립돼 구조되기도 했다. 앞서 전날 오전 8시 40분쯤 양평군 옥천면 한 농가에서 차고지가 무너지며 70대 남성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 오전 5시쯤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에서 제설작업에 나선 60대 남성이 눈에 쌓인 나무에 깔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오전 9시 56분쯤 안산시 단원구 금속가공 제조공장에서는 천만 구조물이 무너져 제설작업 중이던 50대 남성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천시와 광명시에서는 주거용 비닐하우스가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주민들이 긴급 구조되기도 했다. 구조된 주민들은 인근 행정복지센터에서 임시 거주 중이다. 폭설로 인한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낮 12시쯤 의왕시 붕담과천간 과천터널 인근에서 봉담 방향으로 향하던 차량이 미끄러져 8중 추돌사고가 발생이 2명이 다쳤다. 오후 2시쯤에는 화성시 봉담읍 남봉담IC 인근 도로에서 25t 화물차 1대가 눈길에 미끄러져 전복됐다. 이처럼 피해가 컸던 이유는 이번 눈이 습기를 머금고 있는 습설로 일반 눈보다 3배가량 무거웠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경기남부경찰청에 접수된 폭설 관련 신고는 1880건이다. 경기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대응 단계를 3단계로 격상해 폭설에 대응 중이다. 폭설로 인한 비상 3단계는 2012년 이후 12년 만이다. 도는 주거용 비닐하우스 등 취약구조물 36가구(56명)를 대피시켰고 994곳에 대한 예찰을 진행했다. 이날 도내 곳곳에서 진행된 제설작업에는 차량은 2129대, 기타 장비 7633대, 인력 2만 6777명이 투입됐다. 현재 대설특보는 해제된 상태나 29일 낮부터 1~5㎝의 눈이 다시 내릴 수 있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린 눈이 얼어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며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