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성시가 도입한 ‘자살 예방 핫라인’의 성과가 예상을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나 이 시스템의 확대 시행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갖가지 이유로 생존이 버거워진 국민이 누르기만 하면 암담한 현실을 벗어날 길을 전문가들이 함께 모색해주는 성능 좋은 ‘비상벨’은 국가사회가 갖춰야 할 최소한의 안전망 장치다. 어둠 속 생사의 갈림길에 선 이웃을 구하는 일에 머뭇거릴 이유란 없다. 자치단체들의 ‘자살 예방 핫라인’ 대폭 원용을 추천한다. 화성시가 지난해 7월 전국 처음으로 ‘자살 예방 핫라인’을 도입한 뒤 1년 동안 269명의 극단적 선택을 막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이후 화성시의 인구는 급격히 증가해 100만 명에 육박한다. 이 같은 인구급증 추세를 따라 극단적 선택 사망자 수도 2017년 131명에서 2019년 188명, 2021년 202명으로..
어깨병변 중 팔을 들고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4개의 근육인 회전근개는 나이가 들거나 격렬한 운동을 즐기는 경우 쉽게 파열될 수 있다. 특히 파열된 회전근개를 방치하다가 어깨 관절염까지 생기는 ‘회전근개 관절병증’은 치료가 쉽지 않다. 치료시기가 늦어진 회전근개는 힘줄과 근육이 이미 지방으로 변성되고 퇴화해 봉합을 하더라도 재파열 위험이 높아진다. 이러한 회전근개 관절병증의 치료법으로 컴퓨터 내비게이션을 이용한 역행성 인공관절치환술이 주목받고 있다. 역행성 인공관절치환술은 어깨관절을 해부학적 구조와 반대로 인공관절로 대체하여 회전근개를 봉합하지 않고도 팔의 기능을 복원하는 것이다. 역행성 인공관절치환술은 회전근개 관절병증 외에도 류마티스관절염으로 골 손실이 큰 경우, 관절의 물리적 손상이나 마모가 심한 경우 등 고난..
얼굴색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은 다양한 질병의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소화기암인 췌장암, 담관암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지방의 소화작용을 돕는 담즙은 간에서 만들어져서 담낭(쓸개)에 저장됐다가 식사를 하게 되면 담관을 통해 소장으로 이동해 소화를 도와준다. 이러한 담즙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못하면 담즙 내에 있는 빌리루빈 색소가 몸에 과다하게 쌓여서 황달을 일으킨다. 황달의 원인은 다양한데 용혈성 빈혈과 같이 지나치게 빌리루빈이 형성되는 경우와 간 손상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빌리루빈을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췌장암, 담관암과 같은 종양이 발생한 경우에도 담즙이 흐르지 못해 황달이 생길 수 있다. 황달이 있는 상태에서 수술이나 항암치료를 받을 경우 이미 몸의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여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수원화성 안의 한옥이 급속하게 감소하고 있다. 이는 수원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단법인 화성연구회(이사장 최호운)가 실시한 성내 한옥 전수조사 결과 드러난 것이다. (사)화성연구회는 지난 8월 중순 기존 한옥의 보존을 위해 성내 모든 한옥을 대상으로 현장 방문 모니터링을 실시한 바 있다. 회원들이 조를 짜서 행정동인 행궁동 내의 법정동 마을인 장안동·북수동·매향동·신풍동·남창동·팔달로1·2가·남수동 등 성안 전 지역을 샅샅이 살펴본 결과 상당수의 한옥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수원시 화성사업소는 2009년 수원화성 내 한옥 현황조사를 실시, 보고서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현황조사에는 화성 성안에 총 66채의 한옥(양호상태 21채)이 있었다. 그러나 14년이 흐른 2023년 8월 현재는 총 43채 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무려 23채, 35%가 사라졌다. 그나마 ‘양호한 상태’의 건물은 13채에 지나지 않았다고 한다. 한옥들이 철거된 이유는 ‘공공시설을 만들기 위해서’, ‘현대식 일반 건물로 재건축하기 위해서’, ‘헐고 신한옥으로 다시 짓기 위해서’ 등 다양하다. 현재 남아 있는 기존 한옥의 경우 일부는 리모델링해 지속 사용하는 예도 있었다. 그러나 남창동 19번지 한옥의 경우 보존가치가 우수해 수리해 활용할 수 있는데도 빈집으로 방치돼 있어 조사에 참여한 회원들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모니터링에 참여한 한 회원은 성안 한옥이 사라지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수원화성은 대형건축을 규제하는 법령인 사적(史蹟)으로 지정, 아파트와 대형건물이 없는 역사 도시로 남을 수 있게 됐지만 건물이 노화됨에 따라 새롭게 건물을 짓는 경우 한옥이 아닌 현대 일반건축이 많이 건립됐다”는 것이다. 수원시는 2010년대 ‘한옥지원 조례’를 만들고 수원화성 내에 한옥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수원화성과 조화롭게 어울리는 한옥 건축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의도다. 수원화성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한옥 촉진 지역’인 신풍동·장안동 일원에 한옥을 신축하거나 기존 한옥을 고쳐 짓는 시민에게 공사비용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이곳에 한옥을 신축하거나 개축하면 건축 연면적에 따라 공사비용의 50% 내에서 최대 1억5000만원을, 한옥 수선(리모델링)은 공사비용 50% 내에서 최대 1억1000만원을 지원해준다. 수원화성 지구단위계획구역 내에서 이루어지는 신·개축은 최대 8000만원, 리모델링은 최대 60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그러나 건축주들은 수원시의 지원이 원하는 만큼 크지 않은데다가 한옥보다는 임대 수익을 많이 올릴 수 있는 연립주택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회원들은 분석한다. 화성연구회 최호운 이사장은 “기존 한옥은 노후로 인해 점차 사라져 가고 있고 앞으로 그 속도가 점점 가속화될 것이기 때문에 기존 한옥 보존을 위해 ‘한옥지원조례’를 개정, 더 많은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새로운 한옥을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라져 가는 옛 한옥을 보존하는 것이 우선”이며 “성안 한옥들을 보존한다면 수원화성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이들의 주장에 공감한다. 수원시와 경기도, 국가가 적극 나서야 할 일이다.
한국의 저출산 및 육아 문제는 심각한 수준의 사회이슈가 된 지 오래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많은 정책을 내놓고 있다. 임신과 출산에 대한 경제적 지원, 여성의 권리와 사회적 인식개선, 사회적 처우 개선, 가족친화적 정책, 공동육아 시설 확대, 커뮤니티 지원, 신혼부부 주택 특례대출 및 지역 벤처금융 활성화로 저성장·저출산 해소 등 많은 대응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다. 기업 또한 육아 지원을 위해 육아 휴직, 출산지원금, 직장 어린이집 운영 등을 시행하고 있고 가족과 함께할 수 있도록 업무시간을 조정하거나 육아 관련 행사를 지원하는 등 가족친화적인 기업 문화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한 명의 아이가 잘 자라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와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저출산 육아 문제 해결을 위해서 건강지원, 근무환경 개선, 정신건강 지원 등 기업 문화 개선 노력뿐만 아니라 지속적·체계적인 정책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의 출산율이 갈수록 떨어지면서 ’23년 3월 정부는 저출산 대책을 중요한 국가 의제(議題)로 삼겠다고 발표한 바 있지만, 한국의 젊은 부모들 가운데 많은 수가 육아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다. 젊은 부부들이 아기를 낳지 않으려는 이유가 단지 경제적 부담 때문만은 아니다. 출산과 육아를 힘들게 만드는 사회적 분위기, 문화적·심리적 요인도 출산을 어렵게 하는 큰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인구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22년 기준 0.78로 역대 최저이다. 이는 OECD 국가 가운데 제일 낮은 수준이며 OECD 38개 회원국 중에서 출산율이 1 미만인 유일한 나라이다. 2022년 기준, 5100만여 명의 전체인구 중 24만9000명의 출산과 37만2800명의 사망자가 있었으며 기대수명(’21)은 83.6세로 계속 늘어가는 추세이다. 합계 출산율은 ’가임기 여성이 가임기간 동안 출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하는데 이를 감안해서 보면 우리나라는 이미 인수 소멸의 길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목표시장으로 삼고 있는 키즈산업의 스타트업들은 잘 나가고 있다. 2025년이면 키즈산업 시장규모는 58조 원에 이를 것이며 연평균 16% 안팎의 높은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한다. 키즈산업은 육아상품 판매, 아이들 성장에 필요한 교육 및 체험 콘텐츠 제공, 양육 과정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생애주기 헬스케어’는 사람들의 나이·건강 상태에 따라 적절한 건강관리를 제공해주는 개념으로 출산부터 유아기, 소아유년기, 성인기, 노년기까지 다양한 단계에서 적용된다. 유아기와 노년기에는 스마트기저귀와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로 존엄케어를 받게 되고, 여성 생애주기 전문 헬스케어 서비스를 통해 실행 가능한 서비스를 다양하게 제공받을 수 있다. 생애주기별 헬스케어 서비스가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기업들은 사회적·경제적 가치 창출을 통해 큰 성장을 이루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
이쪽은 노무현 때고, 저쪽은 고이즈미 때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일본은 '한국이 독도를 불법점유하고 있다'는 주장을 과하게 하여 모든 언론이 이를 비중있게 보도했다. 그 어느 날, "고이즈미에게 편지나 한 통 써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답장은 없었다. 최근 한일관계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80%다. 이는 정부여당에 대한 심정적 탄핵을 뜻한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가 결정타지만,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사과와 보상,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군사협력 관계 등 핵심사안들이 상식과 여망을 지나치게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독도에 대해서도 그간 결코 흔들리지 않았던 '단호함과 당연함'이 변질될 것 같다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취임 이후, 윤석열 정부의 친일 저자세가 도를 넘었기 때문이다. 20년 가까이 지난 편지 한..
올 초부터 금융시장에서는 9월 경제위기설이 거론됐다. 미국의 역대급 금리인상, 좀처럼 회복기미가 보이지 않는 중국시장의 부진 등 글로벌 경제 상황이 배경이었고, 팬데믹 이후 급증했던 자영업자 대출과 부동산 PF댜출의 만기가 9월에 집중된 것이 직접적인 우려의 출발이었다. 정부는 자영업자 대출의 92%에 대해 2025년 9월까지 만기연장 조치를 했고, 부동산 PF 시장에 대해서도 브릿지론과 PF대출 만기연장을 검토하면서 위기설 진화에 나서고 있다. 적어도 올해 당장 금융위기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제당국은 설명하고 있지만 시장의 우려는 좀체로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대출만기 연장 등의 정부 조치는 근본적 대책이 될 수 없고 위기의 이월에 지나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우세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획재정부는 역대급 세수추계 오류를 범..
수원문화재단은 지난 6일부터 문화예술교육 구심체계 구축을 위해 예술교육팀을 중심으로 주요 정책 관계자 및 시민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조직하고자 시민 실행위원을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수원 문화예술교육 운영위원회는 문화예술교육의 참여자이자 협력자인 수원시민과 함께 지역 사회 기반의 문화예술교육을 활성화하고 인식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관련 정책 및 사업에 대해 자문화고,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형성해 협력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시민 실행위원은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문화예술교육을 지역사회와 조화롭게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문화예술교육 주요 정책관계자들이 위원회의 당연직 및 특화직으로 위촉될 예정이며, 실행직으로 활동할 시민 8명을 공모로 선정할 예정이다. 모집..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은 지난 1일 하남시장애인복지관 문화나눔 교육프로그램 참가자 및 관계자를 대상으로 박물관 견학 교육을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견학 교육은 7월 14일부터 1일까지 하남시장애인복지관의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문화나눔 교육프로그램 ‘오늘은 내가 실학자!’의 마지막 교육 일정으로, 전시 관람을 통해 실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했다. 참가자들은 1~9회차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접한 실학박물관 대표 전시품 ‘앙부일구’, ‘혼개통헌의’, ‘곤여만국전도’, ‘매화병제도(매조도)’를 실제로 보며 실학사상과 유물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실학박물관 문화나눔 교육프로그램에 대해 참가자들은 “처음 받은 박물관 교육프로그램이었는데 역사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박물관이 이렇게 재미있는 곳인지 몰랐..
경기신문은 4일부터 오늘(7일)까지 4회에 걸친 기획시리즈를 통해 보다 균형잡힌 교육공동체, 더욱 존경받을 수 있는 교권을 위해 교육계의 여러 목소리를 집중적으로 취재 보도했다. “교권 침해가 최근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더 나아가 극단적 선택이라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 교사들의 상당수가 학부모의 민원에 반복적으로 노출됐다”고 밝혔다. ‘악성’ 학부모 민원에 고통 받다가 스스로의 목숨을 버리는 교사들의 사례를 보도했고, 교권 침해 받는 교사를 방관하는 학교 관리자들의 실태를 들췄다. 교사 교육행위 보호는 전적으로 학교 관리자의 책임임을 강조했고 위태로운 교권과 교사를 구출할 타개책을 고민했다. 전국 교사들은 4일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49재 날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정하고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