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졸업 이후에도 취업이 되지 않은 ‘청년 백수’ 인원이 126만 명을 돌파했다. 졸업한 지 몇 년이 지나도록 일자리를 얻지 못해 놀고 있는 고급인력이 수두룩하고 상당수는 불안정한 단기 일자리를 전전하는 형편이다. 아예 구직을 단념하고 방황하는 청년들도 늘어나고 있다. 국가의 실업 대책, 일자리정책은 전면 재설계돼야 한다. 높디높은 고용절벽 앞에서 길을 잃고 낙심에 빠진 청년들이 득실대는 나라에 무슨 미래가 있나.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15∼29세 청년층 인구 841만 6000명 가운데 재학·휴학생을 제외한 최종학교 졸업자(수료·중퇴 포함)는 452만 1000명이고, 이 중 126만 1000명이 미취업 상태였다. 구체적으로 ‘청년 백수’는 4년제(45만 1000명) 및 3년제 이하(21만 5000명) 대학 졸업자가 66만 6000명, 대학원 졸업 이상자가 1만 2000명으로 대졸 이상자가 전체의 53.8%를 차지했다. 고졸(52만 4000명), 중졸(4만 8000명), 초졸 이하(1만 명) 등 고졸 이하의 비중은 46.2%였다. 이들은 직업훈련을 받거나(4.7%) 취업 준비를 위해 학원·도서관 등에 다닌다(36.2%)고 응답했는데, 집 등에서 그냥 시간을 보낸다(25.4%)는 응답자도 4명 중 1명꼴로 나왔다. 청년들의 평균 첫 취업 소요 기간은 10.4개월이었고, 4년제 대졸자의 평균 졸업 소요 기간은 5년 1.4개월이었다. 3년 이상 걸린 경우도 32만 4000명(8.4%)에 달했다. 첫 취업에 2년 이상 걸린 청년까지 범위를 넓히면 59만 1000명(15.3%)이었다. 5월 청년 취업자 400만5000명 가운데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전체의 26%인 104만3000명에 달한다는 점은 또 다른 문제점이다. 졸업 이후 취업이라고 하긴 했어도 단기 아르바이트 수준에서 오래도록 벗어나지 못하는 청년들이 숱하다는 얘기다. 고금리·고물가 속에 안정적인 직업과 소득을 얻지 못하다 보니 빚의 늪에 빠져드는 청년들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급박한 데도 우리 청년들의 중소기업 취업 기피 현상은 여전하다. 중소기업에 취직하느니 차라리 그냥 쉬겠다는 게 청년들의 심리다. 급여, 근로조건, 퇴직 이후의 보상에 이르기까지 열악하기 짝이 없는 중소기업의 취업 조건 때문이다. 다음 달부터 국내 주요 대기업의 하반기 채용 시즌이 시작되지만, 대부분 소규모 채용계획에 머물러 있는 게 현실이다. 올해도 변함없이 대기업 정규직 모집 경쟁은 미어터지고, 중소기업은 여전히 구인난에 시달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는 물론, 여야 정치권이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 재설계에 모두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청년 백수’들이 폭증하는 빚을 감당하기는커녕 당장 생존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이런 지극한 궁핍 속이라면 정신건강 유지 자체가 어렵다. 정상적인 사고체계가 무너질 수도 있고, 여차하면 사회불안 요인으로 등장할 개연성도 있다. 위정자들은 지금처럼 이념 갈라치기와 극심한 흑백 정쟁 놀이에 전념할 때가 아니다.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는 나라에 미래는 없다.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
프로바이오틱스, 포스트바이오틱스 과연 무슨 차이일까? 유산균이 프로바이오틱스와 같은 것일까? 유산균, 젖산균, 프로바이오틱스 등은 모두 비슷한 말처럼 들린다. 하지만 조금씩 다른 의미를 갖는다. 젖산균은 세균을 배양할 때 젖산을 생산한다 하여 우리나라에서 유산균을 대체하는 말로 사용하던 용어다. 유산균은 젖산의 일본어 표현인 유산을 생산하는 세균이라는 이름에서 기인한다. 이에 반해 프로바이오틱스는 Pro(영어의 for에 해당하는 그리스어)와 Bios (영어의 Life에 해당하는 그리스어)의 합성어로 ‘건강에 도움을 주는 살아있는 미생물’을 의미하는 것으로 좀 더 포괄적인 개념이다. 우리나라 식약처의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에서 말하는 ‘프로바이오틱스’는 “사람의 건강에 도움을 주는 유익한 생균”으로 정의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만약 이들이 모두 죽고 생균이 아니라면 프로바이오틱스가 아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생물이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물질대사를 진행하게 되고 이 물질대사의 결과로 나오는 산물이 포스트바이오틱스라고 부르는 물질이다. 즉, 포스트바이오틱스는 생균이 아니다. 프로바이오틱스, 이름이 같으면 효능도 같을까? 지구 상의 모든 생물체는 크게 동물과 식물로 나뉘고, 고유한 학명을 가진다. 프로바이오틱스는 크게 락토바실러스 계열과 비피도박테리움 계열로 나뉘며 같은 이름을 가진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라 할지라도 유사한 능력이 있는 부분도 있고 전혀 다른 효능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각 종의 효능을 차별화하기 위해 학명 뒤에 고유 번호들을 추가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구매할 때는 프로바이오틱스의 학명과 함께 고유 번호까지 꼭 확인하여 내가 원하는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프로바이오틱스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왜 비싼 냉장 제품을 추천할까? 프로바이오틱스는 살아 있으면서 건강에 도움을 주는 유익한 미생물을 말한다. 그러므로, 이 프로바이오틱스가 죽었다면 더 이상 프로바이오틱스가 아니며, 그 특유의 효능을 기대하기 어렵다. 극히 일부의 프로바이오틱스를 제외하면 대부분 온도, 습도 등에 민감하여 죽기 쉽고, 공기중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쉽게 죽는 경우도 흔하다. 그러므로, 이를 막기 위해 저온 냉장을 통해 저장하는 방법으로 생존 기간을 연장하는 것이다. 이미 죽은 프로바이오틱스 (프로바이오틱스 사균체)나 프로바이오틱스의 대사 산물 (포스트바이오틱스) 등을 활용하면 생균을 투여하고 생존 환경을 맞춰 생존률을 높이는 등의 노력이 불필요하기 때문에 생산이 용이하고 생산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이들의 경우 생물이 아니기 때문에 보관 및 유통도 용이하여 유통기한도 길다. 하지만 이러한 사균체 등을 활용한 제품의 경우 해당 프로바이오틱스의 효능을 기대하기 어렵고 프로바이오틱스의 활동을 통한 추가적인 긍정적 효과 또한 기대할 수 없다. 최근 유통되고 있는 냉장 프로바이오틱스 제품들이 이전의 상온 제품들보다 고가인 이유는 생균의 종류와 농도에 따라 생존을 위한 생산 및 관리가 어렵고, 다른 성분들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혼합 등이 어렵기 때문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죽으면 효과가 없을까? 제약회사를 운영하며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를 출시한 후 주위에서 가장 흔하게 듣는 질문이 ‘냉장 제품이 더 좋은가?’ ‘냉장하지 않으면 유산균이 다 죽는건가?’ ‘유산균이 죽으면 효과가 없나?” 등의 질문이다. 유산균에 대한 인식은 ‘저렴하게 장 관리를 위해 먹는’ 수준에서 최근 유산균의 기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반영하듯 다양한 냉장 프리미엄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나 최근 우리나라 날씨가 점점 더워지다 보니 비싸게 산 냉장 유산균의 효능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물론, 프로바이오틱스가 죽으면 효과가 없냐?라고 한다면 꼭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생균의 경우 생존과 증식 과정에서 추가적으로 유효 성분이 발생하기도 하기에 일반적으로 프로바이오틱스의 효능은 생균이 사균체보다 높다. ‘보장균수’는 유통 기간 내에 살아 있을 프로바이오틱스의 최소 생존량을 의미하는 기준이지만, 대부분의 프로바이오틱스가 온도, 습도 등의 외부 환경에 민감하고 생존력도 각양 각색이다 보니 최고의 효과, 최적의 효능을 기대하려면 냉장 보관 제품이 유리하다.
다시 써야하는 징비록 징비(懲毖). 잘못을 묻고 이후의 근심을 경계한다는 뜻이다. 시경(詩經) 소비편(小毖篇)에 있는 "지난 잘못을 징계하여 후환을 경계한다(予其懲而毖後患)"는 구절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임진왜란 때 영의정과 전시 군사 최고직을 지낸 류성룡의 징비록이 대표적이다. 그는 징비록을 통해 임진왜란의 원인과 7년의 전란 상황을 자세하게 기록하였다. 개인과 조직은 어떤 일에 크게 실패했다면 그 이유를 분석하고 그 실패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 정부와 국가의 경우에는 그 폐해와 부작용, 전국민적인 영향을 고려할 때 징비가 더욱 더 필요하다. 잼버리 대회의 성공 경험과 실패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World Scout Jamboree)는 세계 스카우트 연맹이 4년마다 주최하는 세계적인 청소년 야영축제이다. 14세에서 17세까지의 전세계 청..
“누군가 나의 말에 귀 기울이고 생각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될 수 있다” 지난 22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긴급복지 핫라인 개설 1년을 맞아 담당 부서를 찾아가 직원들을 격려하면서 한 말이다. “절박한 마음으로 전화하신 분 입장에서 고민하고 공감해 달라”면서 “수원 세모녀 사건과 같은 가슴 아픈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도민에게 든든한 복지 울타리를 함께 만들어가자”는 김지사의 말에 공감한다. 복지 사각지대에서 고통스러운 삶을 살다가 동반해 세상을 떠나는 사건들이 발생해 국민들을 울렸다. 2014년 송파 세모녀 사건에 이어 2018년 증평 모녀사건, 지난해 8월 21일엔 수원 세 모녀 사건이 일어났다. 수원 세 모녀 사건은 화성시에 주소를 두고 있던 세 모녀가 전입신고를 하지 않은 채, 수원으로 이사와 생..
원계획은 3월까지 연금개혁특위가 단일안을 내고 9월까지 국민여론을 수렴하여 10월에 개혁안을 발표하는 것이다. 일정이 밀리고 있지만 10월중엔 어떤 형태든 안이 나올거다. 속도가 늦다. 24년 총선이 있는데 득표에 도움안되는 개혁안이 제대로 추진될지 걱정이다. 정권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서 KBS 수신료분리징수나 방통위위원장, 방송통신심의위원장 면직 같은 일은 일사천리로 밀어붙였지만 정권의 이해관계와는 무관한 국민연금제도는 어떨까? 국가공동체의 미래를 다지는 국민연금 개혁은 과거 어느 정부도 적극적이지 않았다. 윤석열정부는 3대개혁과제로 천명하였지만 제대로 추진할 의지가 있는지는 지금까지 상황으로 보면 불안하다. 1986년 입안시부터 국민연금은 소득대비 15%까지 부담율을 올리는 것으로 설계되었다. 91년 6%, 97년 9%로 인..
처음 내원한 그녀가 기록한 예진 설문지를 보고 살짝 놀랐다. 복용하고 있는 약이 종류가 12가지로 약의 개수가 많기도 했지만 조목조목 모두 적었기 때문이다. 드문일이다. 성인병 2가지, 자가면역질환 2가지, 만성통증과 여성호르몬제까지 복용하고 있는 그녀는 다리가 너무 저리고 아파서 내원했다. 심박변이도검사의 자율신경의 에너지 저하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그녀에게 몸과 함께 마음을 잘 돌봐야 좋아진다고 하니 그녀는 “제가 스트레스가 좀 많아요” 하며 눈물을 울컥 흘린다. “남편사업이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크게 실패했어요. 제가 일해서 빚갚고 생활비하고 하느라 힘들었는데 요즘도 남편이 사업을 포기하지 못하고 계속 벌려요. 그것도 모자라 집에 들어오면 힘들다고 저에게 짜증을 내니 너무 화가 나요, 왠만하면 참는데 어제도 남편이 그래서 그만하라고 참다참다 화를 냈더니 또 남편이 화내고 삐지고 해서 또 힘드네요.” 그녀가 낫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 극심한 만성 스트레스는 뇌의 신경전달물질 뿐만아니라 면역내분비 계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다양한 병으로 이환된다. 분노와 억울등의 감정을 계속 억누르고 내면화하면 화병으로 발전해 우울, 불안 혹은 신체화 증상이 나타난다. 한의학의 많은 서적에서는 치료와 함께 분노를 잘 조절하기 위한 수양을 말한다. 동양의 수행법에서 비롯된 마음챙김명상은 감정과 생각, 그리고 행동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알아차리고 조절하는 것에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호흡과 기공 등의 방법으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지금 내가 화가 나는 것은 나의 어떤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서인지 살핀다.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경험한 후 어떤 생각이 스치면서 화가 났는지를 관찰하고 이해한다. 책(분노와 용서)에서 마샤 누스바움은 “분노는 그 행위가 정말로 부당했다는 측면에서 상당한 근거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잘못한 사람이 고통을 받기를 바라는 소망을 항상 포함하고 있다. 피해를 갚아주어야 한다고 생각되는 심각한 부당행위에 초점을 맞추어져 있다면 이러한 보복적 소망은 말이 되지 않는다. 행위를 한 사람이 고통을 겪는다고 해서 무엇이든 간에 그가 야기한 피해가 취소되거나 상쇄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략) 이성적인 사람은 실제로 가해졌거나 의도되었던 피해에는 초점을 맞추되 복수라는 무의미한 생각해서는 방향을 돌려 미래에 유용하거나 좋은 것을 추구함으로써 상황을 개선하려 노력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위의 그녀에게 힘든 남편과 헤어지려고 몇 번이나 시도했지만 못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으니 "남편이 그렇게 절 아껴요. 그게 저도 그렇고 애들도 눈에 보여요. 표현을 잘 못해서 그렇지요"라고 하며 얼굴이 밝아진다. 그녀에게 "지금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보는데 집중하세요, 감정을 살피고 무엇을 원하는지 자문해보세요. 남편에게 화가 날 때 참기보다는 원하는걸 표현하시고요. 그래야 살지요" 했다. 그녀의 변화에 응원을 보낸다.
일본 정부는 어제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기 시작했다. 일본 자국 국민은 물론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반대와 우려가 있었으나 결국 강행한 것이다. 우리 정부는 예산까지 투입해서 오염수 방류는 안전하다는 동영상을 제작 배포하는 등의 노력을 했지만 국민 불안과 정부 대응에 대한 불만은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2011년 3월 11일 진도 9.0의 대지진과 쓰나미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하면서 방사능 누출사고가 발생했다. 원전사고는 레벨 0에서 7까지로 분류되는데 당시 사고는 레벨 7로 최고단계였다. 당시 원자로 4개의 열을 식히기 위해 바닷물을 끌어다 쓰면서 하루 300톤으로 추정되는 오염수가 유출되었으나, 워낙 긴박한 상황이었고 원자로 내부에 있던 고농도 세슘이 바다로 흘러들어간 것은 아니라 국제사회도 크게 문제 삼지 않..
국가는 국민, 주권, 영토라는 세 요소로 구성된다. 구성된다(formed)는 매우 중요한 표현이다. 국가는 구성되는 것이지 선택되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은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라는 영토(헌법 제3조), 법률(국적법)에 따라 인정된 국민(헌법 제2조) 그리고 국민으로부터 부여된 주권(헌법 제1조 제2항)으로 구성된다. 반면 정부는 구성되는 것이 아닌 선택된다(selected). 지난해 국민은 문재인 정부에 이어 윤석열 정부를 선택했다. 국가와 정부의 본질적 차이점이다. 정부는 국가의 권력을 위임받아 통치권을 행사하는 정치조직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독립운동을 건국운동이라 규정했다. 곧이어 연단에 오른 이종찬 광복회장은 “광복의 과정에서 흥망은 있어도 민족의 역사는 끊기지 않았다”, “정부는 일시 없어도 나라는 있..
경기도가 지난 18일 지하철 5호선 연장 노선 계획안을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에 제출했다. 서울 방화역에서 김포 장기역까지 약 28㎞ 구간을 신설하는 지하철 5호선 연장사업은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됐다. 지역 국회의원들이 삭발을 하고 주민들이 시위와 서명운동 펼친 끝에 추가 검토 사업이 된 것이다. 김포시민들은 이 결정에 환호했다. 그동안 김포에서 서울까지 출퇴근 교통편이 부족해 지하철 5호선 연장에 대한 필요성이 끊임없이 거론됐기 때문이다. 5호선 연장사업 발표 후 지난해 11월 11일 서울시와 김포시가 협약을 맺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나 지금까지 5호선 연장 노선은 확정되지 않았다. 경기도 김포시와 인천시가 검단신도시 구역 내 역사 설치 개수를 두고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경기도가 제출한 노선 계획안에는 김포시 의견이 들어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경기도와 김포시가 낸 안이 경제성 등에서 타당하고 교통문제로 고통 받는 주민들에게도 가장 효율적인 안”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건설폐기물처리장 김포 이전이라는 대가까지 치르고 있다며 경기도·김포시의 노선안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지사는 “김포골드라인 혼잡 문제로 많은 주민들이 고통 받고 있으며, 노선 결정 권한을 갖고 있는 대광위가 신속히 결정해 하루라도 빨리 주민들의 고통을 해소해야 한다”라는 말도 했다. 김포골드라인은 경전철이다. 기존 지하철의 60% 크기에 차량도 2량에 불과하다. ‘지옥철’의 대명사가 됐으며 ‘김포 골병라인’이란 비아냥도 듣고 있다. 혼잡률이 200%가 넘어 호흡 곤란을 겪은 승객 실신·탈진사고가 발생한 적도 있다. 심각성이 부각되자 윤석열 대통령이 김포골드라인 탑승하기도 했다. 이후 버스전용차로 신설, 70번과 수요응답형 똑버스 운행 등 단기 대책이 나왔지만 지금까지도 김포시민들은 여전히 출퇴근이 지옥 같다고 말한다. 대형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시민들의 우려가 과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특히 2030년으로 예정된 김포한강2공공주택지구 입주가 시작되면 김포 골드라인의 혼잡도가 최절정에 이를 것이란 도의 우려는 당연하다. 혼잡률을 낮추기 위한 근본적 대책 시행이 절실하다. 시민들을 출퇴근 지옥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대책은 지하철 5호선 노선을 연장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주영 의원(더불어민주당, 김포시 갑)은 18일 “두 량짜리 경전철로 50만 인구가 정말 힘들게 출퇴근을 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를 요구했다. 같은 당 박상혁 의원(김포시 갑)은 5호선 노선 확정 결단을 요구하면서 “김포시를 위한 특혜가 아닌 시민 생존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조치”라면서 5호선 연장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경기도와 김포시 역시 노선 결정 후에도 예타 등 여러 가지 과정을 거치게 되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하철 5호선 연장 최종노선(안)은 대광위 평가단의 검토 과정을 거친 뒤 8월 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하루빨리 시민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결과가 도출되길 기대한다.
휘발유·경유 값, 6주째 상승 중이다. 추석이 한 달 넘게 남았지만, 농축산물 밥상물가도 예사롭지 않다. 장마와 폭염이 한몫했다. 버스와 택시요금, 목욕비와 세탁비도 올랐다. 외식비는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전기·가스·수도요금 인상이 주된 원인일 것이다. 물가의 위험 신호가 총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물가가 오르면 제일 먼저 서민들이 피해를 입는다. 지난 21일, 일부 언론은 “짜장면 8000원, 즉석라면 7000원...이게 서민음식 맞나요” “서민 즐겨 찾는 짜장면·칼국수·김밥, 2022년 한 해에만 가격 10% 이상 올랐다”를 톱으로 뽑았다. 이미 전기·가스·수도요금은 전년 대비 21.1% 오른바 있다. 당연한 결과이거늘, 시민단체도 함께 아우성을 쳤다. 정부의 갑작스러웠던 공공요금 인상에 대해선 간과했다. 심히 유감이다. 물가인상에 대한 언론과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