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8일은 어버이날이었다. 부모님의 은혜를 꽃 한 송이로 어찌 갚을 수 있으랴만 자식들에게 카네이션을 받은 부모님들의 얼굴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부모은중경’은 어버이의 은혜 10가지를 알려주고 있다. ▲아이를 배어 지키고 보호해 주신 은혜 ▲해산함에 이르러 고통을 받으신 은혜 ▲쓴 건 삼키고 단 건 뱉어서 먹여주신 은혜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누이신 은혜 ▲자식을 위해 모진 일 하신 은혜 ▲임종 때에도 자식 위해 근심하신 은혜 등이다. 그렇다. 어버이는 늙어서 임종을 맞이하는 그 순간까지 자식들에 대한 걱정을 거두지 않는다. 그래서 불가에서는 자식이 아버지를 왼쪽 등에, 어머니를 오른쪽 등에 함께 업고서 수미산을 백천번 돌더라도 부모님의 은혜를 다 갚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런데 그처럼 한평생 자식들을 위해 살아오느라 늙어 힘이 없어지고 병든 노인들이 학대받고 있다. 자녀들이 부모나 시부모를 다른 지역에 버려두고 도망치거나 집안에 감금하고 지속적으로 폭행을 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노인학대 유형으로는 폭행, 거주지 출입 통제, 협박이나 위협행위 등 신체적 학대가 많다. 또 신체가 불편한 노인의 생활을 방임하는 학대가 있고,…
5년간 150번 전화를 걸어 보험회사 전화 상담원에게 폭언과 욕설을 일삼고 성희롱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5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재별가의 갑질만이 아니다. 대한민국 사회의 병폐 중 하나인 ‘갑질’이 국적기를 타고 세계로 날았다. 최근 대한항공 조현민 전 전무의 ‘물벼락 갑질’과 관련해 외신들이 이를 ‘갑질(Gapjil)’이란 단어 그대로 소개한 것이다. 1980년대 ‘재벌(Chaebol)’이란 말이 영어사전에 등재된 데 이어 ‘갑질’까지 오르게 생겼다. ‘갑질’은 권력의 상하관계로 발생하는 부당 행위를 일컫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다. 이제 갑질의 주체는 대기업과 재벌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일반 직장은 물론, 가족과 친구 등 일상 관계에서도 자행되고 있다. ‘갑질’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회현상이다.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성인 2명 중 1명(54.3%)이 ‘갑질’을 당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응답자들은 직장 상사(31.7
지방분권(地方分權)의 논리는 중앙정부의 집권적인 권한을 지방정부에 이양하여 주민들에게 보다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자원의 효율적 배분은 서비스 공급에 대한 책임이 그 서비스의 수혜자를 가장 잘 대표해 주는 계층에 부여될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방분권을 통해 보다 민주적이고 참여적인 정부를 지향할 수 있고 공공서비스와 주민의 서비스를 일치시킴으로써 지역주민의 의해 선출된 정치지도자가 유권자에 대해서 대응성과 책임성을 확보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방분권화를 통해 지방정부의 자율성을 강화하게 되면 지방정부는 지역주민에 보다 친밀한 정부가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주민이 그 지역 지방정부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것이 중앙정부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것보다 용이하다. 또한 지방 정치지도자들도 지역적 근접성과 지역사회의 특성 등으로 중앙정부의 요구보다는 지역주민의 의사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권력이 중앙에 집중되어 있는 경우 대다수 국민들은 정부의 의사결정에 참여하기는 커녕 어떠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기조차 어렵다. 이때문에 분권화 문제는 단순히 중앙정부의 권한을 지방으로 이양하는 힘겨루기 차원을 넘어서 중앙정부와 지
회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세금은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문제이다. 영업활동 확대나 원가절감을 통해 경영실적이 좋아진다고 하더라도, 예기치 못한 세무조사 한방으로 심각한 현금흐름의 장애가 발생할 수 있고, 회사의 존립 자체가 흔들리는 경우도 있다. 경영과정에서 꼭 체크해야 할 세금문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경영자는 회사의 장부, 전표, 증빙에 대한 관리상태가 제대로 되어 있는지, 또 적기에 처리되고 있는지 상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세법은 회사의 모든 지출에 대해 적격증빙을 요구하며, 이를 갖추지 못한 경우 비용을 부인하거나 가산세를 부과한다. 세무신고 전에 회사의 재무제표가 회사의 실질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 동종업종이나 동종규모의 다른 기업 재무제표와 비교검토 해서 원가율, 인건비율, 순이익율 등이 실질에 맞게 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과세당국의 전산분석상 문제가 발견되면 세무조사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재고자산의 평가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기말 재고자산과 매출원가는 역의 상관관계를 갖고 있어, 기말 재고자산 평가액이 증가하면 매출원가가 감소하고 이익이 늘어나게 된다. 재고자산이 과대계상 되면 이익이 늘어나…
남극의 신사 펭귄 어미는 알을 낳은 뒤 장장 보름 동안 먹이 찾기에 나선다. 아비 펭귄은 그동안 알이 얼을까봐 정성스레 품고 있다. 어미 펭귄이 돌아왔을 때 아비 펭귄은 굶주림과 눈보라 속에 지친 나머지 결국 바다로 나가 쓰러져 최후를 맞는다. 어미 펭귄은 뱃속에 저장해온 먹이를 토해 새끼들을 먹인다. 깊은 바다에 사는 연어는 강으로 돌아와 알을 낳은 후 한 켠을 지키고 있게 된다. 갓 부화되어 나와 아직 먹이를 찾을 줄 몰라 하는 새끼들이 맘껏 자신의 살을 뜯어먹게 하기 위해서다. 새끼들은 그렇게 성장하고, 어미는 결국 뼈만 남긴 채 새끼를 위해 죽음으로써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모성애를 보여준다. 미물들이지만 자식을 사랑하는 어버이의 마음은 사람의 그것 이상이다. 효도하는 미물들도 있다. 가물치는 알을 낳은 후 바로 실명하여 먹이를 찾을 수 없어 그저 배고픔을 참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부화되어 나온 수 천 마리의 새끼들은 어미가 굶어 죽는 것을 볼 수 없어, 한 마리씩 자진하여 어미 입으로 들어가 굶주린 배를 채워 준다. 어미가 눈을 뜰 때 쯤이면 남은 새끼의 양은 10%밖에 안 된다. 90%는 자신의 어린 생명을 어미를 위해 희생한다는 것이다. 가물
관통 /이해존 담쟁이 넝쿨이 외벽을 올라탄다 전속력으로 밀려오는 바람에 뒤돌아보지 않고 필사적으로 매달려 펄럭인다 뒤돌아보다 상체가 젖혀진 것들 횡단하던 리듬을 잃는다 가랑이가 차창 불빛을 머리부터 잘라 먹는다 불빛이 박혀들 때마다 이파리들, 물방울 털어내는 고양이처럼 몸서리친다 질주하던 불안이 빠르게 미끄러진다 저만치 새어나오는 불빛이 초점을 흐린다 천장 불빛이 꼬리를 흔들며 흩어진다 전속력으로 달려온 불빛이 신음 소리를 낸다 어둠을 들이박는다 먹먹한 경적 소리 터널을 휘젓는다 담쟁이 넝쿨 한쪽이 도로 한가운데 떨어져 있다 묵은 겨울을 내보내는 봄바람이 무척 매서웠다. 벚나무가 출렁거리면서 한꺼번에 흰 꽃들을 쏟아냈는데, 그때마침 내 몸에서도 무엇인가 불쑥 빠져나갔다. 온몸을 흐르던 몇 그램의 온기와 젖은 땀 냄새였다. 놓치지 않으려고 우악스럽게 움켜쥐었지만 전속력으로 밀려오는 바람은 더 크게 울며 나를 밀어냈다. 그때 시인이 본 것은 외벽을 올라타는 담쟁이 넝쿨의, 작지만 악착같은 생(生)의 의지다. 떨어져나갈지도 모른다는 (담쟁이 넝쿨의) 불안은 우리가 처한 실존이다. ‘질주하는 불안’은 저 바람처럼 우리의 삶을 고독과 죽음으로 내
수면이 뇌의 활동을 원활하게 해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가져온다는 데는 반론이 없다. 문제는 수면의 질이다. 편안한 잠은, 깊은 잠에 빠지는 ‘서파(徐波)수면’과 꿈을 꾸는 ‘렘(Rem)수면’이 반복돼야 가능 하다는 게 의학계 정설이다. 그렇다면 수면은 어느 정도가 적정한가. 물론 시간은 개인의 연령이나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다를 수 있지만 학자들은 7시간의 수면이 가장 좋다고 한다. 얼마 전 미국 '내과학 학회지'최신호는 7시간 수면이 부족하면 체중이 불어난다는 조사결과를 실었다. 배고픔을 유발하는 호르몬 ‘그렐린’이 증가해서라고 한다. 아울러 수면시간이 당뇨병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하지만 그게 맘대로 되는가. 우리 국민 30%가 수면무호흡증, 불면증, 하지 불안증후군, 기면증 등으로 수면장애를 겪는다고 한다. 스트레스, 과음, 과로, 과민 등이 일단 원인이라고 한다. 네온사인과 가로등 불빛 등으로 인한 밝은 밤도 잠을 방해하는 요소다. WHO는 이로 인해 위궤양과 심혈관질환, 고혈압, 기억력 손상 등 심각한 문제점을 일으킨다고 경고한 바 있다 우리나라도 수면장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환자가 크게 늘고 있어서다. 통계에 따르
“한반도에 평화의 길을 열고 새로운 역사를 시작했다.” 10일이 문재인 정부 출범 1주년이다. 청와대와 국무조정실이 발간한 ‘문재인 정부 1년-국민께 보고드립니다’ 자료집의 제목이다. 지난 1년의 성과는 뭐니뭐니 해도 4·27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이다. 역사적인 남북 정상의 만남으로 한반도 비핵화 실현의 첫걸음을 떼고 또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됐다는 점이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이어진 외교 노력의 결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한반도평화를 위한 ‘베를린 구상’ 발표는 우리 주도로 남북관계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은 바 있다. 청와대는 또 ‘촛불정신’을 계승해 적폐청산에 속도를 냈다는 평가도 내놨다. 정부는 “국정농단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있으며,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 142건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며 “공공기관 채용비리 등 생활 속 적폐도 근절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 중단 문제를 논의한 공론화위원회, 국민의 정책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광화문 1번가’와 ‘국민청원 게시판’ 역시 이번 정부의 성과로 꼽았다. 제주 4·3 사건이나 5·18
정말 해도 너무한다. 이럴수록 지방의원들은 주민들의 냉소의 대상이 되고 지방의회 무용론이 다시 등장할 것이다. 풀뿌리 민주주의 지방자치 정착은 요원해진다. 본보 보도(8일자 2면)에 따르면 성남시의회 의원 3명이 최근 이른 바 국외연수라는 것을 다녀온 모양이다. 6·13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와서 남은 임기라고 해야 고작 2∼3개월밖에 되지 않는 이 시점에 말이다. 이런 걸 이른바 ‘땡처리’ 국외연수라고 하는 모양이다. 여·야 할 것 없이 똑같다. 성남시의회 자유한국당 의원 2명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1명은 성남시 공무원 14명이 참여한 국외 연수에 동행했다. 3월 25일부터 4월 3일까지 진행된 이 연수는 독일,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등 4개국의 악취관리체계와 환경기초 시설 악취처리 운영실태 등을 벤치마킹 하기 위한 것이다. 이 연수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외유성 출장이 아니라면 담당 공무원들을 자주 선진 외국에 보내 배우게 해야 한다. 이는 의원들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문제는 동행한 시의원들의 임기가 끝날 무렵이라는 것이다. 이들이 다시 지방의원에 당선돼 의정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특히 자유한국당 시의원 두 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