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 감독의 영화 ‘사도’가 화제가 되고 있다. 9월16일에 개봉한 영화 ‘사도’는 개봉 첫 주 만에 180만 관객을 돌파할 정도로, 소위 ‘대박영화’의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 ‘사도’는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은 ‘임오화변’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뒤주에 갇힌 사도세자는 8일 만에 세상을 달리하는데, 영화 속에서는 하루가 지날 때마다 사도세자와 영조를 중심으로 한 사건들과 에피소드들이 하나씩 펼쳐진다. 오늘은 영화 ‘사도’ 속 이야기가 펼쳐졌던 역사의 현장을 찾아서 여행을 떠나보자. 영화 ‘사도’는 영조가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참으로 잔인한 출발이다.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히는 장면이 영화 속에서는 궁궐 법전 앞마당인 조정으로 그려지고 있지만, 실제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힌 곳은 창경궁 문정전 앞마당이다. 문정전은 창경궁의 편전(便殿)으로 왕의 집무실이다. 편전은 왕이 신하들과 일상적인 정치현안을 처리하는 곳으로 어전회의가 주로 열리는 공간이다. 하지만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힐 당시 문정전은 ‘휘령전’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휘령전은 영조의 첫 번째 왕비였던 정성왕후의 혼전(魂殿)으로, 왕비가 승하하신 후 국상을 치른 뒤에 종묘에
광주시가 ‘문화·역사의 도시’라고 자랑하는 가장 큰 매개체는 세계인이 인정한 세계유산 남한산성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런 남한산성이 위치한 행정구역인 중부면은 조선시대 당시 지역 내 둔전이 있어 둔전병들이 군악으로 풍물을 쳤으며 둔전제도가 폐지되면서 농악으로 정착했다. 이는 농번기, 중추절, 정월대보름을 맞이하여 마을의 풍년과 안녕, 마을 공동체의 단합을 목적으로 하는 농악으로 변형되어 현재까지 계승·발전되어 이어져 오고 있다. 이 농악은 중부면 광지원리에 속해 있는 옛 고을인 ‘안말(안쪽 끝 동네)’, ‘바깥말(길 건너 바깥에 위치한 마을)’, ‘섬말(광지원교를 건너 섬처럼 떨어져 있는 마을)’ 세 마을에서 주로 정월 대보름날 달집태우기의 일종인 ‘해동화놀이’와 연관되어 지금까지 전승되어 왔다. 광지원리 농악은 정월 초이튿날부터 대보름 전날까지 집집을 돌며 지신밟기(음력 정초에 지신을 밟아 달램으로써 악귀와 잡신을 물리치고, 마을의 안녕과 풍작을 축원하는 민속놀이)를 하고 대보름날에는 주민 각자
경기도 북부지역의 국가산업단지인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는 1999년에 설립되어 출판·인쇄·유통 분야에서 지식과 정보를 창출하는 중심역할을 하기 위해 국제적 문화정보 교류 및 공연·전시 등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이러한 가운데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는 출판의 경제적 활동거점 및 첨단정보 산업·문화중심 기지의 역할에 더하여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를 ‘지역산업 특화형 도제특구’로 지정함으로써 청년취업 활성화 및 출판·인쇄 분야의 핵심인재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특히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일대는 출판문화정보산업 관련 기업이 밀집되어 있어 최근 화두로 대두되고 있는 현장교육 활성화를 위한 NCS 및 일학습병행제를 적용·확산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여겨지고 있다. ㈔출판도시입주기업협의회가 운영하고 있는 ‘도제특구지원센터’는 참여기업 발굴부터, 출판·인쇄 산업과 지역의 특성에 맞는 표준운영모델 개발, 수료자 평가까지, 전체 훈련단계에 걸쳐 체계적으로 참여기업을 모집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일학습병행제 사업은 사업특성상 청년취업 활
서울대학교의 이면우 교수는 ‘신사고 이론20’이란 제목의 책에서 다음 같이 쓰고 있다. “국민이 바라는 국가와 사회의 발전을 위하여는 경제발전과 사회발전 이전에 먼저 있어야 할 것이 있다. 한국인의 혼이 깃든 경영철학이 있어야 하고 선진국으로 나아갈 사고방식이 먼저 있어야 한다.” 지난해 세월호 사건을 겪은 후에 우리들의 사고방식이 변하여야 하고 제도가 변하여야 한다고 모두들 말하였지만 실제로 현장에서는 별로 변하지를 못하고 있다. 이면우 교수는 ‘황포돛대’라는 유행가를 부를 것이 아니라 ‘사공의 노래’란 유행가를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황포돛대’는 ‘어디로 가는 배냐 어디로 가는 배냐, 황포돛대야’란 가사가 나온다. 이런 가사는 목표가 없고 목적지를 모르고 가는 삶을 생각나게 한다.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하여야 할지를 모르는 삶이 얼마나 허무한 삶이겠는가? 그러나 ‘사공의 노래’란 유행가의 가사는 다르다. ‘이제는 달 맞으러 강릉 가는 배, 어기야 어영차 노를 저어라’는 가사로 이어진다
안심하고 절망하기 /이외현 해꽃이 우주를 돈다. 달꽃이 지구를 돈다. 별꽃이 땅을 돈다. 칩이 구른다. 룰렛이 구른다. 꽃잎이 구른다. 멈추지 않을 것처럼. 끝이 어디일까 하는 생각, 퀴퀴한 지하실, 천 길 땅속, 차라리 열려라 지옥문, 몽환이 새끼집을 짓는 사이 쿵, 소리가 난다. 꽃잎이 으깨진다. 뿌연 초승달이 끌끌 혀를 차며 언뜻 가렸다가 보였다가. 땅에서 올라오는 한기에 전율이 인다. 찢어진 꽃잎 사이로 보이는 흐린 하늘, 사람들이 별 볼 일 없는 틈을 타 달이 손 내밀어 일으키네. 별이 흙을 툭툭 털어주네.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 하네. 이제야 꽃은 안심하고 절망한다. -이외현 시집 ‘안심하고 절망하기’에서 당연히 인간은 비극적 존재이다. 슬프기도 하고, 괴롭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다가 끝내는 죽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슬프기도 하고, 괴롭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지만 끝내 죽게 되지는 않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마치 지구가 태양을 돌고, 달이 지구를 도는 것처럼 분명하게 진행되는 이치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개인의 생명이라는 것도 이런 자연과 우주의 이치처럼 순행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어떤 비극
최근 ‘건강’과 ‘레저(leisure)활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방법으로 자전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경찰 추산에 의하면 올해 들어 국내 보급된 자전거는 약 1천200만 대로 이에 따른 관련 범죄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여름에 접어들면서 자전거 절도도 덩달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해 1월, 자전거 절도는 972건인 반면, 6월에는 2천467건까지 약 3배 가까이 발생했고 올 상반기에만 도난당한 자전거는 무려 8천200대로 피해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경찰에서는 ‘생활범죄수사대’를 신설, 인력을 증원하고 자전거 절도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자전거는 인적이 드문 한적한 곳에 놓아두는 경우가 많고 도난이나 분실 이후에도 자신의 것임을 증명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어 현행범인이 아닌 이상 주변 CCTV나 탐문 수사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점 등 검거에 어려움이 따른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고 자전거 절도 검거율을 제고하기 위해 일부 지방청에서는 ‘자전거 등록제’를 실시하고 있
수원을 찾는 관광객들은 세계문화유산 화성만 보러 오는 게 아니다. 수원갈비도 먹고 싶어 하고 통닭거리에서 치맥을, 지동 순대타운에서 순대볶음과 순댓국을, 나혜석거리 노천에서 생맥주를 찾는다. 수원시 당국의 홍보도 일조를 했겠지만 SNS의 효과가 더 커 보인다. 수원을 수원답게 하는 신흥 명소 중엔 행궁동 공방거리도 포함된다. 공방거리는 지난 2012년 수원시가 도로와 건물 외벽 등을 대대적으로 정비해 수원의 명소로 ‘재탄생’했다. 재탄생이란 표현을 쓰는 이유는 이곳이 1970년대엔 그래도 문화와 낭만이 있는 거리였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30촉 백열등이 달린 목로주점과 시인이 운영하던 카페가 있었다. 암울했던 군부독재 시절 민주화를 열망하던 젊은 지성들이 분노의 술잔을 기울이다가 눈물 글썽이며 ‘산자여 따르라’를 노래하던 지하주점도 그 거리에 있었다. 그러나 상권이 옮겨가면서 이 거리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다. 그걸 수원시가 큰 예산을 들여 부활시킨 것이다. 420m 정도 구간에 문화예술을 통한 거리 활성화 사업이 시작되고 이곳에 공방과 갤러리들이 들어섰고 음식점들도 맛집 홍보에 나서는가 하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다. 화성과 행궁을 관람한 관
종업원의 안전한 근무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후된 산업단지의 개선을 위해 당국이 적극 나서야한다. 산업단지 안전사고의 원인 중 80%가 노후화로 밝혀진 가운데 인천지역 노후 산업단지의 구조고도화 사업이 보수가 아닌 편익시설 등 건립에만 치중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안전사고율이 인천 산단이 12건으로 3위를 기록하고 있는 현실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 산업단지의 노후화에 따른 안전사고는 종사자의 건강을 해치고 생산성을 떨어트리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인천산업단지는 변화하는 자동화 시설확충과 전문 인력을 확대하여 구조적으로 과감한 개혁이 수반되어야 한다.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안전한 시설에서 종업원이 근무할 때에 기업에 대한 애착심을 높여 생산성을 높여가게 된다. 인천의 산업단지는 부평·주안산단이 올해 50주년을 맞이하고 남동산단도 30여년이나 지난서 노후 건물이 대부분이다. 노후건물의 비효율적인 시설은 경쟁력강화와 생산성증대를 악화시켜서 문제가 된다. 인천지역은 2009년부터 구조고도화 사업을 통해 노후산업단지에 대한 개선을 시작했다. 현실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구조적 모순이 너무 많은 실정이다. 당시 산업부는 노후국가산업단지 중 남동산단을…
축제 개최목적은 지역 고유성에 기반한 자원을 활용하여 인지도를 높이고, 관광객 유입을 통해 지역경제를 선순환 구조로 유도한다. 그리고 축제 본질 중 중요한 역할인 지역 커뮤니티 결속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축제가 열리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축제의 경우 경쟁적인 성장으로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축제목적을 고려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최근에 프랑스 샬롱 거리극 축제를 다녀왔다. 축제의 목적, 지역 커뮤니티와의 적절한 역할 등이 분명한, 근래에 보기 드문 기분 좋은 축제였다. 샬롱(정식 도시명은 샬롱 쉬르 손-Chalon sur Saone, 손강가의 샬롱)은 프랑스 중부를 흐르는 손(Saone)강에 자리 잡은 인구 약 6만 명의 옛 건축물이 잘 보존되어 있는 작은 도시다. 포도주와 소고기로 유명한 브르고뉴(Bourgogne) 지방의 중심도시로서, 파리에서 출발하여 마르세이유에 도착하는 고속도로인 A6의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여름 바캉스 시즌에 관광객을 유치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춘 도시다. 샬롱축제는 1987년 두명의 지역예술가인 삐에르 라야(Pierre Layac), 자끄 껑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