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 /김영찬 낙타는, 길 떠나야 비로소 자유롭다 먼 길 떠나지 않는 동물, 그건 똥 잘 누는 놈일 뿐 다리 꺾고 앉아 지난 일 되새김하는 놈들 보면 버럭 화가 나서 낙타야 가자! 네 푸른 안구에 비친 대추야자나무 숲이 물구나무 선 곡두의 허상이든 말든 로또 복권 쏟아져 세상이 비에 젖든 말든 낙타야, 길 떠나자 길에서 네 육봉은 사철 푸른 구릉 양떼들의 풀밭이 그 위에 있지 회오리바람에 눈알 쓰려도 모래 위로 길을 내며 걷고 또 걸어야지 ―낙타야 가자! - 김영찬 시집 ‘불멸을 힐끗 쳐다보다’ /황금알 낙타, 하면 사막이 떠오른다. 무거운 등짐과 터벅터벅 걷는 고단한 발소리 들린다. 낙타의 삶은 고단하기에 사막 위의 빛나는 위엄이다. 걷고 또 걸어 목적지를 향해 가는 것은 인간의 삶에 다름 아니니, 날이 새면 일터로 가자, 공부하러 가자, 연습하러 가자. 한 발자국씩 묵묵히 나아가는 삶이야말로 최선이며 가장 현실적인 미래다. 양떼들의 한가로운 풀밭은 고단한 발이 받쳐주는 혹 위에서 아슬아슬 주어지는 가능성이다. 어둠 속에서 만나는 별은 그 길의 지난함으로 스스로 빛난다. 그러니 기쁨이라는 당신, 당신이라는 위안이 어디쯤에선가 기다릴 테
수원시의 얼굴이자 대표적인 문화관광 공연 프로그램인 무예24기가 수원시립공연단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그리고 광복절인 지난 15일 새로운 프로그램을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섭씨 30도가 훨씬 넘는 한낮의 무더위에 장군들이 전투 때 입었던 두껍고 무거운 갑옷을 입었지만 단원들의 몸은 가벼웠다. 시립 무예단원으로서 새로운 각오를 다진 듯 얼굴 표정과 동작도 기세가 넘쳐흘렀다. 조선 정조시대 최강 정예 부대인 장용영 군사들이 익혔던 실전 호국무예인 무예24기의 아찔한 무예와 다이나믹한 진법 등이 펼쳐질 때마다 화성행궁 신풍루 앞마당 공연장 주위를 물샐틈없이 둘러싼 관객들은 환호성과 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그동안 무예24기의 시립화 문제는 무예24기 관계자는 물론 지역의 뜻있는 인사들의 숙원이었다. 단원들은 공연이나 연습 중 부상을 당해도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출근해야만 받을 수 있는 ‘일당’조차 지급되지 않는 비정규직 신세였기 때문이다. 진검 등 위험한 병장기를 사용하는데다 격한 동작의 연속인 무예24기 특성상 부상자들은 쉴 새 없이 발행했지만 생계를 위해 입원은커녕 변변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출근해 공연 진행이라도 돌봐야 했다. 이런 현실
그냥 헤어지기는 서운할 때, 혹은 오랜만에 친구와 통화하고 전화를 끊을 때, ‘언제 밥 한 번 먹자.’라는 말로 마무리할 때가 있다. 상대방도 ‘그래. 그렇게 하자.’ 부담 없이 대답한다. 꼭 밥을 먹자는 것이 아니라, 인사라는 것을 서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밥을 같이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영양분을 섭취하고 시장기를 메우는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우리에게 밥은 그런 것이다. 최근 여러 방송에서 요리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양한 콘셉트와 재미있는 구성으로 남녀 구별 없이 프로그램에 빠져들고 있다. 실용과 재미로 시청률을 높이고 있는 이 프로그램의 핵심 키워드는 남자 요리사와 집밥, 그리고 쉬운 레시피이다. 전문 쉐프와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남성들이 함께 나와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가지고 미션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이 있고, 남자 연예인들이 전문요리사로부터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실습하는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고 있다. 차줌마, 백주부와 같은 정겨운 이름도 생겼다. 이렇듯 요리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집밥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 때문일 것이다. 집밥에는 정성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태극기가 방방곡곡에 휘날리고 있다. 일제 압제로부터의 해방됨을 기념하고 나라 융성을 다져야 하는 의지가 가득 베인 광복절이니 당연한 일일거다. 그 중 수도권의 두 지자체는 태극기의 위상을 더 한층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역사의 혼이 깃든 태극기를 높이 게양하는 일부터 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해 펴는 다양한 형태의 행사까지 태극기 세상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영유권 주장과 북한의 천안함 사건 등으로 안보위협을 받던 2010년 태극기 도시를 선포한 구리시와 애국·보훈의 기상을 높이세워 태극기의 위상을 떨리는 성남시. 어느새 태극기 이미지는 이들 지자체를 대변하는 상징어가 돼 있다. 구리시 아차산 자락의 75m 높이 국기게양대에서 연중 펄럭이는 초대형 태극기의 위상은 보는 이의 심사를 숙연케 한다. 이 높이는 전국 최대다. 애국·보훈의 도시를 표방하는 성남시의 경우, 80여m의 국기게양대 설치 계획을 강구해오는 등 태극기 위상 높이기에 애를 쓰고 있다. 또 이들 도시의 태극기 사랑 행보는 남다르다. 남녀노소의 시민과 향군 등 안보·보훈단체를 비롯한 사회단체, 지역정가 인사의 적극적인 참여의지는 주
연일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기상청에서는 폭염특보제를 실시하고 있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측될 때 발령하고, 폭염경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측될 때 예상될 때 발령한다. 폭염에 의한 열손상은 크게 열경련, 일사병, 열사병으로 나뉜다. 열경련은 과다한 땀의 배출로 전해질이 고갈되어 다리 및 복부에서 경련이 나타나며, 일사병은 강한 햇볕에 장기간 노출됨으로써 증상은 피부가 차갑고 끈끈하며 창백하고 현기증, 실신, 구토, 두통이 동반된다. 마지막으로 열사병은 직접 태양에 노출 또는 강한 열에 장시간 노출됨으로써 발생하며 노인, 소아, 만성질환자에게 특히 위험하다. 특징적인 증상은 피부가 뜨겁고 건조하며 갑자기 무의식 상태로 될 수 있다. 폭염으로 인한 열손상 환자 발견 시 응급처치 방법으로는 첫째, 열경련 환자 발견 시 우선 시원한 곳으로 이동시키고, 소금물 또는 전해질 음료를 마시게 한다. 또한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하고 경련이 있는 근육을 스트레칭 해준다. 둘째, 일사병 환자는 기도를 확보해주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시켜 휴식을 취하게 해준다.…
중국이 이틀 연속 위안화 환율을 큰 폭으로 평가절하했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주가가 급락하고 원자재 값은 곤두박질쳤다. 중국관련 주식은 10% 이상 떨어졌다. 중국외환교역센터는 지난 11일~12일 이틀 사이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을 1.86%, 1.62%를 연속으로 낮춰 고시했다. 중국이 수출 부진에 따른 경기 침체를 우려하고, 나아가 수출기업들에 대한 채산성 악화를 막기 위해 환율 개입에 나선 것이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자,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으로 등장한 중국의 이 같은 조치는 특히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 우려는 이미 지난해 초반부터 나타났다. 당시 위안화의 하루 변동 폭이 2%에 이르는 등 불안함을 보였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위안화 절하에 대비했어야 한다. 현재로서는 긍정적인 요소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가뜩이나 수출이 어려운 국내기업들의 중국에 대한 수출경쟁력이 약화될 것이 뻔하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일본 엔화의 약세로 힘들어했던 수출 기업들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 된 거나 다름없다. 이렇게 되면 세계 여러나라들이 자신들의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환율전쟁
여름 산을 오르다보면 산과 함께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된다. 하루가 다르게 무성해지는 잎들과 그 안에서 공존하는 것들의 웅성거림을 들을 수 있다. 초록만큼이나 청량한 산새소리, 산의 고막을 찢을 듯 울어대는 매미소리, 그리고 낮은 소리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풀벌레 소리 등 많은 소리를 이끌고 산을 오르게 된다. 무엇보다도 웅장한 것은 계곡을 끌어내리는 폭포소리다. 산의 이야기들이 그 안에 다 담긴 듯 거침없이 쏟아지는 물줄기를 보면서 내 안의 상념을 폭포에 던져보기도 한다. 물줄기가 닿은 하류에는 또 그만큼의 사연이 담길 테고 누군가는 사연의 행방을 좇아 나서기도 할 것이다. 잠시 쉬었던 걸음을 일으켜 산을 오른다. 내가 오르고자 하는 정상은 높다. 몇 개의 능선을 넘어야 하고 때론 자일에 의지해 바위를 오르기도 해야 한다.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다. 그러나 나는 천천히 걷기로 했다. 산을 오르며 만나게 되는 풀꽃들과 눈을 맞추기도 하고 산새 소리에 잠시 귀를 내어주기도 할 참이다. 쉬어가라는 팻말이 있으면 배낭을 내려놓고 등줄기에 흐르는 땀을 식힐 것이다. 목청껏 소리 질러 되돌아오는 메아리에 화답할 것이며 이정표를 만나면 어느 길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에…
무예는 인간 투쟁의 발현체다. 거친 자연 속에서 살아 남아야 했고, 그보다 더 독한 인간들과의 전투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인간은 무예를 수련했다. 혼자 살아남기 힘들어 둘이 되었고, 그 보다 더 힘든 상대를 뛰어 넘기 위하여 공동체를 만들었다. 그 공동체 안에서도 끊임없는 경쟁에 시달려 가며 오로지 몸으로 승부하기 위하여 무예는 수련되었다. 이러한 전투적인 무예가 공동체 안에서는 살생의 위협을 제거하고 순위를 결정짓는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경기 혹은 스포츠가 만들어진 것이다. 만약 무예의 본질에 충실한 움직임으로 상대를 목숨까지 제압한다면 그것은 공동체 전투력의 상실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극한의 움직임을 만들되 살상은 가능하면 자제하는 방식이 바로 경기와 스포츠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간의 몸짓은 더 부드러워지고 유쾌해지면서 놀이와 춤을 비롯한 신체 여가활동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 모든 공간이 투쟁의 현장이었으며, 경쟁의 연속이었다. 누군가를 이겨야만 더 높은 곳으로, 더 강한 곳으로 들어 갈 수 있었기에 결코 쉽게 승부가 나는 법이 없었다. 상대보다 더 빨리 달리고, 더 높이 뛰고, 더 멀리 가야 자신의 존재감을 세상에 알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애국심(patriotism)은 어원적으로 고대 그리스의 ‘조국’을 의미하는 파트리스(patris))에서 유래한 것이다. 애국심의 의미는 ‘자기가 태어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이다. 그리고 평화적 성격을 지닌다. 하지만 침략자들로 부터 나라를 유린당할 때에는 달라진다. 나라와 행복을 지키기 위해 국민들은 저항과 투쟁을 자발적으로 벌이는 애국심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왜군의 침략으로 나라가 풍전등화에 처 했던 임진왜란 당시 의병과 승병의 봉기도 그 중 하나다. 3 ·1운동이라는 거족적인 항일독립운동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나라를 구하려는 자발적 애국심의 발로였지 결코 조작되거나 강요된 것은 아니었다. 이같은 애국심을 참된 애국심이라 부르기도 한다. 광복 70주년인 올해 개봉된 한국영화 중 유독 애국심을 자극하는 영화가 많다. 10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암살’이 대표적이다. 1930년대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독립군과 임시정부대원 그리고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 사이에 일어나는 사건을 그린 비교적 평범한 스토리의 영화다. 하지만 조국의 광복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숭고한 죽음이 재 조명 받으며 나라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