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경제적인 여건이 어려운 현실에서 장애인들이 취업하기는 더욱 힘들다. 장애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사회에서 이들의 자립생활이 가능하도록 취업을 도와주는 정책은 그래서 장애인복지의 당면과제다. 우선적으로 장애인 평생교육 활성화와 더불어 직업능력교육을 위한 개발원의 유치가 시급하다. 전국에는 현재 268만명의 장애인이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에게 적절한 일자리를 마련해주어 당당하게 미래의 꿈을 펼치면서 행복한 삶을 영위해 갈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 인천장애인평생교육관 건립은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 때에 제시된 공약이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기존 장애인복지관, 장애인야학 및 장애인복지단체의 평생교육 프로그램 이용자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결과, 자립을 위한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를 희망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이용자들은 직업훈련 프로그램, 사회적응 프로그램, 문화예술 여가 프로그램을 각각 20∼21%로 가장 많이 선택하고 있으며, 정보화프로그램 선택도 18% 수준에 이른다. 장애인 이용자들은 자립을 위한 프로그램을 절실하게 선호하고 있다.
연말이다. 바쁜 직장인들은 벌써 걱정이 태산들이다. 마무리해야 할 일은 많은데, 가야 할 데도 많고 돈 쓸 데도 많아 남은 12월이 무겁다는 것이다. ‘무슨 낙을 보겠다고 이렇게 바쁜가’ 푸념을 하면서도 며칠 남지 않은 2013년 달력에 모임, 술자리 등을 빼곡히 적는 모습들을 보며 문득, 우리의 소중한 가족들은 그 빠듯한 시간 어디쯤 자리하고 있나 생각해 본다. 올해 MBC에서 기획하여 신선한 재미를 준 ‘일밤-아빠 어디가’에서는 지난 8일 아빠와 아이들이 뉴질랜드에서 홈스테이 경험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 중 한 가족이 뉴질랜드 가족과 담소를 나누던 중에 한국의 아이들은 할 일이 너무 많아 밤 10시나 11시에 잔다고 하자 뉴질랜드 부모와 아이들이 깜짝 놀라는 모습이 그려졌다. 뉴질랜드에서는 아이들이 저녁 7시면 잠자리에 들기 때문이다. 그 방송을 보며 나는 두 나라 어린이들의 전혀 다른 일상생활도 그렇거니와 더 새삼스러운 건 뉴질랜드 부모들이 저녁 7시에 아이들과 집에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 풀타임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 중에 7시 전에 집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우리들의 삶이 일 중심
이철규 전 경기경찰청장이 오랫동안 정들었던 경찰제복과 이별하게 되었다. 그는 지난 10일 경찰청 대강당에서 명예퇴임식을 가졌다. “명예롭게 경찰을 떠나고 싶다”고 기자간담회에서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법률적·도덕적으로 어떤 흠도 없기에 불명예스럽게 경찰을 떠날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정부 인사에서 치안정감 보직 인사 명단에 빠져 이 청장으로서는 허탈했을 것이다. 필자가 아는 그는 소중한 것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다. 그는 경기경찰의 수장으로 있던 당시에도 가장 높은 곳에 있지만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살필 줄 알았다. 그러면서도 경찰 본연의 의무를 저버리지 않은 지휘관이었다. 이 전 청장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그는 작년에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고 말았다.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0월 1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는 선고가 내려진 뒤 법정 밖에서 “왜 10개월이나 고통의 터널 속에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울먹이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검찰은 납득할 수 없는 판결이라며 항소와 상고를 거듭했다. 다행
겨울의 문턱에서 함박눈이 내리기도, 볕이 나기도 하며 여우둔갑을 부린다. 시베리아 찬바람이 거리를 점령하여 모두들 종종 걸음을 걷게 만든다. 을씨년스러운 날씨에, 들려오는 뉴스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흉흉하기만 하다. 제대로 걸을 수도 없을 것 같은, 기역자 허리의 할머니가 유모차에 폐지를 가득 싣고 힘겹게 움직이며 좁은 찻길을 방해한다. 폐지 값이 절반으로 떨어졌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이런 할머니들이 흔하게 보여 마음이 무겁다. 근래에는 폐품을 수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을길을 지나며, 매주 한 번뿐인 군청 수거차에 앞서 잡동사니들을 수거해 간다. 수년 전, 중국 북경에서 매장 인테리어 공사를 할 때 뜯어낸 폐품들을 사겠다며 리어카를 끌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았다. 숙소인 아파트의 쓰레기통을 뒤지고 다니는 사람들도 줄을 이었다. 당시 생각을 떠올리며, 우리나라도 빈곤층이 늘어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점차 증가하고 있는 노년층의, 빈곤과 자살은 우리사회의 심각한 이슈가 된 지 오래다. 노년의 빈곤은 젊었을 때 노후 준비를 제대로 못한 까닭이지만, 그동안 우리나라의 경제여건이 노후까지 생각할 여유를 주지 않았다. 직장인들은
지난 11월30일 일본 조선대학교 조선문제연구센터(센터장 강성은 조선대 부학장)와 도시샤 대학교 코리아연구센터(센터장 오타 오사무 교수), 한신대학교 유라시아 연구소(소장 박상남 교수)가 ‘세계사 속의 조선정전협정과 재일 조선인’이라는 주제로 함께한 학술 심포지엄에 참가했습니다. 형제전쟁과 분단, 그리고 정전체제는 지금도 한반도의 발전을 총체적으로 가로막는 걸림돌일 뿐만 아니라 이산가족, 해외교민들에게도 깊은 상처를 주었고 여전히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아시아 회귀전략, 중국의 부상, 일본의 헌법 개정만이 아니라, 최근 영토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주변 강대국들의 긴장과 갈등은 동북아시아만이 아니라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한반도는 세계 평화의 중요한 축입니다. 그러므로 한반도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 평화를 정착하는 일은 주변국만이 아니라 세계의 미래를 위해서도 시급한 일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세 대학의 연구자들이 정전협정의 내용과 의미, 특히 재일 조선인들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 당면한 과제를 함께 나눌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었습니다. 특히 정전협정 60년이 끝나가는 무렵에…
다크호스(dark horse)는 경마를 비롯 운동경기나 선거 등에서 뜻밖에 나타난 유력한 경쟁 상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과거 경마 기수들은 우승경력이 있는 말의 털을 염색하는 게 관행이었다고 한다. 새로운 말처럼 보이도록 해 관중의 관심을 돌린 뒤 깜짝 승리를 이뤄내 마주의 배당도 높이고 관중도 놀라게 하기 위해서였다. 기존 털의 색깔보다 옅게 염색할 수는 없는 일이어서 주로 검은색으로 했는데 그런 말을 가리켜 다크호스라 했다고 한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센터장 김난도 교수)는 매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를 선정하면서 키워드의 첫 글자를 모아 간지 동물을 상징하는 말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4년 말의 해를 맞아 내놓은 것이 ‘다크호스’(DARK HORSES)다. 용띠 해였던 2012년에는 드래건 볼(DRAGON BALL), 뱀띠 해였던 2013년에는 코브라 트위스트(COBRA TWIST)를 각각 꼽았다. 센터가 내년을 다크호스로 선정한 것은 경제가 힘들다고 말하지만 2014년 연말엔 모두가 승리를 외칠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라는 의미라고 한다. ‘다크호스’(DARK HOR
꽃처럼 붉은 울음 /허형만 한하운은 문둥이가 아니다 뻐꾸기 소리에 청보리 익어가는 가도가도 서러운 내 고향 전라도 황톳길이 붉은 울음이다 절명시를 남기고 자결한 땅, 전라도 오월 해거름 피를 토하고 쓰러진 땅, 전라도 밤 새워 울어도 다 울지 못한 가도 가조 황톳길 전라도 황톳길이 오늘도 꽃처럼 붉은 울음이다 문드러진 더러운 사상, 추잡한 이념 모두 잘라낸 한하운이 마침내 시인으로 묻힌 땅, 전라도가 붉은 울음이다 --허형만 시집 <불타는 얼음>에서 ▲ 장종권 시인 먼 과거가 아니다. 전라도를 이야기하려면 꼭 눈치가 보이던 시절도 있었다. 어쩌면 그것은 전라도인들의 자격지심에서였을 수도 있다. 고향을 애써 드러내지 않아야만 편한 나라가 있었다. 그게 나라일까. 치솟는 울분도 붉은 울음일 터이다. 보리피리의 시인, 한하운과 황톳길은 붉은 꽃이다. 천형에 운 한하운, 천형을 노래하는 전라도, 붉은 울음이다. 붉은 꽃이다. 고향을 잊으면 어머니도 잊는다. 모국도 잊는다. 그러니 고향은 어머니이고 모국이다. 붉은 가슴으로 붉은 울음 울어 붉은 꽃 피워내는 고향이다. 전라도길은 왠지 붉다. 황톳길이어서 붉다. 장에 갔다 돌아오시는 어머니 옥색치마에 버선코에
지난달 30일 완전 개통된 수원~왕십리 간 분당선 연장선에 예상대로 많은 승객들이 몰리고 있어 벌써부터 열차 증편과 객차량 증설요구가 거세다. 이 구간은 2002년 오리~죽전 구간에서 첫 삽을 뜬 이후 무려 11년 만에 완공됐다. 예산도 1조4천억원이나 들었다. 이 기간 동안 공사 구간을 지나는 많은 주민들이 극심한 교통 혼잡으로 고통스러워했다. 그러나 곧 다가올 지하철 시대를 기다리며 인내해 왔다. 그 결실이 드디어 맺어진 것이다. 심각한 교통체증을 겪어온 시민들은 수원역까지 가지 않더라도 동수원 지역에서 분당 연장선을 이용, 강남까지 40분 안에 갈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서울시내와 외곽으로 빠지는 모든 전철 노선으로 갈아탈 수 있다. 오는 2016년 송도~수원의 수인선이 개통되고 성남 정자~광교의 신분당선 1단계 공사가 완공되며, 수원역에서 행궁, 수원야구장으로 이어지는 노면전차 도시철도 1호선이 2017년 개통된다. 또 2019년 광교~호매실의 신분당선 2단계가 완성되면 수원시내는 남북으로 국철1호선과 인덕원선, 도시철도1호선이 종단하고 동서로 분당연장선, 신분당선, 수인선이 횡단한다. 명실상부한 사통팔달 ‘우물 정(井)자’형 지하철 시대가 열리게 되
남아공 만델라 대통령의 죽음에 왜 전 세계인들이 추모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용서와 포용, 화해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얼마 후에는 그의 이름을 딴 기념물이 세계 곳곳에 들어설 것이다. 세계에서 도서관, 박물관, 기념관, 거리이름, 심지어 산 이름에 가장 많이 기록된 사람은 영국의 윈스턴 처칠이다. 본국인 영국뿐만 아니라 지구촌에 100곳이 넘는다. 세계에서 역대 대통령의 이름을 딴 기념물이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이다. 수도는 워싱턴이니 초대 대통령의 이름을 딴 이름이다. 독립 당시 미국의 수도는 뉴욕이었다. 독립전쟁에서 싸운 노병들에게 연금증서를 나눠주었는데 연금을 줄 기금이 없자 대안으로 그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으로 수도를 옮기기로 했다. 수도의 이름은 그들의 사령관으로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이름을 붙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태평양 연안 북서부에 있는 주(州)도 워싱턴이다. 한국의 이승만 대통령이 나온 대학이 조지 워싱턴 대학이니 이도 그의 이름을 딴 대학이다. 지난 10월에 실시한 한미합동 군사훈련 ‘키 리졸브’에 참가했던 ‘떠다니는 군사 기지’로 불리는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의 이름도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