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많은 이들의 속을 태운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서울 강동구에서 한 택시운전사가 환자를 이송 중이던 구급차에 고의적인 접촉사고를 내고 10여 분간 긴급 이송을 막아섰다. 이후 환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5시간 만에 숨졌다. 이러한 사례를 접할 때마다 우리는 결여된 시민의식이 사회와 국민의 안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동시에 선진 시민의식의 확산과 정착의 필요성을 느낀다. 그렇다면 선진 시민의식의 어떻게 정착되는가?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 법적인 제도의 마련, 문화 확산 등의 꾸준한 계몽, 지속적인 교육 3박자가 적절하게 맞물렸을 때 배양된다. 시민의식과 안전문화의 선진국으로 잘 알려진 독일의 사례를 살펴보면, 현장으로 출동 중인 경찰·소방·구급차 등을 가로막을 경우 200유로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으며, 추가 가중 처벌도 전반적으로 반기는 분위기다. 도로에는 ‘레퉁스가세’(Rettungsgasse, 긴급차로를 뜻하는 독일어)가 쓰여 있는 현수막을 쉽게 볼 수 있어 긴급자동차의 통행을 우선시하는 문화를 엿볼 수 있으며, 교통안전과 관련된 안전교육 40시간 이상을 이수하도록 법적으로 의무화하는 등 다양한 체계를 마련해 안전문화 정착을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자 '축제'다. 시민들은 그 축제를 통해 자신들의 희망을 투영시키고 좀 더 나은 세상을 꿈꾼다. 축제 중에서도 대통령 선거가 단연 으뜸이다. 한 국가의 지도자를 선출하는 과정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끊임 없이 시민들과 호흡하는 과정이다. 유세 현장은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환호로 함성이 들리고, 언론에서는 연일 그 모습을 다룬다. 호흡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은 현재의 어려운 삶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고 선거를 바라본다. 민주화를 이룩하고자 했던 열망은 박정희에 이은 전두환 군사독재를 끝내고 DJ·노무현 정부를 탄생시켰고, 탐욕에 이은 문고리 정치에 환멸을 느낀 국민들은 촛불을 통해 문재인 정부를 출범시켰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국민들의 바람이었다. 그런데 이번 20대 대통령 선거에선 그런 축제의 모습은 커녕 이곳저곳에서 의혹과 한탄의 목소리만 들려온다. "뽑을 사람이 없다"는 목소리도 심심찮게 나온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20~30대, MZ세대의 '지지 후보 없음' 여론 조사 결과는 대한민국의 미래 중추들이 느끼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과감없이 보여준다. 여당의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 진행된 대장동…
2016년 2월 박근혜 정부에 의해 개성공단이 폐쇄된 후 남북관계의 재개가 논의될 때마다 개성공단은 언제나 화두가 되어왔다. 그도 그럴 것이 남북경협사업의 상징물로써, 아니 실질적인 남북 상생의 모델사업이었기 때문이다. 2018년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화해무드로 돌아선 남북관계는 4·27 판문점 선언, 6·12 북미 싱가포르 공동선언, 9·18 평양선언을 거치면서 곧 개성공단사업은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로 우리 모두의 마음을 졸이게 했다. 북한의 값싼 노동력과 토지, 우리 측의 자본과 기술이 합쳐져 그야말로 남북이 Win-Win 한 개성공단사업은 경제적 효과를 넘어 공단부지 인근에 주둔했던 북한군이 후방으로 이동하고 DMZ에 통로를 만들기 위해 남북 간 군사회담이 빈번히 열리면서 평화의 제도화 모습을 보았고, 남북간 근로자들이 함께 일하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한 남북경제공동체 형성의 실험장이었으며, 5만 명이 넘는 개성공단 출근 근로자들을 통해서 개성 인근 지역이 북한 변화의 선도 창구로서 기능하는 등 정치군사적, 사회적, 그리고 민족공동체 복원의 실험장으로서의 효과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오늘은 논점을 개성공단에 진출한 개별 기업인들에게 두고 정말 우
다시, 호흡이다. 당연한 듯 숨 쉬고 살았는데 내가 그랬듯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숨 쉬는 법을 다시 익혀야 할지도 모른다. 많은 방법이 있지만 환자들에게 안내하다 보면 점점 단순화해서 말하게 된다. 직장일이 많아 앉아서 한가로이 호흡을 바라볼 심적 여유가 없거나 아니면 허리가 아프거나 여러 통증으로 앉아있기가 힘들다. 자신도 힘들고 혹은, 수술 후 좋은 컨디션이 아니지만 엄마로 아이를 보느라 또는 할머니로 손주를 보느라 자기 전까지 자신을 위한 시간을 낼 수 없는 사람도 있다. 그들을 위한 요약의 첫 번째는 숨을 코로 천천히 가늘게 쉬는 것이다. 최초의 한의학 서적이자 양생에 관한 지혜가 가득한 책인 『황제내경』에서는 2000년 전 이미 호흡미서(呼吸微徐), 즉, 호흡을 가늘게 천천히 하라고 안내한다. 건강하고 오래 살려면 실낱같이 가늘고 깊고 길게 천천히 기가 운행하도록 숨을 쉬라고 한다. 그런데 궁금해진다. 천천히라는 것은 도대체 어느 정도 속도를 말하는 것일까. 황제내경에 기술된 정상호흡의 기준을 현재로 환산해보면 약 9.375회이다. 약 6.4초당 1호흡이다. 그러니 건강을 위해서 더 느리게 숨 쉬는 것은 분당 최소 9회 이하가 되어야 할 것이다. 현
세계 2차 대전 말기 독일의 마우트하우젠 강제수용소에 갇혀 있었던 유대인 시몬 비젠탈(Simon Wiesenthal)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죽음의 공포 속에서 살고 있었다. 그날도 다른 날과 다름없는 강제 노역을 나가는데 수용소 내의 간호사가 그를 불렀다. 그녀를 따라간 비젠탈은 전쟁의 폭격으로 숨이 끊어지기 직전의 나치 친위대(SS) 병사의 임종을 지키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죽어가기 직전의 친위대원은 자신의 악행을 고해하고 용서를 구하기 위해서 유대인 ‘아무나’가 필요했고 그날 지목되어 온 ‘아무나’가 비젠탈이었다. 친위대원이 고백하는 내용은 유대인들을 교회당에 몰아넣고 불을 질러 밖으로 뛰쳐나오는 유대인들에게 총을 난사해 수많은 사람을 죽였다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이 행한 행위로 인해 많은 번민과 고통 속에 있다가 이제 죽기 직전에 유대인에게 고백함으로써 용서를 받고자 한 것이었다.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은 비젠탈은 고민했다, 죽기 직전의 그에게 용서한다고 말해서 편하게 죽음을 맞이하게 해주어야 할 것인가 아니면 동족을 무참히 죽인 그 나치를 여전히 증오해야 하는가? 아무 말도 못 하고 병실은 나온 비젠탈은 자신의 대응에 또 다른 번민에 싸였다. 전후에…
우리가 지난날을 괴로워하며 미래를 망치는 것은 오로지 현재를 경시하기 때문이다. 과거와 미래는 환상이며 현재만이 유일하게 실재하는 것이다. 현재에 모든 정신을 기울여라. 우리는 오직 현재 속에서 영원을 인식한다. (괴테) 가장 흔한 망상의 하나는 현재를 가장 절실하고 결정적인 순간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오늘 하루가 1년 중에 가장 좋은 날이라는 것을 깊이 명심하라. (에머슨) 모든 시대의 사람들은, 그 시대의 위대한 인물들을 존경해야 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해서는 안 된다. “그들의 조상은 더욱 훌륭했다”고. (탈무드) 우리가 지금 이 순간에 하고 있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지금의 자신의 그릇(육체)을 이용하라. 내일이면 깨질지도 모른다. (탈무드) 너는 과연 네가 해야 할 일을 했는가? 그것은 참으로 크고 중요한 문제이다. 왜냐하면 네 삶의 유일한 의미는, 너에게 주어진 짧은 생존 기간 동안에 너를 이 세상에 보낸 자가 바라는 바를 행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있기 때문이다. (탈무드) 원래 과거와 미래는 없는 것이다. 도대체 누가, 언제, 그 환상의 왕국을 탐험했다는 말인가! 있는 것은 오직 현재뿐이다. 내일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대위 출범이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사무총장에는 윤 후보 비서실장인 권성동 의원으로 결정됐지만, 선대위 인선안은 다음 주 중반 이후에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이준석 당 대표와 공약수를 찾으면서 동시에 최대한 통합적 메시지를 담는 선관위를 꾸리는 과정에서 풀어야 할 매듭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이 당초 윤 후보에게 소수 정예의 실무형 선대위를 제시했지만 현재로선 결이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 이런 가운데 야당보다 먼저 매머드급 용광로로 출발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선대위가 중대 기로에 서 있다. 이낙연 전 총리 등 경선 주자들이 모두 합류하고 10명이 넘는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를 구축했다. 하지만 야당 윤석열 후보에게 지지율 역전을 허용하고 이 후보의 존재감이 부각되지 않으면서 여권 내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중진 의원 중심으로 선대위가 꾸려진 탓에 조직이 경직돼 있고 실질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구조라는 지적과 함께 선대위의 전면 쇄신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여권 내 전략통으로 꼽히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도 목소리를 냈다. 양 전 원장은 "선거 넉 달도
119로 신고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는 것이다. 소방대원들은 화재, 구급, 구조 상황에서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서 신속한 출동을 해야 하는데, 신고 접수 시 정확한 위치 정보가 확보되지 않으면 현장 도착이 늦어질 수 밖에 없다. 휴대폰로 신고하면 일반적으로 기지국 위치를 수신하게 되는데, 이는 50m~2㎞ 범위에 있어 정확한 신고 위치를 알아내는데 한계가 있다. 이보다 정확한 위치 정보를 조회를 위해 GPS와 와이파이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지만 수신속도가 느릴 뿐만 아니라 성공률과 정확도가 낮아 사용률이 저조하다. 그렇다면 야외에서 긴급한 상황이 발생해 신고를 해야 하는데 주소를 모를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보통은 근처에 보이는 건물 등을 알려주게 되는데 산악, 해안지역 등에서는 이곳이 어디인지 정확히 파악하기 힘든 경우가 있다. 이럴 때 ‘국가지점번호’를 활용하면 된다. ‘국가지점번호’는 국토의 위치 안내 및 표시 방식을 통일하여 산악 및 해안지역 등 건물 및 도로가 없는 지역에서도 신속하고 정확한 위치 파악을 할 수 있도록 한 좌표다. 국토 및 이와 인접한 해양을 격자형으로 구획한 지점(10×10m)마다 위치표시번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