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과 20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는 ‘경기도 국감’이 아니라 ‘이재명 국감’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여야를 막론하고 ‘대장동 특혜 의혹’ 관련 질의응답이 주를 이루자 엄청난 양의 국감 요구 자료를 준비하느라 큰 고생을 한 경기도 공무원들은 ‘경기도 없는 경기도 국정감사’라며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 행안위 국정감사에서는 경기도와 직접 관련이 없는 질문이 주를 이뤘다. “자신의 재판을 위해 30여 명의 초호화 변호인단을 구축했다”(김도읍 의원-국힘·부산북·강서을), “측근 비리가 밝혀지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사퇴할 것인가”(박수영 의원-국힘·부산남갑), “국제 마피아 소속 핵심원들이 코마트레이드 직원 등과 이 지사의 변호사 시절부터 유착관계였으며, 성남FC 등과 결탁했다”(김용판 의원-국힘·대구달서병), “성남의 사실상 사업파트너는 화천대유라고 하는 AMC가 아니고 금융기관 컨소시엄이지 않나”(박찬대 의원-더민주·인천연수갑) 등이다. 경기도 국정감사가 아니라 흡사 ‘이재명 청문회’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나마 오영환(더민주·의정부갑) 의원이 ‘노동 산재’, 서영교(더민주·중랑갑) 의원이
과거는 이미 존재하지 않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존재하는 것은 오직 현재뿐이다. 현재에 있어서만 인간 영혼의 신적이고 자유로운 본성이 나타난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빛이 너희와 같이 있는 것도 잠시뿐이니 빛이 있는 동안에 걸어가라. 그리하면 어둠이 너희를 덮치지 못할 것이다. 어둠 속을 걸어가는 사람은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요한복음 12장 35절) 모든 습관이 반복적인 연습에 의해 강화된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정신적 능력도 마찬가지이다. 네가 화낼 때 너는 단지 그것만의 악을 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와 동시에 자신의 내부에서 화내는 습관을 기르고 있다는 것, 말하자면 불 속에 장작을 던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육체적 유혹에 빠졌을 때 단지 그것만의 죄를 지었을 뿐, 그 이상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나쁜 생각과 소망은 바로 그렇게 해서 내 안에서 강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러므로 만약 화내는 습관을 가지고 싶지 않거든 분노를 최대한 억제하여, 그 습관이 더 이상 자라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자신의 나쁜 생각과 싸울 힘을 얻을 것인가
꽤 시간이 지난 일이지만, 함께 생각해볼 만한 일이라 적는다. 지난 9월 15일에 남북한, 중국, 일본에게 중요한 군사외교적 사건이 한꺼번에 일어났다. 이날 중국 외교부장 왕이는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를 강조했다. 미국이 5-아이즈, 오커스 등을 결성하며 동북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억제하려 하자, 대한민국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중국을 제치고 미국에 붙으면 재미없을 줄 알라고 대놓고 을러댄 것. 그 시각, 북한은 유엔 제재 대상인 탄도미사일을 동해로 쐈다. 이틀 전 순항미사일과 달리 탄도미사일은 심각한 군사도발이며, 북한 후견국을 자처하는 중국 체면을 깎는 일이다. 한편, 일본은 30년 만에 육자대 전군이 참가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였다. 일본이 점유 중인 센카쿠 열도에 상륙한 중공군을 퇴치하는 가상훈련이 포함되어 있었다. 중국 보고 힘으로 해볼 테면 해보라는 무력시위였다. 그리고 그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은 SLBM 미사일 발사 시험에 참관했고, 우리 군은 한 번에 성공했다. 대통령이 오전에 중국 외교부장을 접견하고, 오후엔 중국 베이징이 사정권 안에 들어오는 공격 미사일 발사 자리를 참관한다는 것 역시 전례가 없던 일이었다. 한국이
얼마 전에 지방에 사는 지인이 아들이 귀에서 소리가 나는데 어떻게 치료를 하면 좋을지에 대해 문의를 하였다. 아들은 근처의 이비인후과에서 막 진료를 받았는데 한의학적으로 근본적인 치료를 원해서 어떤 방법이 있는지 궁금해서 연락을 하였다고 말했다. 그리하여 그 아들과 전화통화로 진료를 하게 되었다. 직접 귀를 관찰한 것이 아니기에 이비인후과에서의 진료소견을 물었는데 혈압이 높아서 혈관의 박동이 소리로 들리는 것과 함께 스트레스가 많은 것도 주원인이니 스트레스 관리를 하라는 말도 같이 들었다고 했다, 처방받은 약을 확인해 보니 이뇨제 계열의 혈압약과 신경안정제이다. 귀가 울리는 대한민국에서 고 1로 살아가는 이 아이는 진로를 만화가로 정한 모양이었다. 그래서 기숙고등학교에 재학하며 다른 도시로 주말마다 그림을 배우러 다닌다고 하였다. 게다가 수면시간이 새벽 2,3시경에 잠들어서 7시쯤 일어나는데 근래에는 고1의 학습량을 채우고자 더욱 늦어져 수험생들이 많이 먹는다는 카페인 음료를 먹으면서 거의 밤새도록 공부했다고 하였다. 나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혈압이 높아진 것이 이명의 원인은 아니다. 혈압이 높아진 것과 귀에서 이로 인해 소리가 나는 것 모두 어떤 원인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유엔인구기금의 2021년 세계 인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1.1명으로 198개국 가운데 198위로 2년 연속 전세계 꼴찌를 기록했다. 이러한 저출산 현상의 원인들은 청년실업, 주거 비용, 사교육비 등 자녀 양육 비용 부담 등의 경제 요인이 가장 큰 것으로 여겨진다. 자녀 한명을 키우는데 드는 비용이 대학까지 1인당 4억이라는 등의 내용 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현실에 아이들을 교육하는데 부담을 느끼며 출산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자신의 자식들은 이런 경쟁적인 사회에 살게 하고 싶지 않다며 대한민국을 떠나는 이들도 많아진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 필자는 다른 이들의 걱정에도 두 딸과 아들 하나를 두었다. 양육과 교육에 대한 걱정은 더 커진 것이 사실인 가운데 직장생활을 경기도 안성에서 시작하게 됐다.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인 큰딸과 어린이집 원아인 둘째, 셋째를 데리고 온 가족이 안성으로 이주하면서 혁신학교로 지정된 백성초등학교에 큰딸을 전학시켰다. 당시에는 혁신학교의 개념도 모르던 상황이었고 단지 다른 학교와 다르게 교장공모제를 통해 교장 선생님이 오셨다. 내 어린시절 기억 속의 교장선생님에 대한 인상보다 많이 젊었던 교장 선생님이 계셨
한 번 몸에 밴 습관에서 벗어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자기완성을 향한 첫걸음은 언제나 그러한 벗어남에서 시작된다. 너희는 남들의 생각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생각에 의해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원칙은 실생활에 있어서는 정신생활에 있어서나 똑같이 필요 불가결한 것이다. 이 법칙을 지키는 일은 대단히 어렵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자신들이 너희 이상으로 너희의 의무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자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세상 속에서는 세상의 의견에 따라 사는 것이 쉽지만, 고독 속에서는 자기 자신의 의견에 따르는 것이 쉽다. 다만 군중 속에 있으면서, 자신이 고독할 때의 독립자존을 지키는 자가 참으로 위대한 사람이다. (에머슨) 본질적으로 너희와 아무 관계도 없는 인습에 영합하는 것이, 너희의 정력을 소비하고 너희의 시간을 빼앗으며, 너희의 원래의 소질을 망쳐버린다. 그런 것에 얽매여 있으면 그 쓸데없는 일에 너희의 가장 뛰어난 능력이 허비되는 건 물론이고, 원래 너희 자신이 대체 어떠한 존재인지 인식하는 것조차 참으로 어려워진다. 그러한 생활은 영혼도 육체도 멸망시킨다. (에머슨) 세상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처럼 생각하고 우리처럼…
모친이 39년생 토끼띠이니 83세가 되었나보다. 46세에 남편과 사별하고 육남매를 키워오셨다. 이번 추석에 비대면이기는 하지만 면회가 가능해서 요양원으로 면회를 갔다. 어머니를 요양원으로 모셔온 지도 벌써 두 해가 지나간다. 유리창 너머로 슬며시 쳐다본 얼굴에 주름이 많고 부쩍 늙으셨다. 한 말 또 하고 한 말 또 하시는 어머니였다. "행곤아 느그 집 좋더라. 천장도 높고" “아야, 느그 집서 이북이 가깝지야.” “옴매, 금강산 가보니 거지도 그런 거지들이 없드라.”하는 소리를 이번에도 여러 번 반복하셨다. 단 한번 단체로 금강산 관광 가셔서 보신 북쪽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또 하신다. ‘쩝’ 외가의 내력인 치매가 심해지셨다. 외할머니, 큰 이모, 둘째 이모 모두 치매가 심하게 왔다가 돌아가셨다. 부친이 위암으로 투병하시다 큰 수술을 두 번 하셨지만 결국 돌아가셨을 때 집은 풍비박산이 났다. 그때가 84년인데 나는 군대로 끌려가고 그 암담했던 시절을 어떻게든 모친이 어린 동생들을 이끌고 헤쳐 나왔다. 그 풍상을 같이 겪어낸 어린 동생들은 모친을 대하는 애틋함이 남다르다. 나는 묘하게도 일찍 가신 부친이 더 애틋하다. 그런 모양이다. 막상 어린 동생들은
지난 10월 6일 나토가 “나토주재 러시대표부 직원 8명이 외교관을 가장해 스파이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추방을 발표하면서, 스파이 활동과 외교관과의 관계가 새삼 화제로 떠올랐다. 이 조치는 미국 CIA가 뉴욕타임스의 입을 빌려 AI와 안면인식기술 등 첨단기술의 발달로 인해 휴민트 운영이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는 뼈아픈 고백까지 이어짐으로써 디지털 시대의 정보활동에 관해 다시 성찰해보는 계기를 조성했다. 그간 대부분의 국가들은 스파이를 외교관으로 위장하여 대사관이나 영사관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수세기 동안 외교와 스파이는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대사들도 다양한 방법으로 자국과 관련되는 정보를 모았다. 때론 공개적으로, 때론 은밀한 방법으로. 예를 들어 15세기 베니스와 러시아의 경우, 대사는 가성비 높은 정보수집관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외교관이나 정보요원들이 전문화되면서 분화되기 시작했지만, 정치지도자들은 다른 한편으로 정보요원을 외교적 목적으로 은밀히 활용해왔다. 웨스트필드(H. Bradford Westerfield)는 이런 역할을 “crypto-diplomacy(암호외교)”로 불렀고, 영국에서는 “특수한 정치적 활동(special political…
소비자물가지수의 상승추세가 범상치 않은 가운데, 휘발유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일각에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넘었던 2012년의 상황이 다시 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유가가 오르면 원유를 원료로 하는 제품도 가격 상승 압박을 받아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주도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뜩이나 위축된 서민들의 삶이 걱정이다. 정부 당국과 정치권은 고물가 격류에 휘말린 서민에 대한 실질적인 보호 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1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724.7원까지 상승하면서 지난주 평균보다 37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기준 서울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1801원으로 하루 동안 4.4원 상승했다. 서울의 휘발유값이 리터 당 평균 1800원을 넘어선 건 7년 만에 처음이다. 그러잖아도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소비자물가가 걱정거리다. 정부의 각종 대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물가는 반년째 매월 2%대 상승률을 보이며 도무지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하며 6개월 연속 2%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3분기 물가상승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