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적시고 간 5월의 이천 민주화운동기념공원은 고요하고 아늑했다. 코로나19로 방문객은 비록 줄었지만, 이곳에 잠든 60기의 민주화 운동 관련 희생자 영령은 늘 그 자리에서 조용히 가족과 친구들을 기다린다. 묘역 한 편에서 강경대의 비석을 바라보는 김동민 민주화운동기념공원사업소장의 눈빛이 슬프다. 김동민 소장은 당시 대학 새내기던 강경대에 대해 “백골단에 맞아 죽었다”라고 했다. 김귀정에는 “대한극장 인근 시위 중 경찰에 짓밟혀 죽었다”라고 표현했다. 입에 담기 힘든 표현이나 사실이었다. 91년 5월 투쟁으로 꽃처럼 스러진 영혼이 13인이다. 이중 10명은 분신했다. 학생, 노동자 등 평범한 시민들이었다. 촉발은 명지대 신입생 강경대가 노태우 정권 타도, 학원자주화 투쟁을 외치다 경찰폭력에 의해 사망한 일이었다. 이를 규탄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들불처럼 번지며 일이 벌어졌다. 담담히 이를 설명하는 김동민 소장의 목소리가 떨려왔다. “민주화 운동은 한 판 승부가 아니에요. 성과가 없다고, 패배했다고, 결국 제압됐다고 평가절하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김동민 소장은 ‘5월 투쟁’의 역사적 위상을 하루빨리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5월은…
KB손해보험의 감독으로 부임한 후인정 前 경기대학교 감독을 대신해 지난 1일 경기대학교 배구팀의 감독에 오른 신경수 감독. 경기대학교 감독직을 수행한지 10여 일이 지난 그는 이제 선수들의 장점과 단점 등 파악을 끝마쳤다고 한다. 12일부터 시작되는 2021 KSUF 대학배구 U-리그를 앞두고 어떤 각오로 대회를 준비 중인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신경수 감독은 “선수들과 훈련한 시간이 너무 짧다 보니 부담감을 갖지 않고 경기에 나갈 예정이다”면서 “훈련한다는 생각으로 참가한다. 최소 2~3달이 지나야 전술이 익숙해질 것이다. 그렇다고 지는 것에 익숙하지는 않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어려운 점은 그동안 선수 수급의 문제가 있어 선수층이 얇다는 것이다. 그래도 짧은 시간이지만 선수들이 변화한 점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배구 명문이라 불리던 경기대학교는 2019년 대회를 끝으로 순위권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 감독은 모교의 사령탑에 올라 예전의 명성을 회복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6명이 함께 호흡을 맞추는 배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 중 하나가 토스로 선수들의 공격을 지휘하는 세터일 것이다. 신 감독도 세터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 팀 세터인
여권 잠룡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자신의 대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말을 아꼈다. 그는 지난 7일 경기신문과 열린공감TV가 공동기획한 토크 프로그램 ‘김대훈의 뉴스토크’에 출연해 “나의 꿈과 소명이 맞는지를 고심 중”이라면서 속시원한 답변은 내놓지 않았다. 다만 출마 여부를 결정하고 밝힐 때가 머지 않았다는 말로, 곧 결론을 내리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한 올초에 이낙연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의 사면론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재단법인 여시재'와 관련이 있다는 풍문에 대해서는 명백한 '유언비어'라고 선을 그었다. 여시재는 이광재 의원이 창립멤버로 있는 한국형 싱크탱크 기관으로 국가미래전략을 구상하고 동북아 변화에 대비한 정책 개발과 인재 양성을 목표로 활동한다. 이 의원은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가 여전히 반성하지 않고 있는 모습을 지적하며, "사면을 한다고 국민통합이 이뤄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큰 틀의 결단이 있으려면 반성이 우선"이라고 했다. 다음은 인터뷰 1문1답. * ‘김대훈의 뉴스토크’는 곧 유튜브에서 만날 수 있다. ◆ 근본적 질문이다. 이광재는 왜 정치를 하는가. 두
(1편에서 이어서) ☞ ① 잠룡 이광재, 국민 공감 없는 MB·朴 사면 '어불성설' 이광재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정치를 시작하기 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신의'를 먼저 생각하라"고 일침했다. 이 의원은 지난 7일 경기신문과 열린공감TV가 공동 기획한 ‘김대훈의 뉴스토크’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이 윤 전 총장을 신뢰했기 때문에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검찰총장으로 임명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말 '노무현이 옳았다'는 책을 낸 이 의원은 17년 전 당시 노무현이 제시한 '사람, 기술(디지털), 국토균형발전'은 지금도 통하는 아젠다이며 반드시 이 과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여당 내 다른 잠룡인 이재명 경기도 지사와 이낙연 전 총리와는 결이 다른 복지정책으로 자신을 차별화했다. ‘기본소득’이나 ‘신복지’와 같은 분배 정책이 필요한 것은 인정하지만, 전면적인 기본소득 실시에는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수명 100세 시대의 복지는 강력한 성장 없이는 불가능하며 곳간을 채울 성장 정책 역시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내세운 성장 동력의 핵심은 바로 기술력(디지털)이다. 다음은 인터뷰 1문1답. ◆ 윤석열 전 검찰총
국가무형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1990년 10월, 중요무형문화재 제 98호로 지정됐던 ‘경기도도당굿’이 마침내 ‘존폐 위기’에서 벗어났다. 2011년 보유자인 故 오수복 선생 사망 이후 오랜 기간 내홍을 겪으며 사실상 해체 직전까지 갔던 경기도도당굿보존회가 전승교육사 4명을 중심으로 이수자 19명과 함께 사단법인 설립을 추진, 지난 8일자로 고유번호증을 발급받고 새롭게 출범했기 때문이다. ‘사단법인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도도당굿보존회’(이하 보존회)의 초대 회장은 이수자인 승경숙 선생이, 사무국장은 전수조교인 변진섭 선생이 각각 선임됐다. 보존회 회장을 여자가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보존회는 앞으로 경기도도당굿의 전수교육 사업과 보급사업, 국제교류 사업은 물론 국가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과 저변확대를 위한 사업, 보존회원 간 친목도모를 위한 사업 등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다른 지방의 도당굿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남자무당인 화랭이들과 무녀인 미지가 굿을 하는 경기도도당굿은 특히 음악과 장단이 다양하면서도 훌륭하고, 예술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승경숙 (사)국가무형문화재 경기도도당굿보존회장 “사단법인이 나오기까지 맘 고생도 많이 하고
“코로나19 확산세로 젊은 아티스트들이 무대를 가질 기회가 없었는데, 경기필에서 마련해 주고 싶었어요. 관객과 연주자들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이며 음악을 다시 들을 수 있는 기회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네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마시모 자네티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신진 피아니스트 5명과 함께 꾸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연주 시리즈 ‘Five for Five’ 무대를 앞둔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19일 수원시 팔달구 경기아트센터에서 만난 마시모 자네티는 “시작 전부터 젊은 아티스트, 솔로이스트들과 하는 무대를 꿈꿨다. 전에 했던 돈조반니처럼 한국의 젊고 재능있는 예술가들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경기필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 시리즈 ‘Five for Five’ 무대를 오는 24일부터 내달 8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시리즈당 2회씩 총 6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24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 이어 26일 롯데콘서트홀에서는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와 피아니스트 선율, 정지원이 협연한다. 5월 1일과 2일에는 각각 경기아트센터 대극장과 고양아람누리 콘서트홀에서 마시모 자네티와 피아니스트 윤아인, 박재
“지난 1년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김포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존재감이 상실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주말이면 야구장에 울려 퍼지던 각 팀의 함성과 역동적인 동호인들 간의 우정의 만남조차 가질 수 없는 참혹한 나날이었습니다. 더구나 야구를 할 수 없다는 현실을 알면서도 몇 개의 팀이 협회를 떠나던 순간은 지금도 가슴이 아프고 아쉽습니다. 올 한 해도 야구 리그전이 개최될 수 있을 것인지는 오로지 코로나 상황에 달렸습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이번 회장선거에서 20:7이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저를 다시 선택해 준 회원님들의 뜻은 위기의 상황 속에서도 김포시야구협회를 정상궤도에 올려놓고 이끌어 달라는 주문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심 없이 봉사와 헌신의 자세로 일관해 김포시야구소프트볼협회가 가장 모범적인 체육단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김포시야구소프트볼협회(이하 협회) 회장 선거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 연임하게 된 김후경 회장의 각오다. 그를 만나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협회장 연임을 축하한다. 협회에 대해 이러저러한 말이 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리그를 진행하지 못하다 보니 일부 참여 회원팀의 소통에 대한 불만이 있었고 운영에 대해 오해가 있기도 했다. 내
지난해 말 경기 지역에서 유일하게 4회 연속 관절전문병원으로 지정된 이춘택병원(병원장 윤성환)이 척추관절센터에 대학병원 출신 척추분야 전문의를 영입해 본격 진료에 들어갔다. 지난 2일부터 척추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척추 골절, 신경성형술 등의 분야를 책임지게 된 김지현 신임 과장을 만나봤다. 김 과장은 환자들에게 본인의 증상과 검사 소견 등을 최대한 이해할 수 있게 정확히 설명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환자들이 의사를 신뢰하고 함께해야 제대로 된 치료가 가능하고, 그 효과 또한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믿음에서다. 그는 “환자들이 자신의 현재 상태는 물론 치료를 어떻게 진행해 나갈지에 대해 이해하고 따라와야 결과도 만족스러울 수 있다”면서, “가능한 충분히 설명하고 납득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척추 분야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은 소위 ‘디스크’로 잘 알려진 ‘추간판 탈출증’과 ‘척추관 협착증’이라고 한다. ‘추간판(디스크) 탈출증’은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에 존재하는 추간판(디스크)이 외상이나 퇴행성 변화 등으로 손상을 입으면서 내부의 젤리 같은 수핵이 밖으로 밀려나와 주위 조직, 특히 척추신경을 건드려 통증을 유발한다
“올해에는 코로나 극복과 민생 회복을 최우선에 두고 의정활동에 매진하겠습니다”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갑)은 1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2021년은 한국 정치가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희망과 경제 회복 비전을 제시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소 의원은 ”우리는 전례 없는 코로나 시기를 맞아 불안과 두려움을 겪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변화에 대한 가능성도 경험하고 있다“며 “예컨대 선제적인 방역으로 세계의 모범이 된 k-방역처럼 우리는 함께 위기를 기회로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 의원은 “본인 또한 신축년 새해 국민들이 조속한 시일내에 마스크 없는 삶,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코로나 극복과 민생 입법에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소 의원은 20대에 이어 21대 국회에서도 민생 입법에 중점을 두고 작년 9월 발의한 ‘기본소득법’과 함께 기본소득 재원 마련을 위한 국토보유세법, 탄소세, 데이터세, 로봇세 등을 신설·입법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기본소득이란 재산·소득의 수준, 노동활동 여부 등과 상관없이 법에 따라 모든
에듀머니 대표이사, 희망살림 상임이사, 주빌리은행, 서울시 명예부시장 그리고 20대 국회의원. 서민금융 분야 사회운동가로서 오랫동안 활동하다 국회의원까지 역임한 제윤경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를 따라붙는 수식어다. 인터뷰 내내 쉼없이 그의 눈에서 쏟아져 나오는 열정은 사회운동가로서 또 국회에서 서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치열하게 부딪쳐 온 모습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취임한 지 3개월여.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함께 도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있는 그의 모습은 재단에 많은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진부한 '칸막이 행정'을 없애는 등 한 단계 도약하고 있는 경기도일자리재단의 리더. 제윤경 대표를 만났다. -편집자주- "국회 경험을 살려 경기도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싶습니다" 지난 15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난 제윤경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는 국회에서 겪었던 의정활동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그 동안의 배움을 공공기관 일선 현장에서 실천해 나가고 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제 대표는 “10년간 사회적 기업을 경영하기도 했고 청년들의 일자리나 복지 등에 관련한 일들을 직간접적으로 함께 하기도 했다”며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