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기관에는 시장군수, 도지사 등 수장이 있고 부책임자와 간부가 포진한다. 행정의 기본은 실무자가 기안하고 보조결재자가 서명을 한 후 위임전결규정에 의한 최종 결재권자가 서명을 하면 성안문이 되고 이를 외부기관이나 민원인, 국민에게 보내면 공문서가 된다.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하여 행정기관이 집합금지명령을 내리는 것을 보면서 법령의 위엄과 소중함을 느꼈다. 현직에서는 늘 공무원이란 국민을 섬겨야만 하는 줄 알았는데 다수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법률이 정한 바에 따른 조치를 할 수 있음을 보았고 새삼 다시 알았다. 감영병예방법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풀네임인데 제49조1항에 교통의 차단, 집회, 제례와 여러사람의 집합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규정에 따라 현장에는 붉은 글씨로 집합금지명령서가 부착되는 것이다. 이전까지는 법을 위반하는 경우에 제재를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했는데 구체적으로 국민의 안전을 위한 선행적 조치를 하도록 하고 있음을 알았다. 사실 공직 초년생일 때 군청에 회의를 가면 사무관 과장님이 근엄하게 나타나서 수첩을 흘끗 보면서 당해 업무에 대한 소상한 설명과 구체적인 통계수치를 언급하며 일장 훈시를
할아버지 텃밭 이 종 숙 얼갈이 배추 구멍 숭숭 뚫어도 맛있다고 냠냠 상추에도 달팽이 한마리 살금살금 배추벌레도 살금살금 할아버지도 살금살금 옥상에 여름이 한가득. 이종숙 1953년 서울출생, 아동문학세상 동시 등단, 한국문인협회 구연문화위원 회원. 한국아동문학연구회 기획위원, 시산맥 회원, 2016년 경기문화재단 동시 창작지원금 수혜
어느 시점엔가 한의원에 암환자들이 갑자기 많이 내원했던 적이 있었다. 알고 보니 근처 요양병원에 입원하면서 4차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는 분들이었다. 구역, 소화불량, 부종. 저림, 전신탈력감 등이 힘들어 뜸과 침치료를 하기 위해 내원한 한분이 같은 병실, 옆 병실로 소개를 하면서 매일 한의원은 암, 특히 유방암 환자들로 북적였다. 치료가 쌓임에 따라 증상이 점점 완화되었고 고맙다는 인사를 끝으로 고향으로 돌아가곤 했었다. 그 요양병원은 없어졌지만 이후 양방치료 끝나고 후유증이 남아있는 분들의 내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들은 대부분 유방암으로 타목시펜을 복용하고 있었고 그렇게 부작용들과 마주하게 되었다. 타목시펜은 유방암환자에서 다른 쪽 유방의 유방암을 억제하는 목적으로 처방되지만, 동시에 우울, 안면홍조, 발한과다, 불면, 피로, 부종, 자궁 이상 등 갱년기 증상 뿐 아니라 자궁내막암의 발생을 높일 수 있는 약이다. 내원했던 분들 중 자궁근종과 자궁출혈로 내원했던 분이 있었다. 그녀는 40대 초반으로 타목시펜 복용 3개월차였는데 위에 나열한 갱년기 증상에 더해 야간에 2~4번씩 소변을 보고 가슴두근거림 그리고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한 분이었다. 달라진
최근 서울과 경기 지역 교회에서 잇따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일어나고 있다. 전국이 긴 장마 속의 폭우로 비상상황인데다 교회시설, 교회 관련 소모임 등을 통한 코로나19까지 수그러들 줄 모르고 거듭 발생하고 있으니 더욱 심란하다. 종교로 인한 대표적인 집단감염 사례는 지난 2월의 신천지교회가 대표적이지만 이후로도 종교시설과 모임으로 인한 감염은 끊임없이 발생했다. 지난 5~6월에도 총 47곳의 수도권 개척교회에서 119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사망자도 나왔다. 밀폐·밀접·밀집 환경에서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모임을 갖거나 단체식사를 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2주간 교회 소모임 등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시행하다가 지난달 24일 해제했다. 하지만 또다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발생유형도 과거와 다르지 않았다. 최근 단체 감염이 발생한 곳은 서울 ㅅ선교회, 경기도 고양시 ㅂ교회, 고양시 ㄱ교회 등이다. ㅅ선교회에서는 소모임을 가진 후 확진자들이 여럿 발생했다. 그리고 확진자 부부는 선교회 소모임에 참석하고도 당국에 사실대로 진술하지 않았다고 한다. 정보제공을 회피한 것이어서 관계당국의 엄정한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보인다. 고양시의 ㅂ교회에서는 함께 식사를 한 교
우리 삶에서 동반자는 있을 수밖에 없다. 동반한다는 것은 함께 생활한다는 의미이고 우리의 사회생활이란 동반자가 되어 함께 생활하는 것이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고 열심히 칠때 그 소리가 크다. 우리네 삶도 이와 같은 이치이다. 흔히 부부를 인생의 동반자라고 한다. 부부가 아니더라도 가족이나 회사나 사회의 구성원 모두 동반자이다. 그런 동반자를 거부하고 다른 방향을 택한다면 그 가정이며 회사와 사회가 어떻게 될 것인가는 불문가지이다. 살면서 다소의 의견 충돌은 어쩔 수 없다. 그걸 맞추어 가는 것이 우리의 생활이다. 그래서 삶의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어떤 상황으로 인하여 동반자를 잃는 경우가 생긴다.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일이지만 상대방은 또 다른 속내가 있어 그러할 것이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계획이 있다. 그 계획을 말해 주었을 때 반대를 한다면 설득을 하여야겠지만 괜히 싫어져 등 돌리는 경우도 종종 보아왔다. 이렇듯 사람들마다의 다른 생각을 갖고 있음에도 우리는 함께 살 수 밖에 없는 사회적 동물이다. 싫어서 안 만날 수는 있지만 그것이 억지로 지켜지는 것은 아니다. 살다보면 언젠가는 부딪치고 다시 만날 수밖에 없는 일들이 생겨난다. 산다는
터 본다 오 현 정 함박눈 내리는 날 수지로 와서 수지맞았다고춤추는 귀에 마음이 떴다 얼음새꽃 헤치고 걸어갈수록 뾰족한 터 주신을 품고 떠다니는 좋은 일이 지관도사마냥 약수터를 오른다 앞산 바람이 수상하고동서남북에 열린 입이 납시어도 가위 눌리지 않고 아침 해를 받는 터 현관의 등을 밝힌다흔들리지 않으려는 옹졸한 신발들이 이참에 옆집과 터 본다 오현정 1952년 경북 포항출생 1989년 《현대문학》 2회 추천 완료로 등단. 시집『라데츠키의 팔짱을 끼고』 『몽상가의 턱』 『광교산 소나무』외 다수. 애지문학상 외 다수 수상. 한국시인협회 이사 외.
자유는 비장하다. 저절로 굴러오지 않는다. 오산 죽미령 평화공원에 자리한 스미스(Smith) 평화관을 관람하는 내내 그 소중한 가치를 절실하게 느꼈다. 자유는 물과도 바꿀 수 없다. 현재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공짜가 아니다. 1950년 7월5일 새벽 3시, 오산 죽미령에 도착, 방어진지를 구축하고 스미스 부대원 540명이 북한군 전차의 행렬과 마주하며 벌린 6시간 15분간의 혈전(血戰)에서 그 뜻을 읽었다. 자유는 세상의 어떤 보물과도 바꿀 수 없다. “아주 어둡던 그날 밤 우리는 한국인 민간 차량에 실려 나중에야 ‘오산’이라고 알게 된 지역에 배치되었습니다.”, “이동 명령을 받았을 때, 한국이 어디 있는 나라인지 물어보았습니다. 상부에서는 도착하면 알게 될 것이라고만 했습니다.” 윌리엄 코의 증언이다. 이름도 위치도 들어 본 적이 없는 나라, 당신이라면 그 나라를 위해 목숨 바쳐 싸울 수 있습니까? 우리가 오산 죽미령을 기억해야 할 이유다. 자유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일깨워준다. 전사통지서, 포로 3년의 기록, 1950년 7월8일자 김일성이 스탈린에게 보낸 병력 요청편지, 집보다 좋은 곳은 없다며 포화 속에서 살아 돌아와 가족과 상봉하는 장
경기도 내에 거주하는 한 중증 지적장애인이 고용주로부터 경제적 착취와 폭언·폭행을 당한 사실이 밝혀져 주위의 분노를 사고 있다. 그는 지난 2010년부터 채소가게에서 일을 했지만 약 7년간 제대로 된 급여를 받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고용주 부부는 폭행·폭언 등 학대를 일삼았다. 이를 보다 못한 주변사람의 신고로 사실이 밝혀졌고 고용주는 징역형과 벌금형을 받았다. 그런데 이들의 악행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상담 과정에서 피해자가 2014년 2월 명의를 도용당해 유흥업소 두 곳의 사업자로 등록돼 관할 세무서로부터 약 1억여 원의 세금이 부과된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이에 경기북부장애인권익옹호기관은 강성구 자문변호사를 통해 세무서를 피고로 하는 공익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건이 장애인에 대한 명백한 경제적 착취라는 것이다. 피해자는 한글을 몰랐고 가족 또한 지적장애와 시각장애로 세금고지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 재판부는 피해자 측의 손을 들어줘 세금 부과 처분 취소 판결을 했다. 강 변호사의 말처럼 이번 소송은 앞으로 장애인이 방어권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좋은 판례가 될 것이다. 많은 지적 장애인들이 경제적 착취와 폭행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부동산시장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발표한 수도권 대규모 공공임대주택 공급 대책에 대해 여당 소속 지역구 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놓는 어이없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고통받는 서민들을 위해 정치를 한다는 소위 ‘진보’ 세력의 님비(NIMBY) 의식은 가히 충격적이다. 지역구 유권자들의 이기적 판단이 틀렸다면 돌을 맞더라도 바로잡아야지 이렇게 휘둘리면 어떻게 하자는 건가. 지난달 고용진(노원갑)·김성환(노원병) 의원과 함께 임대주택 반대 의사를 표명했던 민주당 우원식(노은을) 의원은 태릉골프장 택지 개발 계획에 “고밀도 개발”이라며 반대의 뜻을 발표했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마포을)은 “임대비율이 47%에 이르는 상암동에 또 임대주택을 짓느냐”며 반대 글을 올렸고, 경기 과천·의왕의 이소영 의원도 정부과천청사 공간의 주택공급 활용에 반대했다. 이 밖에 김종천 과천시장,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유동근 마포구청장 등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도 자기 지역을 공공주택 대상지에서 빼달라고 요구했다. 공공임대주택은 서민들에게 싼값에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주거불안을 해소하는 유용한 정책이다. 이재명 경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으로 7대 영양소로 알려진 피토케미컬(phytochemical)이 주목받고 있다. 이 성분이 사람의 몸에 들어가면, 면역력을 강화하고 세포손상을 억제하는 항암 항산화 역할을 하여 건강을 회복하고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사람이나 동물에서는 생성되지 않고, 오직 자연 식물에서만 생성되는데, 바람, 온도변화, 해충 등 주변 환경을 견디며 자라는 과정에서 생성된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피토케미컬을 함유하고 있는 버섯, 약초, 산열매 등 임산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숲은 귀한 보물을 품고 있는 창고다. 『물은 상품이 아니다』의 저자 리카르도 페트렐라(Petrella, 1996)는, “숲은 인간에게 필요한 물과 공기와 흙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공공재의 성격을 넘는 생명재 vital goods다”라고 하였다. 또한 2002년 민간단체의 의견을 수렴하여 규정된 산림헌장도 “숲은 모든 생명을 숨 쉬게 하는 삶의 에너지원이며,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과 기름진 흙이 숲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모든 생명의 활력은 아름다운 숲에서 비롯된다.”라고 숲의 소중한 가치를 선언하고 있다. 모든 대자연이 숲에서 비롯되니 숲은 인류에게 지극히 소중한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