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행정역사관은 경기도 인재개발원 안에 있다. 수원시 장안구 경수대로 1150번지 광교산의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박물관은 아니지만 1960년대 행정자료를 볼 수 있으므로 초중생 부모들에게 방문을 권고한다. 서울 광화문에 있었던 경기도청의 모습을 미니어처로 볼 수 있다, 이승만 대통령의 도지사 발령장은 마치 조선시대 경기도 관찰사에게 내리는 교지와도 같다. 1960년대 공무원들이 쓰던 책상과 서류, 타자기, 직인, 각종 공예품이 전시되고 있으며 경기도와 해외 자매결연 도시에서 받은 기념품을 볼 수 있다. 경기도 기록관에서 수집하여 보관하고 있는 다양한 평태의 기록물을 활용하여 경기도의 역사를 반추해 볼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고 설명한다. 경기와 관련한 기록물중에 ‘경기도청’, ‘경기도의회’라는 동판을 보게 된다. 여기에 작은 정성과 공무원으로서의 스토리가 있어서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006년 7월에 제32대 도지사에 취임했다. 인수위 기간중에 김문수 도지사는 도청주변의 철조망을 걷어내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재임중인 2009년 3월에는 정문과 후문의 철문도 철거를 결정했다. 철거소식을 접하고 몇가지 의견을 도청 부서에 냈다. 문화재
뻘길 /김세영 여자만 갯벌에 핏줄로 뻗어가는 붉은 길 자궁 내막에 뿌리내린 탯줄 같은 뻘길을 따라 몽당다리로 뒤뚱거리는 갓 태어난 거북이처럼 배지느러미 다리로 껑충거리는 망둥이처럼 먼 바다에서 불어오는 아득한 내음 모유의 기억을 쫓아서 맨발로 달려가는 돌잡이 알몸이 되어 젖가슴 속에 들어가리라. ■ 김세영 1949년 부산 출생. 2007년 「미네르바」로 등단해 시전문지 『포에트리 슬램』 편집인을 맡았다. 시집 『하늘거미집』, 『물구나무서다』, 『버드나무의 눈빛』 등이 있으며 미네르바 문학상, 한국문협 작가상을 수상했다. 한국의사시인회 고문, 시산맥시회 고문, 성균관의대 외래교수로 있다.
숲속을 산책하는 노시인의 사색하는 모습을 볼 때나 뮤직홀에서 흰 머리카락 휘날리며 웅장한 오케스트라를 연주하게 하는 지휘자를 볼 때면 품격에 따른 멋이 느껴진다. 순간 나는 무엇을 추구하는 삶이었으며 나의 멋스러움은 어디에 있을까? 하는 생각에 젖게 된다. 사람의 아들로 태어나 사람다운 삶의 길에 마음 두고 공부하면서 붓과 펜을 쥐고 살아왔다. 과정에서의 느낌은 문호들은 인간 탐구의 대가였고 많은 문제는 사람다운 삶의 길에 있다는 것이었다. 글에는 그 사람의 체취가 있으며, 에세이는 그 사람이 걸어온 자취라고도 한다. 그러나 음미되지 않는 삶의 글에서는 울림과 아우라가 없다. 글의 생명을 깊이 인식하고 사회적 사명감과 함께 긍정적인 시선으로 따뜻하고 명분 있는 글쓰기를 항시 소망했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도 내가 쓰는 글이 호수 위를 나는 두루미의 날개처럼 너울너울 훨훨 자유롭고 부드럽게 쓰이기를 소원한다. 자연이 색깔로 시간의 흐름을 달리한다면 붓은 먹으로 사람의 마음을 형상화해준다. 그러므로 붓을 잡는다는 것은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된다. 지난날의 붓이 오늘의 펜이 된 지 오래다. 바람은 자체에 소리가 없다. 바람이 부딪히는 데 따라서 소리가 곱기도 하고
수돗물은 상수도에서 나온 물을 말하는데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획기적인 발명품 중의 하나이다. 영국의 의학전문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에 따르면, “위생적인 수돗물의 공급은 1840년 이래로 가장 중요한 의학적 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 역시 이같은 평가를 뒷받침한다. 안전한 식수와 개인 위생 향상을 통해 질병의 위험을 9.1% 낮출 수 있으며, 6.3%의 죽음을 예방할 수 있다. 수돗물은 위생적인 물을 효율적으로 시민들에게 공급한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 물은 부피가 커서 대량으로 운송하기도 어렵고, 보관하기도 어려웠는데, 수도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기여했다. 즉 과거 일일이 물을 길어 나르거나 하나하나의 통에 담아 운반할 수밖에 없었던 물을, 인간의 생활공간 한가운데로 흐르게 한 것이 수도이다. 작년 5월 30일 인천 서구지역에서 최초로 붉은 수돗물 사고가 발생한지 1년을 앞두고 있다. 기억을 뒤돌리는 것이 아플수도 있지만 인천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는 당초 풍남취수장 성산가압장 전기설비 법정점검으로 인한 시설물 가동중지에 따라 수계전환을 통해 대체공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였다.…
필자의 입향조(入鄕祖)는 서울에서 벼슬을 하다가 무오사화(戊午士禍, 연산군4년, 1498년)때 박해를 받아 울주로 내려온 뒤로 계속 뿌리를 내리고 500여년을 살아왔다. 그 이후, 지금까지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가훈이 ‘항산항심(恒産恒心)’으로 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마음을 견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 말의 기원은 맹자(孟子)에서 비롯됐다. <맹자)> 양혜왕편(梁惠王篇)에는 ‘경제적으로 생활이 안정되지 않아도 항상 바른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오직 뜻있는 선비만 가능한 일이다. 일반 백성에 이르러서는 경제적 안정이 없으면 항상 바른 마음을 가질 수 없다. (無恒産而有恒心者惟士爲能, 若民則無恒産 因無恒心)’는 말이 나온다. ‘恒産恒心’은 이 구절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사자성어다. 우리 속담에 ‘쌀독에서 인심난다’, ‘사흘 굶어서 도둑 안 되는 사람 없다’는 말 처럼 먹을 것이 있어야 윤리도 나오고 도덕도 나온다는 말이다. 일정한 재산이나 경제적 기반이 없다면 다른 생각을 품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국민생활 안정과 영세사업자 및 중소기업 지원, 경기부양책 등 및 전례없는 재
…
어제부터 경기도·강원도·문화재청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비무장지대(DMZ) 문화·자연유산 실태조사에 대한 관련 학계와 국민들의 관심이 크다. 이번 실태조사는 4·27 판문점 선언으로 남북이 합의한 DMZ 평화지대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아울러 지난해 7월 11일 DMZ 관련 경기도-문화재청-강원도 업무협약의 후속조치다. 경기도(경기문화재단, 파주시)·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강원도(강원문화재연구소, 고성군)를 중심으로 문화·자연·세계유산 등 분야별 연구자 55명이 참여, 파주 대성동마을 부터 실태조사에 착수한다. 앞으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과 태봉 철원성, 고성 최동북단 감시초소(GP) 등과 대암산·대우산 천연보호구역, 건봉산·향로봉 천연보호구역 등 40여 곳에서 1년간 종합조사가 실시된다. 1953년 7월 27일 체결된 정전협정으로 생긴 DMZ는 지난 70여 년 동안 분단과 대립, 갈등의 상징이었는데 DMZ 전역에 걸친 문화·자연유산에 대한 종합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어떤 새로운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이 드러날지 가슴이 설렌다. 역대 정부의 DMZ 평화적 이용을 위한 정책도 다양했다. 노태우 정부의 ‘DMZ 내 평화시 건설 구상’을…
코로나발(發) 경제 쇼크에 미·중 갈등이 몰고 올 예측 불가능한 경제 파고가 한걱정이다. 철저하게 대비하지 않으면 감당하기 힘든 전대미문의 고난이 닥칠 우려가 크다. 문재인 대통령이 “과감한 재정 투입”을 다시 강조했다. 국가 재정건전성 악화에 대한 염려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거국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머지않아 닥쳐올 ‘경제 쇼크’를 제대로 소화해낼 전방위적 방책들을 채비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 사태’라는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경제 지표들은 곳곳에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24.3% 급감했고 이달도 20일까지 20.3%나 감소했다. 해외의 코로나19 사태 지속으로 수출 감소도 당분간 불가피하다, 무역수지가 99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는 점도 주목거리다. 4월 이후 해외에서 코로나가 더욱 창궐하면서 수출이 더 감소한 탓이다. 문 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2020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현 상황을 ‘경제 전시(戰時)’라고 규정한 뒤 “1, 2차 추경(24조5천억 원)을 뛰어넘는 3차 추경안”을 주문했다. 대통령은 “3차 추경까지 한다 해도 우리의 국가채무비율은 110%에 달하는 OECD(경제협력
네 번째로 여행할 서원은 논산의 돈암서원이다. 논산·대전 지역은 17, 18세기 정계를 주름잡았던 서인들의 본거지이다. 이이의 제자였던 김장생과 우암 송시열을 비롯해 소론의 영수였던 윤증도 이 지역 인물이다. 논산에 자리한 돈암서원은 기호지방의 중심축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던 곳이다. 돈암서원은 충남 논산시 연산면 임리에 위치해 있다. 인조12년(1634)에 창건된 서원이다. 돈암서원은 2번의 사액을 받게 되는데 효종10년(1659)에 1번, 그리고 현종1년(1660)에 또 한 번 받게 된다. 원래 돈암서원은 지금의 위치에서 서북쪽방향으로 1.7㎞ 떨어진 곳에 있었다. 그러나 지대가 낮아 비가 많이 오면 자꾸 물이 차서 당시보다 높은 지대인 현재의 위치로 옮겨왔다. 고종17년(1880)에 이건했으니 이건 후의 역사만 따져도 140여년이 되었으며, 창건시기로 보면 400여년 된 유서 깊은 서원이다. 돈암서원에는 김장생을 비롯해 그의 아들 김집, 제자였던 우암 송시열, 그리고 송시열과 함께 양송으로 불리었던 송준길 등이 함께 배향되어 있다. 돈암서원은 서원의 전면에 강학공간이 후면에 제향공간이 위치한다. 돈암서원은 주차장에서 조금 걸어 들어가면 하마비와 홍살문을…
요즘 인터넷 밈(Internet Meme) 혹은 밈(Meme)이라는 단어를 심심치 않게 듣게 된다. 밈이란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가 1976년 그의 저서인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에서 처음 도입한 단어로, 유전자의 영향 없이 한 세대에서 다른 세대로 전해지는 문화적 특징이나 행동 유형을 뜻한다. 아울러 인터넷 밈은 밈의 하위 개념으로, 인터넷을 통하여 다양한 문화적 요소가 무작위적으로 모방, 변형, 복제되는 형태를 말한다. 1일 1깡. 비는 올해 ‘깡’으로 대중들에게 강제 소환 당했다. 양준일을 위시한 속칭 탑골 가요의 음원 역주행과는 다른 형태의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난 것이다. 각종 뮤직비디오 패러디가 쏟아지면서, 3년 전 노래 ‘깡’이 순식간에 인터넷 밈으로 자리 잡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당시 다소 과장된 춤과 넘쳐나는 자의식을 표현한 시대착오적 가사에 등을 돌렸던 대중들이었기에, 지금의 이 현상은 더욱 묘한 감정을 자아낸다. 요즘 비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예전 80년대의 최고의 스타에서 어느 순간 홀연히 모습을 감춘 가수가 생각난다. 바로 릭 애슬리(Rick Astley)이다. 당시 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