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로 여행할 서원은 논산의 돈암서원이다. 논산·대전 지역은 17, 18세기 정계를 주름잡았던 서인들의 본거지이다. 이이의 제자였던 김장생과 우암 송시열을 비롯해 소론의 영수였던 윤증도 이 지역 인물이다. 논산에 자리한 돈암서원은 기호지방의 중심축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던 곳이다. 돈암서원은 충남 논산시 연산면 임리에 위치해 있다. 인조12년(1634)에 창건된 서원이다. 돈암서원은 2번의 사액을 받게 되는데 효종10년(1659)에 1번, 그리고 현종1년(1660)에 또 한 번 받게 된다. 원래 돈암서원은 지금의 위치에서 서북쪽방향으로 1.7㎞ 떨어진 곳에 있었다. 그러나 지대가 낮아 비가 많이 오면 자꾸 물이 차서 당시보다 높은 지대인 현재의 위치로 옮겨왔다. 고종17년(1880)에 이건했으니 이건 후의 역사만 따져도 140여년이 되었으며, 창건시기로 보면 400여년 된 유서 깊은 서원이다. 돈암서원에는 김장생을 비롯해 그의 아들 김집, 제자였던 우암 송시열, 그리고 송시열과 함께 양송으로 불리었던 송준길 등이 함께 배향되어 있다. 돈암서원은 서원의 전면에 강학공간이 후면에 제향공간이 위치한다. 돈암서원은 주차장에서 조금 걸어 들어가면 하마비와 홍살문을…
요즘 인터넷 밈(Internet Meme) 혹은 밈(Meme)이라는 단어를 심심치 않게 듣게 된다. 밈이란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가 1976년 그의 저서인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에서 처음 도입한 단어로, 유전자의 영향 없이 한 세대에서 다른 세대로 전해지는 문화적 특징이나 행동 유형을 뜻한다. 아울러 인터넷 밈은 밈의 하위 개념으로, 인터넷을 통하여 다양한 문화적 요소가 무작위적으로 모방, 변형, 복제되는 형태를 말한다. 1일 1깡. 비는 올해 ‘깡’으로 대중들에게 강제 소환 당했다. 양준일을 위시한 속칭 탑골 가요의 음원 역주행과는 다른 형태의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난 것이다. 각종 뮤직비디오 패러디가 쏟아지면서, 3년 전 노래 ‘깡’이 순식간에 인터넷 밈으로 자리 잡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당시 다소 과장된 춤과 넘쳐나는 자의식을 표현한 시대착오적 가사에 등을 돌렸던 대중들이었기에, 지금의 이 현상은 더욱 묘한 감정을 자아낸다. 요즘 비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예전 80년대의 최고의 스타에서 어느 순간 홀연히 모습을 감춘 가수가 생각난다. 바로 릭 애슬리(Rick Astley)이다. 당시 카
사람이 얼마나 양심적인지를 측정하는 지수인 ‘도덕지능(MQ:Moral Quotient)’이라는 개념을 맨 처음 사용한 학자는 미국 하버드대학교 정신의학 교수인 로버트 콜스였다. 그는 저서 ‘아이들의 도덕지능’에서 MQ가 지능지수(IQ), 감성지수(EQ)와 더불어 인간의 성장에 또 하나의 중요한 지수라고 밝혔다. 콜스에 따르면 MQ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정보에 따라서 계속 변한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추가 기자회견을 바라보는 심사가 한없이 착잡하다. 마음고생이 역력히 드러나는 아흔두 살 할머니의 표정에는 짙은 슬픔마저 배어 나왔다. 열네 살 어린 나이에 일본군에 끌려가 형언하기 힘든 학대를 당하면서 시작됐을 한 여성의 참혹한 일생에 어찌하여 또다시 저런 억울한 일이 또 일어날까 싶은 안타까움이 말문을 막는다. 죽을 힘을 다해 거듭하고 있는 이용수 할머니의 증언과 언론에 통해서 새롭게 밝혀지는 한국정신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불의·부도덕·불합리 의혹들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공룡처럼 권력화한 시민운동 단체가 그들 존립의 근거인 피해 할머니들에게 인간적 대우마저 하지 않았다는 절규는 참담하기 짝이 없다. 기부금을 거두는 모습을
공직을 마칠 때 그 허전함의 공간이 크고 넓었다. 명예퇴직을 결정한 그날 늦게 귀가하여 서재를 정리하다가 다산 선생님의 목민심서가 수록된 소책자를 발견했다. ‘마음으로 쓰는 목민심서’라는 제목으로 2016년 3월에 실학박물관에서 발행한 자료다. 다산연구소 박석무 이사장님의 소개글로 시작된다. 사무실에서 받은 자료인데 그냥 책장 틈에 넣어두었다가 공무원 퇴직을 앞두고서야 운명적으로 눈길이 다다른 것이다. 그래서 이리저리 살펴보던 중에 후반부에서 제12부 해관(解官)이라는 부분에 눈길이 겹쳤다. “관직이 교체되어도 놀라지 마라. 수령직은 반드시 교체됨이 있는 것이니, 교체되어도 놀라지 않고 관직을 잃어도 연연하지 않으면 백성이 그를 존경할 것이다.” 조선시대식 표현이니 이를 현대적으로 풀어보면, 공무원은 늘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날 것이니 항상 준비를 하여야 하고 공직을 떠나게 되어도 연연하지 않으면 주변의 동료들이 여러분을 존경할 것이다. 40년 공직을 떠나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도 긴 세월 근무하다보니 막상 퇴직, 명예퇴직을 하는 것이 실감되지 않았다. 하지만 목민심서를 다 읽고나니 자신도 역사속의 한사람으로서 젊은 나이에 공직에 들어와 일하고 이제 나이가
베이비부버 세대들의 은퇴를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제2의 인생을 설계화고 행복한 귀농·귀촌의 꿈을 안고 지속적으로 이주를 한다. 통계를 보니 전국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서 농촌으로 귀농·귀촌을 한다. 은퇴자들의 로망, 한 번쯤은 자연환경에 좋은 곳으로 귀농·귀촌을 꿈꾼다. ‘농어·귀촌 활성화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2조’에 법칙 정의를 보면 귀농어업인은 농어촌 이외의 지역에 거주하는 농어업인 아닌 사람이 대통령으로 정하는 농어업인이 되기 위하여 농어촌 지역으로 이주한 사람으로서 대통령으로 정하는 기준에 해당하는 사람이다. 동법에서 귀촌의 법적 정의는 ‘귀촌인’이란 농어업인이 아닌 사람 중 농어촌에 자발적으로 이주한 사람이다. 법적인 정의보다 현실을 알아본다. 귀농(歸/돌아갈 귀, 農/농사 농)은 영농을 주목적으로 자신의 주된 주거지를 도시에서 농촌으로 옮기는 것이다. 생활에 필요한 소득 대부분은 영농을 통해 조달한다. 귀농은 환상과 꿈이 아니다. 이민간다는 각오로 절박한 심정으로 임해야 성공할 수 있다. 반면 귀촌(歸/돌아갈 귀, 村/마을촌)은 자연환경이 좋은 농촌에 거주하며 생활에 필요한 소득 대부분을 농업이외에 부분에서 조달하는 사람으로 경제적 능력이 뒷
오늘은 방콕에서 동네 한 바퀴 /정대구 그는 하루 한 번씩은 마을 안을 한 바퀴 돈다 아침마다 천천히 천천히 한 시간정도 그때마다 눈인사를 나누었던 녀석들 바로 집 앞에서 반기던 돌멩이 두 점 아랫마을 누런 늙은 길고양이 두 마리 건넛마을에 누렁이와 검둥이 윗마을 흰둥이와 그 새끼 세 마리 밭둑에 웅크린 검은 고양이처럼 보이던 비닐조각이며 늘 머리 위에서 깍깍대던 까치 한 마리 녀석들이 궁금하다 그는 녀석들도 그를 궁금해 할까 기다리고 있을까 빗속에서 비를 맞으며 어제에 이어 오늘도 온종일 봄비가 칭얼칭얼 오늘은 방콕에서 동네 한 바퀴 ■ 정대구 1936년 경기 출생, 『대한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시집 『칼이 되어』, 『흙의 노래』, 『위대한 김연복 여사』, 『바쁘다 봄비』 등이 있다. 산문집 『녹색평화』, 『구선생의 평화주의』, 연구서 『김삿갓 연구』를 집필했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조성한 복합문화공간 경기상상캠퍼스가 입주단체와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릴레이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 마음을 전했다. 권선구 서둔동에 위치한 경기상상캠퍼스는 유휴공간으로 남아있던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정을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2016년 문을 연 공간이다. 이곳에는 창업·창직 활동을 펼치는 총 43개 단체들이 입주해있으며, 문화예술 기반의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경기도의 메이커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중 입주단체 10곳을 중심으로 지난 4월 23일 ‘릴레이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지동 행정복지센터와 밤밭노인복지관에 코로나19 관련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경기상상캠퍼스는 ‘릴레이 사회공헌활동’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전 국민 비상사태에 따라 경기도의 문화예술 중추 공공기관으로서 지역사회에 공헌하고자 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구멍난 운동화 프로젝트’로 지난해 연탄나눔행사를 진행한 BNI 스포에듀를 비롯해 꿈만세, 레츠비, 쪽빛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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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막걸리 살리기 나선 광주시 광주시가 ‘남한산성 막걸리’의 부활을 추진하고 있다. 브랜드 막걸리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지역 막걸리의 판로를 개척하고 막걸리 생산자와 판매자(음식점)가 협동조합을 만들어 수익을 배분하는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도 추진하고 있다. 시장과 공무원들 역시 음식점 주인들에게 “지역 막걸리 소비를 장려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막걸리 협동조합에 막걸리 축제까지 야심찬 시도 광주시 남한산성면은 ‘광주경안 남한산성 생 막걸리’ 제조업체인 광주경안탁주 합동제조장과 지역 음식점들이 참여하는 ‘산성리 막걸리 협동조합’을 올해 상반기까지 설립할 계획이다. 협동조합은 막걸리 제조업체와 판매업체(음식점)가 참여해 막걸리 판매수익을 공유하는 체제로 운영된다. 협동조합에 가입한 음식점들은 광주 지역 막걸리를 우선 판매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막걸리 제조업체는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 질 좋은 막걸리를 생산할 수 있게 되고 음식점들은 타 지역 막걸리에 비해 많은 마진을 남기는 혜택을 얻게 된다. 현재 남한산성면 일대 130여 개 음식점 중 60여 곳이 협동조합 참여를…
경기도의 ‘민원서류 줄이기’가 전국 지방정부로 확대, 지난 18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민원서류 줄이기는 입찰·계약을 할 때 행정정보공동이용시스템을 활용해 민원인의 제출서류를 대폭 줄이자는 것이다. 민원인들이 인·허가 등 각종 민원을 신청할 때 구비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민원담당자가 전산망으로 확인해 민원을 처리하는 전자정부서비스다. 다시 설명하자면 관련 서류를 민원인이 직접 제출할 필요 없이 계약담당자가 상대방 사전 동의를 얻어 행정정보공동이용시스템을 통해 직접 확인, 입찰·계약 제출서류를 간소화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 도는 지난해 11월 행정안전부로부터 입찰참가자격 확인과 관련된 건축사업무신고필증, 폐기물수집운반허가증, 폐기물처리업허가증, 전기공사업등록증, 정보통신공사업등록증, 소방시설업등록증, 사회적기업인증서 등 ‘입찰참가자격 확인관련 8종 정보에 관한 행정정보공동이용 권한을 승인 받았다. 이는 지방정부로서 최초의 일이다. 도의 위민(爲民)행정이 민원인들의 호응을 이끌어 낸 것은 당연한 일이다. 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입찰·계약분야 관련 행정정보공동이용 정보의 이용기관을 경기도 뿐 아니라 전국 지자체로 확대해달라고 행정안전부에 건의했다. 행안부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