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나라가 공시에 조공을 바쳤다? ‘일본서기’는 한 마디로 평가하면 조공에 한이 맺힌 역사서다. 야마토왜가 조공을 받았다는 기사가 셀 수도 없이 많다. 이것은 ‘일본서기’ 편찬자들이 백제의 제후국(담로)이었던 야마토왜를 황제국으로 변조하면서 중국 역사서들의 조공 기사에 착안해 조공 기사를 만들어 넣은 것이다. 그런데 ‘일본서기’의 조공 기사에는 나가도 너무 나간 내용들이 많다. 그런 사례 중의 하나가 ‘일본서기’ 흠명(欽明)기 원년(540) 8월조에 “고구려·백제·신라·임나가 함께 사신을 보내 헌상하고 겸해서 조공을 바쳤다”는 구절이다. 고구려의 안원왕과 백제의 성왕, 신라 진흥왕이 나란히 야마토왜의 흠명에게 조공을 바쳤다는 것이다. 여기 나오는 임나는 별개로 치더라도 이 고구려·백제·신라가 우리가 아는 고구려·백제·신라라면 유치원 아이들도 믿을 수 없는 이야기다. ‘일본서기’ 서명(舒明) 10년(638)조에도 ‘백제·신라·임나가 함께 조공을 바쳤다’고 나온다. 638년은 562년 가야가 신라에 망한지 76년이 되는 해이다. 가야가 임나라면 망한 지 76년 되는 나라가 사신을 보냈다는 것이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일본 극우파 사학자들과 이들과 한 몸인 남한
어둠이 짙을수록 아주 작은 불씨도 밝은 빛이 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많은 사람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희망의 불씨를 밝히려고 애쓰는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있어 소개한다. 이들의 이야기가 지금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바라며. [편집자 주] 산업현장에서 낙하물, 추락사고 등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조처가 안전모다. 안전모 착용이 법으로 의무화된 지금도 관리소홀 및 바쁘고 귀찮다는 이유로 종종 무시하기도 한다. 이에 ‘㈜아이오티융복합연구소’는 KT와 스마트 안전 턱끈 S-marker를 공동 개발하고 지난해부터 현장 작업자에게 공급 중이다.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저렴한 스마트 안전모로, 좀 더 안전한 산업현장을 만드는 이공 ㈜아이오티융복합연구소 대표를 인천 제물포에서 만났다. 기존 스마트 안전모와 달리 ‘턱끈’을 활용해 안전모 착용 여부를 확인하는 점이 독특하다. ‘S-marker’는 센서로 뺨의 정전기를 측정해 안전모 턱끈이 뺨에 밀착됐는지 확인하고, 스마트폰 앱으로 정보를 전송해서 관리자 측이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카메라 등 여러 장치가 있는 기존 스마트안전모는 특별한 경우 무척 유용하지만 가격대
서기전 28년에 임나가 있었다는 ‘일본서기’ 남한 강단사학자들은 “가야와 임나는 동일국”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물론 일본인 식민사학자들이 처음 만든 논리다. 그런데 ‘임나=가야설’은 민간인 식민사학자들뿐만 아니라 일본 참모본부(參謀本部)가 조직적으로 퍼뜨린 논리이기도 하다. 1876년 강화도조약으로 조선을 강제 개항시킨 6년 후인 1882년에 육군참모본부는 ‘임나고고(任那稿考)’ 및 ‘임나명고(任那名考)’라는 임나 관련 저서를 간행했다. 가야가 임나이자 야마토왜의 식민지라고 주장하는 책들이다. 임나(任那)는 일본어로 미마나(みまな)라고 한다. 미마나라는 이름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반 노부토모(伴信友:1773~1846) 등의 일본 극우파 학자들은 미마나가 ‘일본서기’상의 10대 임금인 숭신(崇神:재위 서기전 97~서기전 30)의 이름에서 나왔다고 보고 있다. 반 노부토모는 일본을 대황국(大皇國), 즉 ‘위대한 천황의 나라’라고 주장했던 에도시대(江戶時代:1603~1868) 일본 국학자다. 일제가 스스로를 황국(皇國), 자국 군대를 황군(皇軍)이라고 부르는 논리를 제공한 인물이다. ‘일본서기’나 ‘고사기’, ‘상륙국풍토기(常陸國風土記)’ 등에는 숭신의 이름이 일
어둠이 짙을수록 아주 작은 불씨도 밝은 빛이 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많은 사람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희망의 불씨를 밝히려고 애쓰는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있어 소개한다. 이들의 이야기가 지금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바라며. [편집자 주] 지난 2018년 2월 서울 세브란스병원 푸드코트 화재는 피자화덕 불씨가 덕트 속 기름때에 옮겨 붙으며 시작됐다. 공기배출장치인 주방 덕트·후드에 낀 기름때는 음식점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지만, 구조상 내부까지 사람이 접근하기 쉽지 않다보니 기름이 끼기 쉽다. 수원시에 위치한 신생 스타트업 ㈜더브라이트는 로봇을 활용해 드라이아이스 블라스팅 기술로 덕트·후드를 세척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경기도 로봇 창업지원 프로그램 ‘데모데이’에서 한국로봇산업협회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한 김지수 ㈜더브라이트 대표를 만났다. 로봇으로 주방 덕트·후드를 청소하는 서비스를 어떻게 개발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삼성중공업에서 근무할 당시 공기정화설비 관련 기술 영업을 하게 됐다. 공기정화설비 관련 기술 영업을 하다 보니 외국의 경우 법률에 따라 덕트 청소를 반드시 하도록 되어 있어 세척 서비
우리나라 선조들은 치산(治山)을 하면서 소나무를 가장 귀하게 여겼다. 소나무는 집을 짓는 재료이면서, 화력이 좋은 땔깜으로 제격이었다. 또 동양에서는 군자의 덕을 지닌 나무로 칭송을 받았다. 소나무는 햇볕을 보지 못하는 가지는 스스로 떨궈낸다. 그리고 가지가 떨어진 옹이 부분을 두터운 껍질로 덮어 감싼다. 이런 소나무의 성장에 대해 “자신의 잔 허물을 스스로 떨궈내고, 남의 허물을 크게 덮는” 군자의 덕에 비유하고 한다. 국내에서 자생하는 소나무와 다른 종류인 ‘백송(白松)’이 있다. 국내에는 모두 5그루, 북한지역에 한 그루 위치해 있으며,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고양시 덕이동에도 백송 한 그루가 남아 역사를 담아내고 있다. <편집자주> 고양시를 대표하는 문화유적은 행주산성이다. 삼국시대 산성을 쌓은 이후 임진왜란 때 전세를 바꾼 행주대첩까지 행주산성은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며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로 위치했다. 잘 알려진 행주산성과 더불어 조선의 역사를 담은 고양시의 문화유산이 바로 백제관이다. 조선 성종 7년(1476) 백제관은 중국의 사신이 서울에 도착하기 전에 머물던 공용숙박시설이다. 중국 사신들은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날 예
남한 강단사학계의 ‘삼국사기’ 불신론 일반 국민들은 잘 모르지만 남한 강단사학계에는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신론’이라는 것이 있다. 남한 강단사학계의 행태에 이해하지 못할 내용이 있으면 모두 일본인 스승들이 만든 것을 추종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고 생각하면 정확히 맞다. 그런데 민족사학자들이나 역사에 관심이 있는 일반국민들도 김부식의 ‘삼국사기’를 비판한다. 그러나 남한 강단사학자들의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신론’과 민족사학자들의 ‘삼국사기’ 비판론은 그 방향이 완전히 다르다. 민족사학자들은 ‘삼국사기’가 사대주의 사관에 빠져서 고대사의 많은 부분을 생략했다고 비판한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고구려와 신라의 건국연대에 대하여〉라는 글에서 고구려의 건국연대가 200년 삭감되었다고 주장했다. 신채호는 “이 탈루는 김씨(김부식)의 소홀한 허물도 없지 않으나 기실 신라사가의 삭감한 죄가 더 많으니 어찌 김씨만 책하랴”라고 말했다. 고구려의 건국연대를 삭감한 것은 김부식만의 단독 행위가 아니라 신라 건국연대가 고구려·백제보다 늦은 것을 수치스럽게 여긴 신라 역사가들이 두 나라의 건국연대를 삭감했다는 것이다. 신채호가 ‘삼국사기’를 비판했다는
화성시는 2014년부터 3년간 매향리 갯벌에 대한 생태조사를 벌인 결과를 토대로 오는 10월 람사르습지보호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이 지역에서 채굴이나 동식물 채취가 금지되며, 군공항 이전 등 개발 행위에도 제한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반면 천혜의 자연자원을 활용한 경제적 이익은 적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난 회에 이어 화성 매향리 갯벌의 경제적 가치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기사 순서] ① 생태적 보존가치 탁월 ② 천혜의 자연자원 ③ 경제적 효과와 관광사업 해양수산부는 지난 2017년 갯벌에 대한 긴급조사를 실시하면서 1987년 이후 서울시 면적(605㎢)의 약 1.2배(약 722㎢)에 달하는 갯벌이 상실되었다며, 갯벌은 다양한 해양생물의 산란·서식지일 뿐만 아니라 어업인의 삶의 터전이나 개발 및 이용 요구가 심화·지속되고 있어 근본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추진 배경을 밝혔다. 이에 매향리 갯벌에 대한 조사를 통해 2019년 11월 ‘화성 매향리 갯벌 습지보호지역 지정 추진(안)’을 발표한 바 있다. 화성시 관계자는 이에대해 “습지보호지역은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거나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이 서식하고 특이한 지질학적 가치 등을 지
화성시 매향리 갯벌에 대한 람사르습지보호지정이 10월로 예상되는 가운데 매향리갯벌의 자연생태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앞서 시는 이곳에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조류가 집단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이곳에 대한 보존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회에 이어 화성 매향리 갯벌이 품고 있는 자연자원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주> [기사 순서] ① 생태적 보존가치 탁월 ② 천혜의 자연자원 ③ 경제적 효과와 관광사업 해양수산부와 해양환경관리공단은 동해·서해·남해·제주 등 국가해양생태계 종합 조사를 지난 2017년 11월 긴급하게 실시한 바 있다. 습지보호지역 후보지 파악을 위한 조사였다. 당시 조사대상은 화성 매향리 갯벌과 사천 광포만 갯벌이었으며, 법정보호종 수를 제외한 나머지 기준에서 최고 점수를 취득한 매향리 갯벌(총 14점)은 Ⅰ등급을 받은 반면 광포만 갯벌은 법종보호종 수와 개체수에서 각 2점과 1점에 해당하면서 총합 3점으로 최고 낮은 등급인 Ⅴ등급을 받았다. 조사 과정에서 매향리 후보지는 갯벌 및 담수호가 모두 존재하는 지역으로 갯벌을 선호하는 도요새·물떼새와 담수호를 선호하는 수금류(오리·기러기류) 등이 모두 확인됐다. 즉 봄·가을
일본 ‘건국기념의 날’ 일본은 2월 11일은 국가공휴일인 ‘건국기념의 날’이다. 지금부터 2680년 전인 서기전 660년 2월 11일에 초대 신무(神武)천황이 즉위하면서 야마토왜(大和倭)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혈통이 지금껏 만세일계(萬世一系)로 이어진다고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이 실제로 2680년 전인 서기 전 660년 2월 11일 건국했다고 믿는 일본인은, 극소수의 극우파들을 제외하고는 없다. 문헌사료는 물론 유적·유물과도 맞지 않기 때문이다. 야마토왜는 이르면 서기 3세기 말 경 가야계가 큐슈지역에 ‘진출’하면서 시작한다. 가야계가 ‘정복’한 것이 아니라 ‘진출’한 것이다. 그 당시 일본열도에는 철갑으로 무장한 가야계의 진출을 저지할 정치세력 자체가 없었다. 일본이 서기전 660년 2월 11일을 ‘건국기념의 날’로 제정한 것은 ‘일본서기’에 나오는 건국기사를 서기로 환산한 것이다. ‘일본서기’라는 역사서를 분석하기 전에 역사서의 형태를 크게 나누면 기전체(紀傳體) 사서와 편년체(編年體) 사서의 두 종류가 있다. 기전체 사서는 사마천이 ‘사기(史記)’에서 처음 선보였는데, 황제들의 사적인 기(紀)를 중심에 배치하고, 제후들의 사적인 세가(
화성 매향리 갯벌 습지에 대한 람사르 보호지역 지정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화성시는 군공항 이전부지인 화성호와 매향리 갯벌에 대해 2014~2016년 3년 간 용역 생태조사를 벌인 결과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조류 등이 집단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한 바 있다. 시는 이에 우정읍 지역 매향리 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으며, 오는 10월 결정이 될 전망이다. 본지는 매향리 갯벌과 관련해 습지지정 필요성 등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주> [기사 계획] ① 매향리 습지, 철새 등 생태적 보존가치 탁월 ② ‘갯벌·바다·담수’ 공존하는 천혜의 자연자원 ③ 갯벌이 주는 경제적 효과와 관광사업 17일 화성시는 멸종 위기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 및 휴식처로 이용되고 있는 ‘화성 매향리 갯벌(화성호 습지)’이 생태적 보전가치가 매우 탁월하다며 지난 2018년부터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상지는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갯벌 2300ha(23㎢)로 여의도(8.35㎢) 면적의 약 2.7배에 달하는 지역이다. 지정요건 항목 중 우선 ‘출현 종수 100종 이상’의 경우 화성 매향리 갯벌은 169종으로 충족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