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신수의 게송을 적고 이어 혜능의 게송을 적는다. 몸은 보리수 / 마음은 밝은 거울 부지런히 갈고 닦아 / 먼지 앉고 때 묻지 않도록 보리수 원래 없고 / 거울 또한 틀이 아니다 본래 아무 것도 없는데 / 어디에 먼지 앉고 때가 끼는가? 한문을 아는 분이나 시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의아해 할 것이다. 신수의 게송이 너무 보잘 것 없기 때문이다. 신수의 자료로 미루어 볼 때 결코 이런 게송밖에 짓지 못할 스님은 아니었다. 한국 불교에 미친 혜능의 영향이 아직도 크기 때문에 혜능의 자료에 전하는 몇 줄 문장을 갖고 고인을 욕되게 할 수는 없을 것이나 역시 의심의 여지는 있다. 혜능의 게송이 경내를 떠들썩하게 하자 홍인이 직접 나와서 게송을 읽어보았다. 당장에 화를 낸 홍인은 신짝을 벗어 혜능의 게송을 박박 지워버렸다. “이건 깨달음의 깨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게송이다.” 다음날 홍인은 절의 살림을 살핀다는 핑계로 방앗간에 나갔다. 때마침 혜능은 허리에 무거운 돌을 달고 방아를 밟고 있었다. “도를 구하고자 하는 사람은 마땅히 모든 어려움을 이겨야 한다. 그 래, 쌀은 좀 익어가느냐?” “예, 쌀
민선 4기 ‘양평호’를 이끌어 갈 수장에 김선교 양평군수가 취임했다. 1980년 양평군 서종면에서 9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한 김군수는 27년간을 공직에 몸담아 오다 양서면장을 끝으로 퇴직한 뒤 이번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오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양평호를 이끌게 될 김선교 양평군수는 당선 직후 “이 한몸 다바쳐 지역발전을 이뤄내는 것으로 군민께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한바 있다. 김 군수로부터 ‘행복한 양평, 일등 양평’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들어본다. 민선 5대 양평군수로 취임한 김선교 군수는 취임사에서 “적극적인 성원을 보내주신 군민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함께 경합을 벌였던 네 분의 후보자들의 공약과 의견을 군정에 소중히 담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군수는 앞으로 ▲친환경 ▲경제 활력 ▲교육·복지 ▲친환경농업 특구 양평 건설 등에 주력해 더욱 행복한 양평을 만드는데 사명감을 잃지 않고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공직자에겐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여 소신 있게 일할 수…
김진춘 도교육감은 취임 2주년을 맞아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해 외국어교육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는 등 경기도교육 방향을 밝혔다. 김 교육감은 영어대화 능력 구비, 영재교육 수혜율 1.0%까지 확대(경기도과학교육원에 영재교육센터 운영)하는등 맞춤식 통합형 과학영재교육원 설립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수월성 교육을 위한 방과후 학교 운영’, ‘학교폭력 제로포인트 실현’, ‘자체부담 지방채 전액 상환’, ‘학교시설 고품질 프로젝트’에도 적극 관심을 갖기로 했다. ☞ 고교 졸업까지 영어대화 능력 구비 도 교육청은 글로벌 인재의 필수 요건 중의 하나가 외국어대화 능력인 점을 중시, 외국어 교육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외국어 교육 강화 방안 목표는 도내 초·중고를 졸업생들에게 외국인과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주는 것. 따라서 모든 영어 수업을 영어로 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교육 방안을 추진하는 한편 전체 초등교원의 30여%에 해당하는 1만여명에 대해 영어교육 전문성 신장을 위한 연수를 실시한다. 또 올 연말까지 1만8명의 원어민을 확보하고
“너희들은 지금부터 각자의 깨달음을 게송으로 지어와라. 그 가운데에서 참으로 진리를 밝힌 사람이 있으면 그에게 의발을 전하겠다.” 홍인의 전법은 마지막이 된다는 데에 더 큰 묘미가 있었다. 한 송이에서 다섯 꽃잎이라면 이번으로 마지막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었다. 그런데 대중들 사이에선 어느새 신수라는 상좌가 전법을 받게 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었다.또 그만한 실력을 갖춘 스님이기도 했으므로 그를 따르는 많은 스님들은 아예 장담을 하고 다녔다. 신수도 대중들의 뜻을 알고 홍인이 자주 드나드는 복도 벽에다가 게송을 지어 붙였다. 이튿날 신수의 게송을 읽어본 홍인은 그의 깨달음이 아직 깊지 않음을 알았으나 대중들의 혼란을 염려하여 짐짓 칭찬을 했다. “이 게송을 읽고 외우면 반드시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홍인의 이러한 인정이 내려지자 사람들은 다투어 향을 사르고 예배를 하는 등 법석을 떨었다. 그날 밤 홍인은 신수를 불러다가 게송에 대하여 자세히 지적을 해가며 더욱 열심히 공부할 것을 권했다. 말하자면 전법의 대상이 되지 못했음을 알려주는 안타까운 지적이었다. 그때 혜능도 게
4.25 동두천시장 보궐선거에서 지역정치권과 시민들의 예상을 뒤엎고 당선된 오세창 시장이 지난달 27일 시민회관에서 1천여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9만 시민을 대표하는 취임 선서를 가졌다. 오 시장은 취임 이후 오늘 하루도 업무파악과 함께 지역 주민들을 만나 시정 현안을 챙기고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을 위해서 쉴 틈도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제16대 동두천시 오세창 시장을 만나 시정 구상을 들어본다. -역점 시책과 시정 운영 계획은. ▲먼저 교육·복지 일등도시 동두천 건설로 교육환경, 일등의 복지, 쾌적한 주거환경 때문에 다시 찾고 싶은 행복도시 서민이 웃는 동두천을 만들어 나가겠다. 또 동두천을 관광도시로 만들고 다음으로 가치가 한 단계 상승하는 동두천을 건설 하겠다. 이를 위해 일자리 많은 동두천, 살 맛 나는 지역경제에 힘써 나가겠으며, 사통팔달의 경기북부의 교통허브를 구축하고, 풍성한 SOC 및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하겠다. 특히 교육환경 개선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글로벌 교육도시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특히 전 행정력을 집중해서 시민들의 불편해소와 달라진 공무원들의 모습을 시민들이 느끼도록 위민행정에 힘쓸 것이다. 민원 편
경기도의회가 최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특별위원회를 구성,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 4월18일 제221회 임시회에서 ‘경기도의회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데 따른 후속 조치이다. 이처럼 도의회 차원의 FTA 특위를 만들기는 전국 시·도의회 가운데 처음이다. 위원장을 포함해 모두 20명으로 짜여진 특위는 2008년 6월까지 한미 FTA 협상 타결에 따른 도 차원의 대응 전략을 마련하게 된다. 또한 향후 한일 FTA, 한중 FTA 등에 대비해 각 산업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이른바 도 차원의 FTA 전략 연구소란 얘기다. 도의회 FTA 특별위원회를 이끌 신보영(한·안양4) 위원장을 4일 도의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 최근 도의회 차원에서 한미 FTA특별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배경이 궁금합니다.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이자 가장 중요한 협정으로 평가되고 있는 한미 FTA협상이 타결되면서 산업 각 분야의 대응전략과 새로운 무역질서 개편에 따른 체질 개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도에서도 나름대로 대책방안을 마련한다고 하지만 효과성에 대해선 의구심이 듭니다. 따라서 도민의 목소리를 직접…
혜능이 후원으로 나가 방아를 찧고 장작패기를 꼬박 여덟달을 계속했다. 지혜로운 자는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란 말이 있다. 그때까지 혜능은 단 한 번도 홍인 앞에 얼씬거리지도 않았다. 여덟 달 동안 묵묵히 일만 하면서 스승의 가르침을 기다리는 혜능의 구도 열기도 대단했고, 제자를 단련시키기 위한 스승의 인내도 대단했다. 마루빠가 밀라레빠에게 몇 차례에 걸쳐 탑을 쌓게 하고 무너뜨리기를 거듭한 끝에 제자로 받아들인 것이나 달마가 가르침을 청하는 제자를 밤새 눈 속에 서있도록 버려둔 것처럼 홍인도 혜능을 여덟 달 동안이나 방아찧는 일만 시켰다. 혜능이 여덟 달 동안 방아를 찧은 것을 놓고 홍인이 부처님의 의발에 눈먼 제자들로부터 혜능을 보호하기 위해 그랬다는 주장이 널리 알려진 사실이기는 하나 다른 차원에서 생각하는 것도 혜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혜능은 그동안 북방 오랑캐족으로서 어린 시절을 몹시 거칠게 살아왔다. 혜능 자신이 쓴 ‘육조단경’이라는 자서전에 너무 의지하다 보니 이런 점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입문 당시의 혜능은 비록 그의 근기가 대단하기는 했을지언정 그동안 살아오면서 새롭게 지은 업보도 많았을 것이다 혜능이
어려서 아버지를 잃은 혜능은 늙은 어머니를 봉양하기 위해 나무장사를 했다. 어느 날 땔감을 지고 장터에 나갔다가 어떤 나그네가 금강경을 독송하는 것을 얼핏 들었다. 다른 말은 비가 오나보다 바람이 부나보다 하는 정도로 다 그냥 지나갔는데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應無所住而生基心)’는 말 한 마디가 혜능의 귀에 덜컥 매달려 떨어질 줄 몰랐다. 혜능은 나그네에게 다가가 무슨 책이냐고 물었다. “부처님의 말씀이 적힌 금강경이라는 책입니다.” “그 책을 어디 가면 구할 수가 있나요?” “황매현의 동선사로 가보시지요. 저도 그 절에서 구했답니다. 동선사에 계시는 홍인(弘忍) 대사는 누구에게든지 이 경을 읽으라고 권하신답니다. 금강경을 지니고 틈틈이 독송을 하면 누구나 성불한답니다.” 나그네의 말을 들은 혜능은 어머니의 거처를 마련해드리고 당장 동선사로 달려가 홍인 대사를 친견하고자 했다. “누구신데 무엇을 구하러 오셨습니까?” “예. 저는 영남 신주에 사는 백성입니다. 스님을 뵙고자 하는 이유는 부처가 되고자 할 뿐 다른 뜻은 없습니다
커뮤니티란 인터넷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펼쳐진 공동체를 말한다. 취미 친목 종교 직업등 공동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온라인에서 모여 자신들의 목표를 추구한다. 시간과 거리를 뛰어넘은 가상 공간에서의 동호회 활동. 이 커뮤니티가 ‘시민의 행복지수’를 끌어 올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정왕동 사는 이야기’가 그 대표적 커뮤니티이다. 지난 해 11월 포털 다음의 카페에서 조촐하게 시작한 ‘작은 모임’이 채 반년이 안된 현재 회원수가 1천600여명으로 늘어나 기염을 토하고 있다. 어느 누구의 강요도 권유도 아닌 말그대로 입소문으로 내 지역의 조그마한 관심을 가진 정왕동 사람들이 자생적으로 참여해 ‘시민 문화’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행복한 삶터’ 파수꾼 카페 ‘정왕동 사는 이야기’는 올 초 동원아파트 앞 삼거리 부근의 가스충전소 사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면서 세인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몇몇 3,40대 문제의식 강한 젊은 직장인들로 촉발된 이 사안은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시 행정의 잘못을 적나라하게 지적하자 결국 허가 신청인
어린 아이를 수제자로 삼은 도신은 스승인 승찬이 어린 사미였던 자신을 기르던 옛날을 회상하며 더욱 철저히 보살폈다. 제자의 그릇이 성장해감을 살펴가며 동자에게 가장 필요한 가르침을 적절한 방법으로 지도하여 마침내 법을 받아낼 큰 그릇(法器)으로 만들어 놓기에 이른 것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제자를 삼기 위해 무척 애를 쓸 때였다. 달마가 혜가를 얻기 위하여 9년 동안이나 면벽 좌선을 했던 것처럼 큰 인내가 필요했다. 제자가 훌륭해야 선종이 만개하고 그만큼 불법이 세상에 널리 펴질 수 있으리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도신은 비구가 된 홍인에게 전법게를 내렸다. 꽃씨는 생명의 성품이 있어 / 땅을 인연으로 꽃을 피운다. 큰 인연과 믿음이 함께 할 때에 / 이 생은 생없는 생이 된다. 홍인은 지금까지의 조사 가운데 가장 어렵게 제자를 가르쳤고 가장 위태로운 상황에서 전법을 해야했다. 벌써 달마의 ‘꽃잎 예언’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었다. 꽃잎 예언이란 다름 아닌 달마의 예언이다. 달마가 그의 법맥을 이은 제자 혜가에게 법통을 이어주면서 한 말이다. 꽃 한 송이가 있는데 그 꽃의 꽃잎은 다섯 장이라는 것이다. 그 이상은 꽃잎이 아니고 열매다. 열매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