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문화의전당 레퍼토리 시즌제 4개 도립 예술단체 공연 오늘의 이야기, ‘변화’하는 경기도립극단(총 4작품, 40회) 새로운 한태숙 예술감독과 함께 변화 모색 우리 곁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작품에 담아온 극단이 새로운 예술감독 한태숙 감독과 함께 ‘변화’를 꾀한다. 그동안 따뜻한 가족극과 우리가 알아야 할 역사극, 세미 뮤지컬 등의 작품을 다뤘던 극단이 조금 더 무거운 질문과 함께 돌아온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진지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2020 시즌 극단의 작품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과 폭력을 꼬집는 ‘브라보, 엄사장’(3.5~3.15 경기도문화의전당)은 박근형 연출이 참여하며, 성폭력 이슈에 관한 비판과 풍자를 담았다. 5월 공연인 ‘파묻힌 아이’(5.21~5.31 경기도문화의전당)는 미국 유명 배우이자 극작가인 샘 셰퍼드의 원작(퓰리처상 수상)을 바탕으로 한태숙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진정한 가족의 의미에 관해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2020년 시즌 특별기획 연극 ‘오네긴’(9.10~9.20 경기도문화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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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발생했을때 피해 규모가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몰랐다.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고 불신의 벽을 높이며 경제를 마비시켰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올 상반기까지 계속돼 인간 삶의 질을 한없이 추락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술더 떠 영국 국영방송 BBC는 러시아 주요 방송인 채널원을 인용해 미국 군부가 바이러스를 제조해 퍼트리고 제약회사가 이로인해 돈을 벌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보도를 했다. 이같은 시나리오의 배후에는 미국 정보기관이 있고 정보기관은 이를 실행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군부와 제약회사를 돕고 있다는 음모론 수준의 보도도 이어졌다. 이번 사태의 원인이야 밝혀지겠지만 한가지만은 정확하다. 자연발생이 아니라면 누가 가장 이익을 볼 것인가, 답이 보일 수도 있겠다. 너무 멀리갔다. 다시 경기도다. 도가 이번 사태가 불러온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제적 피해를 돕기 위해 7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긴급수혈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은 업체당 5억 원 규모로 200억 원, 소상공인은 1억 원 규모로 500억 원을 지원한다. 조건도 나쁘지 않다. 중소기업은 1년 거치 2년, 소상공인은 1년 거치 4년 균
자랑스럽다. 봉준호 감독이 만든 영화 ‘기생충’이 9일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권위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특히 ‘1917’(샘 맨데스 감독), ‘아이리시맨’(마틴 스코세이지), ‘조조 래빗’(타이카 와이티티), ‘조커’(토드 필립스), ‘작은 아씨들’(그레타 거위그) 등 우수한 작품들을 제치고 작품상을 수상해 더욱 의미가 깊다. 101년 한국 영화사의 쾌거다. 게다가 외국어 영화로는 처음으로 작품상을 받아 오스카상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다. 아시아계 작가가 각본상을 받은 것도 이 작품이 처음이다. 이 경사스러운 소식에 온 국민이 환호하고 있다. 인터넷 누리꾼들은 “케이팝, 케이드라마, 케이클레식 이제 케이무비 까지 이젠 정말 문화강국이 완성 되었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김구 선생님, 선생님 말이 옳았습니다” “아카데미 4개 부문 수상, 6개부문 노미네이트. 이런 글들이 남의 나라 영화에만 붙는 건줄 알았는데 우리나라 영화에도 달라 붙네” “오늘 같은 날은 국뽕에 취해도 좋지 않을까?”라며 열광하고 있다. “머리털도 없는데 머리털이 서는 느낌을 받았다”는 재치 있
최근 TV와 대중매체에서 진행하는 공개토론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1980년대 후반의 한국사회는 최소한의 절차적 민주주의가 진척됨에 따라 대중매체에서 각종 찬반토론이 고정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아 왔다. 흥미로운 점은 연예인 중심의 신변잡기의 내용보다는 각계의 전문가 패널들이 출연하여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의 지식 콘텐츠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아직까지도 성숙하지 못한 토론문화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는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논객으로 유명한 패널들의 토론을 보고 있노라면 논리와 팩트가 아닌 감정에 치우친 고함과 욕설, 악플과 동문서답 일색이다. 또한 이견에 대한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가 기초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을 보면 눈살을 찌뿌리게 한다. 민주 사회에서 토론을 중시하는 까닭은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내가 설득당하거나 아니면 상대를 설득해 어떤 합의를 도출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CNN의 시사 토크쇼 명사회자 래리 킹의 저서 ‘대화의 법칙’에서 “정치적이 되었든, 감정을 울리는 것이든, 철학적인 것이든,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사람은 게스트로서 낙제”라고 언급하면서 말을 잘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이야기 했다. 내 의견만 주장하고…
한국영화는 봉준호 감독 이전과 이후로 나뉘게 되었다. 이미 영화계에서는 ‘봉준호만 신난다’는 말이 돌고 있었지만, 이번 아카데미상 4개 부문 수상은 불붙는 유전에 화염방사기를 들이대는 모양새다. 그의 영화를 본 관객들은 물론 영화계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놀랄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아카데미 주최 측이나 세계의 영화 관계자들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던 듯 하다. 세계 유수의 각 언론들은 주요 뉴스로 소식을 전했고, SNS에서도 감탄과 축하의 메시지로 넘친다.한국영화가 아카데미 상을 향해 발걸음을 뗀 것은 오래지만, 수상을 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다기 보다는 그저 그러한 시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전하는 정도가 전부였다. 1962년 ‘사랑방손님과 어머니’가 출품되었지만 어떤 경로를 거쳤는지 정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한국영화의 아카데미 영화상 참가는 영화진흥위원회가 선정위원회를 열어 참가후보작을 선정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매년 참가작을 정하기는 했지만 본선 후보에 선정된 경우는 없었다. ‘기생충’은 그런 과정을 모두 뛰어 넘은 채 본선 6개 부문 후보로 지명되었고, 6개 중 4 부문을 수상했으니 놀랍다는 표현 외에는 달리 할 말이 없을 정도다. 1929년부터 시작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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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합니다. 프랑스어로 준비가 되지 않았어요(I‘m so sorry. I didn’t prepare french).” 지난해 5월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으로 받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소감을 이렇게 시작했다. 이어서 한국말로 “불어연설은 준비를 못 했지만, 언제나 프랑스 영화를 보며 영감을 얻었습니다. 어린시절 부터 저에게 큰 영감을 준 앙리 조르주 끌루조와 클로드 샤브롤, 두 분께 감사 드립니다”라고 했다. 그런 그가 어제(10일)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다시 섰다. 그리고 감독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밝혔다. 순수 한국말로. “너무 감사하다. 어렸을때 가슴에 새긴 말이 있다. ‘가장 개인적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는 말이다. 이 말을 책에서 읽었던 적이 있다. 이 말을 한 사람이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다. 제가 학교에서 마틴 스콜세지 영화 보며 공부했던 사람인데 함께해 너무 영광이다” 좌중은 봉 감독을 연호했다. 1년사이 세계적 영화제의 최고상을 연달아 거머쥔 그에게 경의를 표하며 면서. ‘그냥 12살 나이에 영화 감독이 되기로 마음 먹었던, 되게 소심하고 어리숙한 영화광’이라 스스로 밝히기를 좋아했던 봉준호 감독. 1969년 대구에서 2남 2녀
‘나이가 들수록 더 멋있고 섹시하다’는 평을 받는 영화배우가 있었다.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 역을 맡았던 숀 코네리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엘리트 스파이로서 물 찬 제비의 날렵한 이미지를 벗어나, 중후한 신사의 멋을 풍기며 스크린을 누볐다. 이번에는 내가 보기에 나이가 들수록 매력적인 배우가 한 사람 더 있다. 리암 니슨이란 배우다. 그를 처음 본 건 영화 쉰들러 리스트에서 나치 수용소로 보내어질 유태인 1천1백명을 구해낸 쉰들러 역이었다. 그 후 갱스 오브 뉴욕, 킹덤 오브 헤븐, 테이큰 시리즈 등에서 활약했고, 60대 중반이 훌쩍 넘은 지금도 넘치는 활력으로 종횡무진 스크린을 누비고 있다. 멋은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당당하되 여유 있고, 강인하되 부드러우며, 기품 있되 따뜻함을 풍기는 멋있는 장년들이 있다. 이는 젊은이들한테서는 볼 수 없는 매력이다. 젊은 패기와는 차원이 다른 멋이다. 인생의 쓴맛단맛을 다 겪은 경륜과 내면으로부터 우러나오는 멋이기 때문이다. 앞서 숀 코네리와 리암 리슨은 나이를 먹을수록 멋을 풍기는 배우들이다. 나이가 들수록 멋이 있다는 말은 내면의 아름다움을 발산한다는 말이다. 내면의 미는 곧 마음의 근
어느 가을 날 푸르스름한 어두운 밤하늘에 외로운듯 걸려 있는 달의 이미지, 누구나 한 번 쯤은 상념에 젖어 그 달을 보았으리라 너무도 아름답고 눈 부시는 ‘미학의 세계’. 그 아름다움의 이면에는 어떤 서러움도 내재되어 있는지, 한 편 쓸쓸하게 비추어 지기도 하는 달은 “홀로 아름답게 빛나 정작 서러운 달이어라”. 어느 누군가의 시인지 기억이 가물 가물 하지만, 제목은 ‘동천’ 이라는 시를 나즈막하게 읊조려 본다. 내 마음속 우리 님의 고운 눈썹을/즈문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동지섣달 날으는 매서운 새가/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이 시를 음미 하노라면 춥고 맑은 겨울날의 푸르스름한 밤하늘에 신비스럽게 걸려 있는 초승달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겨울 밤하늘의 높이 걸려 있는 신비스러운 초승달. 동지섣달의 밤 하늘에서도 홀로 아름답게 빛나는 그 달을 보며 필자도 한 편의 졸시를 남겨 보았다. 일이 잘 안풀리고 모든게 뜻대로 이루워 지지 않던 어느 해 였던가 슬럼프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몸짓으로 준비없이 선택한 호주여행 이었다. 여름에 떠나 겨울을 치른 호주의 살을 에이는 듯한 쌀쌀한 겨울, 준비성이 없어 여름옷 으로 한 달의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