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6회째를 맞는 강화도새우젓축제는 규모면에서 강화군의 대표적인 축제 중의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강화군과 인천시는 전년도 60%의 보조금 지원을 80%로 대폭 확대해 축제추진위원회의 자부담을 축소해 어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는 등 축제 개선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5회 동안 개최돼 온 새우젓축제는 전국 70%에 달하는 새우젓 최대 생산지로서 강화의 새우를 홍보하는 축제로 운영돼 왔다. 이를 위해 그동안 새우젓축제추진위원회가 많은 애를 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새우젓축제추진위원회에서는 큰 변화나 개선의 여지가 없이 수년 동안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행사를 진행해왔다. 새우젓 가요제 1등(대상) 금액이 500만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의 상금액을 집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TV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 전국 규모의 노래자랑이나 국악경연대회도 최고 상금액이 200만원 정도에 비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라 할 수 있다. 2018년 새우젓 축제의 경우 협상에 의한 계약 심사에 1개 업체만이 참여했음에도 행사일정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재공고 없이 일방적으로 대행업체를 선정해버리는 등 자체심사기준도 위반하는 상식 밖의 행태를 보였다. 축제는 군민이 다함께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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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과 유사한 자판기가 처음 등장한 곳은 영국이다. 1615년 런던소재 여관들에 놓였던 담배 자판기가 그것이다. 본격적으로 상업화된 현대식 자동판매기는 1888년 미국의 토마스 애덤스 껌 회사가 고안한 껌 자동판매기로 알려지고 있다. 초기의 자판기들은 일요일이면 문을 닫는 상점들 때문에 생활의 불편함을 해소키 위해 운영된 것이 특징이다. 자판기가 대중화 되기 훨씬 이전인 당시, 이색 자판기도 등장했었다. 영국에서다. 출판의 자유가 제대로 확립되지 않았던 1822년, 출판업자 리처드 카릴리는 정부가 정치적인 이유로 금지한 서적들을 판매하기 위해 한 가지 묘안을 떠올렸다. 금서를 넣은 기계를 만들어 책값을 투입하면 책이 나오는 형태의 자동판매기를 만들어 시중에 설치키로 한것이다. 책임도 피하고 소득도 올릴 요량으로 호기있게 시행했으나 정부의 단속으로 철거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상상을 뛰어넘는 특색 있는 자판기들이 하루가 다르게 개발되고 있는 요즘이다. 그 중에는 197년전 등장했던 책 자판기가 진화한 ‘문학자판기’도 포함 되어있다. 이 자판기는 버튼 한 번으로 짧은 글은 500자 이하, 긴 글은 2천자까지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다양한 글이 폭 8㎝의 종이에
우리나라에는 유일하게 짧은 시만을 고집하는 그룹이 있다. ‘작은 詩앗 채송화’ 동인들이다. ‘작은 詩앗 채송화’ 동인은 윤효, 나기철, 복효근, 오인태, 이지엽, 정일근, 함순례. 뒤에 김길녀, 나혜경이 합류하여 현재 9인이다. 2008년 창간호를 내고 현재 20호를 내었다. 이들 동인들이 추구하는 짧은 시 운동은 서정시가 갖는 장르적 특성이 동일화의 원리와 더불어 순간성과 압축성이라 할 때 이 특성에 잘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시적 긴장을 지닌 짧은 시는 마치 “주야장천 내리는 빗줄기이기보다는 그 긴긴 날 중 어느 한순간 우지끈 천지를 들었다 놓는 천둥이며 번개 같은 것”(윤효)이라 할 수 있다. 짧은 시는 진실로 ‘씨앗’과 같다. 이미지와 말이 극도의 팽팽한 긴장 상태로 존재하다가 그것을 읽는 이의 마음속에서 순식간에 팍, 하고 터뜨려짐으로써 새롭게 피어나는 말의 꽃씨(신진숙)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들 작품을 살피면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개 팔어요, 개 삽니다 / 큰 개, 작은 개 삽니다 / 개 팔어요, 개~애 하면서 개장수 차가 지나간다 개장수는 차 속도를 줄이더니 / 가만히 서 있는 나를 위 아래로 한참이나 훑어보고 간다 - 복효
혁신적인 디자인과 앞선 기술력으로 유명한 영국의 가전제품 기업 ‘다이슨’.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 날개 없는 선풍기, 가운데가 뻥 뚫려있는 헤어드라이어, 모두 다이슨 제품이다. 다이슨은 시장에 선보이는 제품마다 큰 사랑을 받으며 ‘비틀즈 이후 가장 성공적인 영국 제품’, ‘영국의 애플’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이러한 성공 뒤에는 영국왕립예술대학(RCA)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이 있다. 대학교를 졸업한 후 트럭을 디자인하거나, 배를 판매하는 등, 직장생활을 하면서 그는 자신의 산업 디자인에 대한 열정을 실현시키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보고 노력하는 과정을 거듭하였다. 제임스 다이슨은 오래 사용해도 잘 막히지 않는 흡입력이 강한 청소기를 만들고 싶었다. 청소기를 분해해 먼지가 먼지봉투의 구멍을 막으며 생겨나는 현상임을 알게 된 그는 먼지봉투를 없앤 진공청소기를 만들어내는 아이디어를 구상한다. 1978년, 제임스 다이슨이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에 대한 아이디어를 갖고, 투자를 받기 위해 수많은 가전제품 회사를 찾아갔지만 돌아오는…
폭풍전야 /임혜신 한 남자를 찾아 바다를 건너가네 먼 지중해쯤 조개껍질 부서진 달빛을 밟으며 어느 그리스 여신의 젖가슴에서 여장을 풀고 있을 그 남자를 찾아 어둠에 젖은 닻을 채찍처럼 감아쥐고 가네 불안과 환희를 뒤섞는 저 풍만하고 낯선 질투의 품으로 한 여자가 가네 거대한 물의 말을 몰고 달려가네. - 시집 ‘환각의 숲’ / 한국문연·2001 너에게 모든 걸 걸어버린 나는 날카로운 화살이 되고, 지중해 어디쯤에서 너는 희미한 과녁이 된다. ‘어느 그리스 여신의 젖가슴에서/여장을 풀고 있을’,너를 상상하는 나는 새로운 주체가 된다. ‘나’를 나로부터 분리시키고 소멸시키며 오직 너만을 향하는 주체. “비실존의 실존”. 지금 발밑에는 ‘바다’ 뿐이고, 나는 ‘거대한 물의 말을 몰고’ 낯선 육지를 향하고 있다. 너와 나의 미래는 문득 물(水)의 성질을 닮아 갈 것이다. 어떤 중심을 감지할 수 없는 물질과 물질 사이의 시간들. 내가 날카로워질수록 너는 희미하고, 네가 희미할수록 나는 날카로워질 것이다. 어떤 형태를 가지게 될…
김포도시철도가 지난 달 28일 개통됐다. 일명 ‘김포골드라인’으로 불리는 김포도시철도가 개통됨으로써 서울 진입이 30분 만에 가능해졌다. 김포도시철도는 양촌역(김포한강차량기지)을 시작으로 한강신도시(구래, 마산, 장기, 운양), 김포 원도심(걸포.북변.사우.풍무.고촌)을 거쳐 김포공항역을 연결하는 총연장 23.67km로써 10개 정거장이 있다. 김포공항역에서 서울 지하철 5,9호선, 공항철도로 환승하면 여의도, 광화문, 강남 등 서울 도심지까지 가는 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김포지역은 서울과 지리적으론 가까웠지만 그동안 마땅한 철도망이 없어 주민들이 교통 불편을 호소해왔다. 김포도시철도가 개통되자 인근 지역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김포시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고 미분양 물량도 줄어들었다고 한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의 미분양주택현황을 보면 지난해 8월 김포시의 미분양 물량은 772가구였다. 그런데 올해 8월에는 36가구로 1년 만에 미분양물량이 대폭 감소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역세권 상권도 활기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포도시철도 개통에 이르는 과정은 험난했다. 차량 떨림 등 결함으로 2차례나 개통이 연기됐다. 우
하다하다 이제 약국마저 사기 대열에 합류했다. 건강을 볼모로 지갑을 채우려는 약사들이 등장한 것이다. 경기북부 접경지의 의약분업 예외지역 지정약국들이 백주대낮에 버젓이 불법을 저질렀다. 지정약국이란 병·의원 등이 부족해 의료서비스 접근이 어려운 일부지역에서 의사 처방전 없이 약사가 의·약품을 조제할 수 있도록 허용해준 약국을 말한다. 믿었던 도끼들이 주민들의 발등을 찍었다. 죄질이 나쁜 ‘악마들의 손’이다. 다행히 경기도 민생특별사법경찰단(이하 ‘특사경’)에 덜미를 잡혀 형사입건 됐다. 엄격한 행정처분과 수사확대가 당연히 뒤따라야 한다. 일벌백계(一罰百戒)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도 특사경은 지난 9~10월초까지 연천 등 접경지 6개 시·군에 있는 지정약국 26곳를 수사한 결과 10개 약국에서 저지른 13건의 위반 행위를 적발했다. 크게보면 사전에 대량으로 의약품을 조제하거나 사용기한이 4년 이상 지난 전문의약품을 판매 목적으로 저장·진열해 온 약국들이다. 구체적으로는 ▲의약품 혼합보관 및 사전 대량조제 행위 2건 ▲사용기한 경과 의약품 저장·진열 7건 ▲의약분업 예외지역 지정약국 암시·광고 행위 4건 등이다. 특히 한 약국은 의약품을 규격용기가 아닌…
성역 의궤에 의하면 창룡문은 “용인, 광주로 영남까지 통하는 길이며 문밖에는 나무가 많아 민가는 없다.”라고 묘사하고 있는데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현재는 도로가 북쪽으로 뚫려 이문을 이용하는 사람은 관광객을 제외하고는 얼마 되지 않는다. 그리고 창룡문 밖은 또 하나의 도심이 있어 그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창룡문에 대해 수원화성의 동문(東門)으로 풍수지리상 좌청룡이며 방위 때문에 사신(四神) 중 동쪽을 의미하는 용(龍)의 이름을 붙였다고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사신을 정할 때는 주체자를 기준으로 방위를 정하는 것이 원칙이다. 즉, 화성의 주체인 행궁을 중심으로 보면 창룡문은 정면에 위치하여 남쪽이 된다. 그러므로 사신사상(四神思想)에 의해 수호신을 이름에 사용하려면 용이 아닌 주작(朱雀)이 들어가야 한다. 정조가 청룡문 대신 창룡문이라고 한 것은 동쪽의 방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 홍재전서(弘齋全書)에서는 ‘창룡문은 그 형상에서 취한 것’이고 ‘화서문은 그 방향을 분별한 것’이라 기록하고 있다. 창룡문의 이름은 방위와 관계가 없고 자리한 땅의 형상에서 나온…
지난 4일 포천시청 회의실에서 한탄강 개발 사업 자문위원 위촉식이 열렸다. 그 자리는 박윤국 포천시장과 시의 관계자들, 개발 계획의 용역을 맡은 업체, 그리고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사람들이 가지는 일종의 첫 번째 상견례와도 같은 자리였다. 그 자리에서 박윤국 시장은 친환경적이면서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개발을 해달라는 부탁을 하였다. 위촉된 자문위원들의 면면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환경 생태학자가 2명, 건축 설계 사업자가 2명, 한탄강 주변 주민 2명, 수자원공사 직원 1명 등이 포천시 관계자를 제외한 외부자문위원들이었다. 자문위원들의 면면을 보면서 스토리 발굴과 작성을 할 수 있는 인문학자가 한 명도 없는 상황으로 인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관광이라는 것은 결국 관광자원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관광객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주는 스토리텔링 또는 스토리 메이킹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요즘 인기를 끄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의 SNS가 대유행인 것은 각자 개인이 만들어 낸 이야기들을 다른 사람이 공감해주고 ‘하트’나 ‘좋아요’를 통해 당신의 이야기가 나에게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