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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생태계의 파괴로 하루가 다르게 멸종위기 생명체다 늘어가고 있다. 희귀곤충으로 분류되는 천연기념물 제218호 장수 하늘소도 그중 하나다. 지난 2006년 포천 광릉숲에서 암컷 한마리가 발견된 이래 8년가까이 모습을 드래낸적이 없어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다행히 2014년 수컷 한마리가 나타남으로써 위기를 면했다. 그후 올해까지 6년 연속 장수하늘소 서식이 확인됐다. 장수하늘소는 같은 속(Callipogon)의 다른 종들이 중남미(멕시코·콜롬비아 등)에 분포하는 반면, 유일하게 동북아시아에 분포하는 종으로, 그 멋진 모습과 거대한 크기로 인해 곤충의 왕으로 불린다. 특히 생태학계에선 극동러시아와 북아메리카가 베르링 육교로 연결됐음을 증명하는 살아있는 화석 종으로 불린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광릉숲이 유일한 서식지로 확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개체수가 매우 적을 뿐만 아니라 밀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서식지내로의 지속적인 개체수 재도입과 복원이 시급한 종이다. 그렇다면 장수 하늘소가 이처럼 위기에 처한것은 무엇때문일까. 물론 생태계파괴가 첫째 원인이지만, 국립수목원의 연구진은 먹이의 감소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주요 먹이가 ‘서어
자신의 욕정을 채우기 위해 인명을 처참히 살해한 살인마가 과학수사 기법의 발달로 DNA를 특정하게 됐다는 소식이다.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으나 이기적인 욕정으로 귀중한 생명을 살상하는 행위는 그 어떠한 이유로도 용서 받을 수 없는 큰 죄악이다. 도쿄제국대학교에서 불교철학을 강의했던 하라 탄잔은 출가 하기전 수재들이 다니는 도쿄대학의 전신인 쇼헤이자카 학문소를 다닐때 한 여성과 사랑에 빠졌으며 장래 까지 약속한 사이로 발전했으나 어찌된 영문인지 하루 아침에 여인의 마음이 갑자기 변심했고 이로인해 삶이 한 순간 나락으로 떨어졌다. 탄잔은 여인의 변심에 타오르는 분노를 주체할 길이 없어 오직 여인을 죽여야 겠다는 일념으로 그녀의 집을 찾아 갔지만 시간이 한참을 지나도록 여인이 돌아 오지 않았다. 탄잔은 그녀의 책장으로 눈길이 가고 무심코 어떤 책을 꺼내 들었고 무작정 펼쳐들고 읽어보니 여색의 해악이 상세하게 적혀 있어 그길로 여인의 집을 나와 다행히 살인을 면하게 된다. 그 책 덕분인지 분노의 불길이 꺼졌고 헛된 꿈에서 깨어났다. 왜 그 여인을 죽이고 싶어 했는지 크게 반성하고 그날로 여자를 향한 마음도 일체 끊어졌으며 그후에 불교에 귀의하여 승려가 됐다. 누구나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행복이나 편안함, 풍요로움과 같은 것들은 그냥 주어지는 법이 없다. 조그마한 것들조차도 반드시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이 냉엄한 세계에서 공짜로 무엇인가를 얻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다. 무슨 일이든지 그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 1만 시간의 법칙(The 10,000 Hours Rule)은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1만 시간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법칙이다. 이에 따르면 매일 3시간씩, 10년간 노력을 기울이면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한다. 1만 시간의 법칙은 1993년 미국 콜로라도 대학교의 심리학자 앤더스 에릭슨(K. Anders Ericsson)이 발표한 논문에서 처음 등장했다. 그는 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자와 아마추어 연주자 간 실력 차이는 대부분 연주 시간에서 비롯된 것이며, 우수한 집단은 연습 시간이 1만 시간 이상이었다고 주장했다. 1만 시간. 얼마나 긴 시간일까. 쉼 없이 달려서 416일과 16시간을 보내야 나오는 시간. 하루 두 시간씩 투자했을 때 14년, 하루 한 시간씩은 2
도문을 말하다 /김윤배 강물은 강물로 흘러 고원을 다 담으면 안 되는 거다 강물이 설렘이라면 아, 강물이 소멸이라면, 망각이라면 안 되는 거다 기다림이라면, 슬픔이라면 안 되는 거다 강물이 안타까움이라면 될까 안타까움으로 역류의 하루다 하루는 일 년이고 백 년이다 안타까움을 놓고 시간을 말하면 안 되는 거다 안타까움을 놓고 죽음을 말하면 안 되는 거다 도문, 저 급류를 놓고 피 흐르는 역사를 말하면 안 되는 거다 어둠이여! 빛이여! - 김윤배 시집 ‘마침내, 네가 비밀이 되었다’ / 휴먼앤북스 낭만시선 시를 읽다보면 풀길 없는 심사를 달래는 갈증을 느끼게 한다. 사람의 외로움은 생의 본래적인 것일 수도 있고, 이별은 만남에 대한 배태된 숙명적인 결과로 후유증으로 남는다. 가을바람 빗소리에 에버덩문학의집 방가로 창을 때리고 빗물들이 거칠게 떨어진다. 시인은 사랑의 처절함을 공격적으로 은유한다. 어둠이여, 빛이여 구도자적인 염원의 강한 메시지에 울림이 온다. 무덥던 여름날이 가고, 가을날 바람과 태풍이 왔다. 계절의 순환을 삶과 인생에 비유한다면 기다림으로 다가오는 봄은 새로움에 대한 설렘과 희망의 다름 아닌 시간들이다. 여름은 치열했고,…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수소충전소 설치 사업이 지연될 것으로 알려져 걱정이다. 이 사업은 도가 수소산업발전과 수소자동차 인프라 확충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를위해 지난달 경기지역을 수소에너지 산업 성장기를 주도하는 글로벌 산업벨트로 육성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도와 도내 11개 지자체는 19개 수소충전소 사업비를 확보하고 올해 안에 완공하거나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었다. 환경부 공모 민간보조사업과 지자체 자체 사업, 국토교통부와 자동차 제조사의 휴게소 사업 등을 통해서다. 그러나 사업적자와 안전성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사업자들이 적자를 우려해 운영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여기에 강원도 강릉 수소저장탱크와 노르웨이 수소충전소 폭발사고가 발생, 사업 부지 인근 주민들이 불안감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설치 예정지역은 ▲평택·안성·화성 각 3곳 ▲고양·용인 각 2곳 ▲부천·안산·수원·성남·여주·하남 각 1곳 등 19개소다. 모두 사업비를 확보한 상태다. 그러나 현재 설치된 충전소는 영동고속도로 안성 양방향과 중부고속도로 하남드림, 영동고속도로 여주 등 4곳에 불과하다. 설치 예정 충전소 가운데 50%
통계청이 지난 9월 24일 발표한 ‘2018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지난해 자살 사망자는 1만3천670명이었다. 2017년보다 1천207명이나 증가(9.7% 증가)한 것이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6.6명으로 2017년 24.3명보다 9.5%가 증가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모방 자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리고 정확한 원인 분석과 효과적인 자살예방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행스러운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전년 대비 증가율이 낮아지기 시작해 올해 7월까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8% 내외(약 600명대 내외)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 과제 중 하나가 ‘자살 예방과 생명 존중 문화 확산’이었다. 그런데도 오히려 자살률은 높아졌다. 경기도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경기도 인구 10만 명 당 자살사망률은 24.2명으로 지난 2017년 22.9명에 비해 1.3명 증가했다. 이에 도는 도내 25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자살예방센터’를 오는 2020년까지 7개 시군에 확대 설치해 총 32개소까지 확대하고 ‘자살 줄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도는 올해 말까지…
장자(莊子)에는 ‘지리소’라는 인물이 나온다. “어깨는 정수리보다 높고 두 넓적다리는 겨드랑이에 달렸다”고 할 만큼 온몸이 뒤틀려 있는 장애인었다. 그 덕에 그는 부역이나 징집에도 면제됐고, 나라에서 병자에게 주는 곡식과 땔나무를 받았다. 게다가 바느질과 빨래질을 잘하고 성실해 일감을 많이 얻어 가족 열 명을 족히 먹여 살릴 수 있었다. “자신의 외모가 형편없었지만 오히려 자신의 삶의 쓸모에 충실할 수 있었다”라고 장자는 일갈한다. 몇 년 전부터 우리 사회에 금수저, 흙수저라는 말이 화두가 되고 있다. 금수저는 부유하거나 권력 있는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을 상징하는 말이다. 금수저로 태어나는 것은 행운이지만, 불행의 씨앗일 때도 있다. 부모는 자녀에게도 자신과 동급이거나 그 이상의 성취를 기대하게 된다. 자녀가 부모만큼 되지 못하면 자격지심을 느낀다. 우리의 사회문화는 특히 자녀의 성공을 부모의 체면과 연결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부유하거나 권력있는 사람들은 편법을 동원해서라도 자녀들을 좋은 대학에 입학하려 하거나 좋은 직장에 취직시키려 한다. 조국 법무부장관은 “모두가 용이 될 수 없으며 또한 그럴 필요도 없다. 더 중요한 것은 용이 되어 구름 위로 날아오
나는 카페인 중독자다. 커피를 마셨을 때의 팽팽한 느낌은 환희다. 더 이상 졸음이 오지 않는 것.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는 영상 2℃ 같은 신선한 이성. 그 아삭한 긴장이 좋다. 늙은 염소가 먹고 정력이 세졌다는 악마의 열매. 그것만이 나른한 정신을 깨울 수 있다. 카페인과의 첫 만남은 커피믹스였다. 커피와 프림, 설탕이 혼합된 느른하고 달짝지근한 가루. 그 맛에 이름을 붙인다면 ‘너에게 녹아드는 순간’이라고 말하고 싶다. 달고 부드럽고 조금은 싱거운 귀한 맛. 두근두근 심장 소리가 들릴 것 같은 맛. 혀에 감겨 속삭이는 맛에 나는 위로를 받았다. 그건 특별하고 서구적이며 우아하고 세련된 맛이었다. 하지만 원두커피가 일반화 되면서 그것은 흔한 맛이 돼 버렸다. 필립스 커피 메이커가 커피믹스를 촌스런 맛으로 밀어버렸기 때문이었다.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기게 된 커피믹스는 과거의 애인으로 밀려버렸다. 누구나 아는 맛은 더는 나를 흥분시키지 못했다. 그러니까 내게 있어서 흔해진다는 것은, 더 이상 두근거리지 않게 된다는 말이기도 했다. 내가 커피를 사랑하는 방식은 늘 중독이었다. 대체불가능. 그것이 아니면 견딜 수 없는 그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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