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26일부터 불법 친환경 인증 농산물에 대한 집중수사에 나섰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이하 특사경)은 친환경(유기농, 저농약) 인증이 취소된 제품을 인증품으로 판매하거나 미 인증 제품과 섞어 판매하는 등 불법 친환경 인증 농산물 유통행위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수사 대상은 도내 친환경 인증 취소된 농가와 생산자단체 및 친환경농산물 취급자다. 이를 위해 26일에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도 특사경ㆍ시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기관 회의도 개최했다. 도는 관계기관 간 협력체계를 구축, 불법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기로 했다. 도는 친환경농산물에 농약을 살포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조사를 요청하고 인증 취소 시 친환경학교급식 계약해지, 납품중단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도내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5천320개 농가가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받았다. 재배·유통량도 5천433ha, 7만7천 톤으로써 전국 2위다. 따라서 경기 친환경농산물의 명성에 흠이 나지 않도록 꼼꼼하고 엄격하게 계도·단속해야 한다. 친환경농업은 여러 면에서 긍정적인 기능이 있다. 우선 친환경농산물을 섭취하는 사람들은 건강이 증진된다. 뿐만 아니라 농민 건
장안문의 홍예 개판(蓋板, 천장)에 있는 그림은 창건 당시에는 운기(雲氣, 구름 문양)로 이는 홍예와 관련된 문양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용이 수원화성의 모든 성문을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언제부터 용이 그 자리를 자치했는지 살펴보자. 수원화성은 한국전쟁으로 파괴돼 방치되다가 1960년대 들어 관리에 들어간다. 특히 장안문은 1번 국도 위에 있었기 때문에 중요하게 인식되어 가장 먼저 복원의 움직임 일어난다. 장안문의 복원설계 발주는 당시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현 문화재청)에서 하고 용역은 국보기술단(대표 강봉진)이 맡아 1965년에 완성했다. 복원설계는 현장 유구 실측과 화성성역의궤를 참고해 구조는 목조로 했고 홍예 개판의 문양은 운기(雲氣, 구름)라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 내용은 6년이 지난 1971년 7월 ‘대한건축학회지’에 투고하는데 6년이나 지난 내용을 학회지에 굳이 발표한 것은 아마도 장안문을 콘크리트로 복원하라는 지시에 대한 강봉진(용역사 대표)이 문제 제기를 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장안문 복원설계는 끝났지만, 재정(財政) 문제 때문인지 진행되지 못하다가 1971년 경기도청 주관으로 추진된다. 당시 공문에는 문화재관리…
얼마 전, 터미널에서 있었던 일이다. 외국인 엄마가 안고 있던 아이가 울자, 주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갑자기 그녀를 에워싼 낯선 상황에 아기 엄마는 당황했다. “배가 고픈가 봐요. 먹을 걸 줘 봐요!” “더운 가? 시원하게 해줘요!” 사람들은 저마다 처방을 쏟아냈다. 다행히 통역해 주는 젊은이 덕분에 상황은 종료 됐다. 사람들은 대인관계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확인받으려는 경향이 있다. 특히 그런 경향이 강한 사람을 ‘오지랖 넓다’고 한다. ‘남의 일에 지나치게 참견하거나, 주제넘게 아무 일에나 쓸데없이 참견하다’라는 뜻이다. ‘참여’는 어떤 일이나 모임에 참가해 관계함이고, ‘참견’은 자신과 관계없는 일이나 말 따위에 끼어들어 쓸데없이 아는 체하거나 간섭함이니 오지랖 넓은 것은 ‘참견’에 가깝다. 즉 ‘참여’는 적극적인 관여이고, ‘참견’은 쓸데없는 관여이다. 비슷한 의미로 ‘관여’와 ‘간여’가 있다. ‘결혼은 언제하나? 사귀는 친구는 있냐?’ 등 지나칠 정도의 관심은 참견이며, 듣는 이를 불편하게 한다. 참견은 관심과 공감에서 비롯된다. 남의 일 같지 않기 때문에 참견하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지하철 의인’이 많고, 범법행위를 보고 지나치지 못하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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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봄이었다고 생각된다. 그날은 아침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나는 우산을 쓰고 새벽 산을 올랐다. 산기슭을 오르는데 한 사내가 섬뜩한 모습으로 길목을 지키고 서 있었다. 첫눈에 노숙자 같았다. 굴뚝에서 빠져나온 듯한 시커먼 옷에, 부황기에 누렇게 들뜬 얼굴 하며…. 사내는 길을 비켜 가는 나에게 눈 하나 주지 않고 그렇게 비를 맞으며 서 있었다. 웬 노숙자야. 이 산중에…. 그러려니 생각했다. 그 뒤 잊을만하면 그 사내가 눈에 들어왔다. 사내는 점점 초라해졌다. 여름에도 두꺼운 겨울옷을 껴입고 있었다. 몸은 더욱 쇠약해졌고 얼굴은 부황기로 시커멓게 들떴다. 나는 그 사내를 볼 때마다 섬뜩섬뜩한 두려움에 감싸였다. 때로는 그 길을 피해가곤 했다. 얼마간 그 사내가 보이지 않았다. 어느 비 오는 날이었다. 나는 그날 아침에도 홀로 산기슭을 오르고 있었다. 문득 산이 끝나는 산자락의 오솔길이 눈에 띄었다. 저긴 뭐가 있을까? 나는 별생각 없이 산 끝자락으로 다가섰다. 사방을 숲이 둘러쌌다. 끝자락 마무리에 펑퍼짐한 바위가 자리 잡았다. 그 아래로 좁은 산길이 보였다. 내친김에 그 길도 따라가 보기로 했다. 그러다가 움찔 발걸음을 멈추었
스트레스(stress)의 정의는 무엇일까? 의학용어로 ‘적응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할 때 느끼는 심리적·신체적 긴장상태로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심장병, 위궤양, 고혈압 따위의 신체적 질환을 일으키기도 하며 불면증, 신경증, 우울증 따위의 심리적 부적응을 나타내기도 하는 것’으로 보통 긴장·불안·짜증이란 말로 순화해서 쓰기도 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스트레스 정도가 점점 더 높아져 가고 있고, 이것은 정신·육체노동자들, 그리고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 모든 사람들에게도 해당 된다. 스트레스를 완화 시킬 수 있는 방법들이 여러 가지 있지만, 우선적으로 스트레스를 피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들 중 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TV를 예로 보자. 직장이나 학교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후 집에 돌아와서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소파위에 쓰러져 TV리모컨에 손을 뻗는다. 그래서는 안 된다. TV등장인물들의 스트레스 많은 생활이 집안 거실을 가득 채우는 것뿐만 아니라, TV광고들도 역시 마찬가지 이다. 광고의 목적은 사람들의 삶이 불충분하고 충만하지 못한 것이라고 느끼도록 만들며, 시청자들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끌어내기도 한다. 사람들이 TV의 주제가 되어 있
울컥 /조현석 거침없던 바람 흔들거리던 고요마저 무시한 허공의 몸 따스했던 시절 옷섶의 추억도 닳고 닳어 맨들맨들 세상의 기억 모두 감추어버린 처마 밑 침묵의 풍경(風磬) 흔들흔들 오래 멈췄다가 다시 흔들- 시집 ‘검은 눈 자작나무’ / 문학수첩 저기, “세상의 기억 모두 감추어버린” 낡은 누각의 처마에 풍경이 매달려 있다. 오래 멈춰 있다가 다시 흔들리는데 그때마다 풍경은, 날카로운 검 끝처럼 바람을 휘몰고 남자에게로 온다. 예사롭지 못한 풍경의 울림은 “거침없던 바람 흔들거리던 고요마저 무시한 허공의 몸”일 것이다. 이 풍경 속에서, 다시 그 풍경의 내륙을 걸어가야 하는 그는 갑자기 벌거벗겨지는 기분이 든다. 거추장스러운 외투를 벗고, 또한 온몸을 속박하는 도시의 검은 분진들을 벗는다. 벗는다는 것은 알몸을 빛내는 일이다. 알몸의, 그 섬뜩한 ‘살아 있음’을 만끽하는 것이다. 진주가 그렇듯, 한겨울 서울역 지하도에서 만났던 노숙자의 반짝이는 눈빛이 그렇듯, 마지막으로 바람의 사나운 비린내와 함께 온몸으로 스며드는 풍장이 그렇듯./박성현 시인…
(사)세계화장실협회(WTA)가 24일 보건·위생 관련 화장실 분야 전문성을 인정받아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의 ‘특별 협의 지위(Special consultative status)’를 얻었다. 특별 협의 지위란 보건·위생, 인권 등 유엔 경제이사회 활동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NGO에게 부여되는 지위다. 특별 협의 지위를 얻은 WTA는 앞으로 유엔이 주최·주관하는 회의나 행사에 참여해 서면 또는 구두로 의견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부대 행사를 개최하거나 행사에 참여해 국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로비 활동도 할 수 있게 됐다. 염태영 WTA 회장(수원시장)의 말처럼 WTA가 보건·위생 분야 국제기구로서 그에 걸맞은 위상을 갖춘 것이다. WTA는 2007년 11월 22일 ‘미스터 토일렛’ 고 심재덕 수원시장이 수원에서 설립한 국제 NGO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화장실 문화 개선이 절실히 필요함을 깨달은 심 전 시장은 화장실 문화운동을 주창하면서 월드컵 경기장과 수원시내 곳곳에 특급 호텔급의 최첨단 공중화장실을 지었다. 이후 수원시는 ‘세계 화장실문화의 메카’가 됐다. 전 세계의 유수 언론이 수원시의 ‘공중화장실 혁명’을 앞 다투
지방분권이 시대적 대세로 자리잡았다. 이런 흐름의 선두에 있는 수원시가 ‘자치분권시대의 복지’를 화두로 들고 나왔다. 지난 2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자치분권시대의 복지정책 세미나’에서다. 수원시 자치분권협의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자치분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주제로 마련한 이날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수원형 자치분권 복지 10대 과제’를 선정했다. 과제는 이렇다. ▲기초 정부 중심의 재정분권 추진 ▲중앙정부와 광역정부의 의무적 경비 분담 복지 지양 ▲복지 사업 매칭 비율 조정 ▲수원시 특성을 반영하지 않은채 중앙정부가 투자·설치한 복지 시설 재검토 ▲노인복지를 위한 종합계획 수립 ▲평생교육과 직업교육 확충 ▲청소년 복지 강화 ▲장애인 복지 강화 ▲자원봉사단체 활성화 ▲여성복지 강화 등이다. 지방분권 강화의 중심은 누가 뭐래도 재정이다. 특히 복지분야에 있어서는 절대적이다. 복지 재정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필요한 이유다. 이날 행사는 이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보인다. 조기현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자치분권시대 복지재정 당면현안과 정책대응’을, 유문종 수원2049 시민연구소장이 ‘복지사업을 통해 본 수원형 자
마곡사는 김구선생님 덕분에 다른 사찰보다 훨씬 더 친근한 곳이다. ‘春마곡’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봄이 무척 아름다운 사찰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어느 계절에 가더라도 마곡사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니 시간이 허락한다면 주저하지 말고 가보길 권한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마곡사 여행을 함께 떠나보자. 마곡사는 동방에서 가장 복된 땅이라 일컬어지는 풍수 좋은 땅에 자리하고 있다. 마곡사는 태화천을 사이에 두고 남원과 북원으로 구분하는 독특한 배치형태를 가지고 있다. 640년 백제 무왕 4년에 신라고승 자장율사가 창건한 사찰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주차장에서 산책하듯 걷다보면 마곡사 일주문을 만난다. 일주문을 지나 영산전으로 가보자. 영산전은 보물 제800호로, 현재 남아있는 마곡사 전각들 중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또한 남원의 중심전각으로 마곡사에서 가장 영험이 좋은 곳이다. 가운데 돌계단을 오르면 소박한 영산전의 외모와 달리 화려한 영산전의 내부를 만나게 된다. 보통 영산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영축산에서 설법을 하는 모습을 그린 영산회상을 모시는데 마곡사 영산전은 석가모니부처님을 중심으로 과거칠불을 모셨다. 과거칠불 뒤편으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