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가 실시한 아파트 단지 내 조경수의 과도한 전지작업이 주민들 간 찬반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등 지역민들의 갈등요인이 되고 있다.
생활불편을 직접 겪는 주민들은 가지치기는 당연하다는 입장이나 타 곳 아파트 입주민이나 해당 단지 주민들 중 일부는 가로수처럼 흉하게 잘라버린 나무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9일 시에 따르면 관내 2, 9, 10단지 등 5층 저층아파트에 6천3백여만원(전체 사업비 70%)의 예산을 지원, 최근 수목 가지치기를 했다.
전지를 한 수목은 메타세꿔이아와 단풍나무, 느티나무 등 교목과 회양목, 연산홍 등 총 7천8백여 그루.
가지치기를 한 주변 입주민들은 메타세꿔이아 등 속성수가 심은 지 27여년 만에 건물높이보다 5~10m이상 자라 일조권과 통풍에 지장을 준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가을이면 낙엽으로 인해 옥상 배수구가 막혀 5층 거주 세대들의 누수현상과 함께 바람이 심하게 불 경우 가지가 지붕기와를 쳐 지상으로 떨어진 기와로 인해 보행자가 다칠 우려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전지작업을 하면서 수백그루의 가지를 심하게 자르는 바람에 마치 가로수처럼 앙상하고 성장점인 줄기의 윗부분을 4~5층 이하로 절단해 일부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시 홈페이지에서 조모씨는 “각 단지의 명물인 조경수를 옆 가지를 치는 수준을 넘어 생장점 위를 토막 내고 있다”며 성토했다.
인터넷 카페인 ‘과천사랑’에도 비난의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아이디 ‘삐리리’는 “가지치기한 나무들이 불편을 주는 것은 인정하나 그런 식으로 밖에 할 수 없는 지 묻고싶다“고 했고 ‘칼라’는 “일조권과 무관한 나무는 복원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후덕이’는 “여름 폭풍우 때 웃자란 나무가 지붕을 쳐서 떨어진 기와가 행인과 차량을 해할 수도 있다”며 “동 대표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두둔했고 6단지에 사는 ‘새리’는 “7단지도 작년에 잘랐으나 1년 뒤 예쁘게 자랐다”며 “우리 단지도 5층 높이 이하로 잘랐으면 한다”고 개인적인 소견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조경전문가의 의견을 빌려 “건물에 근접한 속성수는 지붕 높이 이상으로 자라지 못하도록 잘라 건물구조체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전지한 나무는 2~3년이 지나면 자연스런 수형으로 회복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