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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암 유발 시키는 환경호르몬의 반격

<제공:북피알미디어>

환경호르몬의 반격

D. 린드세이 벅슨

아롬미디어/468쪽, 1만원

최근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환경호르몬의 습격’이라는

제목으로 환경호르몬의 폐해를 지적해,

집안마다 플라스틱제품을 버리고,

그릇생산업체는 제품재질을 유리로 바꾸는 등 많은

이들에게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웠다.

하지만, 모든 플라스틱이 문제일까?

플라스틱을 대체한다고만 해서 안전할까?

환경학자 D. 린드세이 벅슨은 새 책 ‘환경호르몬의 반격’(아롬미디어)에서 환경경호르몬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을 느끼기보다는 구체적으로, 정확히 파악한 후, 현명하게 대응해야한다고 주장한다. 플라스틱 제품 중에서 프탈레이트, 비스페놀A, 폴리카보네이트 등이 포함된 것은 유해하지만, 폴리에틸렌이나 폴리프로필렌이 들어있는 제품은 그렇지 않다고 밝힌다.

지은이는 본격적인 산업사회로 접어든 후, 인간이 생산한 거의 모든 인공화합물이 환경호르몬작용을 하고 있다고 의심한다고 전제한다. 이런 인공화합물은 현대인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현실적으로 완벽하게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어느 인공화합물이 어떤 작용을 하며, 이에 대한 노출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아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충고한다.

책은 환경호르몬이 무엇이며, 어떤 역할을 하는지, 태아와 갓난아이, 어린이, 성인에게 미치는 영향, 환경호르몬으로부터 보호하는 방법 등을 소개한다.

특히, 미국에서 1938년부터 유산방지약으로 사용하는 에스트로겐 약품인 디에티스틸베스트롤(diethystilbestrol, DES)의 문제는 환경호르몬의 악영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미국에서 임신기간에 DES를 복용한 1천만 명의 여성들의 자녀는 질암을 비롯해,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유방암, 생식기이상, 불임 등의 질병에 걸렸다고 보고된다. 피해자 중의 하나인 지은이도 각종 여성질환으로 8번이나 수술했고, 임신을 유지하기 힘들정도로 자궁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으며, 유방암과 싸워야 했다고 한다.

미국은 1940년대 초반부터 가금류와 돼지, 소 등의 성장촉진제로 사료에 DES를 섞었다. 이런 가금류를 먹은 이들이 불임, 발육부전, 비정상적인 유방성장 등의 질환을 나타내자, 미국 보건원은 1959년 닭과 양의 DES 섭취를 금지했다. 하지만, 소에게만은 2007년 현재까지도 계속 먹이고 있다고 한다. 지은이가 지적하는 바는 명확하다. 한국미국자유무역협상 체결로 본격적인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앞두고 있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광우병 뿐만 아니라 DES섭취 소고기로 먹을거리의 안전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경고다.

자신과 가족, 후손들을 위해 환경호르몬 유발 산업체와 정부에 압력을 가하는 소비자운동사례와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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