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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쌍용차 문제 해법 없나 - (中) 원인과 문제점

상하이차 매각후 투자 약속 외면 기술력 확보만 눈독
2005년 이후 신차 생산 뒷짐… 기존차종도 판매부진
작년 12월 구조조정안 통보 후 올 1월 법정관리 신청

 


무책임한 해외 매각… 禍 불렀다

상하이차 철수 이후 파산위기에 처했던 쌍용차가 지자체와 신용보증재단 등의 지원을 받으며 회생의 기회를 엿보고 있지만 대량 인원감축이라는 초강수와 노조의 총파업이라는 대치국면에서 또다른 위기상황을 겪고 있다.

지난 26일 공장 진입 후 본관을 장악했던 회사측은 직원들의 신변 보호 등의 이유로 27일 저녁 공장 철수를 완료했지만, 노조의 공장점거가 계속되는 등 노사 간의 대립으로 경영정상화의 길은 더욱 힘겨워 보이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19일까지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6천385대, 매출 손실은 1천400억원에 이르고 올해 1분기 2천700억여원인 적자 규모도 2분기에 훨씬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의 적자누적, 노사대립 문제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오는 9월 15일 ‘회생계획안 제출’ 이전에 파산절차에 진입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쌍용차는 평택지역에서 15% 이상의 경제적 영향력을 지닌 업체로 알려져 있으나 파산국면에 처할 경우 250여개의 1차 협력업체와 수천 개가 넘는 2·3차 협력업체까지의 줄도산을 비롯해 지역경제 전반을 침체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가 상하이차 철수 이후 법정관리와 노조의 총파업이라는 악화일로의 길을 걷게 된 배경으로는 세계경제 침체에 따른 판매부진과 회사 내 경영상의 오류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쌍용차정상화와 자동차산업회생을 위한 정책전문가 워크샵’에서 정명기 한남대 교수는 쌍용차를 상하이차에게 매각한 정부의 무책임함을 주요하게 지적했다.

지난 2004년 상하이차는 쌍용차를 매입하며 2008년까지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을 약속했지만, 매각 이후 인수비용을 제외하고 투자는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쌍용차의 기술력 확보에만 치중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 2005년 이후 신차 생산이 되지 않는 가운데 고유가와 자동차세금 변화로 쌍용차의 기존 SUV 5개 차종의 판매가 부진해지며 시장점유율은 급격히 떨어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정명기 교수는 “정부에서 해외자본에 쌍용차를 매각했기 때문에 상하이차의 일방적인 경영에 따라 쌍용차가 위기에 처하게 됐다”고 말했다.

상하이차는 지난해 12월 인력 구조조정안 관철이 안될 경우 철수 방침을 정한 후, 올 1월 들어 쌍용차의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경영상에서 손을 띄게 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회사의 위기 원인에 대해 “세계 경기침체와 석유가격의 상승으로 자동차 산업이 어려워졌고, 그에 따라 쌍용차의 SUV차량 판매가 감소됐다”며 주변 여건 변화에 중점을 두기도 했다.

쌍용차가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선 이후 주채권은행의 구조조정 압력은 높아져 가는 것으로 비춰진다. 이유일 쌍용차 공동법정관리인은 “채권단에서 회생 절차 진행을 위해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고 채무자인 회사는 이를 따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쌍용차의 해외 매각은 경기침체와 상하이차 철수, 경영 악화 등으로 이어지며 결국 파산위기로 내몰리게 됐다.

쌍용차의 회생과 직원들의 고용안정,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은 물론 정부 차원에서도 문제의 원인을 올바로 분석하고 그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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