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인창중학교가 특별한 졸업식을 치러 눈길을 끌고 있다.
인창중학교는 최근 졸업식 시간을 오후로 바꿔 학부모들의 참여를 높인 가운데, 597명의 제16회 졸업생을 위한 특별한 무대를 꾸몄다.
대내외 상은 전날 교장실에서 이미 시상식을 가져 상을 받지 못한 학생들에겐 길고 지루한 졸업식이라는 선입견도 없앴다.
체육관에서 열린 졸업식은 마치 클럽 무대를 옮겨 놓은 듯 경쾌한 음악소리와 함께 3학년 졸업생과 2학년 재학생들의 끼 많은 공연이 펼쳐졌다.
해마다 색다른 졸업식을 추진하고 있는 인창중학교는 이날 졸업식에서 전체 학생이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처럼 가슴에 손을 얹고 솔리스트가 무반주로 부르는 애국가를 들으며 졸업식을 시작했다.
특히 학기 중에 교육활동으로 추진했던 나가수(나는 인창 가수다) 선발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던 학생들, 학급별 댄스 퍼포먼스에서 우수학급으로 선정된 학생들, 상설동아리인 락밴드반 등이 무대 위에 올라가 멋진 공연을 선보였다.
교직원 70여명은 ‘여유있게 걷게 친구’라는 노래를 합창으로 불러 새로운 세상에 도전하는 졸업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졸업생 오지혜(16)양은 “우리학교는 혁신학교는 아니지만 교실수업과 생활지도를 잘 하는 학교로 칭찬받고 있다”며 “졸업식도 우리학교만의 특색과 이미지를 잘 담아 낸 것 같다”고 말했다.
학부모 장미숙(45)씨는 “보통 졸업식은 특정 학생들만 상을 받고, 나머지 학생들은 박수만 치다가 끝나는데 오늘은 모든 학생이 주인공이 된 것 같아 보기 좋았다”며 “감동과 희망을 노래한 졸업식이었다”고 말했다.
민병두 교장은 “사제가 함께 어울려 헤어짐을 좋은 추억으로 승화시키고, 이를 볼거리로 만들도록 노력했다”면서 “축제같은 졸업식을 통해 학교를 떠나는 졸업생들이 또 하나의 인생추억으로 오래 간직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