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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醫島라 아플 수도 없어요”

화성 국화도 등 4개 유인도 보건지소 없어
여객선도 드물어 육지病院 방문 이틀 걸려

경기도 서해안 풍도, 국화도 등 4개 유인도의 주민들은 아플 수가 없다.

이 섬들은 유인도이지만, 주민들의 병을 관리해줄 의사나 간호사 등이 없는 ‘무의도(無醫島)’이기 때문이다.

서해안의 유인도는 안산시 풍도와 육도, 화성시 제부도, 국화도, 입파도 등 총 5곳이다.

풍도와 육도에는 각각 119명과 25명, 제부도 695명, 국화도 55명, 입파도 18명 등 총 912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현재 보건진료소장 1명이 상주해 있는 제부도를 제외한 섬 주민 217명은 실질적으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3일 경기도와 안산·화성시 보건소 등에 따르면 보건진료소 설치는 ‘농어촌 등 보건의료를 위한 특별조치법(이하 농특법)’에 따라 의료취약지역 인구는 500명(도서지역은 300명 이상) 이상, 5천명 미만이 돼야 한다.

다만 해당지역 자치단체장이 인구 500명 미만(도서지역 300명 미만)인 의료취약지역 중 보건진료소의 설치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지역의 경우에 한해 보건복지부장관의 승인을 받아 보건진료소를 설치할 수 있다.

이에 제부도는 보건진료소장이 상주해 있어 간단한 처방은 물론, 물이 빠져나간 시간대에는 육지와 바로 연결되면서 그나마 병원 방문이 수월한 편이다.

하지만 4개 유인도의 주민들은 육지로의 병원 방문이 만만치 않다. 이들 주민들은 병원 방문을 위해 육지에 나오려면 배를 타고 1시간 이상을 이동해야 한다. 특히 육지를 연결하는 유일 수단인 배가 적은 곳은 하루 한번, 많은 곳은 하루 2~3번이 전부여서 병원에 다녀오기 위해서는 이틀이 소요되는 실정이다.

풍도의 경우 이동선은 하루 한번 인천에서 들어오는 1척 뿐이며 편도 시간만 2시간30분 정도가 소요된다.

더욱이 행정선, 보건이동진료 등으로 이들 지역을 한번 방문하는데 기름값 등 들어가는 비용이 수십만원(풍도 기준 약 70만원 소요)으로 잦은 방문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풍도는 1년에 8회, 국화도는 1년에 상·하반기 단 2회 보건이동진료가 실시되며 입파도는 보건이동진료가 실시되지 않아, 국화도의 보건이동진료에 맞춰 원정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 같은 이유로 주민들은 방문요청을 하기가 어려워 간단한 치료로 끝날 수 있는 병을 키워 수술까지 받는 일도 빈발하고 있다.

해당 지자체는 도서지역에 보건지소를 설치하고 싶어도 건축비용, 장비비용 등 5억5천만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거주 주민들이 많지 않아 상시 이용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풍도 주민 최모씨는 “시골 섬이고 주민들은 대부분 60세가 넘어 육지로 이동할 기력이 없는 분도 많아 병을 참다가 진찰을 받아 큰 병 만드는 경우도 많다”며 “인근 섬들과 같이 이용할 수 있는 의료시설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농특법에 따라 섬 주민들이 많지 않은데 수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보건지소를 건립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주민들의 건강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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