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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막걸리에 ‘경기米’ 없다

40㎏ 10만원 넘어 대부분 값싼 정부미 사용
도내 업체 57곳 중 17곳만 비싼 ‘술’에 이용

경기도가 도내에서 생산되는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쌀막걸리 판매에 나섰으나, 경기미가 도내 막걸리 제조업체들로부터 비싼 가격 탓에 외면을 받고 있다.

특히 포천, 용인, 여주, 안성 등 명품쌀 생산지에 자리잡은 막걸리 제조업체들의 지역 쌀 사용도 극히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도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경기미의 소비 촉진을 위해 쌀을 이용한 가공산업을 육성하기로 하고, 경기미를 이용한 쌀막걸리 판매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 젊은층을 비롯해 중·장·노년층에게 막걸리 열풍을 일으키는 등 인기를 끈데다 지난달에는 최초로 인천공항 외국계 항공사 라운지 주류코너인 싱가포르항공 프리미엄라운지 ‘실버크리스’에 입점하는 등 웰빙식품으로 인식돼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도는 이 같은 막걸리 인기를 활용, 경기미 판촉을 기대했지만 높은 가격 탓에 막걸리 제조업체들이 경기미 사용을 꺼리고 있다.

현재 도내 막걸리 제조업체는 총 54곳에 이르지만, 이중 경기미를 사용하는 업체는 17곳에 불과하다.

도와 협약을 맺고 있는 업체는 포천시의 U업체와 김포의 K업체 단 2곳으로 도 농업기술원이 막걸리 기술 개발을 돕고 경기미를 함께 생산·사용하고 있다.

경기미를 사용하는 업체 17곳도 막걸리 제조에 사용하는 양은 미미한 수준이다. 국순당·장수막걸리 등 전국 판매망을 구축한 대기업은 미국산 등 값싼 수입쌀을 사용, 사실상 전통주로 둔갑해 제조·판매하는 등 경기미 사용을 외면하고 있다.

현재 도내 막걸리 제조업체 등은 대부분 경기미와 정부미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경기미는 40kg에 10만원을 웃도는데 반해 정부양곡은 올해 40kg에 약 3만원선이다.

이 같은 가격차이에 업체들은 막걸리 제조에 경기미 20%, 정부양곡 80%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나마 경기미의 20%도 대부분 일반 막걸리보다 가격이 더 비싼 지역특산품 막걸리 제조에나 사용된다.

이처럼 막걸리 제조업체들이 경기미 사용을 꺼리는 것은 타 시·도에서 생산되는 쌀보다 가격이 높은 경제적 부담과 대부분의 업체들이 영세하기 때문이다.

막걸리 한통(1ℓ)의 가격이 1천500원에서 1천800원으로 최근 5년간 동결되면서 경기미 사용시 2배 이상 가격인상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일반 추청 밥쌀용으로는 경쟁력에서 살아남을 수 없어 도내 막걸리 제조업체들에 외면을 받고 있다”며 “도내 제조업체들이 경기미를 이용할 수 있게 가공용 품종을 개발, 도 농업기술원과 계약재배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한해 도내 쌀 생산량은 42만1천t이며 이중 막걸리 쌀 소비량은 2천65t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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