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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 운동부 존폐 ‘쥐락펴락’

구리시, 학교 교장 민원·부작용 의식… 팀 해체·창단 좌우
市교육지원청 “학교장 인사 규정 행정적 보완 필요” 지적

<속보> 구리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관내 학교 운동부를 적극 지원하고 있으나 수혜를 받고 있는 학교가 멋대로 팀을 해체, 엘리트 체육 인재 육성에 차질(본보 26일자 8면 보도)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일선 학교장들이 팀 해체와 창단을 좌지우지해 온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일선 학교장들은 운동부 운영에 따른 부작용과 민원을 의식해 운동부 운영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일선 학교장들이 무사안일의 자기 보신적인 행태로 인해 학교 운동부는 물론 엘리트 체육 인재 육성에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도교육청과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은 지도 관리 능력을 상실한 채 탁상행정으로 일관해 빈축을 사고 있다.

구리중학교 축구부의 경우 지난 1984년 팀을 창단한 이후 23년만에 팀을 해체했다.

지난 2007년 팀을 해체한 이유는 코치 선임문제를 놓고 학교측과 학부모가 갈등을 겪다가 당시 교장 A씨가 학교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전격 팀 해체를 결정했다.

당시 시는 말도 못꺼내다가 A교장이 떠나고, 그 다음해 다른 교장이 부임한 뒤부터 새로 온 교장을 상대로 계속 재창단을 논의했으나 한결같이 축구부 운영에 부정적이어서 재창단 의 꿈이 늦어지고 있다.

이 학교 B교장은 지난해 구리시 측의 재창단 요구에 전체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설문지를 돌렸으나 부정적인 의견이 많아, ‘찬성하는 교사가 없다’는 이유로 팀 재창단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시 측은 “운동부 창단에 부정적인 학교측이 설문 결과를 이유로 발을 빼려는 의도된 설문조사”라고 반발했다.

또한 시는 선수 수급 문제로 올해 팀이 해체된 구리여자중학교 핸드볼팀을 학교를 옮겨 다시 창단하기 위해 C중학교 교장과 접촉했으나, “‘후임 교장과 협의해 주길 바란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올해 정년을 앞둔 C중학교 교장은 교육의 연속성을 외면한 채, 신경쓰이고 말썽이 많은 운동부 운영을 기피하기 위해 정년을 핑계로 거부한 경우다.

이와 함께 시는 최근 장자중학교 D교장과 수영팀 창단문제를 협의했으나, 학교장은 학부모 반대 등 몇가지 이유를 대면서 팀 창단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처럼 학교장들은 팀 창단을 좌지우지하며 사실상 운동부 운영을 반대하고 있다.

주민 P(61)씨는 “영어 수학도 교육이고, 체육도 교육인데 학교장들이 나서서 운동부를 기피하는 것 자체가 무사안일 주의에서 비롯 된 일”이라며 “교육계가 인식을 바꾸지 않는 한 체육 인재 양성은 기대할 수 없다”고 했다.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일선 교장에 대한 인사권을 도교육청이 갖고 있어 교육지원청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한 인사규정 개정 등 행정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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