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의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한데 안타깝습니다. 이럴땐 서울시의회가 정말 부럽습니다.”
박영순 구리시장이 1일 시청 대강당에서 전체 직원들을 모아 놓고 한 말이다.
서울시의회에서 구리시가 한강변에 조성할 예정인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조성사업을 의식해 연일 시의회 차원의 반대 성명서를 내고 있는데 비해, 정작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구리시의회가 계속 침묵하고 있는데 대해 이날 박 시장이 전체 직원들 앞에서 안타까운 마음을 털어 놨다.
서울시의회의 GWDC사업 반대 성명서는 환경부를 비롯, 국토교통부 등 사업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정부 해당부처에게는 큰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는게 구리시 사업추진부서 실무진의 판단이다.
이와 함께 박 시장은 구리시의회가 집행부가 제출한 조직개편안 심의를 계속 유보한데 대해서에도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수가 없다”며 “도대체 시의회가 이래도 되느냐, 누구를 위한 의회인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이어 박 시장은 “시가 조직진단을 거쳐 시의회에 제출한 조직개편안은 구리아트홀 운영을 책임질 관장과 저소득층 등 시민들의 복지와 직결된 민생 관련부서가 포함된 중요한 조직안인데, 의원들은 무슨 이유로 두 번씩 유보한 것인지 정확한 답변을 달라”고 공식 요구했다.
시의회는 이 조직개편안에 대해 지난 3월11일 임시회와, 최근 끝난 제231회 임시회 등 2번의 임시회에서 잇따라 심의를 유보했다.
새누리당 김용호 시의원은 이와 관련 “뉴타운사업과의 경우 기존 건축과와 통합해야 될 판인데, 공무원들은 자꾸 숫자만 늘리려 한다”면서 “늘릴 것은 늘리고, 줄일것은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직사회는 “시가 제출한 조직개편안이 통과돼야 이미 발생한 인사요인을 해소할 수 있고, 조직개편에 따른 내부 인사가 시간만 질질끌게 되자 오히려 시의회가 왜 유보결정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오해를 사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역현안 사업은 여야가 있을 수 없고, 자치단체장 혼자 힘으로는 이룰 수 없는게 우리나라 현실”이라면서 “시의회와 맞서자는 뜻이 아니라 진솔하게 생각하고 지방자치시대에 걸맞는 수준 높은 의정활동이 아쉬워 한 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