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위축됐던 인천지역 부동산 시장이 최근 송도국제도시의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아파트 매매가격은 소폭 오르고 있으나, 전세가율은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3일 송도신도시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송도 내 상권이 활발하게 형성됨에 따라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율이 63.3%까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2002년 7월의 63.8% 이후 1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62% 상승했으며, 지난해 1월 상승률(0.20%)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서울의 전세가격 오름폭은 0.80%로 경기도(0.55%)나 인천(0.43%)보다 높았고, 지방 5개 광역시의 상승률은 0.26%로 전국 평균(0.49%)을 밑돌았다.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0.06%에 그쳤으며, 이는 전세가격 오름폭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송도신도시 아파트 매매가 조금씩 늘고 있지만, 전세난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전세가율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해 첫 달 매매가격은 중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전세수요가 매매로 전환하면서 5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는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조로 상승폭도 지난달(0.16%)보다 커진 모습이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 완화로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이달에도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임대인의 월세 선호로 전세 부족이 장기화하면서 전세가격 상승세는 소형에서 중대형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재호기자 sjh45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