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구 일대 사찰과 주민들을 상대로 수년간 폭행·협박한 동네 조폭이 경찰에 붙잡혔다.
4일 인천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수년간 동네주민 및 사찰 신도들에게 상습 폭행·협박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로 A(58)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역 토박이로 동네 왕 행세를 하며 나이를 불문하고 자신의 비위에 거슬리는 주민과 부근 사찰 주지 및 신도들에게 상습적으로 폭행과 협박을 일삼았다.
또 새로 부임한 주지에게는 “깡패들을 불러 모아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 버리겠다”며 밤새 큰 소리로 협박했다.
또 법당에 신발을 신고 무단으로 침입해 가래침을 뱉으며 난동을 부려 신성한 종교행사인 법회를 방해하고, 불교 신자들을 향해 키우던 개를 풀어 놓아 달려들게 해 공포심을 조성했다.
주민 B(55)씨는 “그 사람(A씨)에게 항의하거나 경찰에 신고하면 집으로 찾아와 출입문을 발로 걷어차며 행패를 부려 보복이 두려워 참고 살 수 밖에 없었다”라며 고통을 토로했다.
A씨는 최근 수십년간 주민들이 다니는 골목길 입구에 화분과 철망을 강제로 설치해 사찰에서 매월 첫째주 금요일 실시하는 점심 무료 급식행사에 참여하는 노약자와 주민들이 먼 골목으로 돌아가게 하는 불편을 겪게했다.
또 지난 2012년 3월 6일부터 올해 10월까지 19회에 걸쳐 심야시간에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소리를 질러 소란행위를 일삼으며 주민들의 수면을 방해했다.
주민 C(70)씨는 “이제야 조용하게 됐다”고 안도했다.
또 다른 주민 D(65)씨는 “수십년간 이런 고통을 겪으며 사는 주민들이 대한민국에 또 어디있냐”라며 “언제 출소하냐”고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남부서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피해자와 핫라인을 구축하고 철저한 사후 관리로 더 이상 동네 조폭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용대기자 ky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