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의장의 의전용 차량이 ‘교체 예산 자진 반납’ 5개월 만에 전격 교체될 예정이다.
1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는 예산절감 차원에서 시의회에서 자진삭감했지만, 2015년도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는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모두 통과했기 때문이다.
14일 인천시의회 사무처는 노경수 의장의 의전용 승용차 ‘스테이츠맨’이 공용차량 관리규칙에 의거, 내구연한(7년) 및 주행거리(12만㎞)를 모두 초과(8년·17만㎞)한데다 연간 수리비가 500만원을 웃돌고 있어 교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7월 제1회 인천시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는 과정에서 동일한 이유로 추경예산에 반영된 의전용 승용차 구입비 1억원을 노 의장은 자진해서 의회사무처에 삭감하도록 지시한 바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A 의원은 최근 행정사무감사에서 “시 재정이 어렵다 어렵다 하면서도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차량을 교체하게 되면 외부적으로 보였을 때 아주 모양새가 좋지 않다. 의장님 혼자만의 문제도 아니고 의회의 신뢰도가 문제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요 경비나 각종 위험성 이런 것을 고려한다면 바꿀 수 있는 적기라고는 생각되지만 그래도 더 쓸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를 심사숙고해야 한다”며 “대외적으로나 누구에게도 타당성이 입증됐을 때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라고 덧붙였다.
시의회 관계자는 “1회 추경 때 의장님 요청에 의해 반영된 예산을 자진삭감한 사례가 있어 대외적으로 충분히 설득했다는 여지가 있다”며 “지난 4년간 현 차량 정비금액이 2천만원 정도로 나와 새로 구입하는 편이 예산 낭비를 막는 길”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차량이 확실히 정해지지는 않았는데 타 시·도 의장의 경우 70~80%가 에쿠스를 사용하고 있다”며 “기존 차량 수리, 차량 리스, 신차 구입 등 모든 조건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신차 구입이 가장 합리적 결론”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노경수 의장은 “9년차에 접어든 차량의 상태가 심각하다. 언제 어디서 멈출지 모르겠다. 위험요소가 많아 차라리 개인차량을 이용하는 편이 낫겠다고 의회에 요청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김종국기자 k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