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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총장-법사위원 대선자금 수사 `공방'

송광수 검찰총장이 11일 대검찰청에 대한 국회법사위 청문회에 참석, 법사위원들의 송곳 질의를 정면으로 반박하거나 에둘러 피해가는 전법을 구사하면서 홀로 힘겨운 공방을 벌였다.
송 총장은 이날 청문회가 시작되자 "한 말씀 드리겠다"며 증인선서를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양해를 얻어내는 뚝심을 발휘하면서 참석 의원들의 기선을 제압했다
예상대로 불법 대선자금과 관련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지자 송 총장은 "검찰이 정치적 의도를 갖지 않고 철저히 수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송 총장은 그럼에도 구체적인 수사 내용이나 수사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일일이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며 특검에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이유를 대면서 즉답을 피해갔다.
송 총장은 또 썬앤문 감세청탁 의혹과 관련, 전날 김성래 전 썬앤문 부회장이 "노 후보가 청탁전화를 했다"고 증언한데 근거한 의원들의 집요한 추궁이 이어지자 "김 전 회장의 증언은 전해들은 내용을 진술한 것이며 다른 관련자들을 청탁전화 사실을 부인했다"며 부실수사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불법 대선자금에 대한 편파수사 의혹을 제기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질문에 송총장은 "액수는 차이가 나지만 특정 정당에 따라 수사의지나 수사방법이 형평성을 잃고 있지는 않다"고 당당히 대응했다.
그러나 작년 12월 박범계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의 대검 방문에 대한 질의가 나오자 그는 "이임 인사를 오겠다는 것을 막는 것은 졸장부같다고 생각해서 만났다"며 "검찰에 섭섭한 점도 있었다는 얘기도 듣긴 했지만 이 사실이 언론에 확대 보도되면서 만나지 않는 것이 좋지 않았나 생각했다"며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송 총장은 이어 민주당 한화갑 의원에 대한 표적수사 의혹에 대해 "작년 10월 SK로부터 경선자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확보되긴 했지만 증거가 부족했고 또 당시에는 대선자금과 전면전을 하고 있었다"며 시기 조율 의혹도 강하게 부인했다.
송 총장은 불법 경선자금에 대한 수사 여부에 대해 "현재 노 대통령과 정동영의장에 대한 고발사건을 수사중이며 대선자금이든 경선자금이든 불법 자금을 단서가 있으면 모두 수사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현재 경찰에서 수사가 진행중인 민경찬 펀드 의혹에 대한 질문에는 즉각 "사건이 검찰에 송치되면 정치적 고려없이 전면적으로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답변해 의원들의 만족스러운 표정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송 총장은 "검찰이 정치적 시비에 휘말리지 않도록 정치인 관련 사건은 특검 등에서 수사하는 방안이 어떠냐"는 열린우리당 이종걸 의원의 질의에 "자식이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해서 옆집에서 자식을 꿔오기 보다는 믿고 맡겨달라"고 말하는 기지를 발휘해 참석 의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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