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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두의 시선]지역문학관과 수원문학인의 집

 

 

 

작가나 시인을 기념하는 문학관은 문화의 산물이다. 문학청소년, 소녀기를 거치면서 문학에 대해 많은 애정을 가지게 된다. 그 애정은 날이 지나면서 하나의 추억으로 기억되게 된다. 황순원의 ‘소나기’는 중학교의 교과서에 나오는 단편소설로 어린학생들을 많이 감동시켰었다. 중년층에겐 아련한 추억처럼 기억이 된다. 김동리나 이효석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김동리의 ‘등신불’이나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은 고등학교 교재에 나오는 단편소설이다. 모두가 낭만이 깃든 소설이다.

나이가 좀 들면, 추억의 기억을 더듬어서 그 작가의 문학관, 또는 문학 기념관을 찾게 된다. 고장이 불국사가 있는 경주이거나, 소설의 배경이 된 메밀밭이 있는 봉평이거나, 독자들에게는 역시 추억이 되는 곳이다. 그곳이 문학도로서 그립지가 않을 수가 없다.

전국에 문학관이 84개가 건립되어 있는데, 문학관 협회에 가입한 곳이 61개라고 한다. 그동안 이 땅에서 시와 소설을 쓰다가 가신 분이 이 숫자보다는 훨씬 많을 진대, 앞으로 더 많은 문학관이 건립되어야 한다. 작고하신 문인 이름만으로 만 문학관을 지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생존해 계신 이름으로도 문학관은 건립될 수도 있다. 동리문학관이 있는 경주는 문학관 외에 신라 고도로 여러 사적지가 있다. 많은 문물이 함께 전시돼 있기도 하다. 두루 둘러보는데 하루 가지고 모자란다. 추억을 찾는 여행으로 문학관을 찾았다가 이러한 사적을 둘러보는 것도 또한 무한한 낭만일 것이다. ‘봄, 봄’의 저자 김유정의 문학관을 찾아보자. 강원도 춘천이다. 그곳은 아담하고 정겨운 초가집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만발한 꽃들이 바람에 흔들거리는 꽃밭이 있다. 그곳에서 잠시 머리를 식히다가 등산을 좋아하는 분들은 금병산이나 오봉산을 택해도 좋다. 물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소양강 댐으로 나가면 된다. 그곳에서 유람선을 타보자. 물은 풍성하다. 수몰된 지역이니만치 양구 쪽으로 향하는 뱃길은 과히 장관이라 할만하다. 넓은 물길이 질펀하게 뻗다가 구부구비 돌고 그때마다 떠오르는 물보라는 환상적이라 하겠다. 문학관 관람도 하고,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물의 경치를 맛볼 수가 있어 행운일 것이다. 그러니까 문학관의 역할은 다른 것보다 편안한 쉼터가 돼야 하고 이왕 나온 김에 주변을 두루 돌아다니는 추억의 여행을 만드는 일이 우선일 것이다. 어떤 곳은 토속음식을 파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참으로 좋은 발상이다. 그곳에 가면 빈대떡을 먹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다는 말이 있듯이 지역특성을 살려 대표하는 음식판매도 좋다. 문학관이 놀자판만 있어도 좀 곤란하다. 학술적 욕구를 위해서 자료보존과 학예연구실도 필요하다. 디지털시대이니만치 모든 자료들을 영상물로 제작하여 사이버문학관을 운영해야 시대에 어울린다. 문학 체험학습 공간을 만들거나 학술세미나를 열거나, 문예교실, 문학강연, 작품낭송회를 열어 지역의 문학도들에게 혜택을 주는 일도 중요하다. 각종 기획전시를 하고, 문학강좌와 창작교실을 열어 독자로서가 아니라, 작가나 시인으로서의 자질을 일깨워주는 일도 중요하다. 추모제나 문학상 시상을 통해 문학에 대한 의욕을 더욱 북돋우며, 문학축제를 갖는 것도 필요하다.

문학관은 지역문화 인프라도 있고, 학술적 기능도 겸해야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문학은 우리들을 꿈으로 키워주고, 문학관은 문학을 낭만으로 키워주는 것이 아닐까? 수원은 일찍이 염태영 수원시장 노력으로 휴먼도시와 인문학도시의 빠른 정착과 정조와 수원화성의 뛰어난 역사의 숨결로 아름다운 도시다. 수원문학인의 집에서 오세영·홍신선·최동호·허형만·천양희·이지엽·유성호 문학평론가 등, 방민호 소설가 서울대 교수는 30일 오후 6시 문학인의 집에서 시민들과 작가들을 만난다. 이렇게 매월 문학광장을 가지면서 독자와 시민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성에 부합한 지역문학관들의 활성화와 수원문학인의 집이 그 중심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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