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7 (수)

  • 흐림동두천 24.8℃
  • 흐림강릉 29.9℃
  • 서울 26.7℃
  • 구름많음대전 29.4℃
  • 구름많음대구 31.2℃
  • 구름많음울산 29.5℃
  • 흐림광주 27.2℃
  • 구름조금부산 28.3℃
  • 구름많음고창 ℃
  • 흐림제주 35.1℃
  • 흐림강화 24.7℃
  • 흐림보은 28.6℃
  • 흐림금산 29.5℃
  • 흐림강진군 30.3℃
  • 흐림경주시 30.0℃
  • 구름많음거제 26.5℃
기상청 제공

TTA인증 충전기 판매 강제화해야

중국산 충전기 활개로 국내 공장 문 닫을 판
정통부, 선례 없어 불가능…자발적 참여 독려

휴대폰 충전기 표준화 사업이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정보통신부(이하 정통부)의 애매모호한 ‘인증규정’이 국내 충전기 생산 중소업체들의 판로를 막고 있어 경영난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다.
정통부의 인증을 받지 않아도 시중 판매가 가능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지만 사고율이 높은 중국산 제품들이 활개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정통부 및 충전기 제조업체들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01년 3월부터 휴대폰 충전기 표준화 사업에 들어 갔다. 이에 따라 정통부 산하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정품 충전기들에 대해서 인증마크를 붙여 ‘비품’과 구분하고 있으며 제조업체와 판매처에서 인증마크가 부착된 정품을 판매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 규정이 단지 ‘권유’에 불과해 국내산 보다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들이 대량으로 판매되고 있어 국내 충전기 제조업체들 생산량이 대폭 줄어드는 등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현상은 소비자들이 표준화 충전기를 본격적으로 구입하기 시작한 올해 2월부터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이 같은 비품들의 경우 폭발이나 화재 등의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인체에 해를 끼칠 뿐 아니라 휴대폰 가격이 수 십 만원 대의 고가품임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의 피해는 더욱 커진다. 이에 따라 국내산 정품 충전기 판매 규정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실제로 안양시 K업체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월 10만개의 표준화 충전기를 생산했으나 2월부터는 생산량이 뚝 떨어져 7만개를 밑도는 생산 수준을 기록했다.
이 업체 대표 정모씨는 “2월부터 물량이 갑자기 줄어들기 시작했다”며 “TTA에서 인증품 판매를 강제 규정으로 개정하지 않으면 이 같은 상황은 심화돼 결국 공장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흑자를 내지 못해 대학에 다니던 딸도 휴학했다”며 “업종을 전환하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지만 워낙 경기가 어려워 이마저도 쉽지 않다”며 한숨을 쉬었다.
수원시 E 업체 또한 한 달에 15만개의 충전기를 생산했지만 지난 2월부터 물량이 20% 이상 급속히 줄어든 데다 원가 인하마저 요구받고 있어 경영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체 대표 이모씨는 “대부분 중국산 충전기들이 내수시장을 점령해 갈수록 경영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정통부에서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중국산 보다는 국내산 정품만을 사용하도록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표준화 사업 실시 초기에 인증 제품 판매 규정의 강제화에 대해 많은 얘기들이 있었고 또 강제화하면 국내 업체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선례가 없어 강제화하지 못하고 있으며 중국산 비품이 일반 시중에 판매되는 것은 현재로서는 막을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강제화가 어려워 각 업체들에게 자발적 참여를 적극 요구하고 있다”며 “앞으로 많은 업체들이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