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경기잡가포럼은 오는 23일 오후 5시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 ‘경기소리 잡가와 대감놀이를 만나다’를 개최한다.
잡잡가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12좌창 중 8잡가를 뺀 나머지 4잡가인 달거리, 십장가, 방물가, 출인가를 비롯해 범벅타령, 토끼 화상, 담바귀타령, 국문뒤풀이, 풍등가 등을 포함한다.
12잡가 중 8잡가보다 한 등급 낮은 곡으로 취급해 잡잡가라 불렸지만 현실에 대한 직설적인 표현과 남녀 간 사랑에 대해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등 거침없는 내용으로 1960년대까지 널리 불렸다.
고양시가 후원하고 ㈔경기잡가포럼이 주최·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경기 소리꾼 50여명이 출연해 경기지역의 대표적인 경기 잡잡가와 경기민요, 대감놀이 등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우리 소리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에서는 행실이 바르지 못한 여성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일제강점기에 금지곡으로 지정됐던 ‘범벅타령’을 비롯해 한글 사용이 어려운 일제강점기 초기 한글 보급 운동 차원에서 불린 ‘국문뒤풀이’를 들려주며, 구한말에 서양 담배가 유입된 상황을 풍자한 ‘담바귀타령’, 풍년에 대한 열망을 담은 ‘풍등가’도 무대에 오른다.
노경미 경기잡가포럼 이사장은 “일 속에 파묻혀 사는 현대인들을 위해 좀 더 가까이에서 국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바탕 신명 나는 ‘열린’ 공연을 펼치고자 한다”며 “특히 이번 공연은 관객들에게 잡잡가를 소개하고 그 멋을 느끼도록 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은 전석 초대로 진행되며 전화(031-938-0070)를 통해 사전 예매가 가능하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