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민이 ‘사슴은 뭘 먹고 사나요’
김재민이 작가의 ‘사슴은 뭘 먹고 사나요?’ 전시가 오는 29일까지 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 갤러리에서 열린다.
경기창작센터와 협력한 ‘퀀텀점프 2018 릴레이 4인전’의 시작을 알리는 이번 전시는 김재민이 작가의 설치, 영상 작품 5점을 선보인다.
김재민이 작가는 소규모 커뮤니티에 일정 기간 동안 거주하며 사람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지역민들과의 교류 및 연구를 통해 아카이빙, 출판물, 영상 등의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특정 집단에서 관찰되는 일정한 삶의 방식과 행위들에 주목한 작가는 개별 행위들과 이와 연관된 관계 구조들을 이해함으로써 근현대화의 시대적 정체성을 읽어낸다.
전시의 대표작인 ‘사슴은 뭘 먹고 사나요?’는 각기 다른 도시에서 이주해 사는 사람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받는 장면을 담아낸 영상으로, 주로 섭취하는 음식과 식문화에 얽힌 개인적인 에피소드들로 구성된다.
작가가 이주민들의 음식과 식문화에 주목한 것은 먹고 사는 문제가 현지에 정착할 수 있는 주요한 수단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먹는 행위와 관련된 일상의 사소한 습관에서부터 식재료 생산과 공급 체계의 변화 등 이주자들이 경험하게 되는 식문화가 그들이 속한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섭식을 이주와 관련지어 영상으로 엮어낸 김재민이 작가는 영상 외에도 이주와 식문화를 연계한 아카이브식 오브제 설치 등 다양한 탐구의 여정을 이번 전시에서 보여준다.
한편 올해 ‘퀀텀점프’ 릴레이 전시는 김재민이 작가의 전시를 비롯해 미적 대상으로서 미지의 우주를 예측 불가능한 형태의 조합들로 시각화하는 홍장오 작가, 화폐의 폐기물인 지설물로 그물망을 만들어 세계의 순환적인 네트워크와 유동적인 가치들을 탐구하는 이지연 작가, 환경 적응과 자연 선택으로 발생하는 식물의 변이와 인공적 환경 변화로 인한 기형적 유형을 펜드로잉으로 재현하는 강주리 작가 등 전도유망한 4인의 작가의 최신작들이 공개된다.
작가들이 경기창작센터 입주기간 동안 완성한 작품들의 전시는 11월 11일까지 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갤러리에서 릴레이로 펼쳐진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