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대일 무역에 ‘빨간불’이 켜졌다.
해를 거듭할수록 수출 보다 수입 비중이 급증하면서 무역적자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17일 한국무역협회 경기지부(지부장 여성철)의 ‘대일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일 수출은 도 전체 수출의 6.1%인 22억1천100만달러, 수입은 전체의 23.3%인 79억1천600만달러를 기록해 57억5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보다 수출은 3% 소폭 상승한 반면, 수입은 31.1%로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올해는 최근 3년 중 최고의 무역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일 무역 적자 해소 방안 마련이 시급한 형편이다.
4월 중순 현재 대일 수출액은 8억7천7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6.9%포인트 증가했으나 수입은 36억2천3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2.7%포인트 급증해 27억4천6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올해 대일 무역 적자는 지난해 총 57억500만달러 적자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80억달러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이에 앞서 2001년 32억5천300만달러, 2002년 38억8천900만달러, 2003년 57억500만달러의 적자행보를 이어왔다.
이 같은 대일 수출 부진은 ▲일본경제의 침체 ▲산업구조 유사성, 기술격차 등으로 인한 일본 수입상품 구조와 우리나라의 수출상품 구조의 상당한 격차 ▲엔화환율 약세 ▲부품 및 완제품 조달기지로서의 역할 약화 ▲국내 유망수출 품목에 대한 고관세 ▲국내 상품 경쟁력 약화 등이 가장 큰 이유라고 무협 관계자는 설명했다.
무협 여성철 경기지부장은 “소비재 보다는 자본재, 부품 분야에서의 적자가 더 커 이 분야에 대한 집중 육성이 시급하다”며 “틈새시장 개발노력 강화, 수출호조 품목 시장 유지 및 확대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 지부장은 또 “‘중가격 고품질’의 독자적 상품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며 “관세, 비관세 장벽 완화 노력은 물론 제트엔진 등 선진국이 독과점하고 있는 고기술 품목과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수출확대를 도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