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경제를 이끌어 가고 있는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 들어 반도체, 컴퓨터, 플라스틱 제품 등 도내 주력 수출품들의 증가세가 줄줄이 둔화되면서 도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컴퓨터의 경우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8일 한국무역협회 경기지부(지부장 여성철.이하 무협 경기지부)에 따르면 도 경제는 수출과 내수가 함께 경제를 이끌어 가는 ‘쌍끌이’ 체제가 아니라 수출이 주도하는 ‘외끌이’ 경제 구조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그 동안 수출 증가율이 상승세를 이어오던 주력품들마저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어 도 경제에 주름살을 주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까지 상승세를 이어오던 반도체 품목의 경우 6월부터는 꾸준히 하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6억2천900만달러를 수출해 80.7%라는 최고의 수출증가율을 기록했으나 6월 77.8%(6억4천400만달러), 7월 67.1%(6억1천400만달러) 등 수출증가율이 둔화됐다.
컴퓨터 또한 올해 1, 2월 -23.5%(6억7천900만달러)라는 마이너스 증가율로 출발해 3월 -12.0%, 4월 -12.4%, 5월 -18.5%, 6월 -9.9%, 7월 -25.5%(3억1천300만달러) 등 마이너스 증가율에서 허덕이고 있다.
플라스틱 제품 역시 3월 52.9%(1억400만달러)의 최고 증가율을 정점으로 6월을 제외한 모든 달에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4월 22.2%(8천700만달러), 5월 19.7%(8천만달러), 6월 31.8%(8천500만달러), 7월 23.2%(8천900만달러) 등을 기록했다.
반도체 품목 수출증가율 둔화는 중국에서 반도체 부품들의 자체 생산량이 많아지면서 반도체 시장을 잠식했기 때문이라고 무협 경기지부측은 분석했다.
컴퓨터의 경우는 지난해 수출이 급격이 증가해 기본적인 수요가 이미 충족됐을 뿐 아니라 교체 속도가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수출증가율이 둔화됐다는 설명이다.
무협 경기지부 관계자는 “이 같은 주력 수출품들의 수출증가율 둔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러나 상승세(플러스 증가율)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