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주년을 맞은 KBS 단막극 시리즈 '드라마 스페셜'이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왔다.
KBS 2TV '드라마 스페셜 2021'은 19일 '딱밤 한 대가 이별에 미치는 영향'(이하 '딱밤'), '비트윈', '그녀들' 등 단막극 3편의 합동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열고 '드라마 스페셜'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딱밤'의 구성준 PD와 배우 신예은, 강태오, '비트윈'의 최연수 PD와 배우 성유빈, 홍수주, '그녀들'의 이웅희 PD와 배우 김새론, 정다은 등 9명이 참석했다.
각자의 작품을 통해 첫 드라마 데뷔를 하게 된 세 PD는 긴 역사를 가진 '드라마 스페셜'의 전통에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드라마 스페셜 2021'은 PD들의 데뷔작이자 여섯 배우의 '드라마 스페셜' 첫 출연작으로 시청자들에게 어떤 신선함을 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방송되는 '딱밤'은 연인이 때린 딱밤 한 대에 이별을 통보한 여자와 그 이별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해 KBS 극본공모 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오진 역을 맡은 신예은(23)은 "많은 사람과 짧은 호흡 안에서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에 대한 기대감이 커서 (단막극에) 도전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차민재 역을 맡은 강태오(27)는 "딱밤이라는 소재로 진이와 민재가 어떻게 이별을 겪게 되고 성장하는지 많이 지켜봐 달라"고 했고, 연출의 구성준 PD는 "사랑이라는 우리가 늘 경험하는 소재를 다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을 그린다는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다음 주 방송될 '비트윈'은 일란성 쌍둥이가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펼치는 '사랑 전쟁'을 그린 작품으로, 아역 출신 배우 성유빈이 1인 2역을 소화해 낼 예정이다.
성유빈(21)은 "성인이 된 후 첫 드라마로 이 작품을 골랐다"며 "내 청소년기를 좀 더 발전된 모습으로 또 다른 이미지로 시청자분들께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고, 1인 2역이라는 경험이 흔하지 않다고 생각해 잘하든 못하든 최선을 다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연출을 맡은 최연수 PD는 성유빈을 '한국의 티모테 샬라메'라고 극찬하며 "작품의 후반부를 보시면 '얘들아, 잘 봐 쌍둥이 싸움이다!'하는 최고의 1분이 있다. 정말 유빈 배우가 연기를 너무 잘해줘서 촬영장에서도, 편집하면서도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자분들께서도 저희 작품을 보시고 잠시 멈춰서라도 내가 지금 괜찮은지, 잘살고 있는지, 자신을 돌보고 토닥일 수 있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드라마 스페셜 2021'의 유일한 사극인 '그녀들'은 궁에 남기 위해 세자빈을 몰락시켜야만 하는 나인의 이야기를 그린다.
궁녀 소쌍 역을 맡은 김새론(21)은 "오랜만에 사극을 하게 돼서 굉장히 설레는 마음으로 촬영했다"며 "14년 차 궁녀인 소쌍이와 궁의 트러블메이커인 봉선이의 호흡을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이웅희 PD는 "궁궐이라는 공간이 현대인의 관점으로 보면 사람의 자유를 억압할 수도 있는 기묘한 공간인데, 현대에서 전근대 시대로 떨어진 것만 같은 소쌍과 봉선이 펼치는 이야기가 매력적"이라며 시청을 당부했다.
'딱밤'은 19일 밤 11시 25분, '비트윈'은 26일 밤 10시 40분, '그녀들'은 다음 달 3일 밤 11시 25분 KBS 2TV에서 만나볼 수 있다.